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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쿳따까 니까야

2. 소품小品 Cūla-vagga

2. 소품小品 Cūla-vagga

01 보경寶經 보배 Ratana Sutta

(222)

여기 모인 모든 존재들은 지상에 사는 것이든 공중에 사는 것이건

그 모든 존재들은 다들 기뻐하십시오.

그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내 말을 들으십시오.

(223)

모든 존재들은 귀를 기울이십시오.

밤낮으로 제물을 바치는 인간의 자손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방일하지 말고 그들을 수호 하십시오.

(224)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그 어떤 재물이라도, 천상의 뛰어난 보배라 할지라도,

우리들의 완전한 스승(고타마 붓다)에게 견줄만한 것은 없습니다.

깨달은 님 안에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5)

석가족의 모든 갈애와 집착에서 벗어나 죽음을 초월하니

이 사실과 견줄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가르침 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6)

훌륭하신 깨달은 부처님께서 찬양하는 청정한 삼매는 즉각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삼매 입니다.

이 삼매와 견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행복하여 지이다.

(227)

여덟 가지 지위를 가진 네 쌍의 사람들은 참사람으로 칭찬 받는다.

바른길 가신님의 제자로서 공양 받을 만 하며. 그들에게 베푼 보시는 크나큰 과보(열매)를 받습니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가 안에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8)

확고한 마음으로 감각적 욕망이 없이 고타마의 가르침에 따라 부지런히 수행하고

죽음을 초월하고 목표를 성취해서 지극한 평안의 즐거움을 누리게 됩니다.

승가 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29)

마치 단단한 기둥이 땅 속에 깊이 박혀 있으면,

사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모든 성스러운 진리를 분명히 보는 착한 사람은 이와 같다고 나는 말하니

승가(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뛰어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0)

심오한 지혜를 지닌 고타마께서 잘 설하신 성스러운 진리를 분명히 아는 사람들은

어떤 커다란 잘못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여덟 번째의 윤회를 받지 않습니다.

승가 안에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1)

통찰을 성취함과 동시에 존재의 무리에 실체라는 견해,

모든 것에 대한 의심, 계행과 맹세에 대한 집착의 어떤 것이라도

그 세 가지의 상태는 즉시 소멸되며

네 가지의 악한 곳을 벗어나고

또한 여섯 가지의 큰 악행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습니다.

승가 안에 이 뛰어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2)

훌륭한 성인들은 그가 몸과 말과 생각으로 나쁜 짓을 범했더라도

그는 그것을 감출 수가 없으니 궁극의 경지를 본 사람은 그것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이 뛰어난 보배는 승가 모임 안에 있습니다.

이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3)

여름날의 첫 더위가 오면 숲 속의 나무들이 가지마다 꽃을 피우듯이

이와 같이 열반에 이르는 위없는 법을 가르치셨습니다.

깨달은 님에게야 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4)

위없는 것을 알고 위없는 것을 주고 위없는 것을 가져오는

위없는 부처님께서 위없는 으뜸가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 으뜸가는 보배. 이 진실에 의해서 행복하여 지이다.

(235)

그에게 과거는 소멸하고 새로운 태어남은 없으니

그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집착의 뿌리를 없애고 그 성장을 원치 않으니

지혜로운 분들은 등불처럼 꺼져서 열반에(흔적 없이 사라지니) 이르니

이 뛰어난 보배는 승가모임 안에 있으니 이러한 진실에 의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6)

신과 인간들에게 예경을 받는 이렇게 오신 님,

부처님께 예배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7)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 님

가르침에 예경하오니 여기에 모인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238)

신과 인간들에게 섬김을 받는 이렇게 오신 님,

승가에 예경하오니, 여기에 존재들이여,

땅에 있는 존재이건, 공중에 있는 존재이건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02 취예경臭穢經 비린 것 Āmagandha Sutta

(239)

팃사 바라문이 과거의 부처님이신 캇사파에게 말했다.

"성인은 수수·딩굴라카·치니카 콩·야채·구근·덩쿨 열매를 선한 사람한테서

바르게 얻어 먹으며 욕심 부리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40)

맛있게 잘 지어진 밥을 남한테 얻어서 입맛을 다시며 먹는 사람은 비린 것을 먹는 것입니다.

캇사파여.

(241)

범천의 친척(바라문)인 당신은 잘 요리된 닭고기와 함께 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도

'나는 비린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캇사파여, 나는 그 의미를 당신에게 묻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비린 것이란 어떤 것인가를."

(242)

캇사파는 말했다.

"산 것을 죽이는 일, 때리고 자르고 묶는 일, 훔치고 거짓말 하는 일,

사기 치고 속이는 일, 그릇된 것을 배우는 일, 남의 아내와 가까이 하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3)

이 세상에서 욕망을 억제하지 않고, 맛있는 것을 탐내고, 부정한 생활에 어울리며,

허무론을 가지고 바르지 못한 행을 하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4)

난폭하고 잔혹하며, 험담을 하고 친구를 배신하고 무자비하며,

몹시 오만하고 인색해서 아무것도 남에게 주지 않는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5)

성내고 교만하고 고집스럽고, 반항심과 속임수, 질투,

허풍이 많고, 극단적인 오만과, 불량배와 어울리는 일,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6)

악독한 사람이라 빚을 갚지 않고, 밀고를 하고, 재판정에서 위증을 하며,

정의를 가장하고 악행을 하는등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이 아니다.

