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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쿳따까 니까야

미린다왕문경 2장 1 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미린다왕문경彌蘭陀王問經

21 無我說은 윤회輪廻의 관념과 모순되지 않는다.

 

왕은 물었다.

『존자여, 다시 태어난 자와 죽어 없어진 자는 동일합니까, 또는 다릅니까?』

『동일하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습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는 일찍이 갓난애였고 유약한 애였고, 꼬마였고, 등에 업혀 있었습니다.

어릴 적 그대가 어른이 된 지금의 그대와 같습니까?』

 

『아닙니다. 어릴 적 나와 지금의 나와는 다릅니다.』

 

『만일 그대가 그 어린애가 아니라면 그대는 어머니도 아버지도, 또 선생도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학문이나 계율戒律이나 지혜도 배울 수 없었다는 것이 됩니다. 대왕이여,

잉태 후 첫 7일 동안의 어머니와 셋째 7일 동안의 어머니와 넷째 7일 동안의 어머니가 각각 다릅니까?

어릴 적 어머니와 어른이 되었을 적 어머니가 다릅니까.

죄를 범한 자와 죄를 지은 벌로 손발이 잘린 자가 다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존자여, 무엇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장로는 대답했다.

『내 자신은 등에 업힌 연약한 갓난 아이 적의 나와 어른이 된 지금의 나와 같습니다.

모든 상태는 이 한 몸에 의하여 하나로 포괄包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여기 어떤 사람이 등불을 켠다고 합시다. 그 등불은 밤새도록 탈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밤새도록 탈 것입니다』

 

『그런데, 대왕이여, 초저녁에 타는 불꽃과 밤중에 타는 불꽃이 같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초저녁의 불꽃과 밤중의 불꽃과 새벽의 불꽃은 각각 다르겠습니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불꽃은 똑같은 등불에서 밤새도록 탈 것입니다.』

 

『대왕이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은 꼭 이와 같이 지속됩니다.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은 별개의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순환)되는 것입니다.

이리하여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相異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으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우유가 변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짜낸 우유는 얼마 후엔 굳은 우유牛乳가 되고 다음에는 버터기름으로 변해갑니다.

만일 우유가 굳은 우유나 버터나 버터기름과 똑같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왕은 그 말이 옳다고 하겠습니까?』

 

『아닙니다.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유로부터 만들어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인간이나 사물의 연속은 꼭 그와 같습니다.

생겨나는 것(生)과 없어지는 것(滅) 은 별개의 것이지만 서로 앞서거나 뒤지지 않고 동시에 지속됩니다.

이리하여 모든 존재는 동일하지도 않고 상이하지도 않으면서 최종 단계의 의식으로 포섭되는 것입니다.』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