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5-17
空空
2024. 1. 21. 07:04
매월당 시집 제3권 5-17
5 시절節序
17 추청즉사秋晴即事 가을 갠 날의 일
추양담담우신청秋陽淡淡雨新晴 가을 볕 담담하고 비는 새로 개었는데
포수한선금불명抱樹寒蟬噤不鳴 나무를 안은 찬 매미 입 다물고 울지 않네.
유유사계개일타唯有四季開一朶 오직 사철 장미 있어 한 송이 피었는데
눈홍명미갱다정嫩紅明媚更多情 연연히 붉은 게 밝고 고와 한결 다정하네.
►담담淡淡 욕심慾心이 없고 마음이 깨끗함.
►눈홍嫩紅 약하고 붉은 증상. 연한 홍색. 분홍색.
●제화잡화題畵雜花 여러 꽃그림에 대하여/전곡錢穀(1508-1579)
담백경황각투기淡白輕黃各鬪奇 순백색 연황색 꽃 서로 기이함을 겨루고
눈홍은자총방비嫩紅殷紫總芳菲 연분홍 진자주색 모두 꽃향기 진동하네
상림춘색원무뢰上林春色原無賴 상림의 봄 풍경이 원래 무뢰한 같아서
부단생향야객의不斷生香惹客衣 끊임없이 향기로 길손의 옷깃을 잡아끄네
►명미明媚 산수山水의 경치景致가 맑고 아름다움. (눈동자가) 빛나고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