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선삼매경권상坐禪三昧經卷上
요진삼장구마라십역姚秦三藏鳩摩羅什譯
도사설난우導師說難遇 문자희역난聞者喜亦難
대인소악청大人所樂聽 소인소악문小人所惡聞
스승[導師]의 말씀은 만나기 어렵고 듣는 자가 기뻐하기 또한 어렵네.
대인大人은 듣기를 즐거워하고 소인小人은 듣기를 싫어한다네.
중생가민상眾生可愍傷 추로사험로墜老死嶮路
야인은애노野人恩愛奴 처외치불구處畏癡不懼
가엾도다, 중생이여! 늙고 죽음의 험난한 길에 떨어지며
야인野人(범부중생)은 은애恩愛의 노예라 두려움에 처해서도 어리석어 두려워할 줄 모르네.
세계약대소世界若大小 법무유상자法無有常者
일체불구류一切不久留 잠현여전광暫現如電光
세계는 비록 크고 작은 것이 있으나 법에는 영원한 것이 없네.
일체의 것들은 오래 머물지 않으니 마치 번개처럼 잠시 나타나네.
시신속로사是身屬老死 중병지소귀眾病之所歸
박피복부정薄皮覆不淨 우혹위소기愚惑為所欺
이 몸은 늙고 죽음에 속하고 갖가지 병들이 돌아갈 곳이네.
얇은 가죽으로 더러운 것을 가리고 어리석음과 미혹으로 속임을 당하네.
여상위로적汝常為老賊 탄멸성장색吞滅盛壯色
여화만고후如華鬘枯朽 훼패무소직毀敗無所直
그대는 항상 늙음의 도적 때문에 건장한 기색을 삼켜 소멸시키니
꽃다발이 마르고 썩으면 훼손되어 가치가 없는 것과 같네.
정생왕공덕頂生王功德 공석천왕좌共釋天王坐
보리복홍다報利福弘多 금일실안재今日悉安在
정생왕頂生王은 공덕으로 석천왕釋天王과 함께 앉으며
과보의 이익과 복덕이 크고 많아서 오늘 모두 편안하게 있네.
►정생왕頂生王 장정왕長淨王의 이마에서 태어나 도리천에서 제석천왕과 함께 쾌락을 즐긴다고 한다.
차왕천인중此王天人中 욕악구위최欲樂具為最
사시극고통死時極苦痛 이차가오의以此可悟意
이 왕은 天人 가운데서 최고로 욕락欲樂을 갖추었지만
죽을 때는 매우 고통스러워 이것 때문에 마음을 깨달을 수 있네.
제욕초연악 諸欲初軟樂 후개성대고皆成大苦
역여원초선亦如怨初善 멸족화재후滅族禍在後
일체의 욕망은 처음엔 부드럽고 즐거우나 뒤에는 모두 커다란 고통이 된다네.
또한 원망도 처음에는 善인 것 같지만 종족을 멸망시키는 화가 뒤에 있네.
시신위예기是身為穢器 구공상류악九孔常流惡
역여나리창亦如那利瘡 절치어의약絕治於醫藥
이 몸은 더러운 그릇이라 아홉 구멍에서 항상 더러운 것이 흐르며
또한 나리那利 종양처럼 의원의 약으로 치료할 수 없네.
골차력심소筋骨車力甚少 근맥전식전纏識轉
여이위묘승汝以為妙乘 인착무수치忍著無羞恥
골차骨車(갈빗대)의 힘이 매우 적고 근육과 맥박에 묶여 의식이 오락가락하니
그대는 그것을 미묘한 수레로 삼아 참고 걸쳐서 부끄러워함이 없네.
사인소취처死人所聚處 위기만봉간委棄滿塜間
생시소보석 生時所保惜 사즉개기연死則皆棄捐
죽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 버려져 무덤 사이에 가득 찼으니
살아서는 보호하고 아끼더니 죽으니 모두 버려지네.
상당념여시常當念如是 일심관막란一心觀莫亂
파치도흑명破癡倒黑暝 집거이명관執炬以明觀
항상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하여 한마음으로 관觀해서 어지럽히지 말라.
어리석은 뒤바뀜과 검은 어두움을 깨뜨리고 횃불을 잡고 밝게 관하라.
약사사념지若捨四念止 심무악부조心無惡不造
여상일무구如象逸無鉤 종불순조도終不順調道
만약 4념지念止(4념처)를 버린다면 마음에 어떤 악도 짓지 않는 것이 없으리니
마치 코끼리를 굴레[鉤] 없이 풀어 놓은 것 같아 끝내 조도調道를 따르지 않으리라.
►조도調道 도를 조절한다는 의미로 열반을 얻기 위한 수행방법이다.
금일영차업今日營此業 명일조피사明日造彼事
악착불관고樂著不觀苦 불각사적지不覺死賊至
오늘은 이 업을 짓고 내일은 저 일을 만들며
즐거움에 집착하여 고통을 관하지 않으니 죽음의 도적이 다가왔는지 깨닫지 못하네.
총총위기무怱怱為己務 타사역불한他事亦不閑
사적부대시死賊不待時 지즉무탈연至則無脫緣
바쁘게 자기의 일을 하고 남의 일도 등한히 하지 않으나
죽음의 도적은 때를 기다리지 않으니 죽음이 이르면 벗어날 인연이 없네.
여록갈부천如鹿渴赴泉 이음방향수已飲方向水
렵사무자혜獵師無慈惠 불청음경살不聽飲竟殺
마치 사슴이 목이 말라 샘에 이르러 물을 마시려고 물가로 갔으나
자비가 없는 사냥꾼이 마시려는 청을 들어주지 않고 마침내 죽이는 것과 같네.
치인역여시癡人亦如是 근수제사무懃修諸事務
사지부대시死至不待時 수당위여호誰當為汝護
어리석은 사람도 이와 같아서 부지런하게 여러 가지 사무事務를 닦더라도
죽음이 이르면 때를 기다리지 않나니 누가 마땅히 그대를 보호해 줄 것인가?
인심기부귀人心期富貴 오욕정미만五欲情未滿
제대국왕배諸大國王輩 무득면차환無得免此患
사람의 마음이 부귀를 기다리지만 다섯 가지 욕정*을 채울 수 없으며,
모든 대국의 임금들도 이 근심에서 벗어날 수 없다네.
►五欲 색ㆍ성ㆍ향ㆍ미ㆍ촉의 5경境에 집착하는 것, 혹은 재물욕ㆍ색욕ㆍ식욕ㆍ명예욕ㆍ수면욕.
선인지주전仙人持呪箭 역불면사생亦不免死生
무상대상도無常大象蹈 의질여지동蟻蛭與地同
선인仙人이 주술의 화살을 지니고 있더라도 또한 생사를 면할 수 없으며
무상無常한 커다란 코끼리는 개미나 거머리를 땅과 같이 밟네.
차치일체인且置一切人 제불정진각諸佛正真覺
월도생사류越度生死流 역부불상재亦復不常在
또한 일체의 사람들이 모든 부처님의 바르고 참된 깨달음에 안치하여
생사의 흐름을 건너더라도 또한 항상 있는 것은 아니네.
이시고당지以是故當知 여소가애락汝所可愛樂
실응조사리悉應早捨離 일심구열반一心求涅槃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만 하니 그대가 사랑하고 즐기는 것들을
모두 일찍 버리고 여의어서 일심으로 열반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후사신사시後捨身死時 수당증지아誰當證知我
부득우법보復得遇法寶 급이불우자及以不遇者
뒤에 몸을 버리고 죽을 때 누가 마땅히 ‘나’를 깨달을 것인가?
다시 법보法寶를 만나든지 만나지 못하든지
구구불일출久久佛日出 파대무명명破大無明暝
이방제광명以放諸光明 시인도비도示人道非道
오랫동안 부처님의 태양이 나와 커다란 무명無明의 어둠을 깨뜨리고
일체의 광명을 발산하여 道와 도 아닌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리라.
아종하소래我從何所來 종하처이생從何處而生
하처득해탈何處得解脫 차의수당명此疑誰當明
나는 어느 곳에서 왔고 어느 곳으로부터 태어났으며
또 어느 곳에서 해탈을 얻는가? 이런 의문을 누가 마땅히 밝혀 주리오?
불성일체지佛聖一切智 구원내출세久遠乃出世
일심막방일一心莫放逸 능파여의결能破汝疑結
부처님의 성스러운 일체의 지혜는 아득한 옛날에 세상에 나왔으니
一心으로 게으르지 말아야 그대의 의심 덩어리를 깨뜨릴 수 있으리라.
피불락실리彼不樂實利 호착폐악심好著弊惡心
여위중생장汝為眾生長 당구실법상當求實法相
그는 참다운 이익을 즐기지 아니하고 폐악弊惡한 마음에 집착하길 좋아하니
그대는 중생들을 위하여 오랫동안 실상의 법을 찾아야만 하네.
수능지사시誰能知死時 소취종하도所趣從何道
비여풍중등譬如風中燈 부지멸시절不知滅時節
누가 알 수 있으리오 죽을 때 어떤 길을 따라가야 하는지.
비유컨대 바람 속의 등불처럼 사라질 시절을 알 수 없다네.
지도법불난至道法不難 대성지사설大聖指事說
설지급지처說智及智處 차이불가외此二不假外
도법道法에 이르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위대한 성인께서 일을 가리켜 설하셨네.
지혜와 지혜의 처소[智處]를 설하셨으니 이 두 가지는 외부에 의지하지 않는다네.
여약불방일汝若不放逸 일심상행도一心常行道
불구득열반不久得涅槃 제일상락처第一常樂處
그대가 만일 게으르지 않고 일심으로 항상 도를 행한다면
오래지 않아 열반의 제일가는 상락처常樂處를 얻으리라.
리지친선인利智親善人 진심경불법盡心敬佛法
염예불정신厭穢不淨身 리고득해탈離苦得解脫
날카로운 지혜로 착한 사람들을 가까이하고 마음을 다하여 佛法을 공경하며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몸을 싫어하여 고통을 여의고 해탈을 얻는다네.
한정수적지閑靜修寂志 결가좌림간結跏坐林間
검심불방일撿心不放逸 오의각제연悟意覺諸緣
한가롭고 조용하게 적멸寂滅을 닦기로 마음먹고 결가結跏하고 숲 속에 앉아
마음을 점검하되 게을리 하지 않았으므로 마음을 깨닫고 갖가지 인연을 깨닫네.
약불염유중若不厭有中 안수부자오安睡不自悟
불념세비상不念世非常 가외이불구可畏而不懼
만일 有中)*을 싫어하지 않으면 편안하게 잠들어 스스로 깨지 않으며
세상이 영원하지 않음을 생각하지 않고 두려워할 만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네.
