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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국풍國風 빈풍豳風 160. 낭발狼跋

국풍國風 빈풍豳風

160. 낭발狼跋 이리가 밟는데

 

랑발기호狼跋其胡 재체기미載疐其尾 이리가 턱밑 살을 밟고 그 꼬리에 걸려 넘어지는데

공손석부公孫碩膚 적석궤궤赤舄几几 공은 도량이 넓으시며 붉은 신 신고서 의젓하시네.

 

랑체기미狼疐其尾 재발기호載跋其胡 이리가 꼬리에 걸려 넘어지고 그 턱밑 살을 밟는데

공손석부公孫碩膚 덕음불하德音不瑕 공은 도량이 넓으시며 훌륭한 말씀 허물이 없으시네.

 

 

이리 턱밑 살을 밟고 뒷걸음치니 꼬리가 발끝에 채이네.

공이 크고 아름다운 것을 사양하니 붉은 신발이 편안하도다.

 

이리 꼬리가 발끝에 채어 앞으로 가니 턱밑 살을 밟네.

공이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니 덕음에 흠이 없도다.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랑발狼跋 미주공야美周公也 <낭발>은 周公을 찬미한 詩이다.

 

주공섭정周公攝政 주공이 섭정을 하는데

원즉사국류언遠則四國流言 멀리는 네 나라[관管、채蔡、곽霍、무경武庚]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도

근즉왕부지近則王不知 가까이는 왕[成王]이 몰라주니

주대부미기불실기성야周大夫美其不失其聖也 주나라 대부들이 周公의 성스러움을 잃지 않았음을 찬미한 것이다.

 

【鄭玄 序】

불실기성자不失其聖者 그(周公) 성스러움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문류언불혹聞流言不惑 유언비어가 들림에도 의심하지 않고

왕부지불원王不知不怨 종립기지終立其誌 왕[成王]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며 끝내 그 뜻함을 세우고

성주지왕공成周之王功 치대평致大平 주나라 왕의 공을 이루어 태평함이 오게 하여

복성왕지위複成王之位 우위지대사又為之大師 성왕이 지위에 복위하게 하였고 또 태사(大師)를 하였는데

종시무건終始無愆 성덕저언聖德著焉 끝까지 허물이 없었으며 성스러운 덕이 그곳에 드러났다.

 

►랑발기호狼跋其胡 재체기미載疐其尾 이리가 턱밑살을 밟고 그 꼬리에 걸려 넘어지는데

【毛亨 傳】

흥야興也 흥興이다.

발跋 렵躐 (밟을 발)跋은 밟음이다.

체疐 겁야跲也 (재체기할 체)疐는 넘어짐이다.

 

로랑유호老狼有胡 진즉렵기호進則躐其胡 늙은 여우는 턱밑 살이 있는데 나아가면 그 턱밑 살을 밟고

퇴즉겁기미退則跲其尾 진퇴유난進退有難 물러나면 그 꼬리를 밟으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어려움이 있지만

연이불실기맹然而不失其猛 그러하면서도 그 사나움을 잃지 않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흥자興者 유주공진칙렵기호喻周公進則躐其胡 유시욕섭정猶始欲攝政

흥興이라는 것은 周公이 나아가면 그 오랑캐를 물리치는데 오히려 섭정을 시작하고자 하여

 

사국류언四國流言 네 나라[관管、채蔡、곽霍、무경武庚]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니

벽지이거동도야辟之而居東都也 그것을 피하여서 동쪽 도읍에 거주함이고

 

퇴즉겁기미退則跲其尾 위후복성왕지위謂後複成王之位

물러나면 그 꼬리에 넘어짐은 뒤에 成王이 지위에 복위하고서

 

이로而老 성왕우류지成王又留之 늙어가며 成王이 또 그곳에 머무르는데

기여시其如是 성덕무점결聖德無玷缺 성스러운 德의 흠결이 없음이 이와 같음을 비유함이다.

 

►공손석부公孫碩膚 적석궤궤赤舄几几 공은 도량이 넓으시며 붉은 신 신고서 의젓하시네.

【毛亨 傳】

공손公孫 성왕야成王也 빈공지손야豳公之孫也 공公의 후손은 成王이며 빈豳공의 후손이다.

 

석碩 대大 (클 석)碩은 큼이다.

부膚 미야美也 (살갗 부)膚는 아름다움이다.

적석赤舄 인군지성구야人君之盛屨也 붉은 신[적석赤舄]은 군주된 사람의 성대한 신이다.

