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詩經

국풍國風 제풍齊風 96. 계명雞鳴

空空 2022. 11. 15. 11:25

국풍國風 제풍齊風

96. 계명雞鳴 닭이 운다

 

계기명의雞旣鳴矣 조기영의朝旣盈矣 닭이 우는데 조정에 대신들이 이미 모였겠어요.

비계즉명匪雞則鳴 창승지성蒼蠅之聲 닭이 아니라 우는 것이 쉬파리 소리일거요

 

동방명의東方明矣 조기창의朝旣昌矣 동방이 밝았으니 조정의 조회는 한창이겠지

비동방즉명匪東方則明 월출지광月出之光 동방이 아니면 밝지 않으니 달빛이 비치는 것이겠지

 

충비훙훙蟲飛薨薨 감여자동몽甘與子同夢 벌레가 윙윙 날아도 당신과 함께 단꿈 꾸고 싶지만

회차귀의會且歸矣 무서여자증無庶予子憎 조회 끝나 돌아가면 당신이 저를 미워함이 없겠어요.

 

 

닭이 우니 조정에 신하들이 다 모였겠네요.

닭 우는 소리가 아니라 쉬파리 소리로다.

 

​동녘이 밝았으니 아침이 한창이오.

동녘이 밝은 것이 아니라 달빛이로다.

 

​벌레가 윙윙 나는데 그대와 더불어 단꿈을 꾸고 싶지만

조회에 모였다 돌아가니 그대 미움 받는 것 바라지 않아요.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계명雞鳴 사현비야思賢妃也 <계명>은 어진 후비를 생각한 詩이다.

 

애공황음태만고哀公荒淫怠慢故 애공哀公이 몹시 음란하고 게으르고 거만했기 때문에

 

진현비정녀陳賢妃貞女 숙야경계상성지도언夙夜警戒相成之道焉

어진 후비와 곧은 여자가 밤낮으로 경계하여 그곳에서 서로 도리를 이루어준 것이다.

 

 

►계기명의雞既鳴矣 조기영의朝既盈矣 닭이 우는데 조정에 대신들이 이미 모였겠어요.

【毛亨 傳】

계명이부인작雞鳴而夫人作 조영이군작朝盈而君作

닭이 울면서 부인이 일어나고 아침이 가득 차면서 군주가 일어난다.

 

【鄭玄 箋】

전운箋云 계명조영雞鳴朝盈 부인야夫人也 군야君也 가이기지상례可以起之常禮

전箋에 이르기를 닭이 울고 아침이 가득 참은 부인과 군주인데 일어남을 일상의 禮로 할 수 있음이다.

 

►비계즉명匪雞則鳴 창승지성蒼蠅之聲 닭이 아니라 우는 것이 쉬파리 소리일거요

【毛亨 傳】

창승지성蒼蠅之聲 유사원계지명有似遠雞之鳴

쉬파리[푸른 파리]의 소리는 닭이 멀리서 우는 소리를 닮아 있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이승성위계명夫人以蠅聲為雞鳴 즉기조어상례則起早於常禮 경야敬也

부인이 쉬파리 소리로써 닭의 울음을 삼으면 곧 일상의 禮로 일직 일어나 공경하였음이다.

 

►동방명의東方明矣 조기창의朝既昌矣 동방이 밝았으니 조정의 조회는 한창이겠어요.

【毛亨 傳】

동방명東方明 즉부인리계이조則夫人纚笄而朝 조이창성朝已昌盛 즉군청조則君聽朝

동쪽 방향이 밝으면 부인은 머리쓰개와 비녀[사계纚笄]로 아침을 맞으며 아침이 이미 번창하여 성대하면 군주가 조회를 듣는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동방명東方明 조기창朝既昌 역부인야亦夫人也 군야君也 가이조지상례可以朝之常禮

동쪽 방향이 밝으니 아침이 이미 창성함이며 또한 부인과 군주는 아침을 일상의 예[常禮]로서 할 수 있었음이다.

 

군일출이시조君日出而視朝 군주는 해가 뜨면서 조회를 살핀다.

