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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19권 제26 사의단품四意斷品 ⓷

증일아함경增壹阿含經 제19권 제26 사의단품四意斷品 ⓷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샤아리푸트라의 사리를 받아 가지고 오너라."

"그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아아난다는 곧 사리를 받아 세존 손에 올렸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사리를 손에 들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샤아리푸트라의 사리다.

그는 지혜롭고 총명하여, 높은 재주의 지혜와 여러 가지 지혜가 있어 그 지혜는 끝도 없고 밑도 없었다.

그는 빠른 지혜, 경편한 지혜, 날카로운 지혜, 매우 깊은 지혜, 자세한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을 알고 한적한 곳을 즐기었으며 용맹스런 뜻이 있고

하는 일이 어지럽지 않고 겁내거나 약한 마음이 없었으며

모든 일을 참아 나쁜 법을 없애고 성질이 부드러워 다투기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항상 정진을 닦고 삼매를 행하며 지혜를 익히고 해탈을 생각하며 해탈지견의 몸을 닦았었다.

 

비구들이여, 알라. 나는 마치 가지가 없는 큰 나무와 같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지금 여래는 큰 나무로서 샤아리푸트라 비구가 열반한 것은 나무에 가지가 없어진 것과 같다.

 

만일 샤아리푸트라가 있으면 그 지방은 큰 다행이었다.

그들은 말하였다. '샤아리푸트라님이 우리 지방에 계신다'고.

왜 그러냐 하면 샤아리푸트라 비구는 외도와 이교도들과 변론하여 항복 받지 못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이때에 마하아 모옥갈라아나는 샤아리푸트라가 열반하였다는 말을 듣고

곧 신통으로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서서 사뢰었다.

 

"샤아리푸트라 비구는 이제 열반하였나이다.

저도 지금 세존을 하직하고 열반하려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다.

모옥갈라아나는 두 번 세 번 세존께 사뢰었다.

"저도 열반하려 하나이다."

 

세존께서는 또 잠자코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때에 모옥갈라아나는 세존께서 잠자코 대답하시지 않는 것을 보고 곧 세존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떠났다.

 

그는 절에 돌아와 가사와 바루를 챙기고 라아자그리하를 떠나 출생지의 본 고장으로 떠났다.

많은 비구들은 존자의 뒤를 따랐다.

그는 비구들과 함께 마수촌으로 가서 놀다가 중한 병에 걸렸다.

 

그는 맨 땅에 자리를 펴고 앉아 첫째 선정에 들었다.

첫째 선정에서 일어나 둘째 선정에 들고, 둘째 선정에서 일어나 셋째 선정에 들고,

셋째 선정에서 일어나 넷째 선정에 들었다.

 

다시 넷째 선정에서 일어나 허공 경계에 들고 허공 경계에서 일어나 의식 경계에 들고 의식 경계에서 일어나

아무 것도 없는 경계에 들고 아무 것도 없는 경계에서 일어나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에 들었다.

 

다시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에서 일어나 불빛 삼매에 들고

불빛 삼매에서 일어나 물빛 삼매에 들고 물빛 삼매에서 일어나 아주 사라진 선정에 들었다.

 

다시 아주 사라진 선정에서 일어나 물빛 삼매에 들고 물빛 삼매에서 일어나 불빛 삼매에 들고

불빛 삼매에서 일어나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선정에 들고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선정에서 일어나 아무 것도 없는 경계에 들고

아무 것도 없는 경계에서 일어나 의식 경계, 허공 경계,

넷째 선정, 셋째 선정, 둘째 선정, 첫째 선정에 들고

첫째 선정에서 일어나 공중을 날으면서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였다.

 

​몸 위에서는 불을 내고 몸 밑에서는 물을 내며 혹은 몸 밑에서 불을 내고 몸 위에서 물을 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18가지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다.

 

그때에 존자 모옥갈라아나는 도로 내려와 자리에 나아가 가부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로 하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다시 첫째 선정에 들었다.

 

첫째 선정에서 일어나 둘째 선정에 들고, 둘째 선정에서 일어나

셋째 선정에 들고, 셋째 선정에서 일어나 넷째 선정에 들었다.

 

다시 넷째 선정에서 일어나 허공 경계에 들고, 허공 경계에서 일어나 의식 경계에 들고, 의식 경계에서 일어나

아무 것도 없는 경계에 들고, 아무 것도 없는 경계에서 일어나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에 들고,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에서 일어나 불빛 삼매에 들었다.

 

다시 불빛 삼매에서 일어나 물빛 삼매에 들고 물빛 삼매에서 일어나 아주 사라진 선정에 들고 아주 사라진 선정에서 일어나 도로 물빛, 불빛, 생각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경계, 아무 것도 없는 경계, 의식 경계, 허공 경계,

넷째 선정, 셋째 선정, 둘째 선정, 첫째 선정에 들었다.