기기幾幾 구모絇貌 기기는 신코의 장식[絇] 모양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공公 주공야周公也 손孫 독당여공손어제지손讀當如公孫於齊之孫

공公은 周公이고 孫은 ‘公의 齊나라에 있는 후손’의 후손으로 해석해야 마땅하다.

 

손지언손孫之言孫 둔야遁也 후손의 후손을 말함은 달아났음이다.

주공섭정周公攝政 칠년치대평七年致大平 주공이 섭정을 한 7년은 태평함을 이루었고

 

복성왕지위複成王之位 손둔벽차孫遁辟此 성공지대미成公之大美

成王이 지위에 복위했는데도 후손이 이를 피하여 숨었으니 成王이 周公을 크게 찬미하였음이다.

 

욕로欲老 성왕우류지成王又留之 이위대사以為大師 리적석기기연履赤舄幾幾然

늙어 가는데 成王이 또 머무르면서 큰 스승으로 여기니 붉은 신을 신고서 의젓[뻣뻣]한 것처럼 함이다.

 

►랑체기미狼疐其尾 재발기호載跋其胡 이리가 꼬리에 걸려 넘어지고 그 턱밑 살을 밟는데

 

►공손석부公孫碩膚 덕음불하德音不瑕 공은 도량이 넓으시며 훌륭한 말씀 허물이 없으시네.

【毛亨 傳】 하瑕 과야過也 (허물 하)瑕는 허물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불하不瑕 언불가자하야言不可疵瑕也

전箋에 이르기를 허물하지 않음[不瑕]은 허물을 缺點으로 안함을 말한다.

 

 

●시경집전詩經集傳

랑발기호狼跋其胡 재체기미載疐其尾 이리가 앞턱 살을 밟고 곧 그 꼬리를 밟도다.

공손석부公孫碩膚 적석궤궤赤舄几几 공이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시니 붉은 신이 편안하고 편하셨다.

 

흥야興也 흥이다.

 

발跋 렵야躐也 호胡 함하현육야頷下懸肉也 재載 즉則 체 겁야跲也

발은 밟음. 호는 턱 아래 매달린 살. 재는 ‘곧’이고 치는 미끄러짐이다.

(꼭지 체/재체기할 체, 굽힐 치疐)

 

노낭유호老狼有胡 늙은 이리가 앞턱 살이 있음에

진이進而 렵기호躐其胡 앞으로 나아가다가 그 앞턱 살을 밟게 되면

즉퇴이겁기미則退而跲其尾 뒤로 물러나면서 그 꼬리를 밟아 넘어짐이라.

 

공公 주공야周公也 손孫 양讓 석碩 대大 부膚 미야美也

공은 주공. 손은 사양함, 석은 큼이고 부는 아름다움이다.

 

적석赤舃 면복지석야冕服之舃也 궤궤几几 안중모安重貌

적석은 면복의 신. 궤궤는 편안하면서 후중한 모양이다.

 

 

주공周公 수조의방雖遭疑謗 연然 소이처지所以處之 불실기상不失其常

주공이 비록 의심과 비방함을 만났으나 처신한 바에 그 떳떳함을 잃지 않았음이라.

 

고故 시인詩人 미지美之 그러므로 시인이 아름다이 여겼음이라.

 

언낭발기호言狼跋其胡 즉체기미의則疐其尾矣

말하기를 ‘이리가 그 앞턱 살을 밟게 되면 곧 그 꼬리를 밟아 넘어지거늘

 

공조유언지변公遭流言之變 이기안사자득내여차而其安肆自得乃如此

공이 유언비어의 변고를 만나서 그 편안히 베풀고 자득함이 이에 이와 같으니

 

개기도융덕성蓋其道隆德盛 대개 그 도가 높으며 덕이 성하고

이안토락천而安土樂天 유부족언자有不足言者 안토낙천하여 족히 말로 못함이 있으니

(►安土樂天 사는 곳을 편안히 여기고 인을 두텁게 하며 하늘을 즐거워하며 명을 앎.

<주역> 계사상전 제4장에 旁行而不流 樂天知命 故 不憂安土 敦乎仁 故 能愛에서 安土와 樂天을 취한 뜻)

 

소이조대변이불실기상야所以遭大變而不失其常也

큰 변고를 당하고도 그 떳떳함을 잃지 않는 까닭이라.’고 하니라.

