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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발跋

발跋

유문자공儒門子貢 극유공어동가성인極有功於東家聖人

유문의 자공은 공자에게 대단한 공헌을 했다.

 

자령양마견편영이분藉令良馬見鞭影而奔 명마는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리지만

개여당약호후지안자皆如瞠若乎後之顔子

그러나 나머지는 모두 ‘뒤에 남아 눈이 휘둥그레진다’고 말한 안자와 같다.

 

오성사吾聖師 유호하언지천구의遊乎何言之天久矣

우리 공자께서 ‘말없는 하늘’에 노니신지가 오래 되었다.

 

영산회상靈山會上 사중해집四衆海集 세존념화종지世尊拈花宗旨 제인망조諸人罔措

영산회상에 4부대중이 바닷물처럼 모였으나 세존의 염화미소 뜻은 그 누구도 몰랐었다.

 

독가섭존자獨迦葉尊者 미위지파안微爲之破顔

오직 가섭존자만이 그 뜻을 알고 웃었을 뿐이다

 

여오교중如吾敎中 일유지외一唯之外

이것은 우리 儒門에서 공자가 ‘내 道는 하나로 관통한다’고 하자

증자만이 ‘’그렇다[唯]”고 수긍했을 뿐 그 나머지 사람들은

 

구이구상동일口耳俱喪同一 말하지도 못했고 알아듣지도 못했던 것과 동일해서

돈철현오頓徹懸悟 분명하고 철저하게 깨달은 예다.

 

당시증삼當時曾參 당시 증자가 그 즉시

부직하부격충서지비약不直下剖擊忠恕之秘鑰

“이 말은 충성스러움[忠]과 관대함[恕]을 뜻 한다”고 그 뜻을 밝혀내지 않았더라면

 

기유문인지혹자심豈惟門人之惑滋甚 어찌 문인들의 마혹함만이 심했겠는가.

 

천재지하千載之下 하이거일관지미운호何以袪一貫之迷雲乎

천년 후에는 무엇으로 ‘하나로 관통한다’는 그 ‘하나’를 모르는 迷雲을 걷어낼 수 있겠는가.

 

이시성도불과원오노선異時成都佛果圜悟老禪 세월은 다르지만 성도의 불과원오 선사께서

홀협산장실笏夾山丈室 념제설두송고백칙拈提雪竇頌古百則

협산의 방장실에서 자세하고 치밀하게 설두의 頌古百則을 강의했다.

 

기대제자고상좌其大弟子杲上座 구학인니어언구懼學人泥於言句

그런데 그의 큰 제자 대혜종고가 수행자들이 언어문자에만 빠져서

 

고부종상제조辜負從上諸祖 옛 조사들의 뜻을 저버릴까 염려해서

취노화상설두取老和尙舌頭 원오 스님의 <벽암록>을 가져다

 

일절병부렬염一截倂付烈焰 연이양지랍새퇴煙而颺之拉

모두 불태워 버리자 연기가 그것을 모두 먼지더미로 날려버렸다.

 

자이거학태허自以巨壑太虛 투치호적投置毫滴

그러나 이는 말하자면 티끌 한 오라기와 물방울 한 개를 허공에 던진 것과 같다.

 

여고덕덕산如古德德山 또한 덕산 스님이

매롱유자파전買弄油糍婆前 떡 파는 할미 앞에서(‘인절미 자糍’)

차소초이애此疏鈔已埃 <금강경> 疏鈔를 모두 불 질러

냉이무여의冷而無餘矣 재가 되어 싸늘하게 식어 없어졌던 것과도 같다

(이 문장은 사실과는 좀 멀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空空)

 

야화소부진野火燒不盡 그러나 들불이 태워도 타지 않는 것이 있어

춘풍취우생春風吹又生 봄바람 불자 또 새싹이 움텄나니

화락벽암花落碧巖 꽃이 碧巖에 떨어지자

양파여수陽坡如繡 양지바른 언덕에 수를 놓은 것 같았다.