(247)

이 세상에서 마음대로 살생을 하고, 남의 것을 빼앗으면서 도리어 그들을 헤치려 하고,

성미가 나빠 욕심이 많고 난폭하며 무례한 사람들,

이것이 비린 것이지 육식은 그렇지 않다.

(248)

살아 있는 것을 마음대로 지배하고 배반하고 부당한 행동을 하고, 항상 나쁜 짓을 하는 자는

죽어서는 암흑에 빠지며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지옥에 떨어진다.

이 같은 사람들이 비린 것이지 육식이 비린 것은 아니다.

(249)

생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것도 단식, 나체, 삭발, 결발結髮, 먼지,

거치른 사슴 가죽을 입는 것도, 불을 섬기는 것도, 또는 불사를 얻기 위한 고행,

베다의 주문, 제사나 계절에 따른 모든 고행도 모두다 의혹을 넘어서지 않으면

그 사람을 청정하게 할 수 없다.

(250)

감각통로(6근)를 지키고 다스리며 행동하라.

진리를 확립하고, 바르고 솔직한 것을 즐기고

집착을 떠나 모든 고통을 버린 어진 이는 보고 듣는 것으로 더럽혀지지 않는다.”

(251)

이와 같은 이야기를 거룩한 스승(과거 캇사파 부처님)께서는 되풀이해 말씀 하셨다.

베다에 통달한 바라문은 그것을 알았다.

비린 것을 떠나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그리고 뒤 따르기 힘든 성인(부처님)은 여러 가지 시구로써 그것을 말씀 하셨다.

(252)

눈 뜬 사람이 훌륭하게 가르치신(비린 것을 떠나 모든 고통을 제거하라는) 말씀을 듣고

그 바라문은 겸허한 마음으로 완전한 사람(여래)에게 예배하고

그 자리에서 출가 할 것을 원했다.

03 점경漸經 부끄러움 Hiri Sutta

(253)

부끄러움을 잊어버리고 또 싫어해서

'나는 당신의 친구다'라고 말하면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맡아서 도와주지 않는 사람,

그는 내 친구가 아님을 알아야 한다.

(254)

모든 친구들에게 실천이 없는 말만 앞세우는 사람은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임을 현자는 알고 있다.

(255)

항상 우정이 끊어질까 염려하여 듣기 좋은 말을 하면서도

친구의 결점만을 보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아기가 엄마의 품에 안기듯이 그 사람을 의지하고

다른 사람 때문에 그 사이가 멀어지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친구다.

(256)

일의 성과를 바라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지고 가야 할 짐을 지고

기쁨을 낳고 칭찬을 받으며 안락을 가져 올 터전을 닦는다.

(257)

멀어지고 떠나는 맛과 평안해지는 맛을 알고

진리(법)의 기쁨을 마시는 사람은 고뇌를 떠나 악을 멀리한다.

04 대길상경大吉祥經 최상의 행복 Maṅgala Sutta

(258)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사밧티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때 모습이 아름다운 신이 한 밤중을 지나 제타 숲을 두루 비추면서 스승께로 왔다.

그는 스승께 예배한 후 한쪽에 서서 시로써 여쭈었다.

"많은 신과 사람들은 최상의 축복을 소망하면서 행복을 바라고 있습니다.

으뜸가는 행복을 말씀해 주십시오."

(259)

어리석은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말고

어진 이와 가깝게 지내며 존경할만한 사람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0)

자기에게 알맞은 곳에 살고(분수에 맞게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고 스스로 바른 서원을 하는 것,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261)

열심히 공부하고 익히며

그 위에 말솜씨가 뛰어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니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2)

부모를 섬기고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

일을 함에 질서가 있어 혼란하지 않은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3)

남에게 베풀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며

상대방을 사랑하고 보호하며 비난을 받지 않게 처신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4)

악을 싫어해 멀리하고 술을 절제하고

덕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5)

존경과 겸손한 것, 만족과 감사할 줄 아는 마음으로

때에 맞추어 가르침을 듣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6)

인내하고 온화하게 말하고 수행자들을 만나고

때로는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7)

수행을 하고 깨끗하게 행동하고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열반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8)

세상살이 많은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슬픔(걱정) 없이 티끌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 위없는 행복이다.

(269)

이러한 방법으로 그 길을 따르면(수행하고 행한다면)

어디서든 어떤 일이 닥쳐도 실패하지 아니하고

어느 곳에서나 번영하리니 이것이 더 없는 행복이다.

05 침모경針毛經 수칠로마 야차夜叉 Sūciloma Sutta

(27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가야의 탕키타 석상에 있는 수칠로마 야차의 처소에 계시었다.

