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설두송득최유공부雪竇頌得最有工夫 설두의 송에 가장 큰 솜씨[工夫]가 있었다.
전래前來 송운문화頌雲門話 각운卻云 앞(제27칙)의 운문의 화두에 대한 송에서는
문기유종問既有宗 답역유동答亦攸同 “물음에는 종요宗要가 있고, 대답 또한 같다” 했는데
저개각불임마這箇卻不恁麼 각운卻云 여기에서는 그처럼 말하지 않고
문증부지問曾不知 답환불회答還不會 “물어도 일찍이 모르고 대답해도 모른다.” 하였다.
대룡답처방별大龍答處傍瞥 직시기특直是奇特 대룡의 대답을 곁에서 보니 참으로 기특하였다.
분명시수임마문分明是誰恁麼問 과연 누가 이처럼 물을 수 있을까?
미문이전未問已前 조납패결료야早納敗缺了也 묻기 이전에 벌써 잘못된 것이다.
타답처他答處 부능흡호俯能恰好 응기의도應機宜道
그의 대답은 상대방에 알맞게 수준을 낮추어 기연에 따라서 말한 것이었다.
산화개사금山花開似錦 간수담여람澗水湛如藍
“산꽃은 비단결처럼 잘도 피어났고 시냇물은 쪽빛처럼 맑다.”
이제인爾諸人 여금작마생회대룡의如今作麼生會大龍意
그대들은 요즈음 대룡의 뜻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답처答處 방별傍瞥 직시기특直是奇特
그의 대답을 곁에서 보노라면 참으로 기특할 것이다.
소이설두송출所以雪竇頌出 그러므로 설두는 송을 지어
교인지도教人知道 사람들로 하여금 알도록 말했다.
월랭풍고月冷風高 ‘달은 차갑고 바람은 드높은 것’을
경당착更撞著 고암한회古巖寒檜 또한 ‘옛 바위의 쓸쓸한 전나무’와 만나게 하였다.
차도타의작마생회且道他意作麼生會 말해보라, 그의 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소이적래도所以適來道 이 때문에 원오는 앞의 착어에서
무공적자당저전박판無孔笛子撞著氈拍板
“구멍 없는 피리소리가 방음 판에 부딪친다”고 말하였다.
지저사구只這四句 송료야頌了也 이 네 구절로 송은 끝마쳤으나
설두우파인작도리雪竇又怕人作道理 각운卻云
설두는 또 다시 사람들이 말로 이러쿵저러쿵할까 걱정이 되어 말했다.
감소로봉달도인堪笑路逢達道人 부장어묵대不將語默對
“우습다, 길에서 도인을 만나다니 말로도 침묵으로도 대꾸하지 말라”
차사此事 차불시견문각지且不是見聞覺知 이 일은 견문각지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역비사량분별亦非思量分別 사량분별로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소이운所以云 그래서 이렇게 말했다.
적적무겸대的的無兼帶 또렷또렷하여 짝할 것이 없고
독운하의뢰獨運何依賴 홀로 운행하나니 무엇을 의지하랴.
로봉달도인路逢達道人 길에서 깨달은 이를 만나면
부장어묵대不將語默對 언어와 침묵으로 대하지 말라.
차시향암송此是香巖頌 설두인용야雪竇引用也 이것은 향엄의 게송인데 설두가 인용한 것이다.
불견승문조주不見僧問趙州 듣지 못하였느냐, 어느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던 말을.
부장어묵대不將語默對 미심장십마대未審將什麼對
“언어로도 침묵으로 대꾸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가지고 말하시겠습니까?”
주운州云 정칠기呈漆器 “어리석음[漆器]을 드러낸다.”
저개편동적래화這箇便同適來話 이는 바로 대룡의 대화와 그 뜻이 같다.
불락이정주의상不落爾情麈意想 일사십마一似什麼
여러분들이 알음알이[情塵意想]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는 무엇과 같을까?
수파백옥편手把白玉鞭 려주진격쇄驪珠盡擊碎 ‘백옥 채찍을 잡고서 검은 용을 쳐부수는 것’이다.
시고是故 조령당행祖令當行 시방좌단十方坐斷
그러므로 조사의 법령을 행하면 시방十方을 꼼짝 못 하게 할 수 있다.