►有中윤회의 한가운데를 의미한다. 有는 존재를 의미하며 존재는 윤회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용법이다.
번뇌심무저煩惱深無底 생사해무변生死海無邊
도고강미판度苦舡未辦 안득악수면安得樂睡眠
번뇌가 깊어 끝이 없으며 생사의 바다는 가이 없고
고통 바다 건널 배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어찌 잠자는 것을 즐길 수 있으리오.
시이당각오是以當覺悟 막이수복심莫以睡覆心
어사공양중於四供養中 지량지지족知量知止足
그러므로 마땅히 깨달아 잠자는 것으로 마음을 덮지 말라.
네 가지 공양* 중에서 양量을 알아 그침과 만족함을 알아야만 하네.
►四供養 음식ㆍ의복ㆍ와구ㆍ의약을 4事 공양이라 말한다. 비구들은 이것을 정당하게 취득해야만 한다.
대포구미면大怖俱未免 당의근정진當宜懃精進
일체고지시一切苦至時 회한무소급悔恨無所及
커다란 두려움을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니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라.
일체의 고뇌가 닥칠 때에는 회한悔恨이 미칠 곳이 없다네.
납의수하좌衲衣樹下坐 여소응득식如所應得食
물위탐미고勿為貪味故 이자치훼패而自致毀敗
납의衲衣가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응하는 대로 음식을 얻을 것이니
맛을 탐냄으로 자신을 훼손하지 말라
►납의衲衣 수행자를 지칭하는 말로서 원래는 분소의를 말하는데 출가 수행자는 분소의를 입는 것이 원칙이므로 후에는 수행자 자신을 낮추어 납의라고도 한다.
식과지미처食過知味處 미악도무이美惡都無異
애호생우고愛好生憂苦 시이막조애是以莫造愛
음식이 지나치면 맛[味處]을 알더라도 좋고 나쁨이 모두 다름이 없다네.
사랑하고 좋아하면 근심과 고뇌를 낳으니 그러므로 사랑을 만들지 말라.
행업세계중行業世界中 미악무불갱美惡無不更
일절이구수一切已具受 당이시자억當以是自抑
업을 행하는 세계 속에서 좋고 나쁨은 바뀌지 않음이 없으니
일체를 이미 갖추고 받았으므로 마땅히 이것으로 스스로를 억누르라.
약재축수중若在畜獸中 단초위구미唌草為具味
지옥탄철환地獄吞鐵丸 연열극병철燃熱劇迸鐵
만약 축생 가운데 있다면 풀을 씹어서 맛을 갖출 것이며
지옥에서 쇠구슬을 삼키면 타오르는 열이 극심해서 쇠를 물리치네.
약재벽려중若在薜荔中 농토화분시膿吐火糞屎
체타제부정涕唾諸不淨 이차위상미以此為上味
만일 벽려薛荔(餓鬼道)에 있다면 고름과 토하는 불과 똥과 오줌
눈물과 침 등의 깨끗하지 않은 이것으로 으뜸가는 맛을 삼는다네.
약재천궁전若在天宮殿 칠보궁관중七寶宮觀中
천식소타미天食蘇陀味 천녀이오심天女以娛心
만약 하늘의 궁전에 있으면 7보의 궁전 안에서
하늘의 음식과 소타蘇陀(우유의 일종, 매우 맛있는 음료)를 맛보며 천녀들이 마음을 즐겁게 해주네.
인중무귀처人中務貴處 칠찬비중미七饌備眾味
일체증소경一切曾所更 금부하이애今復何以愛
인간에서는 부귀하기를 힘써 일곱 가지 음식으로 갖가지 맛을 갖추지만
일체는 일찍 바뀌게 되는 것 이제 다시 무엇을 사랑하리.
왕반세계중往返世界中 염경고락사厭更苦樂事
수미득열반雖未得涅槃 당근구차리當懃求此利
세계 속을 왕래하는 가운데 다시 苦樂의 일을 싫어한다면
비록 아직 열반을 얻지는 못했더라도 마땅히 부지런히 이 이로움을 구해야만 하네.
학선지인초지사소學禪之人初至師所 사응문언師應問言
여지계정불汝持戒淨不 비중죄악사불非重罪惡邪不
선禪을 배우는 사람이 처음에 스승의 처소에 이르면 스승은 마땅히 질문을 해야 한다.
“그대는 청정하게 계율을 지키는가? 무거운 죄와 악사惡邪가 없는가?”
약언若言 오중계정五眾戒淨
무중죄악사無重罪惡邪 차교도법次教道法
만약 5部 대중이 계가 청정하고
무거운 죄와 악사惡邪가 없다고 말한다면 다음에 道法을 가르친다.
약언若言 파계破戒 응중문언應重問言 만일 파계했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거듭 질문해야 한다.
여파하계汝破何戒 “그대는 어떤 계를 깨뜨렸는가?”
약언若言 중계重戒 사언師言 만일 무거운 계를 깨뜨렸다고 말한다면 스승은 말하기를
여인피절이비불수조경如人被截耳鼻不須照鏡 “사람이 귀와 코를 잘리게 되면 거울에 비추어 볼 필요가 없는 것과 같으니
여차환거汝且還去 정근송경精懃誦經 권화작복勸化作福
너는 돌아가서 정근精勤하고 경전을 읽으며 교화에 힘써서 복을 지으면
가종후세도법인연可種後世道法因緣 후세에 道法의 인연을 심을 수 있을 것이다.
차생영기此生永棄 금생에는 영원히 포기하라.
비여고수譬如枯樹 수가개관불생화엽급기과실雖加溉灌不生華葉及其果實
예컨대 마른 나무는 물을 주더라도 꽃과 잎사귀와 과실을 생산하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약파여계若破餘戒 시시응교여법참회是時應教如法懺悔
만약 나머지 계를 깨뜨렸다면 이때는 마땅히 법대로 참회를 시켜야 한다.
약이청정若已清淨 사약득천안師若得天眼 타심지他心智 만약 이미 청정하고 스승이 天眼과 他心의 지혜를 얻었다면
즉위수병설취도지법即為隨病說趣道之法 곧 병에 따라서 도에 나아가는 방법을 설한다.
약미득통若未得通 응당관상應當觀相 만약 아직 신통을 얻지 못했다면 마땅히 相을 관해야 한다.
혹부문지或復問之 혹은 다시 질문을 한다.
삼독지중하자편중三毒之中何者偏重 “3毒 중에 무엇에 치우쳐 있는가?
음욕다야婬欲多耶 음욕(婬欲)이 많은가,
진에다야瞋恚多耶 성냄[瞋恚]이 많은가,
우치다야愚癡多耶 어리석음[愚癡]이 많은가?”
운하관상云何觀相 어떻게 相을 관하는가?
약다음상若多婬相 위인경편為人輕便 다축처첩多畜妻妾
음욕의 모습[相]이 많으면 사람 됨됨이가 경솔해서 많은 처첩을 거느리고
다어다신多語多信 안색화열顏色和悅 말도 많고 믿기도 잘하며 안색이 온화하고 명랑하며
언어편이言語便易 소어진한少於瞋恨 역소수우亦少愁憂 언어가 쉽고 편하며 성냄과 원망함이 적고 또 근심과 걱정도 적다.
다능기술多能技術 호문다식好聞多識 많은 기술에 능통하고 듣기를 좋아하여 아는 것이 많다.
애착문송愛著文頌 선능담론善能談論 문장과 게송에 애착하고 담론을 잘하며
능찰인정能察人情 다제외포多諸畏怖 인정人情을 잘 살피고 많은 두려움을 지니고 있다.
심재방실心在房室 호착박의好著薄衣 마음은 방안에 가 있으며 얇은 옷 입기를 좋아하고
갈욕녀색渴欲女色 애착와구愛著臥具 복식향화服飾香華 여색에 목말라 있으며 臥具나 의복 나아가 향과 꽃에 애착한다.
심다유연心多柔軟 능유련민能有憐愍 마음은 매우 부드럽고 남을 가엾어 하는 마음이 있다.
미어언어美於言語 호수복업好修福業 말을 아름답게 하고 복업福業 닦는 것을 좋아하며
의락생천意樂生天 처중무난處眾無難 뜻은 하늘에 태어나는 것을 좋아하고 무리들 속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없다.
별인호추別人好醜 신임부녀信任婦女 사람의 좋고 나쁨을 구별하고 부녀자를 신임하며
욕화치성欲火熾盛 심다회변心多悔變 욕망의 불길이 활활 타올라 마음에 후회와 변화가 많다.
희자장식憙自莊飾 호관채화好觀綵畫 스스로 장식하는 것을 기뻐하고 그림 감상하기를 좋아한다.
간석기물慳惜己物 요행타재僥倖他財 자신의 물건은 매우 아끼며 요행으로 남의 재물을 얻으려고 한다.
호결친우好結親友 불희독처不憙獨處 친구 맺는 것을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
락착소지樂著所止 수축류속隨逐流俗 시류를 좇아 머무는 것을 즐겨 집착하며
사경사구乍驚乍懼 지여미후志如獼猴 깜짝깜짝 놀라거나 무서워하여 의지가 원숭이와 같다.
소견천근所見淺近 작사무려作事無慮 소견이 천박해서 일을 하되 깊이 생각하지 않으며
경망소위輕忘所為 취득적의趣得適意 희제희곡憙啼憙哭 가벼운 의지로 일을 하고 얻은 것이 마음에 맞으면 기뻐서 운다.
신체세연身體細軟 불감한고不堪寒苦 신체가 가늘고 유약하여 추위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며,
이조이열易阻易悅 불능인사不能忍事 쉽게 힘들어 하고 쉽게 들떠서 일을 감당할 수 없다.
소득대희少得大喜 소실대우少失大憂 자발복닉自發伏匿
조금만 얻어도 크게 기뻐하고 조금만 잃어도 크게 걱정하며 스스로 엎드리고 숨는다.
신온한취身溫汗臭 박부세발薄膚細髮 다추다백多皺多白
몸은 따뜻해서 땀과 냄새가 나고 피부는 얇고 터럭은 가늘며 주름이 많고 매우 창백하다.
전조치수剪爪治鬚 백치취행白齒趣行 희결정의憙潔淨衣
손톱을 깎고 수염을 정돈하며 이를 희게 하고 다니며 청결한 옷을 좋아한다.
학부전일學不專一 호유림원好遊林苑 배움에 오로지 하나에 전념하지 않고 숲의 정원에서 노닐기를 좋아한다.
다정다구多情多求 의착상견意著常見 정도 많고 바라는 것도 많아서 뜻을 상견常見에 집착한다.
