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4-9
空空
2024. 1. 17. 17:03
매월당 시집 제3권 4-9
4 사관寺觀 절 구경
9 유낙안사遊樂岸寺 낙안사에서 놀고서
사재패강안寺在浿江岸 패강浿江 언덕에 절이 있는데
연라석벽간煙蘿石壁間 연기와 댕댕이 석벽 사이라.
수심어극락水深魚極樂 물 깊으니 물고기의 극락세계요
천정조지환天淨鳥知還 하늘 맑으니 새들 돌아올 줄 아네.
서해운여서西海雲如絮 서해 바다엔 구름이 솜덩이 같고
동성월사환東城月似環 동쪽 성엔 둥근 달이 옥고리와 같네.
어주하처도漁舟何處到 고기잡이 배 어느 곳에 이르렀는가?
래박적화만來泊荻花灣 갈대꽃 핀 굽이[灣]에 와서 대었네.
►패강浿江 대동강大同江의 옛 이름
►적화荻花 갈대의 꽃.
강우소소야미앙江雨蕭蕭夜未央 강에 내리는 비 밤중 아님에도 쓸쓸한데
어등명멸적화량漁燈明滅荻花凉 고기잡이배의 등불 깜박이고 갈대 꽃 서늘하네.
소정인여병구와小亭人與瓶俱臥 작은 정자에는 사람과 술병이 같이 누웠고
천외귀홍의독장天外歸鴻意獨長 하늘 저 멀리 돌아가는 외기러기 그 뜻 무궁타.
/<야우夜雨> 이하진李夏鎭(1628-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