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조풍曹風
151. 후인候人 빈객 영송관
피후인혜彼候人兮 하과여대何戈與祋 저 영송관원은 긴 창과 짧은 창을 메고 있는데
피기지자彼其之子 삼백적불三百赤芾 저 사람들은 삼백이나 붉은 술갑을 입었구나
유제재량維鵜在梁 불유기익不濡其翼 가마우지 어살에 앉아 날개를 적시지 않는데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칭기복不稱其服 저기 저 사람들은 그 옷이 어울리지 않구나.
유제재량維鵜在梁 불유기주不濡其咮 가마우지 어살에 앉아 부리를 적시지 않는데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수기구不遂其媾 저기 저 사람들이 그 은총 따르지 않는구나.
회혜울혜薈兮蔚兮 남산조제南山朝隮 뭉게구름 일더니 남산에 아침 무지개 떴는데
완혜련혜婉兮孌兮 계녀사기季女斯飢 예쁘고 아름다운 아가씨들 소녀들이 굶주리네.
저 후인들 창과 창대를 매고 있네.
저 사람들 3백 명이나 되는데 붉은 슬갑을 입었네.
도요새 어량에 앉았는데 그 날개 젖지도 않았네.
저 사람들 입은 옷 어울리지 않네.
도요새 어량에 앉았는데 부리를 적시지도 않네.
저 사람들 총애 받는 것 어울리지 않네.
뭉게뭉게 남산에 아침 기운 오르는데
아름다운 소녀 이에 배고프다네.
■<주례周禮> 하관夏官 사마司馬
후인候人 상사륙인하사십유이인사륙인도백유이십인上士六人下士十有二人史六人徒百有二十人
후인에는 상사 6인, 하사 12인, 사史 6인, 도徒가 120인이다.
하夏 후인候人 각장기방지도치여기금령이설후인各掌其方之道治與其禁令以設候人
하관[夏]의 候人은 각각 그 사방의 길을 관장하며 그 금하는 令으로써 候人을 설치하여 함께 다스리는데
약유방치즉수이치우조급귀송지우경若有方治則帥而致于朝及歸送之于竟
만일 사방에 다스림이 있으면 인솔하여서 조정에 이르게 하고 돌아갈 적에는 다시 경계에서 전송餞送을 한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후인候人 자근소인야刺近小人也 <후인>은 소인을 가까이 함을 풍자한 詩이다.
공공원군자이호근소인언 共公遠君子而好近小人焉 공공이 군자를 멀리하면서 소인을 가까이 하기를 좋아하였다.
■공공共公(?-BC618)⇒춘추시대 조(曹)나라 16대 군주이며,
성姓은 희姬. 씨氏는 조曹이고 이름은 양襄이며 조曹나라 소공昭公의 아들이다.
진晉나라 公子 중이重耳가 달아나다가 조나라를 지나갔는데 중이의 통갈비뼈를 보려고 하는 무례를 범했다.
나중에 중이가 귀국하여 즉위해 진문공晉文公이 되자 조나라를 정벌하고 공공共公을 포로로 잡았다가 나중에 귀국시켰다.
►피후인혜彼候人兮 하과여대何戈與祋 저 영송관원은 긴 창과 짧은 창을 메고 있는데
【毛亨 傳】
후인候人 도로송빈객자道路送賓客者 후인은 道路의 賓客을 전송餞送하는 자이다.
하何 게揭 대祋 수야殳也 (멜 하)何는 높이 쳐듦이고 (창 대)祋는 몽둥이이다.
언현자지관言賢者之官 불과후인不過候人 현명한 자의 관리는 영송관[候人]을 지나치지 않음을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시위원군자야是謂遠君子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 말은 군자를 멀리함이다.
►피기지자彼其之子 삼백적불三百赤芾 저 사람들은 삼백이나 붉은 슬갑을 입었구나.
【毛亨 傳】
피彼 피조조야彼曹朝也 (저 피)彼는 저 曹나라 조정이다.
불芾 필야韠也 (슬갑 불)芾은 슬갑(바지에 껴입는 무릎까지 닿는 가죽 옷)인데
일명온불유형一命縕芾黝珩 일명은 주황색 슬갑에 검은 패옥이고
재명적불유형再命赤芾黝珩 재명은 붉은 슬갑에 검은 패옥이며
삼명적불총형三命赤芾蔥珩 삼명은 붉은 슬갑에 푸른 패옥을 차며
대부이상적불승헌大夫以上赤芾乘軒 대부 이상은 붉은 슬갑에 수레를 탄다.