부근유덕附近有德 선의문신先意問訊 근처에 大德이 있으면 뜻을 앞세워 질문하고
희용타어憙用他語 강안내욕強顏耐辱 남의 말을 인용하길 좋아하며 얼굴이 두꺼워 욕됨을 견딘다.
문사속해聞事速解 소위사업所為事業 일을 들으면 재빨리 이해하고 하는 바의 사업이
분별호추分別好醜 민상고액愍傷苦厄 좋고 나쁨을 분별하며 고난과 재액을 가엾이 여긴다.
자대호승自大好勝 불수침릉흠不受侵夌欠 스스로 크게 뛰어남을 좋아하여 다른 사람에게 능멸을 받지 않는다.
희행시혜憙行施惠 접인선인接引善人 기쁘게 시혜施惠를 행하고 착한 사람들을 인도하며
득미음식得美飲食 여인공지與人共之 좋은 음식을 얻으면 다른 사람과 함께 먹는다.
부존근세不存近細 지재원대志在遠大 뜻을 가깝고 세밀한 데에 두지 않고 멀고 큰 데에 둔다.
안착색욕眼著色欲 사불구경事不究竟 무유원려無有遠慮
눈은 색욕에 집착하여 일을 끝맺지 못하고 멀리까지 헤아리지 못한다.
지세방속知世方俗 관찰안색觀察顏色 세상 각지의 풍속을 알아 안색을 관찰하고
역탐인심逆探人心 미언변혜美言辯慧 결우불고結友不固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탐색하여 능란한 언변과 지혜로 친구를 맺으나 견고하지 않다.
두발희소頭髮稀踈 소어수면少於睡眠 머리털이 적게 나고 잠을 적게 자며
좌와행립坐臥行立 불실용의不失容儀 앉고 눕고 가고 섬에 몸가짐을 잃지 않는다.
소유재물所有財物 능속구급能速救急 소유한 재물로 신속하게 위급함을 구할 수 있으나
심후회석尋後悔惜 수의질득受義疾得 심부희망尋復憙忘
얼마 뒤에 후회하고 아까워하며 뜻을 받아들여 재빨리 얻지만 얼마 있다 다시 잘 잊어버린다.
석어거동惜於舉動 난자개변難自改變 거동을 아끼니 자신을 바꾸기가 어렵고,
난득리욕難得離欲 작죄경미作罪輕微 욕심을 여의기 어렵지만 죄를 지어도 가볍고 미미하다
여시종종시음욕상如是種種是婬欲相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바로 음욕의 모습이다.
진에인상瞋恚人相 다어우뇌多於憂惱 성난 사람의 모습은 근심과 고뇌가 많고
졸폭회분卒暴懷忿 신구추굉身口麁䵃 갑자기 난폭해지며 분노를 품고 몸과 입이 거칠고 사나우며
능인중고能忍眾苦 촉사불가觸事不可 능히 뭇 고통을 참되 일에 부딪히면 그럴 수가 없다.
►보리 기울 굉(광)䵃 보리의 기울(밀이나 귀리 따위의 가루를 쳐내고 남은 속껍질). 대맥大麥(보리)
다수소환多愁少歡 능작대악能作大惡 근심이 많고 기쁨이 적으니 능히 커다란 잘못을 범할 수 있으며
무련민심無憐愍心 희위투송憙為鬪訟 가엾게 여기는 마음이 없어서 싸우고 다투기를 좋아한다.
안모훼췌顏貌毀悴 추미면래皺眉眄睞 얼굴 모습은 야위고 초췌하며 눈썹에 주름이 지고 곁눈질하며
난어난열難語難悅 난사난가難事難可 말하기도 어렵고 기뻐하기도 어려우며 모시기도 어렵고 동의하기도 어렵다.
기심여창其心如瘡 면선인궐面宣人闕 그의 마음은 종기와 같아서 사람들의 따돌림을 받아도 마땅하다.
의론강량義論強梁 불가절복不可折伏 의론義論이 강하여 항복시킬 수 없다.
난가경동難可傾動 난친난저難親難沮 금방 움직이기 어려워서 친해지기도 방해하기도 어렵다.
함독난토含毒難吐 수송부실受誦不失 독을 마시고도 토하기 어려우며 비방을 받으면 잊지 않는다.
다능다교多能多巧 심불라타心不懶墮 조사질속造事疾速
다재다능하고 기교가 많으며 마음이 게으름에 빠지지 않아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신속하다.
지망불어持望不語 의심난지意深難知 바라는 것이 있어도 말하지 않으며 뜻이 깊어 알기가 어렵다.
수은능보受恩能報 유능취중有能聚眾 은혜를 입으면 능히 보답하며 능히 대중을 모아서는
자복사인自伏事人 불가저패不可沮敗 자신을 꺾고 남을 섬기므로 방해할 수 없다.
능구경사能究竟事 난가간란難可干亂 능히 일을 마칠 수 있어서 난처하게 할 수 없으며
소소외난少所畏難 비여사자譬如師子 불가굴복不可屈伏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는 바가 적으니 비유컨대 사자를 굴복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일향불회一向不迴 직조직진直造直進 하나에 나아가되 돌아가지 아니하고 직접 만들고 곧바로 나아간다.
억념불망憶念不忘 다려사유多慮思惟 송습억지誦習憶持 기억하여 잊지 않고 충분히 생각하며 외우고 익혀서 기억한다.
능다시여能多施與 소리불회小利不迴 능히 많은 보시를 하되 작은 이익을 회피하지 않는다.
위사리근為師利根 리욕독처離欲獨處 스승이 되면 근기가 날카롭고 욕망을 여의어 홀로 거주하며
소어음욕少於婬欲 심상회승心常懷勝 애착단견愛著斷見 음욕이 적고 마음으로는 항상 뛰어남을 생각하되 斷見에 빠진다.
안상악시眼常惡視 진실언어真實言語 설사분료說事分了
눈은 항상 나쁘게 보나 진실하게 말을 하고 일을 설명하는 것이 분명하다.
소어친우少於親友 위사견착為事堅著 견억불망堅憶不忘
가까운 벗이 적고, 일에 굳게 집착하며 굳게 기억하여 잊지 않는다.
다어근력多於筋力 견흉주대肩胸姝大 광액제발廣額齊髮
체력이 좋고 어깨와 가슴이 예쁘고 크며 이마가 넓고 머릿결이 가지런하다.
심견난복心堅難伏 질득난망疾得難忘 심지心志가 굳어서 굴복하기 어렵고 빨리 얻고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능자리욕能自離欲 희작중죄憙作重罪 스스로 욕망을 여윌 수 있지만 무거운 죄를 즐겨 짓기도 한다.
여시종종如是種種 시진에상是瞋恚相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성냄의 모습이다.
우치인상愚癡人相 다의다회多疑多悔 라타무견懶墮無見
어리석은 사람의 모습은 의심과 후회가 많고 게을러서 無見에 떨어진다.
자만난굴自滿難屈 교만난수憍慢難受 스스로 만족하여 굽히기 어렵고 교만하여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가신불신可信不信 비신이신非信而信 믿어야 할 것은 믿지 않고 믿어서는 안 되는 것을 믿는다.
불지공경不知恭敬 처처신향處處信向 공경할 줄 몰라 아무 곳이나 믿고 따르며
다사경조多師輕躁 무수당돌無羞搪突 많은 스승에게 가볍고 성급하게 대하며 수치심도 없이 당돌하다.
작사무려作事無慮 반교혼려反教渾戾 일을 하는 데는 깊은 사려가 없고 가르침에 거슬러서 매우 허둥거린다.
불택친우不擇親友 부자수식不自修飾 친구를 가리지 않고 자기를 꾸미지도 않으며
호사이도好師異道 불별선악不別善惡 외도外道를 섬기기 좋아하고 선악을 구별하지 않는다.
난수역망難受易忘 둔근해태鈍根懈怠 어렵게 받아들이고 쉽게 잊으며 근기가 둔하고 게으르다.
가방행시訶謗行施 심무련민心無憐愍 보시행을 비방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없으며
파괴법교破壞法橋 촉사불료觸事不了 법의 다리[法橋]를 파괴하고 일에 맞닥뜨려 깨닫지 못한다.
진목불시瞋目不視 무유지교無有智巧 성난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니 지혜와 책략이 없다.
다구희망多求悕望 다의소신多疑少信 희망사항은 많으나 의심이 많고 믿음이 적다.
증악호인憎惡好人 파죄복보破罪福報 좋은 사람을 증오하여 죄와 복의 과보를 깨뜨리고
불별선언不別善言 불능해과不能解過 구별해 잘 말하지 않아서 잘못을 풀 수가 없다.
불수회유不受誨喻 친리증원親離憎怨 가르쳐 깨워주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직접 증오와 원망을 여의며
부지례절不知禮節 희작악구憙作惡口 예절을 알지 못해 즐겨 나쁜 말을 한다.
수발조장鬚髮爪長 치의다구齒衣多垢 머리카락과 손톱이 길고 이빨과 옷이 매우 더럽다.
위인구역為人驅役 외처불외畏處不畏 남에게 부림을 당하면서도 두려워해야 할 곳에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락처이우樂處而憂 우처이희憂處而喜 즐거워해야 할 곳에서 근심하고 근심해야 할 곳에서 기뻐하며
비처반소悲處反笑 소처반비笑處反悲 슬퍼해야 할 곳에서 도리어 웃고 웃어야 할 곳에서 도리어 슬퍼한다.
견이후수牽而後隨 능인고사能忍苦事 이끌어서 뒤에 따르지만 능히 괴로운 일을 참아낸다.
불별제미不別諸味 난득리욕難得離欲 위죄심중為罪深重
여러 가지 맛을 구별하지 못하고 욕심을 여의기가 어려우며 죄를 짓는 것이 깊고 무겁다.
여시종종如是種種 시우치상是愚癡相 이와 같은 여러 가지가 어리석음의 모습이다.
약다음욕인若多婬欲人 부정법문치不淨法門治 만일 음욕이 많은 사람이라면 不淨의 법문으로 다스리고
약다진에인若多瞋恚人 자심법문치慈心法門治 만일 성냄이 많은 사람이라면 자심(慈心)의 법문으로 다스리며
약다우치인若多愚癡人 사유관인연법문치思惟觀因緣法門治
만일 어리석음이 많은 사람이라면 인연의 이치를 사유하고 관찰하는 법문으로 다스리고
약다사각인若多思覺人 념식법문치念息法門治
만일 생각하여 지각知覺이 많은 사람이라면 생각을 쉬는 법문으로 다스리며
약다등분인若多等分人 념불법문치念佛法門治 만일 구분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염불의 법문으로 다스리니
제여시등종종병諸如是等種種病 종종법문치種種法門治 모든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병통을 여러 가지 법문으로 다스린다.