 

력과거겁歷過去劫 기나긴 세월이 흘러갔건만

사회복연死灰復然 죽은 재에서 불씨가 다시 되살아났으니

부지하허不知何許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허다갈등許多葛藤 <벽암록>의 그 많은 언어문자

일일종우중장거사一一從嵎中張居士 한 구절 한 구절은 이 모두 嵎中 장거사가

수재무영수자상手栽無影樹子上 손수 심은 그림자 없는 나무로부터 비롯되었으니

전체패로全體敗露 전체가 송두리째 드러나 버렸다.

 

직득반야무설直得般若無說 제천우화諸天雨花

그리하여 반야무설에 天神들이 꽃비를 뿌리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다.

 

백칠팔십년百七八十年 <벽암록>이 불탄지 백칠팔십년 뒤에

납승衲僧 맥지횡천비공驀地橫穿鼻孔 수행자들의 콧구멍이 느닷없이 옆으로 뚫렸으니

종전부증후저보훈從前不曾嗅底寶熏 종전에는 일찍이 맡아보지 못했던 소중한 향기다.

 

일단수용운증一旦水湧雲蒸 하루아침에 불처럼 용솟음치고 구름처럼 피어올라

어팔만사천모공於八萬四千毛孔 실보실편悉普悉徧 수많은 털구멍마다 충만하니

가위심심희유可謂甚深稀有 난치난우지사難値難遇之事 아주 희유하고 만나기 어려운 일이다.

 

이이거사이자득심질已而居士二子得心疾 그런데 장거사의 두 아들이 정신병이 들었다.

 

혹위근두경或謂勤竇經 고상좌훼판杲上座燬板 거사부당습유신居士不當拾遺燼

그래서 쑥덕거리길 ‘대혜가 태운 <벽암록> 찌꺼기들을 장거사가 모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일월광경지고而日月光景之故 수여시보受如是報

그래서 시절인연이 되어 이런 과보를 받았다‘

 

거사자의기설居士者疑其說 이질어여以質於予 장거사는 이 말이 미심쩍어 내게 물어왔다.

여위원오문인予謂圜悟門人 내가 말해줬다. ‘원오의 문인들이

인인이고상좌人人而杲上座 모두가 다 대혜라 하더라도

벽암자벽碧巖自碧 <벽암록>은 어디까지나 <벽암록>일 뿐이다.

하득유설何得有說 어찌 이런 말이 있을 수 있겠는가.

고상좌견월망지杲上座見月亡指 대혜는 달을 본 다음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을 잊어버리고

수내추우고불遂乃追尤古佛 드디어는 옛 부처를 꾸짖어서

독료긍천毒燎亘天 그 독설의 불길이 하늘까지 뻗쳤다.

 

도각찰간倒卻刹竿 찰간을 거꾸러뜨려서

불방일선不放一綫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으니

피미상식월자彼未嘗識月者 저 달을 알지 못하는 자는

수장승일지이시지誰將乘一指而示之 누가 한 손가락으로 그 달을 가리켜 보여 줄 것인가’

 

혹자우위或者又謂 혹 자는 또 이렇게도 말할 것이다.

고상좌화차서杲上座火此書 ‘대혜가 <벽암록>을 태우고

맹지사귀자심중盟之社鬼者深重 社鬼(고향 수호신)에게 단단히 맹세를 했다.

거사이자지환居士二子之患 정좌차正坐此 장거사 두 아들의 정신병은 바로 이 때문이다’

 

여위당고상좌작연병거시予謂當杲上座灼然秉炬時

그러나 나는 다음 이렇게 말하리라.

‘대혜가 <벽암록>을 불태우려고 횃불을 잡았을 때

 

연득고지통홍煉得故紙通紅 하연밀실통풍何緣密室通風

옛 종이는 모두 타 버리고 말았으나 왜 밀실에 바람이 통했는가.’

 

노근파명문설근老勤巴命門舌根 별자유불괴처別自有不壞處

원오 스님의 목숨과 혀(언어)는 특별히 불타지 않는 곳에 있었다.