 

부공지피훼夫公之被毁 이관채지유언야以管蔡之流言也

무릇 주공이 모함을 입은 것은 관숙과 채숙이 말을 흘렸기 때문이거늘

 

이시인而詩人 시인이 말하기를

이위차비사국지소위以爲此非四國之所爲 이는 온 나라가 한 바가 아니라면서

 

내공자양기대미이불거이乃公自讓其大美而不居耳

공이 스스로 그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고 거처하지 아니했다고 했으니

 

개불사참사지구蓋不使讒邪之口 득이가호공지충성得以加乎公之忠聖

대개 참소하고 간사한 입으로 하여금 주공의 忠과 聖에 더하게 하지 아니했으니

 

차가견기애공지심此可見其愛公之深 경공지지敬公之至

이에 가히 그 공을 사랑하는 깊음과 공을 공경하는 지극함을 볼 것이고

 

이기입언而其立言 역유법의亦有法矣 그 말을 세움에 또한 본받음이 있도다.

 

 

►낭패狼狽

낭狼은 앞다리가 길고 뒷다리가 짧으며

패狽는 앞다리가 짧고 뒷다리가 길어

나란히 걷다가 서로 사이가 틀어지면 균형을 잃어 넘어지는 데에서 나온 말이다.

 

랑체기미狼疐其尾 재발기호載跋其胡 이리가 그 꼬리를 밟고 곧 그 앞턱 살을 밟도다.

공손석부公孫碩膚 덕음불하德音不瑕 공이 크고 아름다움을 사양하시니 덕음에 하자가 없으셨다.

 

흥야興也 흥이다.

덕음德音 유영문야猶令聞也 덕음은 어진 소문과 같음이다.

하瑕 자병야疵病也 하는 병폐.

 

정자왈程子曰 정자는 말했다.

 

주공지처기야周公之處己也 기기연존공외지심夔夔然存恭畏之心

주공이 몸을 처신함에 편안하게 공손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보존하셨고

 

기존성야其存誠也 탕탕연무고려지의蕩蕩然無顧慮之意

그 성실함을 보존함에 넓고 넓어 고려하는 뜻이 없으니

 

소이불실기성所以不失其聖 이덕음불하야而德音不瑕也

이로써 그 성스러움을 잃지 않고 덕음에 하자가 없는 까닭이라.

 

 

범씨왈范氏曰 범씨는 말했다.

신용神龍 혹잠혹비或潛或飛 신비스런 용이 혹 물속에 잠기기도 하고 하늘에 날아오르기도 하고

능대능소能大能小 기변화불측其變化不測 능히 크기도 하고 능히 작기도 하여 그 변화를 헤아리지 못하니라.

 

연然 득이축지得而畜之 약견양연若犬羊然 유욕고야有欲故也

그러나 얻어서 기름을 개와 양같이 함은 욕심이 있는 까닭이니

 

유기가이축지唯其可以畜之 시이是以 역득해이식지亦得醢而食之

오직 그 가히 기름은 이로써 또한 젓 담아 먹을 뿐이라.

 

범유욕지류凡有欲之類 막불가제언莫不可制焉 유성인唯聖人 무욕無欲

무릇 욕심이 있는 종류는 가히 제어하지 않음이 없으되 오직 성인은 욕심이 없음이라.

 

고故 천지만물天地萬物 불능역야不能易也 그러므로 천지 만물이 능히 바꾸지 못하니라.

 

부귀빈천사생富貴貧賤死生 여한서주야상대호전如寒暑晝夜相代乎前

부귀와 빈천과 사생은 한서주야가 앞에서 서로 번갈아 이어지는 것과 같으니

 

오기유이기심호재吾豈有二其心乎哉 내 어찌 그 마음을 두 가지로 씀이 있으랴.

역순수지이이의亦順受之而已矣 또한 순하게 받을 따름이라.

 

순수요지천하舜受堯之天下 불이위태不以爲泰 순이 요의 천하를 받으심에 태만하지 않으셨고

 

공자孔子 액어진채阨於陳蔡 이불이위척而不以爲戚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 액운을 당하심에 슬퍼하지 않으셨으며

 

주공周公 원칙사국遠즉四國 유언流言 주공이 멀리로는 사국이 말을 흘리고

 

근즉왕부지近則王不知 이적석궤궤而赤舃几几

가까이로는 왕이 알아주지 않음에도 적석이 편안하고 편안했으며

(붉은 신을 신은 발이 조급하게 왔다 갔다 하는 일이 없었으며),

 

덕음불하德音不瑕 기치일야其致一也 덕음에 티가 없으셨으니 그 이룸은 하나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