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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91칙 頌 評唱

評 唱】

서우선자용다시犀牛扇子用多時 문착원래총부지問著元來總不知

“무소뿔 부채를 오랜 동안 써왔는데도 물으면 의외로 아무도 모른다.”는

 

인인유개서우선자人人有箇犀牛扇子 사람마다 무소뿔 부채를 지니고서

십이시중十二時中 전득타력全得他力 하루 종일 모두 그의 힘을 받고 있으면서도

위십마문착총부지거착為什麼問著總不知去著 왜 묻기만 하면 모두가 모르는 것일까라는 것이다.

 

시자투자侍者投子 내지보복乃至保福 역총부지亦總不知

시자, 투자, 나아가서는 보복까지 모두가 몰랐었다.

차도설두환지마且道雪竇還知麼 자, 말해보라, 설두는 알았을까?

 

불견무착不見無著 방문수訪文殊 듣지도 못하였느냐? 무착이 문수보살을 예방한 것을

끽다차喫茶次 문수거기파리잔자운文殊舉起玻璃盞子云

차를 마실 때 문수가 파리 찻잔을 들고서 말했다.

 

남방환유저개마南方還有這箇麼 “남방에도 이런 게 있느냐.”

착운著云 무無 “없습니다.”

 

수운殊云 심상용십마끽다尋常用什麼喫茶 “평소에 무얼 가지고 차를 마시지?”

착무어著無語 그러자 무착은 아무런 말을 못했다.

약지득저개공안락처若知得這箇公案落處 만일 이 공안의 귀결점을 알 수 있다면

 

편지득서우선자유무한청풍便知得犀牛扇子有無限清風

그 즉시 무소뿔 부채에 한량없는 맑은 바람이 담겨 있고

 

역견서우두각쟁영亦見犀牛頭角崢嶸

무소의 뿔이 우뚝우뚝 솟아 있는 것도 보게 될 것이다.

 

사개로한임마도四箇老漢恁麼道 네 늙은이가(투자, 석상, 자복, 보복) 이처럼 말한 것은

여조운모우如朝雲暮雨 마치 아침에 피어오르는 구름과 저녁에 내리는 비처럼

일거난추一去難追 한 차례 스쳐 가버리면 다시 쫓기 어려운 것과 같다.

 

설두부운雪竇復云 설두는 다시 말했다.

약요청풍재부若要清風再復 두각중생頭角重生

“맑은 바람 다시 되돌리고 뿔을 다시 돋아나게 하려면

 

청선객각하일전어請禪客各下一轉語

선객들이여, 청하노니 각각 휙 뒤집어 놓는 한마디를 해보시오”

 

문운問云 설두가 물었다.

선자기파扇子既破 환아서우아래還我犀牛兒來 “부채가 부서졌다면 무소를 되돌려다오”

 

시유일선객출운時有一禪客出云 그때 한 선객이 나오면서 말했다.

대중大眾 참당거參堂去 “대중들아, 좌선하러 가자.”

(법문이 끝났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시오)

 

저승這僧 탈득주가권병奪得主家權柄 이 스님은 주인의 칼자루를 빼앗아

도득야살도道得也殺道 말하기는 대뜸 말했지만

지도득팔성只道得八成 열 중에 여덟만 말했을 뿐이다.

 

약요십성若要十成 편여흔도선상便與掀倒禪床

온전히 말하려 한다면 곧 선상을 번쩍 들어 뒤덮어버렸어야 할 것이다.

 

이차도爾且道 여러분은 말해보라,

저승회서우아這僧會犀牛兒 불회不會 이 스님은 무소를 알았을까, 몰랐을까?

약불회若不會 각해임마도卻解恁麼道 만일 몰랐다면 이처럼 말 할 수 있었을까?

 

약회若會 설두인하불긍이雪竇因何不肯伊 위십마도為什麼道

만일 알았다면 설두는 무엇 때문에 그를 긍정하지 않고서 이렇게 말했을까?

 

포구조곤경拋鉤釣鯤鯨 지조득개하마只釣得箇蝦蟆

“낚시를 던져 고래를 낚으려 했더니 겨우 새우를 낚을 줄이야”

 

차도필경작마생且道畢竟作麼生 말해보라, 결국 이게 무슨 뜻일까?

제인무사諸人無事 시념철간試拈掇看 일이 없을 때 여러분은 설두의 말을 참구해 보라.

 

 

►거착去著 落處. 문제의 핵심.

거착이자의연去著二字疑衍 거착去著 2자는 연衍(문장에서 잘못 끼어든 굴자)으로 의심됨.

 

►무착無著 무착문희無著文喜 생몰연대미상.

►파리잔자玻璃盞子 유리로 만든 찻잔. ‘子’ 어미

►조운모우朝雲暮雨 변화무쌍하여 그 종적을 찾을 수 없는 것.

►지도득팔성只道得八成 단지 80%만을 말했을 뿐이다.

►념철拈掇 문제로 삼다.

/2014-10-14 06: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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