 

►비동방즉명匪東方則明 월출지광月出之光 동방이 아니라 밝은 것이 달빛이 비치는 것일거요.

【毛亨 傳】

견월출지광見月出之光 이위동방명以為東方明

해가 뜨는 빛을 보이면 그로써 동쪽 방향이 밝게 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부인이월광위동방명夫人以月光為東方明 즉조역경야則朝亦敬也

전箋에 이르기를 부인은 달빛으로써 동쪽 방향이 밝게 되면 아침을 또한 공경함이다.

 

►충비훙훙蟲飛薨薨 감여자동몽甘與子同夢 벌레가 윙윙 날아도 당신과 함께 단꿈을 꾸고 싶지만

【毛亨 傳】

고지부인배기군자古之夫人配其君子 역불망기경亦不忘其敬

옛날의 부인은 그 군자를 짝하며 또한 그를 공경함을 잊지 않았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충비훙훙蟲飛薨薨 동방차명지시東方且明之時 벌레들은 윙윙 날아다님[蟲飛薨薨]은 동방이 이미 밝은 때이며

아유락여자와이동몽我猶樂與子臥而同夢 내가 오히려 그대와 함께 누워서 즐기면서 함께 꿈꾸려 하는데

언친애지무이言親愛之無已 이미 친애함이 없다는 말이다.

 

►회차귀의會且歸矣 무서여자증無庶予子憎 조회 끝나 돌아가면 당신이 저를 미워함이 없겠어요.

【毛亨 傳】 회會 회어조야會於朝也 (모일 회)會는 조회에 모임이다.

 

경대부조회어군조청정卿大夫朝會於君朝聽政 석귀치기가사夕歸治其家事

경卿과 大夫는 군주의 정사를 듣는 조회에 아침에 모이고, 저녁에 그 집안일을 다스리러 돌아간다.

 

무서여자증無庶予子憎 무견악어부인無見惡於夫人

저 때문에 당신이 미움 받음이 없게 함인데 부인을 밉게 봄이 없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서庶 중야眾也 전箋에 이르기를 (여러 서)庶는 여럿이다.

 

충비훙훙蟲飛薨薨 소이당기자所以當起者 벌레들은 윙윙 날아다님은 마땅히 일어나야 하는 까닭인 것이며

경대부조자卿大夫朝者 차파귀고야且罷歸故也 경卿과 大夫가 조회하는 것과 또 파하여 돌아가는 연고이다.

 

무사중신이아고증악어자無使眾臣以我故憎惡於子 계지야戒之也

여러 신하들로 하여금 나의 연고로써 당신에게 미움을 더함이 없기를 경계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계기명의雞旣鳴矣 조기영의朝旣盈矣 닭이 울었는지라 조정이 이미 찼다 하니

비계즉명匪雞則鳴 창승지성蒼蠅之聲 닭이 운 것이 아니라 창승의 소리로다.

 

​부야賦也 부이다.

 

언고지현비言古之賢妃 어어군소御於君所 지어장단지시至於將旦之時 필고군왈계기명의必告君曰雞旣鳴矣

옛날에 어진 왕비가 인군의 처소를 모실 때에 장차 아침이 이를 때면 반드시 인군에게 고하여 가로대 닭이 이미 우니라.

 

회조지신會朝之臣 기이영의旣已盈矣 욕영군조기이시조야欲令君早起而視朝也

조회하는 신하가 이미 꽉 차 있다 하니 인군으로 하여금 일찍 일어나 조회를 보게 하려 함이다.

 

연기실비계지명야然其實非雞之鳴也 내창승지성야乃蒼蠅之聲也

그러나 그 실은 닭이 우는 것이 아니라 이에 푸른 파리의 소리이다.

 

개현비蓋賢妃 당숙흥지시當夙興之時 심상공만心常恐晩

대개 어진 왕비가 일찍 일어날 때를 당하여 마음에 항상 늦을까를 두려워함이다.

