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4-2
空空
2024. 1. 17. 12:49
매월당 시집 제3권 4-2
4 사관寺觀 절 구경
2 산방즉사山房即事 산방山房에서 본 그대로
열옹하사부명령蠮螉何事負螟蛉 나나니벌이 무슨 일로 명령을 업고
진력제지고상영盡力提持苦上楹 힘 다해 붙들고 애써 기둥 올라가나
홍료심심비협접紅蓼深深飛蛺蝶 붉은 여뀌 깊은 곳에 나비 날고
청포렵렵립청정靑蒲獵獵立蜻蜓 푸른 부들 흩날림에 잠자리 서 있네
병여자희신초건病餘自喜身初健 병 나아 몸이 건강해짐 기뻐하더니
로거감경발우성老去堪驚髮又星 나이 들어 머리카락 성글어져 놀라네
민극불지서대자悶極不知書大字 걱정 때문에 무심코 큰 글자 쓰다가
포삼번도삽화병布衫飜倒揷花瓶 베적삼 번드쳐 화병을 쓰러뜨렸네.
►열옹蠮螉 ‘나나니벌 열蠮’ ‘나나니벌 옹螉’
나나니. 구멍벌과의 곤충昆蟲. 몸의 길이는 2~2.5cm이며 검은色이다.
날개는 투명透明하고 누르스름하며 허리가 가늘고 두 마디로 되어 있다.
자벌레나 밤나방의 유충幼蟲을 잡아 애벌레의 먹이로 한다.
여름에 모래땅을 파서 집을 짓고 사는데 한국韓國 일본日本 중국中國 등지等地에 분포分布한다.
나나니벌이 명령螟蛉을 업어다가 자기의 새끼로 기른다는 말이 <詩經 小雅 小宛>에 나옴.
►명령螟蛉 ‘멸구 명螟’ ‘잠자리 령(영)蛉’
1. 빛깔이 푸른 나비와 나방의 애벌레. 몸빛은 녹색綠色이다.
2.‘나나니가 명령螟蛉을 업어 기른다.’는 뜻으로 타성他姓에서 맞아들인 양자養子를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