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頌과 着語】
래문약성풍來問若成風 다그쳐 물어오는 것이 찬바람이 일 듯 하였지만
전불허발箭不虛發 헛 화살을 쏘지 않았다.
우이성문偶爾成文 가끔씩은 모양새를 갖추지.
불방요묘不妨要妙 참으로 오묘하구나.
응기비선교應機非善巧 그 대처함은 훌륭한 솜씨가 못 되었다.
롱니단한유십마한弄泥團漢有什麼限 진흙덩이 주무르는 놈들이 어찌 한둘이랴!
방목두원공方木逗圓孔 모난 나무로 둥근 구멍을 막은 것처럼 잘 맞지 않는군.
불방당착작가不妨撞著作家 작가 선지식에게 제대로 채였구나.
감비독안룡堪悲獨眼龍 가련하다, 애꾸눈 용龍이여!
지구일쌍안只具一雙眼 한쪽 눈만 있군.
지득일궐只得一橛 (그대를 잡아매는) 말뚝을 얻었을 뿐이다.
증미정아조曾未呈牙爪 결코 어금니와 발톱을 드러내지 않으니
야무아조가정也無牙爪可呈 설십마아조說什麼牙爪
드러낼 만한 어금니와 발톱도 없는데 무슨 어금니와 발톱을 말하느냐?
야부득기타也不得欺他 그러나 그를 속이지 말라.
아조개牙爪開 어금니와 발톱을 드러냈더라면
니환견마你還見麼 그대들은 보았느냐?
설두각교사자雪竇卻較些子 설두스님이 그대로 조금은 나은 편이다.
약유임마수각답도다로若有恁麼手腳踏倒茶爐
이러한 솜씨가 있었더라면 차 달이는 화로를 뒤엎어버려라.
생운뢰生雲雷 구름 일고 우레가 치리니
진대지인일시끽봉盡大地人一時喫棒 온 대지 사람들이 일시에 몽둥이질 당했네.
천하납승무착신처天下衲僧無著身處 천하의 납승들이 몸 붙일 곳이 없군.
한천벽력旱天霹靂 비도 안 오는 하늘에 뇌성벽력이다.
역수지파경기회逆水之波經幾回 역류하는 파도를 몇 번이나 겪었던가?
72봉번성棒翻成150 곤장 72대의 죄가 도리어 150대의 죄가 되었구나.
►우이성문偶爾成文 생각 없이 쓰고 보니 우연히 멋진 문장이 되다.
<지도론智度論>1云
제외도중諸外道中 설유호어設有好語 모든 외도 중에 설사 좋은 말이 있더라도
여충식목우득성자如蟲食木偶得成字 벌레가 나무를 먹어 우연히 글자 이룸을 얻음과 같다.
래문약성풍來問若成風 물음은 기막힌데
응기비선교應機非善巧 대답이 시원찮네.
감비독안룡堪悲獨眼龍 애석타 외눈박이 용
증미정아조曾未呈牙爪 어금니와 발톱을 드러내지 않다니
아조개牙爪開 어금니와 발톱을 드러냈더라면
생운뢰生雲雷 구름 일고 우레가 치리니
역수지파경기逆水之波經幾 역류하는 물 몇 번이나 건넜겠는가.
'語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암록 49칙 垂示 (0) | 2024.05.03 |
---|---|
벽암록 48칙 頌 評唱 (1) | 2024.05.03 |
벽암록 48칙 本則 評唱 (2) | 2024.05.03 |
벽암록碧 48칙 本則 着語 (0) | 2024.05.03 |
벽암록 47칙 頌 評唱 (1) | 2024.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