■제일치탐욕법문第一治貪欲法門 1. 탐욕貪慾을 다스리는 법문
음욕다인습부정관婬欲多人習不淨觀 음욕이 많은 사람은 부정관不淨觀을 익힌다.
종족지발부정충만從足至髮不淨充滿 다리에서부터 머리털까지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으니
발모조치髮毛爪齒 박피후피薄皮厚皮 혈육근맥血肉筋脈 골수간폐骨髓肝肺 심비신위心脾腎胃 대장소장大腸小腸
머리카락ㆍ손톱ㆍ이빨ㆍ얇은 가죽ㆍ두꺼운 가죽ㆍ피ㆍ살ㆍ근육ㆍ맥박ㆍ뼈ㆍ골수ㆍ간ㆍ폐ㆍ심장ㆍ비장ㆍ신장ㆍ위ㆍ큰창자ㆍ작은창자ㆍ
시뇨이타屎尿洟唾 한루구분汗淚垢坋 농뇌포담膿腦胞膽 수미부水微膚 지방뇌막脂肪腦膜
대변ㆍ소변ㆍ콧물ㆍ침ㆍ땀ㆍ눈물ㆍ때ㆍ고름ㆍ뇌ㆍ세포ㆍ쓸개ㆍ물ㆍ미세한 피부ㆍ지방ㆍ뇌막 등
신중여시종종부정身中如是種種不淨 몸속에는 이와 같은 갖가지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부차부정관자復次不淨觀者 관청어방창觀青瘀膖脹 또한 부정관이란 퍼런 멍[靑瘀]ㆍ배가 부풀어 올라 터져 썩음ㆍ
파란혈류破爛血流 도만취농塗漫臭膿 피가 흘러 떡칠함[塗漫]ㆍ고름 냄새를 맡고 벌레가 몰려와 빨아 먹음ㆍ
담식부진噉食不盡 골산소초骨散燒焦 시위부정관是謂不淨觀
끝없이 뼈가 으스러지고 타서 그을리는 등을 점차로 관찰하는 것을 말한다.
부차다음인유칠종애復次多婬人有七種愛 다음으로 음욕이 많은 사람은 일곱 가지 애착을 지닌다.
혹착호색或著好色 혹착단정或著端正 호색에 집착하고 혹은 단정함에 집착하며
혹착의용或著儀容 혹착음성或著音聲 혹은 풍채에 집착하고 혹은 음성에 집착하며
혹착세활或著細滑 혹착중생或著眾生 혹은 가늘고 매끄러움에 집착하고 혹은 중생에게 집착하며
혹도애착或都愛著 혹은 모든 것에 집착한다.
약착호색若著好色 당습청어관법當習青瘀觀法 만일 호색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퍼런 멍[靑瘀]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니
황적부정색등역부여시黃赤不淨色等亦復如是 누렇고 붉은 깨끗하지 않은 색깔 등도 또한 이와 같다.
약착단정若著端正 당습방창신산관법當習膖脹身散觀法
만일 단정함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배가 부풀어 올라 몸이 흩어짐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고
약착의용若著儀容 당관신사혈류도골관법當觀新死血流塗骨觀法
만일 풍채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막 죽어 피가 흘러서 뼈를 적심을 관하는 법을 관해야 하며
약착음성若著音聲 당습인새명단관법當習咽塞命斷觀法
만일 음성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목구멍이 막혀 숨이 끊어짐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고
약착세활若著細滑 당습골견급건고병관법當習骨見及乾枯病觀法
만일 가늘고 매끄러움에 집착한다면 마땅히 뼈가 드러나고 비쩍 마르는 병을 관하는 법을 익혀야 하며
약애중생若愛眾生 당습륙종관當習六種觀 만일 중생에게 집착한다면 마땅히 여섯 가지 관법을 익혀야 하고
약도애착若都愛著 일체편관一切遍觀 만일 모든 것에 집착한다면 일체를 두루 살피는 관법을 익혀야 한다.
혹시작종종경작이관或時作種種更作異觀 시명부정관是名不淨觀
혹시라도 갖가지를 지으면 다시 다른 관을 만드니 이것을 부정관이라고 한다
문왈問曰 약신불정여취부시자若身不淨如臭腐屍者 하종생착何從生著
묻건대 만일 몸이 더럽고 냄새나는 썩은 시체와 같다면 어찌 그것을 따라 집착을 일으키겠는가?
약착정신若著淨身 취부란신역당응착臭腐爛身亦當應著
만일 청정한 몸에 집착한다면 냄새나고 썩어 문드러진 몸에도 역시 마땅히 집착해야 할 것이다.
약불착취신若不著臭身 정신역응불착淨身亦應不著 이신등고二身等故
만일 냄새나는 몸이나 깨끗한 몸에 집착하지 않는다면 또한 마땅히 집착하지 않을 것이니 두 몸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약구이실若求二實 정구불가득淨俱不可得
만일 두 가지가 진실로 깨끗하길 구한다면 모두 얻을 수 없으니
인심광혹위전도소복人心狂惑為顛倒所覆 비정계정非淨計淨
사람의 마음은 미치고 미혹되어서 뒤바뀜으로 덮여 있으므로 깨끗하지 않은 것을 깨끗한 것이라 헤아린다.
약도심파若倒心破 편득실상법관便得實相法觀 편지부정허광부진便知不淨虛誑不真
만일 뒤바뀐 마음을 깨뜨린다면 문득 實相法의 관법을 얻게 되고 다시 더럽고 비고 속이며 진실하지 않음을 알게 된다.
부차사시復次死屍 무화무명무식無火無命無識 무유제근無有諸根
또한 죽은 시체는 화기도 없고 생명도 없으며 지적인 분별력도 없고 갖가지 根도 있지 않으니
인제지지人諦知之 심불생착心不生著 사람이 이것을 잘 알면 마음에 집착을 일으키지 않지만
이신유난以身有暖 유명유식有命有識 몸에 따스함이 있고 생명이 있고 지적 분별력이 있으며
제근완구諸根完具 심도혹착心倒惑著
갖가지 기능을 완전하게 구비하였다고 여기기 때문에 마음이 뒤바뀌고 미혹되어 집착하게 된다.
부차復次 심착색시위이위정心著色時謂以為淨 애착심식즉지부정愛著心息即知不淨
다음으로 마음이 色(빛깔ㆍ물질)에 집착할 때는 깨끗하다고 말하더라도 애착하는 마음이 그치면 바로 깨끗하지 않음을 안다.
약시실정응당상정若是實淨應當常淨 이금불연而今不然
만일 이것이 진실로 청정하다면 마땅히 항상 청정해야만 하나 지금은 그렇지 않으니
여구식분위지위정如狗食糞謂之為淨 예컨대 강아지가 똥을 먹는 것을 깨끗하다고 하더라도
이인관지심위부정以人觀之甚為不淨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매우 더럽다고 하는 것과 같다.
시신내외무일정처是身內外無一淨處 이 몸은 안팎으로 한 곳도 깨끗한 곳이 없다.
약착신외若著身外 신외박피거신취지身外薄皮舉身取之 만일 몸의 외부에 집착하여 몸 밖의 얇은 가죽과 온몸에 취하기를
재득여내시역부정纔得如㮈是亦不淨 종려나무와 같더라도 이것 역시 깨끗하지 못한 것이니(능금나무 내㮈)
하황신내삼십륙물何況身內三十六物 어찌 하물며 몸속의 36가지 물건이겠는가?
부차復次 추신인연종종부정推身因緣種種不淨 또한 몸의 인연을 미루어 보더라도 갖가지로 깨끗하지 않다.
부모정혈부정합성父母精血不淨合成 기득위신상출부정既得為身常出不淨
깨끗하지 못한 부모의 정혈이 합쳐져 이미 몸을 이뤘으므로 항상 깨끗하지 않은 것을 내보내니
의복상욕역취부정衣服床褥亦臭不淨 하황사처何況死處
의복과 침상과 요도 역시 냄새나고 더러운데 어찌 하물며 죽은 곳이겠는가?
이시당지以是當知 생사내외도시부정生死內外都是不淨(此下經本至二門初)
그러므로 마땅히 생사의 안팎 모두가 더러움을 알아야 한다.
부차復次 관역유삼품觀亦有三品 혹초습행或初習行 혹이습행或已習行 혹구습행或久習行
다음으로 관觀에는 역시 3품이 있으니 초습행初習行ㆍ이습행已習行ㆍ구습행久習行이다.
►초습행은 처음 관행을 익히는 초보자의 상태, 이습행은 초보자의 상태를 넘어 제법 관행을 익혀온 상태, 구습행은 오랫동안 관행을 익혀온 상태를 지칭한다.
약초습행若初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초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작파피상作破皮想 제각부정除却不淨 당관적골인當觀赤骨人
“살가죽이 찢어진다는 생각을 지어서 더러운 것을 없애버리고 마땅히 붉은 뼈만 남은 사람을 관찰하라.
계의관행繫意觀行 불령외념不令外念 마음을 묶어놓고 행을 관하되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한다.
외념제연外念諸緣 섭념령환攝念令還 밖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생각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
약이습행若已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이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이렇게 말해야 한다.
상각피육想却皮肉 진관두골盡觀頭骨 불령외념不令外念
“생각[想]에서 가죽과 살을 버리고 모두 머리뼈를 관찰하여 생각을 벗어나게 하지 않는다.
외념제연外念諸緣 섭념령환攝念令還 바깥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생각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
약구습행若久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구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신중일촌심각피육身中一寸心却皮肉 “몸속의 一寸方丈 마음에서 가죽과 살을 제거하여
계의오처繫意五處 정頂 액額 미간眉間 비단鼻端 심처心處 뜻을 정수리ㆍ이마ㆍ미간ㆍ코끝ㆍ마음 등 다섯 곳에 매어 둔다.
여시오처주의관골如是五處住意觀骨 불령외념不令外念
이와 같이 다섯 곳에 마음을 머물게 하여 뼈를 관찰하되 생각을 바깥으로 벗어나게 하지 않는다.
외념제연外念諸緣 섭념령환攝念令還 바깥으로 여러 가지 연緣을 생각하면 생각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
상념관심常念觀心 심출제지心出制持 항상 마음을 관찰하되 마음이 벗어나면 제어하여 붙잡는다.
약심피극若心疲極 주념소연住念所緣 사외수주捨外守住
만일 마음의 고달픔이 지극하면 생각을 소연所緣(인식의 대상)에 머물게 하되 바깥을 버리고 지켜 머무른다.
