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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205

寒山詩 205

국이인위본國以人爲本 나라가 백성을 근본으로 삼는 것은

유여수인지猶如樹因地 나무가 땅에 의지하는 것과 같네.

지후수부소地厚樹扶疏 땅이 기름지면 가지와 잎이 무성하면서도 가지런하고

지박수초췌地薄樹憔悴 땅이 메마르면 나무가 말라서 시드네.

 

부득로기근不得露其根 그 뿌리를 드러내지 말아야 하니

지고자선추枝枯子先墜 가지가 마르면 열매가 먼저 떨어지네.

결피이취어決陂以取魚 방죽을 무너뜨리고 물고기를 잡는 것

시취일기리是取一期利 이것이야 말로 한 때의 이득利得만을 취하는 것이리라.

(시구일조리是求一朝利 그것은 한 때의 이로움을 찾는 것이니라.)

 

 

國以人爲本 나라는 百姓을 根本으로 삼는 것이

猶如樹因地 나무가 땅에 뿌리를 내리는 것과 같네.

地厚樹扶疏 땅이 肥沃하면 가지와 잎이 茂盛해 지고

地薄樹憔悴 瘠薄하면 病 잘 들고 瘦瘠해지네

 

不得露其根 나무가 땅 속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하면

枝枯子先墜 잎이 말라 열매가 익기 前에 떨어지고

决陂以取魚 고기를 잡겠다고 방죽 물을 빼버리면

是取一期利 利得은 但 한 番 얻고 끝이 나고 마네.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나니

나무가 땅을 의지하는 것과 같도다.

땅이 기름지면 나무가 우거지고

땅이 메마르면 나무가 시든다.

 

그 뿌리 드러내지 말라.

가지 마르면 열매 일찍 떨어진다.

방죽 둑 잘라 고기 잡는 건

한 때의 이로움만 취하는 것이다.

 

►국이인위본國以人爲本은

<書經 五子之歌>에 나오는 말인데 유교 근본이념 중의 하나이다.

 

‘인人’ 민民. 백성.

당나라 사람들은 당태종唐太宗(李世民)의 이름을 피하여 民을 人으로 썼다.

 

정관貞觀2年 정관 2년에

태종위시신왈太宗謂侍臣曰 태종이 좌우의 신하들에게 말하였다.

 

범사개수무본凡事皆須務本 무릇 일은 모두 근본에 힘써야 한다.

 

국이인위본國以人爲本 나라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고

인이의식위본人以衣食爲本 백성은 衣食을 근본으로 삼으며

범영의식凡營衣食 대개 의식의 경영은

이불실시위본以不失時爲本 때를 잃지 않는 것을 근본으로 삼는다.

/정관정요 무농편

 

►‘인할 인因’ 의지하다.

►‘두터울 후厚’ 토양이 비옥하다. 기름지다.

►부소扶疏 가지와 잎이 사방으로 무성한 모양.

같음 독음의 부소扶踈 또는 부소扶疎로도 쓴다.

 

‘扶疏’ 본서를 이해理解하는 데 도움이 되는 주석서註釋書.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갈라져 번잡한 모습.

 

<제도연명시의도책題陶淵明詩意圖冊> 第八幀

도연명 시의를 그린 도책에서/왕문치王文治(1730-1802)

 

선생하사피기구先生何事被飢驅 선생은 무슨 일로 그리도 바쁜지

왕래송간독아서往來松間讀我書 소나무 사이를 배회하며 책을 읽네

부파귀여초복수賦罷歸歟初服遂 시 읊고 나서 돌아오니 처음 뜻 이루는데

고송오류자부소孤松五柳自扶疏 외로운 소나무와 다섯 버드나무는 절로 번잡하네

 

<채근담菜根譚​> 후집61

염롱고창簾櫳高敞 주렴을 높이 걷고 창문을 활짝 열어

 

간청산록수탄토운연看靑山綠水呑吐雲煙

푸른 산 푸른 강이 구름과 안개를 머금고 토하는 걸 보면

 

식건곤지자재識乾坤之自在

이 세상의 자유롭고 편안한 모습을 (문득) 인식하게 되고

 

죽수부소竹樹扶疏 대숲이 무성한 곳에

 

임유연명구송영시서任乳燕鳴鳩送迎時序

새끼제비 산비둘기가 오가는 계절을 맞고 보내는 걸 대하면

 

지물아지량망知物我之兩忘

외물과 내가 양분된 두 존재라는 사실을 (어느새) 잊게 됨을 알게 된다.

 

발을 걷고 난간에 기대어

푸른 산이 구름을 토하고

푸른 물이 안개를 머금고 있음을 보면

천지가 자유 자재함을 알 수 있다.

 

온갖 나무와 대숲 우거진 곳에

제비들 새끼치고 비둘기 울음 울어

세월을 맞고 보냄을 보면

사물과 나를 함께 잊을 수 있다.

 

►‘엷을 박薄’ 토양이 척박하다. 메마르다.

►초췌憔悴 시들다. 병病, 근심, 苦生 따위로 얼굴이나 몸이 여위고 파리함.

 

►결피决陂 방죽 물을 빼다.

‘결決’ 터지다. 자르다. ‘피陂’ 방죽. 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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