 

일성병산一星迸散 한 별이 흩어져 버리자

명월공산明月空山 달은 밝고 산은 비었는데

장거사나리득저소식래張居士那裏得這消息來 장거사는 어디서 이 소식을 얻었는가.

 

파천연일단서촉금기把天然一段西蜀錦機 의구직작구일화양依舊織作舊日花樣

서촉西蜀의 비단 방직 기계로 옛날의 꽃무늬를 다시 짜냈다.

 

의자주림신意者主林神 이를 생각건대 主林神(불법을 보호하고 전파)은

음위지지陰爲之地 가호지금訶護至今 은밀히 <벽암록>을 보호해서 지금에 이르니

료역시차서합출세인연시절料亦是此書合出世因緣時節

이를 헤아려 보건대 <벽암록>이 세상에 나올 시절인연이 된 것이다.

 

청량지상淸凉池上 침개상봉針芥相逢

청량지에서 바늘과 겨자씨가 서로 만난 것처럼 희귀한 일이다.

 

즉서사독송則書寫讀誦 위인연설지공爲人演說之功 응획수승복덕應獲殊勝福德

이 <벽암록>을 베껴 쓰고 읽고 사람들에게 가르친다면 정말 무궁한 복덕을 얻을 것이다.

 

하황금석각루何況金石刻鏤 전전유포展轉流布

그런데 하물며 쇠나 돌에 새겨 널리 유포한 공덕이겠는가.

 

거사이자지심질근본居士二子之心疾根本 본부재차本不在此

장거사 두 아들의 정신병 근원은 본시 <벽암록>을 출간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객작한客作漢 망이정식복탁妄以情識卜度

그런대 무지한 사람들은 제멋대로 지레짐작하여 떠들어대고 있다.

 

거사연기목전부족계발지화복居士緣其目前不足計拔之禍福

거사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눈앞의 화복 때문에

 

역이정식복탁지亦以情識卜度之 제멋대로 지레짐작한다면

시상수부화갱야是相隨赴火坑也 이 역시 서로를 이끌고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격이라

기불원재豈不冤哉 어찌 그 재앙을 면할 수 있겠는가.

 

<명험기冥驗記>에 다음의 이야기가 있다

패국주씨沛國周氏 삼자병음三子並瘖 패국 주씨의 세 아들은 모두 벙어리였다.

 

일일유객一日有客 조문왈調門曰 어느 날 어떤 길손이 대문 앞을 지나가며 말했다.

군가내성숙건君可內省宿愆 “그대는 지난날의 허물을 반성하라”

 

홀맹억아시忽猛憶兒時 이 말을 들은 주씨는 문득 어린아이 때의 일이 생각났다.

견연과삼자見燕窠三子 그는 제비새끼 3마리에게

사기모출伺其母出 어미 제비가 나간 틈을 타서

각이일질려탄지各以一蒺藜呑之 가시 열매를 한 개씩 줘서 먹게 했는데

사수공폐斯須共斃 이 때문에 제비 새끼들은 모두 죽어 버렸다.

 

모환비명이거母還悲鳴而去

어미 제비가 돌아와서 그것을 보고는 슬피 울다가 역시 죽어버렸다.

 

상자회책相自悔責 그 후로 그는 늘 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객왈客曰 이 말을 들은 나그네는 말했다.

 

군기지회책君旣知悔責 “그대가 이미 그 일을 뉘우쳤으니

죄금면의罪今免矣 이제 그 죄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삼자즉개능언三子卽皆能言 그 후로 세 아들은 무두 말을 하게 되었다.

 

연즉거사이자지병풍상심然則居士二子之病風喪心

그렇다면 장거사의 두 아들이 풍병을 앓고 상심하게 된 데에는

 

득무역유가회한지사호得無亦有可悔恨之事乎

또한 이런 식의 후회되는 일이 있는 것은 아닐까?