■<禮記> 옥조玉藻
일명온불유형一命縕韍幽衡 재명적불유형再命赤韍幽衡 삼명적불총형三命赤韍蔥衡
일명은 주황색 슬갑에 검은 패옥이고 재명은 붉은 슬갑에 검은 패옥이며 삼명은 붉은 슬갑에 푸른 패옥을 찬다.
【鄭玄 箋】
전운箋云 지자之子 시자야 是子也 패적불자삼백인佩赤芾者三百人
전箋에 이르기를 之子는 이 사람이며 적불赤芾을 찬 자들이 삼백 사람이다.
►유제재량維鵜在梁 불유기익不濡其翼 가마우지 어살에 앉아 날개를 적시지 않는데
【毛亨 傳】
제鵜 오택조야洿澤鳥也 (사다새 제)鵜는 웅덩이나 못에 사는 새이고
량梁 수중지량水中之梁 (들보 량)梁은 물속의 어량魚梁이며
제재량鵜在梁 가위불유기익호可謂不濡其翼乎
사다새가 어살에 있는데 거의 그 날개를 적시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제재량鵜在梁 당유기익當濡其翼 이불유자而不濡者 비기상야非其常也
사다새가 어량에 있으니 마땅히 그 날개를 적셔야 하는데도 적시지 않는 것은 늘 상 함이 아니다.
이유소인재조역비기상以喻小人在朝亦非其常 그로써 小人이 조정에 있음 또한 늘 함이 아님을 비유하였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칭기복不稱其服 저기 저 사람들은 그 옷이 어울리지 않구나.
【鄭玄 箋】
전운箋云 불칭자不稱者 언덕박이복존言德薄而服尊
전箋에 이르기를 칭하지 않는다는 것은 德이 엷은데도 벼슬[服]이 높음을 말함이다.
►유제재량維鵜在梁 불유기주不濡其咮 가마우지 어살에 앉아 부리를 적시지 않는데
【毛亨 傳】 주咮 훼야喙也 (부리 주)咮는 부리이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수기구不遂其媾 저기 저 사람들이 그 은총 따르지 않는구나.
【毛亨 傳】 구媾 후야厚也 (화친할 구)媾는 두터이 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수유구야遂猶久也 전箋에 이르기를 (따를 수)遂는 오래함과 같다.
불구기후不久其厚 언종장박어군야言終將薄於君也
그 두터움을 오래하지 않음은 끝내 장차 군주에게 [따름이] 엷어짐을 말함이다.
►회혜울혜薈兮蔚兮 남산조제南山朝隮 뭉게구름 일더니 남산에 아침 무지개 떴는데
【毛亨 傳】
회薈 울蔚 운흥모雲興貌 (무성할 회)薈와 (고을이름 울)蔚은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이다.
남산南山 조남산야曹南山也 남산南山은 조曹나라의 남산이다.
제隮 승운야升雲也 (오를 제)隮는 무지개가 구름에 오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회울지소운薈蔚之小雲 조승어남산朝升於南山 (무성할 회)薈와 (고을이름 울)蔚의 적은 구름은
불능위대우不能為大雨 아침에 남산에 올라 큰 비가 잘 되지 않으니
이유소인수견임어군以喻小人雖見任於君 종불능성기덕교終不能成其德教
그로써 소인이 비록 군주에게 임무를 받더라도 종내 그 德의 가르침을 잘 이루지 못함을 비유함이다.
►완혜련혜婉兮孌兮 계녀사기季女斯飢 예쁘고 아름다운 아가씨들 소녀들이 굶주리네.
【毛亨 傳】
완婉 소모少貌 련孌 호모好貌 (아름다울 완)婉은 작은 모양이이고 (아름다울 련)孌은 좋은 모양이다.
계季 인지소자야人之少子也 (계절 계)季는 사람의 막내이다.
녀女 민지약자民之弱者 여자는 백성 중에 약한 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천무대우天無大雨 즉세불숙則歲不熟 이유약자기而幼弱者饑
하늘이 큰 비를 내리지 않으면 결실[歲]이 익지 않으면서 어리고 약한 자가 굶주리는데
유국지무정령猶國之無政令 즉하민곤병則下民困病
나라의 정치와 명령이 없으면 아래 백성이 곤궁하여 병듦을 비유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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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후인혜彼候人兮 하과여대何戈與祋 저 후인은 창과 장대를 멨거니와
피기지자彼其之子 삼백적불三百赤芾 저 사람은 삼백이나 되는 적불이로다.
흥야興也 흥이다.
후인候人 도로영송빈객지관道路迎送賓客之官 후인은 도로에서 빈객을 맞이하고 보내는 벼슬이다.
하何 게揭 대祋 수야殳也 지자之子 지소인指小人
하는 멤. 대는 창. 지자는 소인을 가리킴이다.
