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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시집 제8권 4-12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12)화오월조작화대주부和五月朝作和戴主簿오월 아침에 대 주부에 화답해서 지은 시에 화답하여 원폭전무은圓幅轉無垠 폭과 둘레는 더욱 더 한이 없으니대화무종궁大化無終窮 크게 化함 끝내 다 함 없구나.지리재기내至理在其內 지극한 이치가 그 안에 있어소연지고중昭然指顧中 지고指顧하는 가운데 뚜렷하다오. 득여물우박得輿勿憂剝 수레 얻어 박락剝落함을 근심 말라.부가흉재풍蔀家凶在豐 오막싸리 흉함은 풍년에 있소.소식여영허消息與盈虛 소식과 영허盈虛를 비유하자면선전여회풍旋轉如回風 굴러 돎이 돌개바람 같다고 할까? 우인불고후愚人不顧後 우인愚人은 뒷날을 돌보지 않아유시불극종有始不克終 시작은 있으나 끝을 잘 못해.군자석기리君子晳其理 군자는 그 이치에 매우 밝아서영보용기충永保用其冲 비임 씀을 영구히 보전한다..
매월당 시집 제8권 4-11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11)화답방참군和答龐參軍 방 참군에게 답한 시에 화답하여  안자수여우顏子守如愚 안자顔子의 지킴은 어리석은 듯중니욕불언仲尼欲不言 공자는 말씀을 안 하고자 하셨네. 객래여문아客來如問我 손이 와서 만약 내게 묻는다면 소지송단원笑指松箪園 웃으면서 솔과 대밭을 가리키리라. 유시세탄금有時細彈琴 가끔가다 가늘게 거문고 타며화이삼백편和以三百篇 삼백 편의 시로써 화답하리라. 소락복하사所樂復何事 즐겨함은 그 밖에 또 무슨 일인가? 전수무간연前修無間然 그 전에는 수양할 사이도 없었어라.  녀라의송백女蘿依松栢 겨우살이는 솔과 잣에 의지하고서 천척탁인연千尺托夤緣 천척이나 인연을 기탁하였네.욕효고인심欲效古人心 옛사람 마음을 본받고자 하여경사력력선經史歷歷宣 경사經史를 빠짐없이 펼쳐 봅니다. 기여개물욕..
매월당 시집 제8권 4-10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10)화원시초조和怨詩楚調 원시 초조에 화답하여  한서자상대寒暑自相代 차고 더움 스스로 바뀌어 가니일월도환연日月跳丸然 해와 달의 빠르기가 탄환 같구나. 천연이운로遷延已云老 천연하는 가운데 벌써 늙었으니 여생복기년餘生復幾年 여생이 또 몇 해나 남아 있는가? 갱희현성심更希賢聖心 더욱 성현 바라는 마음가짐은 지리무당편至理無黨偏 지극한 이치 편당 없음에서라. 아유수간옥我有數間屋 나에겐 몇 간의 집이 있으며 역유삼묘전亦有三畝田 또한 삼묘三畝의 밭도 있다네(이랑 무(묘畝) 소안재무사所安在無事 편안하게 여기는 건 무사함에 있어불계훤시전不計喧市廛 시가에서 떠드는 것 따지지 않네. 심상끽다반尋常喫茶飯 예사로 차와 밥을 먹고 나서는 포래빙상면飽來憑床眠 배 부르면 상에 기대 잠이 드누나.  동완..
매월당 시집 제8권 4-9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9)화연명걸식和淵明乞食 도연명의 걸식시에 화답하여  구복위인루口腹爲人累 입과 배가 사람들의 누累가 되어서출문무소지出門無所之 문門 나서면 갈 곳이 전혀 없구나.  이아뢰괴심以我磊塊心 나와 같이 뛰어난 마음 가지고 경절비언사磬折卑言辭 허리 굽혀 말까지도 낮춰 하누나.  치아의문벌癡兒倚門閥 어리석은 아이들도 문벌을 믿고 돌언하소래咄言何所來 혀 나불거리며 어디서 왔느냐 묻네.  유관주인출儒冠主人出 유관儒冠 쓴 주인이 뒤따라 나와 탄영장진배歎迎將進杯 감탄하며 맞이하여 술잔 올리니시욕사불감始欲謝不敢 처음에는 못 마신다 사양하려다 종연진부시終然陳賦詩 결국에는 지은 시까지 말해 버렸네.  이흔협중정已欣愜中情 벌써 이미 속마음이 상쾌하지만자괴노태재自愧駑駘才 스스로 둔한 재주에 부끄럽다네. ..