비여미후피계재주譬如獼猴被繫在柱 극내주식極乃住息
예컨대 원숭이가 기둥에 묶여 있으나 매우 편하게 휴식하고 있는 것과 같으니
소연여주所緣如柱 념여승쇄念如繩鎖 심유미후心喻獼猴
소연所緣은 기둥과 같고 생각은 새끼줄이나 자물쇠와 같으며 마음은 원숭이에 비유할 수 있다.
역여유모亦如乳母 상관영아불령타락常觀嬰兒不令墮落 행자관심역부여시行者觀心亦復如是
또한 유모가 항상 어린아이를 살펴서 떨어지지 않게 하듯이 수행자가 마음을 관찰하는 것도 이와 같다”라고 해야 한다.
점점제심령주연처漸漸制心令住緣處 약심구주시응선법若心久住是應禪法
점차 마음을 제어하여 대상에 머물게 해서 만일 마음이 오래 머물게 되면 이것이 선법禪法이다.
약득선정즉유삼상若得禪定即有三相 만일 선정을 얻게 되면 곧 세 가지 相이 나타나니
신체화열유연경편身體和悅柔軟輕便 신체가 화열하고 부드러우며 가볍고 편안하여
백골류광유여백가白骨流光猶如白珂 백골이 빛을 뿌리는데 마치 하얀 마노와 같다.
심득정주心得靜住 시위관정是為觀淨 마음이 고요하게 머무는 것을 관정觀淨이라 하니
시시편득색계중심是時便得色界中心 이때 문득 마음을 색계 가운데에서 얻는데
시명초학선법득색계심是名初學禪法得色界心 이것을 처음 선법을 배워 색계의 마음을 얻는다고 한다.
심응선법즉시색계법心應禪法即是色界法 마음이 선법禪法에 상응한 이것이 바로 색계의 법이다.
심득차법心得此法 신재욕계身在欲界 마음으로는 이 법을 얻었으나 몸은 욕계에 있어서
사대극대四大極大 유연쾌락柔軟快樂 색택정결色澤淨潔
4대가 지극히 크고 유연하고 쾌락하며 색깔이 윤택해지고 정결하며
광윤화열光潤和悅 위열락謂悅樂 빛이 넘치고 온화하고 기쁨에 들뜨니 이것을 열락悅樂이라고 한다.
이자二者 두 번째,
향자골관백골상중向者骨觀白骨相中 이전의 백골관白骨觀은 백골의 모습 속에
광명편조정백색光明遍照淨白色 광명이 두루 비치는데 맑고 하얀색이다.
삼자三者 세 번째,
심주일처시명정관心住一處是名淨觀 마음이 한 곳에 머물면 이것을 정관淨觀이라고 하니
제육관골고명정관除肉觀骨故名淨觀 살을 제거하고 뼈를 관하기 때문에 정관이라고 한다.
여상삼상개자지지如上三相皆自知之 타소불견他所不見
이상과 같은 세 가지 相은 모두 스스로 아는 것이지 다른 이는 보지 못한다.
상삼품자上三品者 초습행初習行 선미발의先未發意 이상 3품 중에 초습행은 아직 마음을 발하지 않았고
이습행已習行 삼사신수三四身修 이습행은 세 번 내지 네 번 몸을 닦았으며
구습행久習行 백년신학百年身學 구습행은 백년 동안 몸으로 배웠다.
■제이치진에법문第二治瞋恚法門 2. 성냄을 다스리는 법문
약진에편다若瞋恚偏多 만일 성냄이 치우치게 많으면
당학삼종자심법문當學三種慈心法門 마땅히 세 가지 자심慈心의 법문을 배워야 하니
혹초습행或初習行 혹이습행或已習行 혹구습행或久習行 초습행과 이습행과 久習行이 있다.
약초습행자若初習行者 당교언當教言 만일 초습행자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자급친애慈及親愛 “인자함으로 친애親愛에 미치니
운하친급원여친락云何親及願與親樂 어떻게 친애함으로 서원誓願에 미쳐서 더불어 친애하고 즐거워하는가?
행자약득종종신심쾌락行者若得種種身心快樂 수행자가 만일 갖가지 몸과 마음의 쾌락을 얻어서
한시득의寒時得衣 열시득량熱時得涼 추울 때는 옷을 얻고 뜨거울 때 시원함을 얻으며
기갈득음식飢渴得飲食 빈천득부귀貧賤得富貴 배고프고 목마를 때 음식을 얻고 빈천할 때 부귀를 얻으며
행극시득지식行極時得止息 수행이 지극할 때 지식止息을 얻는 등
여시종종악원친애득如是種種樂願親愛得 이와 같은 온갖 즐거움이 친애를 원한다면
계심재자불령이념繫心在慈不令異念 마음을 묶어서 인자함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한다.
이념제연異念諸緣 섭지령환攝之令還 달리 모든 연緣을 생각한다면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약이습행若已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이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자급중인慈及中人 “인자함으로 적당한 사람에게 미치니
운하급중인이여락云何及中人而與樂 어떻게 적당한 사람에게 미쳐서 함께 즐거워하는가?
행자약득종종신심쾌락行者若得種種身心快樂 수행자가 만일 갖가지 몸과 마음의 쾌락을 얻는다면
원중인득願中人得 계심재자繫心在慈 불령이념不令異念
사람에게 적당하기를 원해서 마음을 묶어 인자함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한다.
이념제연異念諸緣 섭지령환攝之令還
여러 가지 연에 대하여 달리 생각하면 마음을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약구습행若久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구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자급원증慈及怨憎 “인자함으로 원망하고 미워하는 것에까지 미치니,
운하급피이여기락云何及彼而與其樂 어떻게 그것에 미쳐서 그것과 함께 즐거워하는가?
행자약득종종신심쾌락行者若得種種身心快樂 수행자가 만일 갖가지 몸과 마음의 쾌락을 얻는다면
원원증득願怨憎得 득여친동得與親同 원망하고 미워하는 이를 얻기를 친애하는 이와 함께함을 얻기를 원하는 것과 같아서
동득일심同得一心 심대청정心大清淨 함께 한마음을 얻으면 마음이 크게 청정해진다.
친중원등親中怨等 광급세계廣及世界 친애하는 가운데 원망하는 이도 똑같이 친애하여 널리 세계에 미쳐
무량중생無量眾生 개령득락皆令得樂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이 모두 즐거움을 얻게 하며
주변시방周遍十方 미부동등靡不同等 대심청정大心清淨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동등하지 않음이 없어서 크게 마음이 청정해진다.
견시방중생개여자견見十方眾生皆如自見 시방의 중생을 바라보되 모두 자신을 보듯이 하고
재심목전在心目前 료료견지了了見之 수득쾌락受得快樂 마음으로 눈앞에 있는 것들을 분명하게 보아서 쾌락을 얻으면
시시즉득자심삼매是時即得慈心三昧 이때 바로 慈心三昧를 얻는다”라고 해야 한다.
문왈問曰 [문]
친애중인원령득락親愛中人願令得樂 친애하는 가운데 사람이 즐거움을 얻게 하기를 원하니
원증악인怨憎惡人 원망하고 미워하며 싫어하는 사람을
운하련민부원여락云何憐愍復願與樂 어떻게 불쌍히 여겨 다시 즐거움을 주기를 원하는가?
답왈答曰 [답]
응여피락應與彼樂 마땅히 그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소이자하所以者何 왜 그런가 하면
기인경유종종호청정법인其人更有種種好清淨法因
그 사람은 다시 여러 가지 좋고 청정한 법의 씨앗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니
아금운하기가이일원고이몰기선我今云何豈可以一怨故而沒其善
내가 이제 어찌 하나의 원망 때문에 그 착함을 다 없앨 것인가?
부차사유復次思惟 다시 생각하기를
시인과거세시혹시아친선是人過去世時或是我親善 ‘이 사람은 지나간 세상에서 아마도 나와 가까운 사이였을 것이다.
기이금진갱생원악豈以今瞋更生怨惡 그런데 어찌 지금의 성냄 때문에 다시 원망과 미움을 내겠는가?
아당인피我當忍彼 시아선리是我善利 내 마땅히 그에게 참아야 하니 이것이 나의 좋은 이익이다.
우념행법又念行法 인덕함홍仁德含弘 또한 수행법을 생각하면 仁德의 수용력이 크고
자력무량慈力無量 차불가실此不可失 인자함의 힘이 헤아릴 수 없으니 이것을 잃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한다.
부사유언復思惟言 다시 생각하여 말하기를
약무원증하인생인若無怨憎何因生忍 “만일 원망과 미움이 없다면 무엇을 인하여 참을 수 있겠는가?
생인유원生忍由怨 원즉아지친선怨則我之親善 인욕은 원망으로 말미암으니 원망이 곧 나의 좋은 친구이다.
부차진보최중復次瞋報最重 또한 성냄의 과보는 가장 무거우며
중악중상무유과시眾惡中上無有過是 여러 가지 악 가운데 으뜸으로 이보다 더한 것은 없다.
이진가물기독난제以瞋加物其毒難制 중생에게 성을 내면 그 해독은 제어하기 어렵다.
수욕소타실시자해雖欲燒他實是自害 비록 그를 태우고자 하나 사실 이것은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다”라고 한다.
부자념언復自念言 다시 스스로 생각하여 말하기를
외피법복外被法服 “밖으로 진리의 옷[法服]을 걸치고
내습인행內習忍行 시위사문是謂沙門 안으로 인욕행을 익히면 이것을 사문이라고 말한다.
기가악성종차변색별심豈可惡聲縱此變色憋心 어찌 나쁜 소리로 제멋대로 얼굴빛을 변하고 마음이 성급해질 수 있는가?
부차復次 오수음자五受陰者 또한 5受陰이란 것은
중고림수수악지적眾苦林藪受惡之的 뭇 고통의 수풀이며 악을 받아들이는 과녁이니
고뇌악래하유가면苦惱惡來何由可免 고뇌와 미움이 다가오면 어떻게 벗어날 수 있겠는가?
여자자신如刺刺身 고자무량苦刺無量 가시로 몸을 찌르는 것과 같이 고통의 가시가 헤아릴 수 없으니
중원심다眾怨甚多 불가득제不可得除 뭇 원망이 너무 많으면 제거할 수 없으므로
당자수호當自守護 착인혁사著忍革屣 마땅히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여 인내의 가죽신을 신어야만 한다”라고 한다.
여불언왈如佛言曰 부처님께서 아래에 말씀하신 것과 같다.
이진보진以瞋報瞋 진환저지瞋還著之 성냄으로 성냄에 보답하면 성냄에 도리어 집착하게 되니
진에불보瞋恚不報 능파대군能破大軍 성냄으로 보답하지 않으면 大軍을 깨뜨릴 수 있다.