그때 두 야차가 스승이 계신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

 

카라 야차가 수칠로마 야차에게 말했다.

"그는 사문(수행자)이다."

 

그러나 수칠로마 야차는 이렇게 말했다.

"그가 진정한 사문인지 엉터리 사문인지를 내가 알 때 까지는 그를 사문으로 인정할 수 없다."

 

그래서 수칠로마 야차는 스승께 가까이 갔다.

그러나 스승은 몸을 피하셨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사문이여,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고 있군요."

"벗이여, 나는 너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너와 몸을 부딪치는 것은 좋지 않다."

 

"사문이여, 당신에게 묻겠소.

만약 내 질문에 대답을 못하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다리를 붙들어 갠지스 강 건너로 내 던지겠소."

 

"벗이여, 신·악마·범천을 포함한 세계에서 사문·바라문·신·인간을 망라한 모든 살아있는 것 중에서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내 심장을 찢은 뒤 내 두발을 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질만한 자를 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친구여, 그대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보라."

 

수칠로마 야차는 다음의 시로써 스승에게 물었다.

(271)

"탐욕과 혐오는 어떤 원인에서 생기는 것입니까?

좋고 싫은 것, 소름 끼치는 일은 어디서 생기는 것입니까?

또 온갖 망상은 어디서 일어나 우리를 방심케 합니까?

마치 어린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버린 것처럼"

(272)

"탐욕과 혐오는 자신에게서 생긴다.

좋고 싫은 것과 소름 끼치는 일도 자신으로부터 생긴다.

온갖 망상도 자신에게서 생겨 방심케 된다.

마치 어린이들이 잡았던 까마귀를 놓아버린 것처럼

그것들은 집착에서 생겨나고 자신으로부터 일어난다.

마치 바냔 나무의 어린 싹이 가지에서 돋아나듯이

널리 모든 욕망에 집착해 있는 덩굴이 숲 속에 뻗어 있는 것과 같다.

(273)

야차여, 들어라.

번뇌가 어떤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인지 아는 사람들은 번뇌를 버릴 수 있다.

그들은 건너기 어렵고 아직 아무도 건넌 사람이 없는 이 거센 흐름을 건너서 다시는 모태에 드는 일이 없다."

06 법행경法行經 이치에 맞는 행복 Dhammacariya Sutta

(274)

이치에 맞는 행동, 깨끗한 행동, 이것을 더 없는 보배라 한다.

가령 집을 떠나 출가의 몸이 되었을지라도.

(275)

만약 거친 말씨를 쓰고 남을 괴롭히기 좋아하며 짐승 같은 짓을 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더욱더 사악해지고 더러워질 것이다.

(276)

논쟁을 좋아하고 어리석음을 벗어 버리지 못하는 수행자는

눈 뜬 사람의 설법을 알아듣지 못한다.

(277)

그는 무명(무지)에 이끌려 수양을 쌓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번뇌가 지옥으로 가는 길임을 알지 못한다.

(278)

참으로 이러한 수행자는 고난의 장소에 태어나고

모태에서 다른 모태로

암흑에서 암흑으로 전생하며 죽은 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279)

마치 똥구덩이가 세월이 지나면 똥으로 가득 차듯이

부정한 사람은 참으로 깨끗해지기가 어렵다.

(280)

수행자들이여, 이와 같은 출가 수행자는

사실은 집에 기대고 있는 사람이고 빗나간 욕망에 사로잡혀 있으며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하면서 나쁜 곳에 있는 사람인 줄을 알아라.

(281)

그대들은 힘을 합해 그런 사람을 물리치라.

쌀겨처럼 그를 키질하여 티끌처럼 날려 버려라.

(282)

그리고 사실은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인 체 하는 사람들도 쌀겨처럼 날려 버려라.

삿된 욕망에 사로잡혀 있고 그릇된 행동을 하며 나쁜 곳에 있는 그들을 날려 버려라.

(283)

스스로 깨끗한 이가 되고 서로 이해하고 청정한 사람들과 함께 살도록 하라.

그곳에서 서로 사이좋게 지혜롭게 그리고 고통과 번뇌를 없애도록 하라.

 

07 바라문법경婆羅門法經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Brāhmaṇadhammika Sutta

(28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하신 스승께서는 사밧티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장자의 동산에 계셨다.

그때 코살라국에 사는, 큰 부자인 바라문들이 - 그들은 늙어 쇠약해 있었지만-

스승이 계신 곳에 가까이 와서 인사를 하였다.

서로 기억에 남을 만한 즐거운 인사를 나누더니 한편에 가서 앉았다.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께 여쭈었다.

"고타마시여, 대체 현재의 바라문들은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내려 온 바라문의 법을 따르고 있는 것일까요?"

"바라문들이여, 지금의 바라문들은 예전 바라문들이 지켰던 바라문 법을 지키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면 고타마시여, 별 지장이 없으시다면 옛날 바라문들이 지켜 온 바라문 법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면 바라문들이여, 명심해 잘 들으시오. 내가 말을 해 드리리다."

