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8-3

空空 2025. 3. 17. 23:58

매월당 시집 제68-3

8 송별送別

3 송객送客 손님을 배웅하며 2

 

1

송객청계상送客淸溪上 손님 배웅하는 청계산

풍취엽락시風吹葉落時 바람 불어 낙엽 지던 때

정심진기읍情深陳跽揖 정 깊어 길게 인사하니

공박양쇠지供薄讓衰遲 대접 박함은 노쇠함이라

 

석로창태활石路蒼苔滑 돌길에 이끼 미끄럽고

위교로류의危橋老柳欹 교량에 버들 기대있네

중년다작악中年多作惡 중년에 나쁜 짓 많아

림별첩상비臨別輒傷悲 이별함에 슬퍼지는구나.

 

손님을 전송하려 맑은 시내에 오르니

바람이 불어 때마침 꽃잎이 떨어지네.

정이 깊으니 읍하고 꿇어 앉아 말하며

모시기 임박해 늦고 게으름 사양하네.

 

돌길에는 미끄러운 이끼가 무성하고

위태한 다리 늙은 버드나무 의지하네.

중년 나이에 지은 추악함이 많은지라

이별에 임하여 문득 슬퍼서 통탄하네.

       

 

2

십년운수리十年雲水裏 십년 떠도는 사이에

송별시심상送別是尋常 송별함은 심상한 일

재문래하일再問來何日 다시 묻길, 언제 오려나

중기절막망重期切莫忘 거듭 기약하니 잊지 말라

 

천산명적설千山明積雪 산마다 적설이 하얗고

일실주청향一室炷淸香 한 방에 맑은 향 피우네

갱세로선완更洗盧仙椀 노선의 주발 다시 씻노니

단란세화장團欒細話長 단란한 대화 길도다.

 

십년 동안 구름과 강물 가운데서

헤어지는 일 무릇 대수롭지 않았네.

거듭 묻노니 어느 날에나 돌아오나

또 다시 바램은 끊고서 잊지 말게나.

 

여러 산들은 눈이 쌓여있어 밝은데

하나의 방에는 맑은 향을 불사르네.

다시 신선 화로의 주발을 씻고서

단란하게 보잘 것 없는 말만 더하네.

 

►송별送別 헤어지거나 멀리 떠나는 사람을 보냄.

►심상尋常 대수롭지 않고 예사로운.

►단란團欒 빈 구석이 없이 매우 원만함, 친밀하게 한 구석에서 즐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