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2-7
2 주야晝夜 낮과 밤
7 주의晝意 낮 뜻
정화음전일여년庭花陰轉日如年 뜰에 핀 꽃그늘 돌아 하루가 일년 같은데
일침청풍치만전一枕淸風直萬錢 베개로 불어드는 맑은 바람 만금의 값나가네.
인세기회초록몽人世幾回蕉鹿夢 사람은 몇 번이나 득실을 헤아리는 꿈을 꾸는가
상응종부도림천想應終不到林川 그러나 생각은 끝내 자연의 삶에 이르지 못하리라
한낮의 생각
정원의 꽃그늘 맴도는 하루는 일년과 맞먹고
단 잠에 맑은 바람은 만냥의 가치라네
이 세상에 몇 번이나 덧없는 꿈을 꾸었나
이같은 생각도 끝내 자연 속 삶에는 미치지 못하네
►화음花陰 꽃이 핀 나무의 그늘. 꽃 그늘.
►침枕 베개.드러눕다.잠자다.
►‘곧을 직, 값 치(値)直’
►기회幾回 몇 번
►파록몽芭鹿夢 '초록몽蕉鹿夢(樵鹿夢)'의 고사.
중국 鄭나라의 한 나뭇꾼이 사슴을 잡아 파초잎(나뭇잎)으로 덮어 두었다가 이후 숨겨둔 곳을 찾지 못하자
꿈같은 일이라 여겼는데 지나던 행인이 이 꿈 이야기를 듣고 사슴을 찾아 가져가 버렸다.
그날 나뭇꾼의 꿈에 다시 행인이 가져간 것을 현몽으로 알게 되었고
송사訟事를 거쳐 사슴의 반을 나누어 가졌다는 이야기.
꿈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꿈을 소재로 한 우화寓話로 이 세상에서의 득실은 꿈같이 덧없는 것임을 비유.
/<열자列子 주목왕편周穆王篇>
►‘응할 응應’ 응하다. 화답하다. 아마도. 응당 ~하여야 한다.
►림천林川 숲과 냇물. 自然을 의미. 隱者
●주의晝意/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
취훤초색란분피驟暄草色亂紛披 갑자기 따뜻하여 풀빛 어지러이 날리고
수각남헌일오시睡覺南軒日午時 남쪽 마루에서 잠 깨니 해가 한참 낮이다
갱무세연래교아更無世緣來攪我 다시는 世上 因緣으로 날 괴롭히지 않으리니
심신련도화영아心身鍊到化嬰兒 마음과 몸이 수련修練되어 어린아이로 되었다네.
►취훤驟暄 빠르게 따뜻해지니
►분피紛披(旺盛) 한창으로 들추어져서
►난亂(滿) 널리, 가득 퍼졌고, 꽉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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