불芾 면복지필야冕服之鞸也 불은 면복(면류관과 조복으로 벼슬하는 사람의 옷)의 슬갑이다.
일명一命 온불유형縕芾黝珩 일명(의 벼슬아치는)은 솜(넣은 것처럼 부드럽고 두툼한)슬갑에 검은 옥을 차고
재명再命 적불유형赤芾黝珩 재명은 적불에 검은 옥을 차고
삼명三命 적불총형赤芾葱珩 삼명은 적불에 푸른 옥을 차고
대부이상大夫以上 적불승헌赤芾乘軒 대부 이상은 적불에 수레를 탄다.
차此 자기군刺其君 원군자이근소인지사遠君子而近小人之詞
이것은 그 인군이 군자를 멀리하고 소인을 가까이함을 비난한 말이다.
언피후인이하과여대자言彼候人而何戈與祋者 의야宜也 피기지자이삼백적불彼其之子而三百赤芾 하재何哉
말하건대 저 후인은 창과 창대를 메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저 그 소인배들이 삼백 적불이라 됨은 어째서인고.
진문공晉文公 입조入曹 삭기불용희부기數其不用僖負覊
진 문공이 조나라에 들어감에 헤아려보니 희부기(라는 어진 대부)는 (등용해) 쓰지 않고
이승헌자삼백인而乘軒者三百人 기위시여其謂是歟 수레를 탄 자가 삼백 명이나 되니 그 이것을 이름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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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재량維鵜在梁 불유기익不濡其翼 오직 도요새가 어량에 있으니 그 날개를 적시지 아니하도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칭기복不稱其服 저 사람이여, 그 옷이 걸맞지 아니하도다.
흥야興也 흥이다.
제鵜 오택洿澤 수조야水鳥也 제는 (웅덩이 오洿)오택이니 물새.
속俗 소위도하야所謂淘河也 풍속에 이른바 도하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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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재량維鵜在梁 불유기주不濡其咮 오직 도요새가 어량에 있으니 그 부리를 적시지 아니하도다.
피기지자彼其之子 불수기구不遂其媾 저 사람이여, 그 총애에 걸맞지 아니하도다.
흥야興也 흥이다.
주咮 훼喙 수遂 칭稱 구媾 총야寵也
주는 부리이고 수는 맞춤이고 구는 총애이다.
수지왈칭遂之曰稱 유금인猶今人 위수의왈칭의謂遂意曰稱意
이루는 것을 일러 칭이라 하니 지금 사람이 뜻을 이루는 것을 가로대 뜻에 맞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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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혜울혜薈兮蔚兮 남산조제南山朝隮 뭉게뭉게 구름이 남산에서 아침에 오르도다.
완혜련혜婉兮孌兮 계녀사기季女斯飢 아름답고 예쁜 소녀가 이에 주리도다.
비야比也 비교한 시이다.
회울薈蔚 초목성다지모草木盛多之貌 회위는 초목이 무성하고 많은 모양.
조제朝隮 운기승등야雲氣升騰也 조제는 구름 기운이 올라감.
완婉 소모少貌 련孌 호모好貌 완은 앳된 모양이고 연은 좋은 모양이다.
회울조제 薈蔚朝隮 언소인言小人 중다이기염성야衆多而氣焰盛也
회위조제는 소인이 떼를 지어 기운이 불꽃처럼 성함을 말함이고(고을 이름 울/제비쑥 위蔚)
계녀季女 완련자보婉孌自保 불망종인이반기곤不妄從人而反飢困
소녀는 아름답고 예쁘면서도 스스로를 보존하야 망령되이 사람을 따르지 않아 오히려 굶주림과 곤함은
언현자言賢者 수도이반빈천야守道而反貧賤也 어진 자가 도를 지켜서 오히려 빈천함을 말함이다.
朱子는 회울薈蔚를 초목이 무성하고 많은 모양이라고 보고 季女를 ‘賢者’로 본 반면
毛傳에서는 薈蔚를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으로 보고 ‘季는 사람의 어린 자식이고(人之小子也)
女는 백성의 약자라(民之弱者)’고 보았다.
이에 따라 箋에서는 뭉게뭉게 작은 구름이 아침에 남산에서 오르면 능히 큰 비가 되지 못하니 이로써 소인이 군주에게 등용되어 끝내는 능히 그 덕교가 이루어지지 못함을 비유했다고 보았다. 곧 하늘에서 큰 비가 없으면 가을에 곡식이 익지 못하고 幼弱者는 굶주리니 마치 나라에 政令이 없으면 아래 백성이 곤궁해지고 병드는 것과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