"귀를 기우려 잘 듣겠습니다. 어서 말씀해 주십시오."

 

스승은 다음과 같이 말씀 하셨다.

"옛 성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고행자였소.

그들은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참된 이상을 실천하였소.

(285)

바라문들에게는 가축도 없었고 황금도 곡식도 없었소.

그러나 그들은 베다 경전의 독송을 보물로 삼고 곡식으로 삼아, 브라흐만의 창고를 지켰던 것이오.

(286)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문간에 음식을 마련해 놓았소.

(287)

여러 가지로 아름답게 물들인 의복과 침상과 집을 가진 시골의 잘 사는 사람들과

도시 사람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을 존경했소.

(288)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거나 굴복시켜서도 안 되었소.

그들이 문간에 서 있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289)

옛날의 바라문들은 48년 동안 동정의 순결한 몸을 지켰소.

지혜[知]와 덕행[行]을 추구했던 것이오.

(290)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자를 얻지 않았소.

또 그들은 아내를 사지도 않았소.

그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해 하며 즐거워했소.

(291)

함께 살면서 즐거워했지만 바라문들은 월경 때문에 아내를 멀리 해야 할 때도

다른 여자와는 성의 접촉을 갖지 않았소.

(292)

그들은 음란하지 않는 행과 계율·정직·온순·고행·부드러움과 자비와 관용을 칭찬했소.

(293)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끝까지 순결을 지켰소.

(294)

이 세상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받아 순결과 인내를 찬탄했소.

(295)

쌀과 침구와 의복·버터·기름을 시주 받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소.

그들은 제사를 지낼 때에 결코 소를 재물로 쓰지 않았소.

(296)

부모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는 우리들의 선량한 벗이오.

소한테서는 약을 얻을 수 있소.

(297)

소에서 생긴 약은 식료품이 되어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또 즐거움을 주오.

소한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오.

(298)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용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 일은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 이 세상 사람들은 안락하고 번영했소.

(299)

그런데 그들에게 뒤바뀐 견해가 일어났던 것이오.

점점 왕자의 부귀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게 입은 여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300)

또는 준마가 이끄는 화려한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잘 지어진 주택을 보기 시작하면서

(301)

바라문들은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미녀들에 둘러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302)

그래서 그들은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甘蔗王에게 가져가서 말했소.

'당신은 재산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3)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사, 화살과 창에 대한 제사,

소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이러한 제사를 지내고 재물을 바라문들에게 주었소.

(304)

소·침구·의복·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를 매단 좋은 수레며 아름답게 수 놓인 옷들.

(305)

쓸모 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집에 여러 가지 곡식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306)

이리하여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했소.

그래서 그들은 또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 갔소.

(307)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생명이 있는 사람들의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 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308)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감자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 수천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309)

튼튼한 다리와 날카로운 뿔을 갖고도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310)

칼로 소를 찌르자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아수라·나찰들은 '불법한 짓이다'라고 소리쳤소.

(311)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의 세 가지 병 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많은 가축들을 제사 지내기 위해 죽인 까닭에 98가지나 되는 병이 새긴 것이오.

(312)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치는 일은 그 옛날부터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인 것이오.

제사를 지내던 사람은 도리를 거스르고 있었던 것이오.

(313)

이와 같이 예전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 지내는 일을 비난하게 되었소.

(314)

이렇게 해서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서민이 둘로 나뉘었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졌고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게 되었소.

(315)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바라문)또는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큰 부자인 바라문들은 스승을 찬탄했다.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훌륭한 말씀입니다. 고타마시여,

마치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주듯이, 덮인 것을 벗겨 주듯이, 길 잃은 자에게 길을 가르쳐 주듯이,

또는 '눈이 있는 사람은 빛을 볼 것이다'하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듯이,

당신 고타마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희들은 당신께 귀의 합니다. 그리고 진리와 수행자의 모임에 귀의 합니다.

당신 고타마께서는 저희들을 재가 수행자로 받아 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다할 때까지 귀의하겠습니다.”

08 선경船經 배[船] Nāvā Sutta

(316)

누가 만일 남한테서 배워 진리를 알게 되었다면

그 사람 섬기기를 마치 신들이 인드라신(제석천) 섬기듯 해야 한다.

학식이 풍부한 사람은 존경을 받으면

그 사람에 대해서 진심으로 기뻐하며 진리를 보인다.

(317)

어진 이는 이것을 이해해서 듣고 진리에 따라 가르침을 실천한다.

이러한 사람을 가까이하여 부지런히 배운다면

지혜로운 이, 분별할 줄 아는 이, 총명한 이가 된다.

(318)

아직도 사물을 이해 못하고 질투심만 있는 소인이나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 한다면

이 세상에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의심을 버리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다.

(319)

마치 사람이 물이 많고 물결이 거센 강에 빠지면

그 물결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과 같다.