능부진에能不瞋恚 是大人法是大人法 능히 성내지 않으면 이것이 大人의 법이니
소인진에小人瞋恚 난동여산難動如山 소인은 성을 내어 움직이기 어려운 것이 산과 같다.
진위중독瞋為重毒 다소잔해多所殘害 성냄은 무거운 독이니 해치고 해롭게 하는 것이 많다.
불득해피不得害彼 자해내멸自害乃滅 그에게 해를 입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를 해롭게 하여 멸망시킨다.
진위대명瞋為大瞑 유목무도有目無覩 성냄은 큰 어둠이니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진위진구瞋為塵垢 염오정심染污淨心 성냄은 티끌과 먼지이니 청정한 마음을 오염시킨다.
여시진에如是瞋恚 당급제멸當急除滅 이와 같아서 성냄은 마땅히 서둘러 제거해야 하나니
독사재실毒蛇在室 부제해인不除害人 독사가 방안에 있는데 제거하지 않으면 사람을 해치는 것과 같으리라.
여시종종如是種種 진독무량瞋毒無量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성냄의 독은 헤아릴 수 없으니
당습자심當習慈心 제멸진에除滅瞋恚 항상 자비로운 마음을 닦아 성냄을 없애야 하네.
시위자삼매문是為慈三昧門 이것이 자심삼매의 문이다.
■제삼치우치법문第三治愚癡法門 3. 어리석음을 다스리는 법문
약우치편다若愚癡偏多 당학삼종사유법문當學三種思惟法門 혹초습행或初習行 혹이습행或已習行 혹구습행或久習行
만일 어리석음이 치우치게 많으면 마땅히 세 가지 생각하는 법문을 배워야 하니 초습행ㆍ이습행ㆍ구습행이 있다.
약초습행若初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초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말하기를
생연로사生緣老死 무명연행無明緣行 “태어남을 緣하여 늙음과 죽음이 있고 無明을 연하여 行이 있으니
여시사유如是思惟 불령외념不令外念 이와 같이 사유하여 바깥으로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하라.
외념제연外念諸緣 섭지령환攝之令還 바깥으로 여러 가지 緣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약이습행若已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이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말하기를
행연식行緣識 식연명색識緣名色 “행을 연하여 識이 있고 식을 연하여 名色이 있으며
명색연륙입名色緣六入 륙입연촉六入緣觸 명색을 연하여 6入이 있고 6입을 연하여 촉觸이 있으며
촉연수觸緣受 수연애受緣愛 촉을 연하여 受가 있고 수을 연하여 애愛가 있으며
애연취愛緣取 취연유取緣有 애를 연하여 취取가 있고 취를 연하여 有가 있으니
여시사유如是思惟 불령외념不令外念 이와 같이 사유하여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한다.
외념제연外念諸緣 섭지령환攝之令還 바깥으로 여러 가지 연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약구습행若久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구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서 말하기를
무명연행無明緣行 행연식行緣識 “무명을 연하여 행이 있고 행을 연하여 식이 있으며
식연명색識緣名色 명색연륙입名色緣六入 식을 연하여 명색이 있으며 명색을 연하여 6입이 있고
륙입연촉六入緣觸 촉연수觸緣受 6입을 연하여 촉이 있으며 촉을 연하여 수가 있고
수연애受緣愛 애연취愛緣取 수를 연하여 애가 있으며 애를 연하여 취가 있고
취연유取緣有 유연생有緣生 취를 연하여 유가 있으며 유를 연하여 生이 있고
생연로사生緣老死 생을 연하여 老死가 있으니
여시사유如是思惟 불령외념不令外念 이와 같이 사유하여 생각을 벗어나지 않게 한다.
외념제연外念諸緣 섭지령환攝之令還 바깥으로 여러 가지 緣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라고 해야 한다.
►12연기
여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고찰되어야 한다고 본다. 즉 모든 것은 인因과 연緣에 의해 성립되어 있는 상호의존적인 것이기 때문에 ‘무상ㆍ고ㆍ무아’라고 보는 것과 범부인 인간의 질곡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유전문)와 어떻게 하면 그것을 소멸하고 깨달음에 도달할 수 있는가(환멸문) 하고 관찰하는 것이다.
문왈問曰 [문]
일체지인시유명一切智人是有明 일체의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밝음[明]을 지니지만
일체여인시무명一切餘人是無明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밝음이 없다[無明]
시중운하무명是中云何無明 여기에서 무엇을 무명이라 하는가?
답왈答曰 [답]
무명명일체부지無明名一切不知 무명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을 지칭한다.
차중무명능조후세유此中無明能造後世有 유자무有者無 무자유無者有
이 중에서 무명은 후세의 존재[有]를 만들 수 있으니 존재는 없고 무명[無]은 있다.
기제선棄諸善 취제악取諸惡 파실상破實相 착허망著虛妄
모든 선을 버리고 모든 악을 취하며, 실상을 파괴하고 허망함에 집착한다.
여무명상품중설如無明相品中說 <무명상품無明相品>에서 설한 것과 같다.
불명백익법不明白益法 부지도덕업不知道德業 밝고 유익한 법을 밝히지 않고 도덕의 업을 몰라서
이작결사인而作結使因 여화찬수생如火鑽燧生 결사結使(번뇌)의 원인을 만드니 불이 나무를 비벼 생기는 것과 같다.
악법이심착惡法而心著 원기어선법遠棄於善法 악법이지만 마음으로 집착하고 선법을 멀리 버리니
탈중생명적奪眾生明賊 거래명역겁去來明亦劫 중생의 밝음을 빼앗는 도적은 가고 옴의 밝음도 빼앗는다.
상악아정상常樂我淨想 계어오음중計於五陰中 상락아정常樂我淨의 생각을 5陰 속에서 헤아리니
고습진도법苦習盡道法 역부불능지亦復不能知 고습진도苦習盡道의 법도 또한 다시 알 수 없네.
종종뇌험도種種惱險道 맹인입중행盲人入中行 갖가지 번뇌의 험난한 길을 맹인이 들어가서 걸어가니
번뇌고업집煩惱故業集 업고고류회業故苦流迴 번뇌 때문에 업이 쌓이고 업 때문에 苦가 흘러 다니네.
불응취이취不應取而取 응취이반기應取而反棄 취하지 말아야 할 것을 취하고 취해야 할 것은 도리어 버리며
치암축비도馳闇逐非道 축주이벽지蹴株而躃地 어둠 속을 달려 道 아닌 것을 쫓으니 나무뿌리에 채이고 땅에 넘어진다네.
(앉은뱅이 벽躃)
유목이무혜有目而無慧 기유역여시其喻亦如是 눈이 있으나 지혜가 없으니 그 깨우침도 이와 같으며
시인연멸고是因緣滅故 지명여일출智明如日出 이런 인연이 사라지기 때문에 지혜의 밝음이 해가 뜬 것 같네.
여시략설如是略說 무명내지로사역여시無明乃至老死亦如是
이와 같이 간략하게 무명을 설명하였으니 늙음과 죽음도 이와 같다.
문왈問曰 [문]
불법중인연심심佛法中因緣甚深 불법佛法 가운데 인연은 매우 깊으니
운하치다인능관인연云何癡多人能觀因緣 어떻게 어리석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연을 관찰할 수 있는가?
답왈答曰 이종치인二種癡人 [답] 두 가지 부류의 어리석은 사람이 있으니
一、여우양如牛羊 첫째는 소나 양과 같은 사람이며
二、종종사견種種邪見 치혹암폐癡惑闇蔽 사견치인邪見癡人
둘째는 갖가지 사견邪見과 어리석음과 미혹으로 가리고 숨겨진 사견을 지닌 어리석은 사람이다.
불위차설佛為此說 당관인연이습삼매當觀因緣以習三昧
부처님께서는 이 사람들을 위해 마땅히 인연을 관찰하여 삼매를 익히라고 말씀하셨다.
■제사치사각법문第四治思覺法門 4. 정신작용[思覺]을 다스리는 법문
약사각편다若思覺偏多 당습아나반나삼매법문當習阿那般那三昧法門
만일 정신작용이 치우치게 많다면, 마땅히 아나반나阿那般那 삼매의 법문을 익혀야 한다.
유삼종학인有三種學人 혹초습행或初習行 혹이습행或已習行 혹구습행或久習行
세 가지 배우는 사람이 있으니, 초습행ㆍ이습행ㆍ구습행이다.
약초습행若初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초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일심념수一心念數 입식출식入息出息 “한마음으로 생각하여 들숨과 날숨을 헤아린다.
약장약단수일지십若長若短數一至十 길든 짧든 하나에서 열까지 헤아린다”라고 해야 한다.
약이습행若已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이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수일지십數一至十 수식입출隨息入出 “하나로부터 열까지 헤아려서 호흡의 들어가고 나옴에 따라
념여식구念與息俱 지심일처止心一處 생각과 호흡을 함께 마음의 한 곳에 멈춘다”라고 해야 한다.
약구습행若久習行 당교언當教言 만일 구습행이라면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수수지관數隨止觀 “수數(헤아림)ㆍ수隨(따라감)ㆍ지止(멈추게 함)ㆍ관觀(비추어 봄)ㆍ
전관청정轉觀淸淨 전관轉觀(굴려 봄)ㆍ청정淸淨(깨끗함)의
아나반나삼매阿那般那三昧 륙종문십륙분六種門十六分
아나반나삼매의 여섯 가지 문을 열여섯으로 나누라”라고 해야 한다.
운하위수云何爲數 무엇을 수數라고 하는가?
일심념입식一心念入息 입식지경수일入息至竟數一 한마음으로 들숨을 생각하고, 들숨이 끝나게 되면 하나를 헤아린다.
출식지경수이出息至竟數二 날숨이 끝남에 이르면 둘을 헤아린다.
약미경이수위비수若未竟而數爲非數 만일 끝나지 않았는데 헤아린다면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약수이지구若數二至九 만일 둘로부터 아홉에 이르기까지 헤아렸으나
이오갱종일수기而誤更從一數起 틀렸으면 다시 하나로부터 헤아려 시작하니
비여산인譬如算人 일일위이一一爲二 비유컨대 계산하는 사람이 하나와 하나를 둘로 삼고
이이위사二二爲四 삼삼위구三三爲九 둘과 둘을 넷으로 삼으며 셋과 셋을 아홉으로 삼는 것과 같다.
문왈問曰 하이고수何以故數 무슨 까닭에 헤아리는가?
답왈答曰
무상관이득고無常觀易得故 역단제사각亦斷諸思覺 고득일심故得一心
무상관無常觀을 쉽게 얻기 때문이며, 또한 온갖 정신작용을 끊어버리고 한마음을 얻기 때문이다.