 

다시 첫째 선정에서 일어나 둘째 선정에 들고 둘째 선정에서 일어나 셋째 선정에 들고,

셋째 선정에서 일어나 넷째 선정에 들고, 넷째 선정에서 일어나자 이내 열반에 들었다.

 

마하아 모옥갈라아나가 열반에 들자 온 땅덩이는 크게 진동하고

모든 하늘들은 서로 아래로 내려와 모옥갈라아나를 뵈옵고 가지고 온 것으로 공양하였다.

 

혹은 갖가지 향과 꽃으로 공양하는 이도 있고

공중에서 풍악을 잡히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존자 모옥갈라아나를 공양하였다.

 

또 그때에 나라타촌의 한 요오자나 이내에는 하늘 사람들이 그 안에 가득 차 있었고

많은 비구들은 갖가지 향과 꽃으로 존자 모옥갈라아나 위에 뿌렸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五백 비구를 데리시고 라아자그리하에서 걸식하시면서

세상에 노닐으시다가 차차 나라타촌으로 가시어 五백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때에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가 열반한 지 오래지 않았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한데 앉아 잠자코 여러 비구들을 관찰하시고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 대중들을 관찰하매 텅 빈 것 같구나.

왜 그러냐 하면 이 대중 가운데에는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가 없기 때문이다.

 

만일 샤아리푸트라와 모옥라라아나가 노닌다면 그곳은 곧 쓸쓸하지 않을 것이요,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가 지금 여기 계신다'고 말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는 넉넉히 저 외도들을 항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존께서는 이어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이 하시는 일은 참으로 놀랍고 기이하니라.

지혜와 신통을 갖춘 두 제자가 열반에 들었지마는 나는 아무 근심이 없다.

 

과거의 항하 모래 수처럼 많은 여래에게도 이러한 지혜와 신통의 제자가 있었고

미래의 여러 부처님이 세상에 나와도 이런 지혜와 신통의 제자가 있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에는 두 가지 보시의 업이 있다. 어떤 것이 두 가지인가.

이른바 재물의 보시와 법의 보시니라.

 

비구들이여 알라.

만일 재물의 보시를 바라는 사람이면 그는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 비구에게서 구하고

만일 법의 보시를 바라는 사람이면 그는 내게 와서 그것을 구하라.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여래에게는 재물의 보시가 없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오늘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 비구의 사리에 공양하라."

 

그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께 사뢰었다.

"샤아리푸트라와 모옥갈라아나의 사리에 어떻게 공양하리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갖가지 향과 꽃을 모아 네거리에다 네 절의 탑을 세워라.

그 까닭은 만일 누가 절을 세우려면 그는 네 가지 탑을 세워야 하겠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전륜성왕에게 탑을 세워야 하고, 번뇌가 없어진 아라한에게 탑을 세워야 하며

벽지불에게 탑을 세워야 하고 여래에게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어떤 이유로서 여래에게 탑을 세워야 하며

어떤 이유로 벽지불과 번뇌가 없어진 아라한과 전륜성왕에게 탑을 세워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는 알아야 한다.

전륜성왕은 스스로 열 가지 선행과 열 가지 공덕을 닦고, 또 남을 시켜 열 가지 공덕을 닦게 한다.

 

어떤 것이 열 가지인가.

자기 몸으로 살생하지 않고 남을 시켜 살생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몸으로 도둑질하지 않고 남을 시켜 도둑질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몸으로 음행 하지 않고 남을 시켜 음행 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몸으로 거짓말하지 않고 남을 시켜 거짓말하게 하지 않는다.

 

또 자기 몸으로 비단 말하지 않고 남을 시켜 비단 말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몸으로 질투하지 않고 남을 시켜 질투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 몸으로 소송하지 않고 남을 시켜 소송하게 하지 않으며

자기도 뜻이 바르고 남을 시켜서도 뜻이 어지럽게 하지 않으며

자기도 바른 소견을 가지고 남을 시켜서도 바른 소견을 행하게 한다.

 

비구들이여, 알라.

전륜성왕은 이런 열 가지 공덕이 있기 때문에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다시 무슨 이유로 여래의 제자를 위해 탑을 세워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아아난다야, 알아야 한다.

번뇌가 없어진 아라한은 다시는 후생 몸을 받지 않고 깨끗하기는 순금과 같으며

세 가지 독과 다섯 가지 번뇌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여래의 제자를 위해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무슨 이유로 벽지불을 위해 탑을 세워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벽지불은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달아 모든 번뇌를 없애고 다시는 태를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다시 무슨 이유로 여래를 위해 탑을 세워야 하나이까."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여래는 열 가지 힘이 있고 네 가지 두려움이 없으며 항복하지 않는 이를 항복 받고 건너지 못한 이를 건네주며

도를 얻지 못한 이는 도를 얻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는 열반하게 하며 여러 사람들이 보고는 모두 기뻐한다.