그런 사람이 어찌 남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320)

그와 마찬가지로 진리도 모르고 학식 많은 사람에게서 올바른 것을 듣지 않으면

스스로도 모르고 의심도 풀 수 없다.

그가 어찌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321)

튼튼한 배를 타고 거기 노와 키가 있다면

노를 저을 줄 아는 경험자는 다른 많은 사람들을 태워서 강을 건네 줄 수 있다.

(322)

베다에 통달하고 자신을 수양하고 많은 것을 배워서 동요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기 때문에 가르침을 듣고 따르려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323)

그러므로 정말 지혜롭고 배움이 깊은 성실한 사람과 가까이 하라.

사물의 이치를 알고 실천하면서 진리를 깨달은 사람은 평화를 얻으리라.

​09 하계경何戒經 어떠한 도덕道德 Kiṃsīla Sutta

(324)

어떠한 도덕이 있고 어떠한 행동을 하며

어떠한 행위를 부지런히 해야만

바르게 서고 또 으뜸가는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인가?

(325)

손위의 사람을 공경하고 시기하지 말며,

스승을 만나 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얻어서 설법을 지성으로 들어라.

(326)

고집을 버리고 겸허한 태도로 때를 맞추어 스승을 찾아가라.

사물과 진리와 자제와 청정한 행동을 마음에 두고 이를 설명하라.

(327)

진리를 즐기고 진리를 기뻐하며

진리에 머무르고 진리의 길을 알며

진리를 비방하는 말을 입에 담지 말라.

훌륭하게 설해진 진리에 따라 생활하라.

(328)

웃음·농담·울음·혐오·거짓말·사기·탐욕·오만·격분·난폭·더러움·탐욕을 버리고

교만을 떠나 자신을 안정시켜 행동하라.

(329)

훌륭한 설법은 들어서 이해하면 알맹이가 된다.

듣고 안 것은 정신의 안정을 닦으면 알맹이가 된다.

사람이 성급하거나 게으르면 지혜도 학식도 늘지 않는다.

(330)

성인이 말씀하신 진리를 기뻐하는 사람들은 말과 생각과 행동이 가장 뛰어나다.

그들은 평안과 유화와 명상 속에 머무르면서 학식과 지혜의 진수에 이른 것이다.

10 기립경起立經 정진精進 Uṭṭhāna Sutta

(331)

일어나라. 앉아라. 잠을 자서 너희들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화살에 맞아 고통 받는 이에게 잠이 웬 말인가.

(332)

일어나라. 앉아라. 평안을 얻기 위해 일념으로 배우라.

그대들이 게을러서 그 힘에 굴복한 것을 <죽음의 왕>이 알고

그대들을 헤매지 못하도록 하라.

(333)

신과 인간은 애착에 얽매어 무엇인가를 갖고자 한다. 이 집착에서 벗어나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짧은 세월을 헛되이 보낸 자는 지옥에 떨어져 슬퍼하기 때문이다.

(334)

게으름은 때와 같은 것, 때는 게으름 때문에 생긴다.

애써 닦음으로써 또한 밝은 지혜로써 자기에게 박힌 화살을 뽑아라.

11 라종라경羅糉羅經 라훌라 Rāhula Sutta

(33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라훌라야, 늘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너는 현자를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냐?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 비춰주는 사람을 너는 존경하고 있느냐?"

(336)

라훌라는 대답했다.

"늘 함께 살고 있다고 해서 지혜로운 이를 가볍게 보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위해 횃불을 비춰주는 사람을 저는 항상 존경합니다."

(337)

"사랑스럽고 즐거움이 되는 오욕의 대상을 버리고

믿음으로 집을 떠나 괴로움 없애는 사람이 되라.

(338)

선한 친구와 사귀어라.

마을을 떠나 깊숙하고 고요한 곳에서 거처하여라.

그리고 음식의 양을 아는 사람이 되어라.

(339)

옷과 얻음 음식과 병자를 위한 물건과 거처

이런 것에 대해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는 세속에 돌아가지 말아라.

(340)

계율을 지키고 다섯 감관을 지켜 네 육신을 살펴라.

참으로 세상은 고통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라.

(341)

애욕 때문에 깨끗이 보이는 겉모양을 떠나 생각하라.

육신은 더러운 것이라고 마음에 새겨두고 마음 하나로 집중하라.

(342)

마음에 相을 두지 말라. 마음에 도사린 오만을 버려라.

오만을 없앤 너는 마음 편안한 나날을 보내리라."

(343)

참으로 거룩한 스승은 라훌라 존자에게 이와 같은 시로써 되풀이해 가르치셨다.

12 붕기사경鵬耆舍經 수행자 방기사 Nigrodhak appa Sutta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거룩한 스승께서는 알라비에 있는 악갈리바 나무아래 계시었다.

그때는 방기사 존자의 스승인 니그로다캅파라는 장로가 그 나무 밑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방기사 존자는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다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아직 살아 계실까?'

 

방기사 존자는 저녁때가 되자 명상에 깨어나 고타마 스승님이 계신 곳으로 갔다.