고신심생멸故身心生滅 무상상사無常相似 상속난견相續難見
몸과 마음이 생멸하여 무상함은 서로 비슷하여 서로 이어지는 것을 보기 어려우나,
입식출식생멸入息出息生滅 무상이지이견고無常易知易見故
들숨과 날숨이 생멸하여 무상함은 쉽게 알고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차復次 심계재수心繫在數 단제사제각斷諸思諸覺 또한 마음이 수를 세는데 묶여 있어 여러 가지 정신작용을 차단한다.
사각자思覺者 욕사각欲思覺 에사각恚思覺 뇌사각惱思覺 친리사각親里思覺 국토사각國土思覺 불사사각不死思覺
정신작용이란, 탐욕의 정신작용ㆍ성냄의 정신작용ㆍ번뇌의 정신작용ㆍ친척관계의 정신작용ㆍ국토의 정신작용ㆍ不死의 정신작용이다.
욕구정심欲求淨心 입정도자入正道者 마음을 청정하게 하여 올바른 길[正道]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은
선당제각삼종추사각先當除卻三種麤思覺 먼저 마땅히 세 가지 거친 정신작용을 제거해야 하고
차제삼종세사각次除三種細思覺 그 다음에 세 가지 세밀한 정신작용을 제거해야 한다.
제륙각이당득일체청정법除六覺已當得一切淸淨法
이 여섯 가지 정신작용을 제거하고 나면 마땅히 일체의 청정한 법을 얻을 수 있으니
비여채금인譬如採金人 선제추석사연후先除麤石砂然後 비유컨대 금을 캐는 사람이 먼저 거친 돌과 자갈을 제거한 뒤에
제세석사除細石砂 차제득세금사次第得細金沙 가는 돌과 모래를 제거하면 점차적으로 가는 금과 모래를 얻는 것과 같다.
문왈問曰
운하위추병云何爲麤病 운하위세병云何爲細病
무엇을 거친 병[麤病]이라 하고 무엇을 미세한 병[細病]이라고 하는가?
答曰
욕진뇌각欲瞋惱覺 是시삼명추병三名麤病 욕망과 성냄과 번뇌의 정신작용, 이 세 가지를 거친 병이라고 하고
친리국토급불사각親里國土及不死覺 시삼명세병是三名細病
친척관계와 국토와 不死의 정신작용, 이 세 가지를 미세한 병이라고 한다.
재차각이득일체청정법除此覺已得一切淸淨法 이러한 정신작용을 제거하고 나면 일체의 청정한 법을 얻는다.
問曰
미득도자未得道者 결사미단結使未斷 아직 도를 얻지 못한 사람은 미처 결사結使를 끊지 못했으므로
륙사각강六思覺强 종심생란從心生亂 여섯 가지 정신작용이 강하여 마음으로부터 혼란이 발생하니
운하능제云何能除 어떻게 제거할 수 있는가?
答曰
심염세한心厭世閒 마음으로 세간을 싫어하고
정관능차正觀能遮 이미능발而未能拔 바르게 관하여 막을 수는 있으나 아직 뽑아버릴 수 없으니
후득무루도後得無漏道 능발결사근본能拔結使根本 뒤에 무루無漏의 도를 얻어야 번뇌의 근본을 뽑을 수 있다.
하위정관何謂正觀 무엇을 바르게 관한다[正觀]고 하는가?
견다욕인구욕고見多欲人求欲苦 탐욕이 많은 사람을 보건대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괴로움이요
득지수호시역고得之守護是亦苦 이것을 얻어 지키는 것도 괴로움이며
실지우뇌역대고失之憂惱亦大苦 이것을 잃어버릴까 근심하는 것도 커다란 괴로움이니
심득욕시무만고心得欲時無滿苦 마음이 욕망을 얻고자 할 때 만족하지 못하면 괴롭다.
욕무상공우뇌인欲無常空憂惱因 욕망은 항상 변하며 실체가 없고 근심의 씨앗이며
중공유차당각기衆共有此當覺棄 중생들 모두 이것이 있으니, 마땅히 깨달아 버려야 하네.
비여독사입인실譬如毒蛇入人室 예컨대 독사가 사람의 방으로 들어왔는데
불급제지해필지不急除之害必至 서둘러 그것을 제거하지 않으면 해로움이 반드시 이르는 것과 같네.
부정부실불귀중不定不實不貴重 안정되지도 않고 참되지도 않으며 귀중하지도 않은
종종욕구전도락種種欲求顚倒樂 갖가지의 욕구와 뒤바뀐 즐거움을
여륙신통아라한如六神通阿羅漢 여섯 가지 신통을 성취한 아라한처럼
교회욕각제자언教誨欲覺弟子言 제자들을 가르쳐서 깨우치고자 말하니
여불파계계청정汝不破戒戒淸淨 그대들이 계율을 깨뜨리지 않으면 계율이 청정하여
불공녀인동실숙不共女人同室宿 여인과 함께 같은 방에서 자지 않겠지만
욕결독사만심실欲結毒蛇滿心室 욕망의 번뇌[欲結]라는 독사가 마음의 방안에 가득하면
전면애희불상리纏緜愛喜不相離 얽히고설킨 애착과 기쁨이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기지신계불가훼旣知身戒不可毀 이미 몸의 계율을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심상공욕화숙汝心常共欲火宿 그대의 마음은 항상 욕망의 불꽃과 함께 머물고 있으니
여시출가구도인汝是出家求道人 그대는 집을 나와 도를 찾는 사람인데
하연종심내여시何緣縱心乃如是 무슨 까닭에 마음대로 방종함이 이와 같은가?
부모생양장육여父母生養長育汝 부모가 너를 낳아 키워 주었으며
종친은애공성취宗親恩愛共成就 일가친척의 은혜와 사랑을 함께 성취하였고
함개체읍련석여咸皆涕泣戀惜汝 모두 울면서 그대를 그리워하건만
여능사리불고념汝能捨離不顧念 그대는 버리고 되돌아 생각하지 않는구나.
이심상재욕각중而心常在欲覺中 마음은 항상 깨치고자 하는 가운데 있지만
공욕희희무염심共欲嬉戲無厭心 함께 희희낙락하고자 해서 싫증내는 마음이 없고
상락욕화공일처常樂欲火共一處 항상 욕망의 불꽃을 즐기며 함께 한 곳에 있으니
환희애락부잠리歡喜愛樂不暫離 환희와 애욕의 즐거움을 잠시도 떠나지 않는구나.
여시종종가욕각如是種種呵欲覺 이와 같이 갖가지로 욕망의 정신작용을 꾸짖고
여시종종정관제욕각如是種種正觀除欲覺 이와 같이 여러 가지 올바른 관으로 욕망의 정신작용을 제거한다.
問曰
운하멸진에각云何滅瞋恚覺 어떻게 성냄의 정신작용을 없애는가?
答曰 다음과 같다.
종태중래생상고從胎中來生常苦 태胎 속에서 태어나 언제나 괴로우니
시중중생막진뇌是中衆生莫瞋惱 이 가운데 중생은 성내거나 고뇌하지 말라.
약념진뇌자비멸若念瞋惱慈悲滅 만일 성냄과 고뇌를 생각하면 자비가 없어지니
자비진뇌불상비慈悲瞋惱不相比 자비는 성냄과 고뇌와 서로 비교할 수 없네.
여념자비진뇌멸汝念慈悲瞋惱滅 그대가 자비를 생각하면 성냄과 번뇌가 없어지리니
비여명암부동처譬如明闇不同處 예컨대 밝음과 어두움이 한 곳에 있을 수 없는 것과 같네.
약지정계념진에若持淨戒念瞋恚 만일 청정한 계율을 지니고 성냄을 생각한다면
시인자훼파법리是人自毀破法利 이 사람은 스스로 법의 이로움을 파괴하는 것이네.
비여제상입수욕譬如諸象入水浴 예컨대 여러 마리 코끼리가 물에 들어가 목욕하고 나서
부이니토도분신復以泥土塗坌身 다시 진흙을 나누어 몸에 바르는 것과 같네.
일체상유로병사一切常有老病死 일체는 항상 늙고 병들고 죽음이 있나니
종종편태백천고種種鞭笞百千苦 갖가지 채찍으로 백 천 가지 고뇌를 매질해야 하네.
운하선인념중생云何善人念衆生 어떻게 착한 사람이 중생을 생각하면서
이부가익이진뇌而復加益以瞋惱 다시 성냄과 번뇌를 더하겠는가?
약기진에욕해피若起瞋恚欲害彼 만일 화를 내어 그를 해롭게 하고자 한다면
미급전인선자소未及前人先自燒 아직 남에게 미치기도 전에 먼저 스스로를 태운다네.
시고상념행자비是故常念行慈悲 그러므로 항상 자비를 생각하고 행하며
진뇌악념내불생瞋惱惡念內不生 성냄과 번뇌라는 나쁜 생각을 안에서 일으키지 않아서
약인상념행선법若人常念行善法 사람이 항상 착한 법을 생각하고 행한다면
시심상습불소념是心常習佛所念 이 마음은 항상 부처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를 익히네.
시고불응념불선是故不應念不善 그러므로 마땅히 착하지 않은 것을 생각하지 말고
상념선법환락심常念善法歡樂心 항상 착한 법을 생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면
금세득락후역연今世得樂後亦然 금세에도 즐거움을 얻고 내세에도 그러할 것이니
득도상락시열반得道常樂是涅槃 도道를 얻어 언제나 즐거운 것이 열반이라네.
약심적취불선각若心積聚不善覺 만일 마음에 착하지 않은 정신작용이 쌓이게 되면
자실기리병해타自失己利幷害他 자기의 이로움도 잃어버리고 아울러 남도 해롭게 하니
시위불선피아실是謂不善彼我失 이것을 착하지 않음으로 저와 내가 손해를 본다고 하는 것이네.
타유정심역부몰他有淨心亦復沒 그에게 청정한 마음이 있더라도 또 다시 없어지니
비여아란야도인譬如阿蘭若道人 예컨대 아란야의 도인道人이
거수곡언적겁아擧手哭言賊劫我 손을 들고 울면서 도적이 나를 겁탈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네.
유인문언수겁여有人問言誰劫汝 어떤 사람이 묻기를 누가 너를 겁탈했느냐?
답언答言
재적아불외財賊我不畏 재물을 훔쳐가는 도적을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불취재구세리我不聚財求世利 나는 재물을 축적하여 세상의 명리를 구하지 않으니
수유재적능침아誰有財賊能侵我 누가 재물을 훔쳐가는 도적이 있어서 나를 침범할 수 있겠느냐?