그러므로 아아난다야, 여래를 위해 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그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十.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슈라아바스티이의 제타 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때에 존자 박칼리는 중한 병에 걸려 대소변 위에 누워 있으면서 칼로 자살하려 하였으나 일어나 앉을 기운조차 없었다.

존자 박칼리는 그 시자에게 말하였다.

 

"너는 칼을 가지고 오너라. 나는 자살하고 싶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 중에서 믿음의 해탈을 얻은 사람으로

나 위에 갈 사람은 없지마는 아직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 제자들로서 고뇌를 당할 때에는 칼로 자살하려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이 목숨으로는 도저히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갈 수 없다."

 

때에 박칼리 제자는 집을 떠난 지 오래지 않았기 때문에 이승, 저승도 알지 못하고

이 언덕에서 저 언덕으로 가는 것도 알지 못하며

또 여기서 죽어 저기서 나는 것도 알지 못하였다.

 

그러면서 곧 칼을 주었다.

박칼리는 손에 칼을 잡고 견고한 믿음으로서 칼로 자신을 찔렀다.

 

그리고는 생각하였다.

'나는 석가모니 부처님 제자 중에서 하는 일이 법답지 않으며 나쁜 이익만 얻고 좋은 이익은 얻지 못하였다.

그리고 여래의 법안에서 증명을 얻지 못한 채 목숨을 마치는 것이다.'

 

때에 그는 다시 다섯 가지 쌓임을 생각하였다.

'이것은 몸이다, 이것은 몸의 원인이다, 이것은 몸의 아주 사라짐이다,

이것은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다, 이것은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의 원인이다,

이것은 느낌, 생각, 지어감, 의식이 아주 사라짐이다.'

 

그는 이 다섯 가지 쌓임을 깊이 생각하고 '생긴 모든 법은 모두 죽는 법이다'고 알았다.

그리고 곧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남음 없는 열반의 세계에서 반열반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하늘 귀로 존자 박칼리가 칼을 찾아 자살하였다는 말을 들으시고 아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이 슈라아바스티이에 있는 비구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라. 나는 분부할 것이 있다."

 

존자 아아난다는 세존의 분부를 받고 곧 모든 비구들을 보집강당普集講堂에 모았다.

그는 돌아가 세존께 사뢰었다.

"지금 비구들이 모두 한 곳에 모였나이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박칼리 비구의 절로 가셨다.

그때에 악마 파아피이야스는 존자 박칼리의 신식神識이 어디 있는가를 알려고 하였다.

 

'인간에 있는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에 있는가,

하늘, 용, 귀신,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마후라가, 야차에 있는가.

지금 그 신식은 끝내 있는가, 어디서 놀고 있는가'고,

 

동서남북, 四유, 상하를 두루 찾아보았으나 신식이 있는 곳은 알 수 없었다.

파아피이야스는 몸만 시달리고 있는 곳은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앞뒤로 둘러싸이어 그 절로 갔다.

악마 파아피이야스가 신식이 있는 곳을 알려고 하는 것을 보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 절 안에서 어떤 큰 소리를 듣는가. 또는 어떤 괴상한 빛을 보는가."

 

비구들은 사뢰었다.

"그러하나이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미 보았나이다."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저것은 악마 파아피이야스가 박칼리의 신식이 있는 곳을 알려고 하는 것이다."

 

존자 아아난다는 세존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박칼리의 신식이 어디 있는가를 말씀하여 주소서."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박칼리 비구의 신식은 영원히 집착하는 데가 없어졌다.

그 선남자는 이미 열반에 들어 그렇게 계속할 것이다."

 

존자 아아난다는 사뢰었다.

"그 박칼리 비구는 언제 그 네 가지 진리를 깨달았나이까."

"오늘 그 진리를 깨달았다."

 

"그 비구는 앓은 지 이미 오래 되었나이다.

그는 본래 凡人이었나이까."

 

"그렇다, 아아난다야. 네 말과 같다. 다만 그 비구는 괴로움을 꺼린 지 이미 오래였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여러 제자 중에서 믿음의 해탈을 얻은 이로서는 내가 제일이다.

그러나 아직 번뇌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지 못하였다. 나는 이제 칼을 구해 자살한다'고 하였다.

 

그 비구가 자살하려고 하였을 때에 다섯 가지 쌓임을 생각하였다.

즉 '이것은 몸이다, 이것은 몸의 원인이다, 이것은 몸의 아주 사라짐이다'고.

그 비구가 이것을 생각하였을 때에 모든 존재의 원인 되는 법은 아주 다 없어졌다.

그래서 그 비구는 이미 반열반한 것이니라."

 

그때에 아아난다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네 가지 끊는 법과 네 가지 어둠과 늙는 법과 아이阿夷와 법의 본말과 사리와 박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