 

고故 문기사자聞其似者 이이위진而以爲眞 그러므로 그 흡사한 소리를 듣고 써 참으로 여겼으니

 

비기심존경외非其心存警畏 그 마음에 일깨우고 두려워함을 존하고

이불류어일욕而不留於逸欲 하이능차何以能此 편안하고 욕심에 머무르지 않는 이가 아니면 어찌 써 능하리오.

고故 시인詩人 서기사이미지야叙其事而美之也 그러므로 시인이 그 일을 서술하여 아름다이 여겼느니라.

 

 

毛詩序에서는 ‘사현비야思賢妃也 현비를 생각하는 시라’고 했으니

애공哀公 황음태만荒淫怠慢 애공哀公이 여색을 밝히면서 태만하므로

 

고故 진현비정녀陳賢妃貞女 숙야경계상성지도언夙夜警戒相成之道焉

현비인 정녀의 일을 진술하여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경계하여 도를 이루도록 도왔다고 했다.

 

►제일지팔齊一之八

제齊 국명國名 본소호시상구씨소거지지本少昊時爽鳩氏所居之地

제나라는 나라 이름이니 본래 소호 때에 상구씨가 거처한 바의 땅이다.

 

재우공在禹貢 위청주지역爲靑州之域 <서경> 우공편에는 청주의 지역이다.

주무왕周武王 이봉태공망以封太公望 주 무왕이 써 태공망을 봉하여

동지우해東至于海 서지우하西至于河 동쪽으로는 바다에 이르고 서쪽으로는 하수에 이르렀으며

남지우목능南至于穆陵 북지우무체北至于無棣 남쪽으로는 목릉에 이르렀고 북쪽으로는 무체에 이르렀다.

 

태공강성太公姜姓 본사악지후本四岳之後 태공은 강씨이니 본래 사악의 후예다.

 

기봉어제旣封於齊 통공상지업通工商之業 편어염지이便魚鹽之利 민다귀지民多歸之

이미 제 나라에 봉해지고 공과 상의 업에 통했으며 어업과 염전업의 이로움을 편리하게 하여 백성들이 많이 귀의하였다.

 

고故 위대국爲大國 금청제치유덕체등주今靑齊淄濰德棣等州 시기지야是其地也

그러므로 대국이 되었다 하니 이제 청주, 제주, 치주, 유주, 덕주, 체주 등의 주가 이 그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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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명의東方明矣 조기창의朝旣昌矣 동방이 밝았는지라 조정이 이미 한창이라 하니

비동방즉명匪東方則明 월출지광月出之光 동방이 밝음이 아니라 달이 떠서 빛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동방명즉일장출의東方明則日將出矣 동방이 밝으면 해가 장차 나옴이다.

창昌 성야盛也 창은 성함.

 

차此 재고야再告也 이 章은 거듭 고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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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비훙훙蟲飛薨薨 감여자동몽甘與子同夢 벌레가 훙훙 거리며 날거늘 그대와 더불어 같이 단꿈을 즐기려 하건마는

회차귀의會且歸矣 무서여자증無庶予子憎 조회 왔다가 돌아간다면 나 때문에 그대가 미움을 받지 않을까.

 

​부야​賦也 ​부이다.

충비蟲飛 야장단이백충작야夜將旦而百蟲作也 벌레가 난다는 것은 밤이 장차 아침이 됨에 모든 벌레가 일어남이다.

감甘 락樂 회會 조야朝也 감은 즐거움이고 회는 조회.

 

차此 삼고야三告也 이것은 3번째 고함이다.

 

언당차시言當此時 아기불락여자동침이몽재我豈不樂與子同寢而夢哉

이 때를 당하여 내가 어찌 그대와 더불어 같이 자고 꿈꾸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으리오마는

 

연然 군신지회어조자群臣之會於朝者 사군불출俟君不出 장산이귀의將散而歸矣

그러나 여러 신하들이 조회에 모인 자가 인군을 기다리다가 나오지 아니하여 장차 흩어져 집으로 돌아감이란

 

무내이아지無乃以我之 고故 이병이자위증호而幷以子爲憎乎

이에 나의 연고로써 아울러 써 그대가 미움을 받지 않을까 함이다.

 

경주 경북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