차시검인상사此是劍刃上事 수시유임마작략須是有恁麼作略
이는 칼날 위에서의 일이니 반드시 이러한 지략이 있어야 하며
약불임마若不恁麼 총고부종상제성總辜負從上諸聖
이와 같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 옛 성인을 저버리게 된다.
도저리到這裏 요무사자사要無些子事 자유호처自有好處
여기에 이르러서 자그마한 일삼음도 없어야 본래부터 좋을 것이다.
편시향상인便是向上人 행리처야行履處也
이것이 바로 머무름 없이 초월해가는 사람[向上人]의 경지이다.
기불격쇄既不擊碎 필증하뢰必增瑕纇 아직 쳐부수지 않았다면 반드시 흠집이 더하여
편견루두便見漏逗 허물을 만나게 될 것이니
필경시작마생득시畢竟是作麼生得是 결국 이를 어떡하면 좋을까?
국유헌장國有憲章 삼천조죄三千條罪
설두는 “나라에는 국법[憲章]이 있나니 3천 조목이다”라고 하였다.
오형지속삼천五刑之屬三千 막대어불효莫大於不孝
오형의 내용은 3천 가지인데 그 가운데에서 不孝보다 더 큰 죄는 없다.
헌시법장시조憲是法章是條 헌憲이란 법法이며 장章이란 조례條例(법의 조문)이니
삼천조죄三千條罪 일시범료야一時犯了也 3천 가지 죄를 일시에 모두 저질렀다는 것이다.
하고여차何故如此 무엇 때문에 이러했을까?
지위불이본분사접인只為不以本分事接人 본분의 일로써 사람을 제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약시대룡若是大龍 필불임마야必不恁麼也
그러나 대룡 이었다면 반드시 이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방별傍瞥 곁에서 힐끔 보다.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다.
여기에서는 ‘엉뚱하다’
►사구四句 頌의 1句에서 4句가지
문증부지問曾不知 물음이 일찍이 부지不知이므로
답환불회答還不會 답도 도리어 불회不會여
월랭풍고月冷風高 달은 차갑고 바람은 높으며
고암한회古巖寒檜 고암古巖의 차가운 전나무(檜)다
►부俯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다.
여기서는 ‘선지식이 수행자의 물음에 응답하다’
적적的的 분명하다. 확실하다.
►검인상사劍刃上事 칼날 위의 일
위불락언전謂不落言詮 직시진의지의直示眞義之意
이르자면 언전言詮(언어로 설명함)에 떨어지지 않고 진실한 뜻을 바로 보임의 뜻.
<臨濟錄>上堂
상당승문上堂僧問 임제 스님이 법상에 오르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여하시검인상사如何是劍刃上事 “어떤 것이 칼날 위의 일입니까?”
사운師云 임제 스님이 말했다.
화사화사禍事禍事 “위험하다. 위험하다.”(큰일 났다)
승僧 의의擬議 사편타師便打
그 스님이 머뭇거리자 임제 스님이 곧바로 후려쳤다.
►오형지속삼천五刑之屬三千 5종류의 형벌과 이걸 다시 3천 가지로 세분한 것.
‘모든 종류의 형벌’
오형五刑 <조정사원祖庭事苑>5 오형五刑
묵벌지속천墨罰之屬千 묵벌墨罰의 무리(屬)가 천이며
의벌지속천劓罰之屬千 의벌劓罰의 무리가 천이며
비벌지속오백剕罰之屬五百 비벌剕罰의 무리가 5백이며
궁벌지속삼백宮罰之屬三百 궁벌宮罰의 무리가 3백이며
대벽지속이백大辟之屬二百 대벽大辟의 무리가 2백임.
각기상이열지왈묵刻其顙而涅之曰墨
그 이마에 새겨 거기에 검은 물을 들임을 가로되 묵墨이며
절비왈의截鼻曰劓 코를 자름을 가로되 의劓며
월족왈비刖足曰剕 발을 자름을 가로되 비剕임.
궁宮 음형야淫刑也 궁宮은 음형淫刑이니
남할기세男割其勢 남자는 불알(불알 세勢)을 베고
부인유폐婦人幽閉 부인은 유폐幽閉(生殖機能을 파괴)함.
대벽大辟 사형야死刑也 대벽大辟은 사형死刑.
/2014-10-09 19: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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