 

담반야자談般若者 반야를 말하는 이가

약위인경천若爲人輕賤 만일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한다면

시인선세죄업是人先世罪業 이 사람은 과거세의 죄업으로

응타악도應墮惡道 악도惡道에 떨어질 판인데

이금세인경천고以今世人輕賤故 현세에서 사람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한 때문에

선세죄업先世罪業 즉위소멸卽爲消滅 과거세의 죄업이 소멸된다고 <금강경>은 말한다.

 

거사능어차유성居士能於此有省 그러므로 장거사도 이에서 살피는 바가 있다면

종무시겁래소조제업縱無始劫來所造諸業 당응시소멸當應時消滅

무시겁래로 지은 죄업이 모두 소멸할 것이다.

 

즉군이자지심질卽君二子之心疾 그렇게 되면 장거사 두 아들의 정신병도

당여주씨삼자지응시능언當如周氏三子之應時能言

저 주씨의 세 아들이 말을 한 경우처럼 깨끗이 나으리니

가이불의可以不疑 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세존주세49년世尊住世49年

보리수 아래서 깨달음을 얻고 난 후 세존이 이 세상에 머물기 49년,

 

6백함문자6百函文字 복장편계覆藏徧界

600여 函이나 되는 문자, 8만대장경이온 세상에 두루 퍼졌다.

 

약종고상좌지설若從杲上座之說 만년일념萬年一念 갱류종적작마更留踪跡作麽

만일 대혜의 말을 따른다면 만년이 오직 한 생각이니 다시 흔적을 남겨 무엇 할 것인가

 

향상선림무한존숙向上禪林無限尊宿 유량구최단적有兩句最端的

예로부터 禪林의 수많은 조사들께서 두 구절을 말씀하셨는데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왈曰

임니즉심즉불任你卽心卽佛 ‘그대는 비록 마음이 부처라 하더라도

아단비심비불我但非心非佛 나는 다만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다’

 

금이후今而後 지금 이후로

유방여래정법륜자有謗如來正法輪者 여래의 정법을 비난하는 자가 있거든

군단응지왈君但應之曰 그대는 다만 이렇게 응수하라.

 

임여설고상좌저시任汝說杲上座底是 ‘자넨 비록 대혜의 주장이 옳다고 한다 하더라도

아지설근노사저시我只說勤老師底是 나는 다만 원오 노사가 옳다고 말하리라’

 

약불여시若不如是 만일 이런 식으로 응수하지 않는다면

즉공료각면문卽恐燎卻面門 사백사병四百四病 일시발의一時發矣

얼굴이 타고 4백4병이 일시에 돋을까 걱정이 된다.

 

장여거사이자심질하將如居士二子心疾何

그러나 장거사 두 아들의 정신병은 또 어찌한단 말인가.

 

불견고인도不見古人道 다음과 같은 고인의 말을 그대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양자방지부모은養子方知父母恩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의 은혜를 안다”

 

거사학불지은居士學佛知恩 장거사가 불법을 배워 은혜를 알고

임노참회臨老懺悔 노년이 되어 참회한다면

타일작가로배他日作家爐韛 다른 날 작가종사의 가르침을 받아

도출장육금신跳出丈六金身 장육금신을 뛰어넘게 되리니

 

부지환견근노사진개양미수불부不知還見勤老師眞箇揚眉豎拂否

원오 노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약환일구천득若還一句薦得 만일 이 한 구절에서 간파한다면 말하리라.

죄부중과罪不重科 “佛祖는 서원이 있어 거듭 죄를 벌하지 않는다.

 

막앙급타가아손호莫殃及他家兒孫好

他家의 후손들에게는 부디 재앙이 미치지 않도록 하라“고

 

수연여시雖然如是 차득몰교섭且得沒交涉

그러나 이런 식의 말도 또한 전혀 맞지 않는다.

 

시년연우정사중원일是年延祐丁巳中元日 해속노인빙자진제海粟老人憑子振題

연우정사(1317) 백중날(음 7월 15일)에 해속노인 풍자진이 쓰다.

 

 

►자공子貢(BC520?-BC456?)성 단목端木. 이름 사賜.

공문십철의 한 사람으로 재아宰我와 더불어 언어에 뛰어났다고 한다.