거룩하신 스승께 절을 한 뒤 한쪽에 가 앉았다.

 

그는 스승께 여쭈었다.

"거룩하신 고타마여, 제가 홀로 앉아 명상에 잠겨 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스승은 정말로 돌아가신 것일까, 그렇지 않다면 아직 살아 계시는 것일까'하고요.

 

방기사 존자는 일어서서 옷을 왼쪽 어깨에 걸치고 스승께 합장하더니 다음과 같은 시로써 사뢰었다.

"이 세상에서 모든 의혹을 끊고 위없는 지혜를 가지신 스승께 묻겠습니다.

세상에 알려지고 명망 높고 마음이 평안의 경지에 들어간 수행자가 악갈리바 나무 밑에서 돌아 가셨습니다.

(344)

스승님이시여, 당신께서는 그 바라문에게 ‘니그로다캅파’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오로지 진리만을 보시는 분이시여,

그는 당신을 존경하고 해탈을 얻고자 열심히 수행 했습니다.

(345)

석가여, 멀리 보시는 분이여, 저희들은 당신의 제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저희 귀는 들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저희들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가장 뛰어난 분이십니다.

(346)

저희의 의혹을 풀어 주십시오. 이것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혜 많은 분이시여, 그가 아주 죽었는지 아닌지를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천 개의 눈을 가진 제석천이 신들에게 말하듯이.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347)

이 세상에는 여러 가지 속박이 있고 그것은 미혹으로 가는 길이고

무지와 의심으로 인해서 있는 것이지만

완전한 사람(여래)을 만나면 그런 것은 다 사라지고 맙니다.

그 눈은 인간 중에서 으뜸가는 눈이기 때문입니다.

(348)

바람이 구름을 걷어 버리듯이

이 분이(부처님) 번뇌의 티끌을 털어버리지 않는다면

온 세상은 어둠으로 뒤덮일 것입니다.

빛을 가진 사람들도 빛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49)

지혜로운 이들은 세상을 비추는 분입니다.

저는 당신을 그런 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희는 당신이야말로 있는 그대로를 보는 분으로 알고 이렇게 찾아 온 것 입니다.

대중 앞에서 저희들을 위해 니그로다캅파에 대한 일을 밝혀 주십시오.

(350)

원하건데 선하고 미묘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백조가 목을 늘이고 천천히 우는 것처럼,

잘 다듬어 진 원만한 음성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저희는 명심해서 듣겠습니다.

(351)

삶과 죽음을 뛰어넘고,

악을 없애 버리고 맑고 깨끗한 몸이 되신 부처님에게 청하여 가르침을 들읍시다.

범부들은 알고 싶고 말하고 싶은 것을 모두 다 할 수 없지만

완전한 사람은 마음 먹은 대로 다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2)

이 완전한 예언이 올바른 성인인 당신으로 인해 잘 보존되어 있는 것입니다.

저는 최후의 합장을 드립니다.

스스로는 잘 알면서도 말씀하지 않음으로써 저희를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지혜로운 분이시여!.

(353)

이것저것 거룩한 진리를 알고 계시면서 저희를 방황케 하지 마십시오.

정진에 뛰어나신 분이여!

한 여름 더위에 지친 사람이 물을 찾듯이 저는 당신의 말씀을 갈구합니다.

말씀의 비를 내려 주십시오.

(354)

캅파가 청정한 수행으로써 이루려 했던 목적은 헛된 것이었습니까?

혹은 해탈한 사람처럼 소멸된 것입니까?

아니면 생존의 근원을 남겨둔 것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알고 싶습니다." .

(355)

스승은 대답하셨다.

"그는 이 세상 명칭과 형태에 대한 집착을 끊어버린 것이다.

오랫동안 빠져 있던 검은 악마의 흐름을 끊어버린 것이다."

다섯 사람 중에서 가장 뛰어난 스승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356)

"일곱번 째 선인이여(과거칠불 중 현재의 석가모니)

당신의 말씀을 듣고 저는 기뻐합니다.

제 물음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저를 속이지 않을 것입니다.

(357)

눈 뜬 사람의 제자인 니그로다캅파는 말 한대로 실행하여

사람을 속이는 죽음의 악마가 펼친 질긴 그물을 찢어 버렸습니다.

(358)

스승이시여, 캅파는 집착의 뿌리를 보았습니다.

아아, 캅파는 가장 건너기 어려운 죽음의 영역을 넘어선 것입니다.

13 정보행경正普行經 올바른 편력遍歷(修行) Sammā-paribbājanīya Sutta

(359)

"지혜가 많고 강을 건너 피안에 이르러 완전한 열반을 얻고 마음이 안락한 성인께 여쭙니다.

출가하여 여러 가지 욕망을 없앤 수행자는 어떻게 해야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360)

스승은 말씀하셨다.