매월당 시집 제8권 4-8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8)화시주조사삼랑和示周祖謝三郞 주·조·사 삼랑에게 보여 준 시에 화답하여 청풍래북창淸風來北窓 청풍淸風이 북창으로 불어서 오니만상개흔흔萬像皆欣欣 온갖 형상 모두들 기뻐하노나.원필사신시援筆寫新詩 붓을 당겨 새 시를 써도 보구요 정기사고인停機思古人 기틀 멈춰 옛사람을 생각도 했네.  경호기구원驚呼起九原 놀라 불러 九原에서 일으키려나 막의종무인邈矣終無因 아득하여 끝끝내 인연이 없네. 원언관물화願言觀物化 원컨대, 모든 물건 화함 보시오락재지소진樂哉知所臻 즐겁도다! 이를 바를 알고 있잖소?  봉영불가견蓬瀛不可見 봉래산과 영주 볼 수 없으니 소화비소문銷化非所聞 소멸하며 化生함을 들을 수 없네. 명창점주역明窓點周易 밝은 창에서 에 점을 찍으며 추모삼성근追慕三聖勤 세 성인의 부지런함을 추모..
매월당 시집 제8권 4-7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7)화연명유사천和淵明遊斜川 도연명이 사천에서 놀은 시에 화답하여 세고다불락世故多不樂 세상일들 흔히 즐겁지 못해 이의오장휴已矣吾將休 그만둬라. 내 앞으로는 쉬려 한다네. 면회천고인緬懷千古人 천고의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무심애천유無心愛天遊 무심코 천유天遊함을 사양하여라.  만물각유취萬物各有趣 만물은 제 각기 흥취가 있는데숙연시서류倏然時序流 어느듯 세월만이 흘러가누나. 산중우미록山中友麋鹿 산 속에선 사슴 떼를 벗하구요계반압부구溪畔狎鳬鷗 냇가에선 오리·갈매기와 친압하누나.  제량곤맹가齊梁困孟軻 제량齊梁에선 맹자께서 곤란을 받고 진채액공구陳蔡厄孔丘 진채陳蔡에선 공자께서 액운 당했네. 소이현여성所以賢與聖 그러므로 현인과 성인들이란 괴연무여주塊然無與儔 고독하여 더불어 짝할 이 없네. 아행..
매월당 시집 제8권 4-6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6)화정절형영신和靖節形影神 3首 정절의 형·영·신 3수에 화답하여 여여고상루與汝苦相累 너와 괴로운 모습이 서로 얽혀서 상종능기시相從能幾時 서로 얼마나 따를 수 있단 말인가? 월등여수아月燈汝隨我 달과 등잔에선 그대가 나를 따르지만처음여하지處陰汝何之 그늘에는 그대는 어디로 가는가? 동처비환중同處悲歡中 비환悲歡 속에 한가지로 살아가지만부지상재자不知常在玆 항상 여기에 있는지는 알지 못해라. 아정여역정我靜汝亦靜 내가 고요하면 너도 또한 고요하지만동즉여유기動則如有期 움직이면 기약이나 있는 듯하니적종하처래適從何處來 그때 그때 맞추어 어디에서 오나? 명목시주사瞑目時紬思 눈을 감고 때때로 생각해 보네(명주 주紬)상기사무중相期辭舞中 말과 춤 속에서는 기약 할망정막반체교회莫伴涕交湏 눈물을 흘릴..
매월당 시집 제8권 4-5 4 화도和陶 도시陶詩에 화답하여5)화정절답방참군和靖節荅龐參軍 정절이 방 참군에게 화답하여 족형 손경孫敬께서 눈이 오는데도 나를 방문하였으므로 이 글에 화답하여 추후로 보내드렸다. 득구지당전아척서得句池塘傳我尺書 못 뚝에서 글귀 얻어 나에게 편지로 전해 주시니대상풍우재소재오對床風雨載笑載娛 상床 대하고 風雨에 웃고도 또 즐깁니다.기려미하상아산거騎驢未下賞我山居 타신 나귀 안 내리셔도 나의 山居를 상 주시되 등괘단리설옹왜려藤掛短籬雪擁矮廬 등 넝쿨은 짧은 바자에 걸리고 눈[雪]은 오두막을 안았다고 하시었오. 차세지인금옥시진嗟世之人金玉是珍 슬프도다! 세상사람 금과 옥을 보배로 여기지만아즉이시보이인친我則異是寶以仁親 나만은 그와 달라 친한 이 사랑함을 보배로 삼고 있소. 언념군자서피조인言念君子筮彼調人 군자를 생각함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