 

제齊나라가 노魯나라를 치려고 할 때 공자의 허락을 받고 吳나라와 越나라를 설득하여

노나라를 구함과 동시에 월을 覇王으로 하여 네 나라의 세력관계에 새로운 국면을 열었다.

 

이재가理財家로서도 알려져 공문의 번영은 그의 경제적 원조에 의한 바가 컸다고 한다.

공자가 죽은 뒤 노나라를 떠나 위나라에 가서 벼슬하였으며 제나라에서 죽었다.

 

►동가성인東家聖人 공자

►자령藉令 가령. 설사 ~라 하더라도

►당약瞠若 눈을 크게 뜨다. 눈을 부릅뜨다

►안자顔子 顔回. 공자의 수제자

►하언지천何言之天 하늘은 아무 말이 없다.

<論語> 陽貨篇

자왈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여욕무언予欲無言 “나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자공왈子貢曰 자공이 말했다.

자여불언子如不言 즉소자하술언則小子何述焉

“선생님께 서 말씀을 아니 하시면 저희는 무엇으로 도를 말하고 전하겠습니까?”

 

자왈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언재天何言哉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사시행언四時行焉 사시가 바뀌어 가고

백물생언百物生焉 만물이 생장하건만

천하언재天何言哉 하늘이 무슨 말을 하더냐.”

 

►일유一唯

자왈子曰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삼호參乎

오도일이관지吾道一以貫之

내 도는(吾道) 하나로써(一以) 그것을 꿰뚫었다(貫之).

 

증자왈曾子曰 유唯 예

 

여기서 以心傳心이란 말과 상통하는 바가 있다고 풍자진은 주장하지만

그러나 拈花示衆의 活句 소식과는 전혀 다르다.

 

►현오懸悟 獨悟(홀로 깨닫다)

►증삼曾參(BC505-BC436) 자는 자여子輿.

<論語>에서 증자曾子라고 경칭敬稱되는데 정이程頤는 <논어>가

유약有若과 증삼의 문인에 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공자의 제자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리고 노둔老鈍했으나

학문에 대한 뜻이 성실했기 때문에 공자의 道의 진수眞髓를 얻었다고 한다.

 

그의 학문은 실천을 중시하여 날마다 3가지로 자신을 반성하는 것을 수양 방법으로 삼았다.

① 위인모이부충호爲人謀而不忠乎

남을 위해 일하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② 여붕우교이부신호與朋友交而不信乎

벗과 사귀는데 신의가 없지 않았는가.

 

③ 전불습호傳不習乎

스승님이 전해주신 것(또는 학문)을 익히지 않았는가.

 

또한 그는 공자의 一以貫之 사상을 충忠ㆍ서恕로서 인식했고 효孝로도 유명했다.

효를 百行의 으뜸으로 삼아 실천하고 효를 행하는 방법으로 충과 예를 중시했다.

 

공자가 죽은 뒤 고향 수사洙泗에서 講學활동을 하여 70여 명의 문인을 배출했다.

후세에 학자들은 그를 宗聖으로 받들고 안회顔回ㆍ공급ㆍ맹자 등과 함께

四聖으로 존숭하고 文廟의 大成殿에 안회 다음으로 모시고 春ㆍ秋로 享祀를 지낸다.

 

<孝經><大學> 등의 저자로 알려져 있으나 확실치 않다.

효경은 직접 자신의 기록이 아니더라도 증자학파에 의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에는 <曾子> 18편을 들고 있으나 전해지지 않고

<대대례기大戴禮記> 가운데 본효本孝ㆍ입효ㆍ사부모事父母 등 10편이 실려 있다.

 

►‘떨어 없앨 거祛’ 덮이다. 뒤덮이다. 보내다, 쫓다

►이시異時 그 후에. 그 뒤에

►笏 본래는 관리가 지녔던 필기용 직사형의 판.

(여기서는) 수행자를 지도하기 위해 선사가 홀을 쥐고 있다. ‘제자들을 가르치다’

 

►납새퇴拉새堆 먼지더미. ‘새’ 木+大+부추 구韭

►양파여수陽坡如繡 남쪽 언덕에 꽃잎이 떨어져 수를 놓은 것 같다.