"길조의 점, 천지이변의 점, 해몽, 관상 등을 보는 일을 완전히 버리고

길흉화복의 판단을 버린 수행자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1)

수행자가 죽음을 초월하고 진리를 깨달아

인간계와 천상의 모든 향락에 대한 탐욕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2)

수행자가 거짓말을 버리고

분노와 인색을 버리고 순리와 역리의 생각을 떠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3)

좋아하는 것이나 좋아하지 않는 것이나 다 버리고

아무것에도 집착하거나 매이지 않고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4)

그가 생존을 이루고 있는 요소 가운데서 영원한 것은 없음을 알고

모든 집착과 탐욕을 버리며 얽매임이 없이 아무것에도 이끌리지 않는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5)

말과 생각과 행동이 거슬리지 않고

바르게 법을 알아 열반의 경지를 구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6)

수행자가 '그는 나를 존경한다'라고 하면서 거만해 하지 않고

욕을 먹더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며

남에게서 대접을 받았다고 해서 교만해 지지 않으면

그는 세상을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7)

수행자가 탐욕과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다른 살아있는 것을 자르거나 묶지 않고

의혹을 넘어서 번뇌의 화살을 뽑아 버린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68)

수행자가 자기 분수에 알 맞는 것을 알고,

세상에서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사실 그대로 진리를 안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갈 것이다.

(369)

그에게 있어서 어떤 숨은 집착도 없고 악을 뿌리 채 뽑아 버리고

모든 탐욕을 넘어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 갈 것이다.

(370)

번뇌의 때는 이미 없어지고 거만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탐욕의 길을 넘어 스스로 절제하고 평안에 이르러 마음에 안정을 얻는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 갈 것이다.

(371)

믿음이 있고 배움이 있는 지혜로운 이가 궁극의 경지에 이르는 분명한 길을 보고

여러 논쟁 사이에 있으면서도 특정한 논쟁에 맹종하지 않으며

탐욕과 혐오와 분노를 삼간다면

그는 바르게 세상을 살아 갈 것이다.

(372)

청정한 수행으로써 번뇌를 이긴 승리자이며

덮여 있는 것을 벗겨 모든 사물을 지배하고

피안에 이르러 흔들리지 않고 생존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잘 인식한다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73)

과거에 미래에 대해서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고

지극히 깨끗한 지혜가 있어 모든 변화하는 현상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으면

그는 세상에서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74)

궁극의 경지를 알고, 진리를 깨달아 번뇌의 때를 씻는 것을 보고

모든 생존을 구성하는 요소를 멸해버린 까닭에 그는 세상을 바르게 살아 갈 것이다."

(375)

"거룩하신 스승이시여, 참으로 그렇습니다.

그와 같이 생활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수행자는 온갖 속박에서 벗어난 것입니다.

그는 바르게 세상에서 살아 갈 것입니다."

14 담미가경曇彌迦經 담미카 Dhammika Sutta

(376)

나는 이렇게 들었다.

어느 날 거룩한 스승께서 사밧티의 제타 숲, 고독한 사람에게 음식을 베푸는 장자의 동산에 계시었다.

그때 담미카라는 재가자가 오백 명의 대중들과 스승께로 와서 예배한 뒤에 한쪽에 앉았다.

 

담미카는 시로써 스승께 여쭈었다.

"지혜가 넓으신 고타마시여, 당신에게 묻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려는 사람은 출가하는 것과 집에 머무는 것과 어느 쪽이 더 좋은 것입니까?

(377)

당신께서는 신들을 포함한 이 세계의 모든 추한 것과 아름다운 것과 궁극의 목적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리를 보는 데는 당신을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당신을 뛰어난 눈 뜬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378)

당신께서 널리 깨달으시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가엾이 여겨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널리 보시는 분이시여,

당신께서는 세상의 덮인 것을 벗겨 주시고 티끌 없이 온 세상을 비추십니다.

(379)

에라바나라고 부르는 코끼리 왕은 당신이 승리자임을 듣고 당신께로 왔었습니다.

그도 당신의 말씀을 듣고 '참, 좋구나' 하면서 기쁘게 돌아갔습니다.

(380)

비사문 천왕인 쿠베라도 가르침을 듣고자 당신께 왔었습니다.

어지신 분이여, 그가 물었을 때도 당신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도 또한 당신 말씀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381)

아지비카 교도이건 자이나 교도이건 논쟁을 즐기는 어떤 이교도일지라도

모두 지혜로운 당신을 따를 수가 없습니다.

마치 서 있는 사람이 달리는 사람을 따를 수 없는 것 같이.

(382)

논쟁을 즐기는 어떤 바라문이라도

그가 노년이건 또는 중년이나 청년인 바라문일지라도

혹은 '나야 말로 논객이다'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조차도

다들 당신의 도움을 얻고자 합니다.

(383)

스승이시여, 당신께서 말씀하신 진리는 오묘하고 또한 평화를 가져 옵니다.

원하건대 저희들에게도 설법해 주십시오. 위없는 눈 뜬 분이시여.

(384)

출가 수행자들과 재가 신도들은 눈 뜬 분의 말씀을 들으려고 여기 모였습니다.

