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6-3

空空 2025. 3. 17. 14:43

매월당 시집 제6권 6-3

6 수답酬答 묻는 말에 하기

3 차견흥운次遣興韻 흥취를 푸는 운을 차하여

 

백운류수칭한거白雲流水稱閑居 흰 구름 흐르는 물 한가히 살기에 걸맞고

무사년래락유여無事年來樂有餘 오래 전부터 일도 없으니 넉넉하게 즐기네.

세상시비수점검世上是非誰點檢 세상의 옳고 그름 누구와 낱낱이 검사할까

개중풍월자소소箇中風月自蕭疏 그 가운데 바람과 달빛은 절로 쓸쓸하구나.

 

삼층실올천장목三層室兀千章木 삼층 건물 우뚝하고 나무는 크고 무성한데

팔척상고만권서八尺床高萬卷書 여덟 척의 높은 평상에 책들이 일만권이네.

갱유일반다약물更有一般多藥物 더욱 한 가지만 있으니 약되는 물건만 많고

피사시향우중서披蓑時向雨中鋤 도롱이 헤치고 때에 빗속에 김매러 나가네.

 

►소서蕭疏 적막하다, 쓸쓸하다, 성기다, 드문드문하다.

►‘도롱이 사, 꽃술 늘어질 쇠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