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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6권 7-1

매월당 시집 제67-1

7 혜황惠貺 은혜를 베풀어 주다

1 사동촌로혜신갱謝東村老惠新粳

동쪽 마을 노인이 햇 맵쌀을 베풀어줌에 사례하며

 

동촌전사옹東村田舍翁 동쪽 마을의 농사짓는 집 늙은이

혜아장요립惠我長腰粒 나에게 장요창 쌀을 베푸셨구나.

립립사은주粒粒似銀珠 낱알 쌀알이 은구슬과 비슷하니

반취운자백飯炊雲子白 한 끼 밥 지어 흰 밥을 물에 말았네.

 

이희신곡등已喜新穀登 이미 새로운 곡식 얻으니 기쁘고

갱감조호활更甘雕胡滑 더욱 맛좋은 줄풀 쌀도 미끄럽네.

료도졸생사潦倒拙生事 초라하게 바뀐 저를 다스리느라

식미이수일食糜已數日 죽만 먹은 지 이미 몇 날이라오.

 

욕효도안공欲效陶顏公 도잠과 안연지를 본 받으려 하여

송첩순리걸送帖循里乞 문서 보내고 마을 돌며 구걸했네.

홀궤구봉비忽餽扣蓬扉 갑자기 사립문 두드려 보내주니

감격난가필感激難可筆 감격하여 가히 글쓰기 어렵구나.

 

아문회음사我聞淮陰士 내가 듣기에 회음의 선비라는데

불망시일반不忘施一飯 밥 한 그릇 베품을 잊지 못하네.

호락와림천濩落臥林泉 쓸모없이 숲 속의 샘에 누워서

욕보무분촌欲報無分寸 갚고자 하지만 아무 것도 없다네.

 

단원계돈사但願鷄豚社 다만 원함은 계돈동사를 만들어

학골로유건鶴骨老逾健 학의 뼈처럼 굳세게 넘겨 늙으리.

 

►혜황惠貺 은혜를 베풀어 무엇을 줌. ‘줄 황貺’ 주다. 하사下賜하다. 선사膳賜하다

►장요長腰 장요창長腰鎗, 벼의 한 가지.

►운자백雲子白 흰 밥을 물에 말은 것.

►조호雕胡 菰米[고미], 줄풀쌀. 중국 남방의 줄풀쌀.

►요도潦倒 영락零落, 세력이나 살림이 보잘것없는 처지가 됨.

 

►졸생拙生 자기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

►도안공陶顏公 도잠陶潛과 안연지顔延之(384-456) 남송의 시인.

안공顔公이 심양尋陽에 살면서 도잠陶潛과 정을 나누려고 매일같이 시안군始安郡을 돌아오다가

우연히 陶潛을 만난 것처럼 꾸며 도잠과 함께 취하고 가면서 갈 때에는 二萬錢을 도잠에게 주고 갔는데

陶潛은 술값으로 내놓고 간줄 알고는 술을 조금 마셨다는 일화.

/<宋書·陶潛傳>

 

►회음淮陰 강소성 회안시淮安市 회음淮陰.

►호락濩落 너무 큰 박, 쓸모없는 것을 이름.

►임천林泉 수풀과 생물, 숲 속에 있는 샘, 은사의 정원.

►분촌分寸 일분일촌, 아주 작은 것을 비유.

►계돈사鷄豚社 계돈동사鷄豚同社, 닭과 돼지가 한데 어울린다.

같은 고향 사람끼리 계契를 모아 친목親睦을 꾀하는 일.

 

원위동사인願爲同社人 계돈연춘추鷄豚燕春秋

원컨대 같은 계원이 되어서 닭과 돼지로 봄가을에 잔치를 하고 싶네.

/한유韓愈 <남계시범南溪始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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