티 없는 분(눈 뜬 사람)이 깨닫고 가르치는 법(진리)을 듣기 위해서

마치 모든 신들이 인드라 신의 말을 듣는 것처럼."

(38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수행자들이여, 내말을 들으라. 번뇌를 없애는 이치를 그대들에게 말하겠노라.

그대들은 모두 그것을 잘 지키라.

뜻을 보는 지혜로운 이는 출가한 사람에게서 그 행동을 배우고 따르라.

(386)

수행자가 때가 아닌데 돌아다니지 말아라.

정해진 시각에 탁발을 하러 마을에 가라.

때가 아닌데 다니는 것은 집착에 얽매인 것이다.

그러므로 눈 뜬 사람들은 때가 아니면 다니지 않는다.

(387)

모든 빛·소리·냄새·맛·촉감은 사람을 도취 시킨다.

이 다섯 가지 욕망을 삼가고 정해진 시각에 아침밥을 얻으러 마을에 들어가라.

(388)

그리고 수행자는 정해진 때에 얻은 밥을 가지고 홀로 그늘에 앉아라.

자신을 다스리고 안으로 돌이켜 마음이 밖으로 쏠리게 해서는 안 된다.

(389)

만일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사람이나 다른 수행자들과 함께 이야기 할 일이 있거든

그 사람에게 훌륭한 진리를 보여 주어라.

이간질 하는 말이나 남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390)

사실 어떤 사람들은 비방하는 말에 반발한다.

그처럼 옹졸한 사람을 우리는 칭찬하지 않는다.

논쟁의 집착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 그들을 속박하므로 방심하게 된다.

(391)

지혜가 뛰어난 사람의 제자는 행복한 사람의 설법을 듣고

음식과 거처와 침구와 가사의 때를 세탁할 물을 조심해서 사용하라.

(392)

그러므로 수행자는 음식을 씻고 침구와 가사를 세탁할 물 같은 것에 집착해 더럽히는 일이 없다.

마치 연꽃잎에 구르는 물방울처럼.

(393)

다음은 재가자가 해야 할 일을 말하리라.

이와 같이 실행하는 사람은 좋은 가르침을 듣는 사람이다.

순수한 출가 수행자에 대한 규율은 소유의 번거로움이 있는 사람이 지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394)

살아 있는 것들을 직접 죽여서는 안 된다. 또 남을 시켜 죽여서도 안 된다.

그리고 죽이는 것을 보고 묵인해서도 안 된다.

난폭한 것을 두려워하는 모든 생명에 대해서 폭력을 거두어야 한다.

(395)

그리고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또 어디에 있든 그것을 갖지 말라.

남을 시켜 가지거나 남이 가지는 것을 묵인하지도 말라.

주지 않는 것은 무엇이든 가져서는 안 된다.

(396)

슬기로운 사람은 음행을 피하라.

타오르는 불구덩이를 피하듯.

만일 불음不淫을 닦을 수가 없더라도

남의 아내를 범해서는 안 된다.

(397)

집회의 장소에 있든 다른 사람들 무리 속에 있든 간에 누구도 남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남에게 거짓말을 시켜서도 안 된다.

또 남이 거짓말을 하는 것을 묵인해서도 안 된다.

모든 허망한 말을 하지 말아라.

(398)

또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

이 불음주의 가르침을 기뻐하는 재가자는 남에게 술을 마시게 해도 안 된다.

술 마시는 것을 묵인해도 안 된다.

이것은 마침내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는 것임을 알라.

(399)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취함으로써 나쁜 짓을 하고

또한 남들로 하여금 게으르게 하고 나쁜 짓을 하게 한다.

이 불행의 원인을 회피하라.

그것은 사람을 취하게 하고 미치게 하며 어둡게 하는 것인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이를 즐기는 것이다.

(400)

첫째, 살아 있는 것을 해치지 말라.

둘째, 주지 않는 것을 가지지 말라.

셋째, 거짓말을 하지 말라.

넷째, 술을 마시지 말라.

다섯째, 부정한 짓인 음행을 하지 말라.

여섯째, 밤에는 음식을 먹지 말라.

(401)

일곱째, 화려하게 치장을 하지 말라. 향수를 쓰지 말라.

여덟째, 땅 위에 마련된 자리에서만 자라.

이것이야말로 여덟 부분으로 된 계율이다.

괴로움을 없애버린 여래가 가르친 바이니라.

(402)

그리고 각각 보름 동안 제8일, 제14일, 제15일에 우포사타를 행하라.

또 특별한 달에는 여덟 부분으로 된 원만한 계율을 청정한 마음으로 행하라.

(403)

계율을 행한 지혜로운 사람은 고요하게 가라앉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이튿날 아침 일찍 수행자에게 음식을 베풀어 주어라.

(404)

올바른 방법으로 얻은 재물을 가지고 부모를 섬기라.

올바른 장사를 하라.

이와 같이 열심히 살고 있는 재가자는 죽은 후에

<저절로 빛이 난다>는 신들 곁에 태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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