<백암록> 100칙 공안의 전개를 비유했다.

 

►사회복연死灰復然 방회서方回序의 ‘燃死灰復板行’을 말한다.

<벽암록>이 소각된 후 이제 다시 판각됐다.

 

►전체패로全體敗露 송두리째 드러나다.

►반야무설般若無說 6칙 頌 평창 참조.

►심심희유甚深稀有 아주 진귀하다

►근두경勤竇經 <벽암록>. 원오극근이 평창을 하고 설두중현이 頌을 읊은 경전.

 

►일월광경지고日月光景之故 日月光景. 시간, 세월.

세월이 지나 인연이 무르익었기 때문에. 시절인연이 되었기에.

 

►독료毒燎 毒舌의 불꽃.

►도각찰간倒卻刹竿 불방일선不放一綫

邪說을 논파해서 전혀 힌트를 주지 않다.

 

►사귀社鬼 社公. 土地 수호신. 고향 수호신.

►정좌차正坐此 바로 이 때문이다.

►노근파老勤巴 원오극근. ‘巴’=父

►의자意者 意此. 이를 생각건대

►주림신主林神 <화엄경>世住妙嚴品에 나오는 신의 이름.

 

►가호訶護 경판을 훼손하는 자를 꾸짖고 이를 잘 보호하는 것.

►청량지淸凉池 절대의 경지

►침개상봉針芥相逢 바늘과 겨자씨가 서로 만나다.

겨자씨 위에 바늘이 꽂히다. ‘아주 희귀한 만남’

 

►객작한客作漢 줏대가 없는 사람. 무지한 사람.

►화갱火坑 지옥의 불구덩이.

►음瘖 벙어리

►조문造門 過門. 문 앞을 지나가다.

►사수斯須 조금 있다가. 얼마 후

 

►풍風 ‘두풍 풍瘋’ 미친 병.

►得無~乎 得不 ~乎 ~한 것은 아닐까.

►임이任儞 비록 ~라 하더라도

任儞卽心卽佛 我但非心非佛/大梅法常(752-893)

 

►사백사병四百四病 사람의 몸에 있는 모든 병. (3칙 본칙 착어 참조)

►로배爐韛

①화로여풍낭火爐與風囊 련철설비煉鐵設備

화로와 풍낭風囊(풀무. 허풍선)이니 쇠를 불리는 설비.

 

유지장승인조취성법기적선가법회喩指將僧人造就成法器的禪家法會

승인을 가지고 조취造就(育成)하여 법기를 이루게 하는 선가의 법회를 비유로 가리킴.

 

‘배韛’

고풍취화鼓風吹火 사화왕렬적피혁낭대使火旺烈的皮革囊袋

바람을 두드려 불을 불어 불로 하여금 왕렬旺烈하게 하는 피혁의 주머니.

 

<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4

건립법당建立法幢 개대로배開大爐韛 법당法幢을 건립하고 큰 노배爐韛를 열다.

 

②유지선사혹선가응기접물喩指禪師或禪家應機接物 선사나 혹 선가가 응기접물하면서

인도학인적수단引導學人的手段 학인을 인도하는 수단을 비유로 가리킴.

 

<연등회요聯燈會要>11 자복여보資福如寶

대위철운大潙喆云 대위철이 이르되

자복수시본분로배資福雖是本分爐韛 자복이 비록 이 본분노배지만

쟁내진조시단료정금爭奈陳操是煅了精金 진조는 이 단련된 精金임을 어찌하랴.

 

►양미수불揚眉豎拂 눈썹을 휘날리며 불자拂子를 들다.

선사가 수행자를 가르치는 모습.

 

►향도向道 ~라고 말하다.

►풍자진憑子振(1257-?) 中峰明本(1263-1327)과 친교가 있던 사람.

<元史> 권190에 그의 專이 있다.

/석지현 역 <벽암록>4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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