아집선근제법보각관我集善根諸法寶覺觀 나는 善根과 여러 가지 法寶를 모아 깨우치고 관하였는데
적래파아리賊來破我利 도적이 와서 나의 이로움을 파괴하였으니
재적가피다장처財賊可避多藏處 재물을 훔쳐가는 도적은 피할 수도 있고 숨길 곳도 많지만
겁선적래무처피劫善賊來無處避 착함을 빼앗아 가는 도적이 오면 피할 곳이 없다.
여시종종가진에如是種種呵瞋恚 이와 같이 갖가지로 성냄을 꾸짖고
여시종종정관如是種種正觀 제진에각除瞋恚覺 이와 같이 갖가지로 바르게 관하여 성냄의 정신작용을 제거한다.
문왈問曰
운하제뇌각云何除惱覺 어떻게 번뇌의 정신작용을 제거하는가?
답왈答曰
중생백천종衆生百千種 제병갱호항래뇌諸病更互恒來惱 중생은 백천 가지의 모든 병이 번갈아 항상 찾아와서 괴롭히고
사적포사상욕살死賊捕伺常欲殺 죽음의 도적은 사伺를 붙잡아 언제나 죽이려 하니
무량중고자침몰無量衆苦自沈沒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고뇌들이 저절로 침몰한다네.
►사伺 관찰하는 마음의 미세한 작용, 또는 세밀하게 마음을 고찰하게 하는 마음의 작용이다.
운하선인부가뇌云何善人復加惱 어찌 착한 사람이 다시 고뇌를 더할 것인가?
참방모해무자인讒謗謀害無慈仁 헐뜯고 비방하고 모략하고 위해하여 인자함이 없으면
미급상피피앙신未及傷彼被殃身 그를 상해하기 전에 자신에게 재앙이 덮치니
속인기뇌시가서俗人起惱是可恕 세속 사람이 번뇌를 일으키는 것은 용서할 만하네.
차사세법악업인此事世法惡業因 이 일은 세간의 법이요, 악업의 원인이 되며
역부자언아수선亦不自言我修善 또 스스로 내가 선업을 닦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어도
구청정도출가인求淸淨道出家人 청정한 도를 찾아서 출가한 사람이
이생진에회질심而生瞋恚懷嫉心 성을 내어 질투심을 품는다면
청랭운중방독화淸冷雲中放毒火 맑고 찬 구름 속에서 독의 불을 뿜는 것 같으니
당지차악죄극심當知此惡罪極深 이 사악한 죄가 지극히 깊다는 것을 마땅히 알라.
아란야인흥질투阿蘭若人興嫉妒 아란야의 수행자가 질투심을 일으키면
유아라한타심지有阿羅漢他心智 타심지他心智를 지닌 아라한이
교계고책여하우教誡苦責汝何愚 가르쳐 훈계하고 괴롭게 책망하니 그대는 어찌 어리석은가?
질투자파공덕본嫉妒自破功德本 질투는 스스로 공덕의 근본을 파괴하는 것이니
약구공양당자집若求供養當自集 만일 공양을 구하거든 마땅히 스스로
제공덕본장엄신諸功德本莊嚴身 모든 공덕의 근본을 모아 몸을 장엄해야 하네.
약부지계선다문若不持戒禪多聞 만일 계율과 선정과 다문多聞을 지키지 않으면
허가염의괴법신虛假染衣壞法身 헛되이 물들인 옷[染衣]을 빌려 법신을 파괴하는 것이요
실시걸아폐악인實是乞兒弊惡人 진실로 이 사람은 거지요, 남에게 해악을 입히는 사람이니
운하구공양리신云何求供養利身 어찌 공양을 구하여 몸을 이롭게 할 것인가?
기갈한열백천고飢渴寒熱百千苦 배고프고 목마르며 춥고 더움의 백천 가지 괴로움에
중생상곤차제뇌衆生常困此諸惱 중생들은 항상 이 모든 번뇌에 곤고하여
신심고액무궁진身心苦厄無窮盡 몸과 마음의 고뇌와 재앙이 다함이 없으니
운하선인가제뇌云何善人加諸惱 어찌 착한 사람이 모든 번뇌를 더할 것인가?
비여병창이침자譬如病瘡以鍼刺 예컨대 병과 종기를 침으로 찌르는 것과 같고
역여옥수고미결亦如獄囚考未決 또한 지옥의 죄인이 살펴보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과 같다.
고액전신중뇌집苦厄纏身衆惱集 고뇌와 재앙이 몸을 묶고 뭇 고뇌가 모였으니
운하자비경령극云何慈悲更令劇 어떻게 자비로운 마음으로 다시 심하게 하리오?
여시종종가뇌각如是種種呵惱覺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번뇌의 정신작용을 질책하였으며,
여시종종정관제뇌각如是種種正觀除惱覺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바르게 관조하여 번뇌의 정신작용을 제거한다.
문왈問曰
운하제친리각云何除親里覺 어떻게 친척관계의 정신작용을 제거하는가?
답왈答曰
응여시념應如是念 마땅히 이와 같이 생각해야 한다.
세계생사중자업연견世界生死中自業緣牽 세계의 삶과 죽음 속에서 자신의 업이 일체의 조건을 이끌어 가니
하자시친何者是親 하자비친何者非親 어느 것이 가까운 것이고 어느 것이 가깝지 않은 것인가?
단이우치고但以愚癡故 광생착심撗生著心 계위아친計爲我親
다만 어리석기 때문에 함부로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켜서 나와 친하다고 헤아리니
과거세비친위친過去世非親爲親 과거 세상에서 친하지 않았던 것이 현세에서는 친한 것이 되었고
미래세비친위친未來世非親爲親 미래 세상에서도 친하지 않았던 것으로 친함을 삼을 것이며
금세시친과거비친今世是親過去非親 지금 세상에서 친한 것이 과거 세상에서는 친하지 않았던 것이다.
비여조천모집일수譬如鳥拪暮集一樹 신비각수연거晨飛各隨緣去
비유컨대 새가 저녁에는 한 나무에 모여 있다가 새벽이면 각각 인연 따라 날아가는 것과 같이
가속친리역부여시家屬親里亦復如是 생세계중각각자이심生世界中各各自異心
가족과 친척도 이와 같아서 세계 속에 살면서도 각각 스스로 마음을 달리하니
연회고친緣會故親 연緣으로 모였기 때문에 가깝고
연산고소緣散故疏 연이 흩어졌기 때문에 멀어지는 것이다.
무유정실無有定實 결정된 진실은 있을 수 없으며
인연과보因緣果報 공상친근共相親近 인연의 과보 때문에 서로 가까운 것이니
비여건사譬如乾沙 연수단악緣手團握 비유컨대 마른 모래를 손으로 뭉쳐 잡은 것과 같이
연착고합緣捉故合 조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합해진 것이며
연방고산緣放故散 조건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흩어진다.
부모양자父母養子 로당득보老當得報 부모는 자식을 양육하고 늙어서 마땅히 보답을 받아야 하며
자몽회포子蒙懷抱 양육고응보養育故應報 자식은 품어서 길러주심을 입었기 때문에 마땅히 보답해야 하니
약순기의즉친若順其意則親 만일 그 뜻을 따르면 가까운 것이고
약역기의시적若逆其意是賊 만일 그 뜻을 거스르면 이것은 도적이다.
유친불능익이반해有親不能益而反害 가까우면서 이롭게 할 수 없으면 도리어 해롭게 하는 것이요,
유비친무손이대익有非親無損而大益 친하지 않으면서 손해가 없으면 크게 이로운 것이다.
인이인연고人以因緣故 이생애애而生愛愛 인연고이갱단因緣故而更斷
사람은 인연 때문에 애착심을 내며 애착의 인연 때문에 다시 끊으니
비여화사譬如畫師 작부녀상환자애착作婦女像還自愛著
비유컨대 화가가 아낙네의 모습을 그려 놓고 도리어 스스로 애착하는 것과 같이,
차역여시此亦如是 자생염착自生染著 염착어외染著於外
이것도 마찬가지여서 스스로 물들고 집착하는[染着] 마음을 내어 바깥에 염착한다.
과거세중여유친리過去世中汝有親里 과거의 세상 속에서 그대는 친척관계였으니
금세어여부하소작今世於汝復何所作 지금 세상에서 그대는 다시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가?
여역불능익汝亦不能益 그대도 과거의 친척을 이롭게 할 수 없으며
과거친과거친불익過去親過去親不益 과거의 친척도 그대를 이롭게 할 수 없으니
여량불상익汝兩不相益 둘 다 서로 이롭게 할 수 없다.
공념지위시친비친空念之爲是親非親 공허한 생각으로 친함과 친하지 않음을 만드는 것이지
세계중부정무변世界中不定無邊 세계 속에서는 정해진 것도 없고 끝도 없다.
여아라한교신출가련친제자언如阿羅漢教新出家戀親弟子言
아라한이 막 출가하여 친척을 그리워하는 제자에게 가르쳐 말하는 것과 같으니
여악인토식如惡人吐食 갱욕환담更欲還噉 여역여시汝亦如是
“악한 사람이 음식을 뱉었다가 다시 도로 삼키고자 하는 것과 같이 그대도 마찬가지이니
여이득출가汝已得出家 하이환욕애착何以還欲愛著
그대는 이미 출가하였거늘 무슨 까닭에 다시 애착하려고 하는가?
시체발염의시해탈상是剃髮染衣是解脫相 머리를 깎고 물들인 옷을 입는 것은 해탈의 모습인데
여착친리부득해탈汝著親里不得解脫 그대가 친척에게 집착한다면 해탈할 수 없으며
환위애소계還爲愛所繫 도리어 애착 때문에 묶이게 된다.
삼계무상三界無常 류전부정流轉不定 삼계는 늘 변하기 때문에 흐르고 굴러서 고정되지 않으니
약친비친若親非親 만일 친하다 하더라도 친한 것이 아니다.
수금친리雖今親里 구구즉멸久久則滅 비록 지금은 친척이라도 오래되면 곧 사라지니
여시시방如是十方 중생회전衆生迴轉 이와 같이 시방의 중생은 돌고 돈다.
친리무정親里無定 시비아친是非我親 친척이 정해진 것이 없으니 이것은 나의 친척이 아니다.
인욕사시人欲死時 무심무식無心無識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無心하고 분별력도 없으며
직시부전直視不轉 곧바로 보아서 굴리지 않으며
폐기명절閉氣命絕 기氣를 닫고 목숨이 끊어져
여타암갱如墮闇坑 마치 어두운 구덩이에 떨어진 것과 같은데
시시친리是時親里 가속안재家屬安在 이때 친척과 가족들은 편안하게 있다.
약초생시若初生時 선세비친先世非親 처음 태어날 때는 이전 세상에서 친척이 아니었는데도
금강화합작친今强和合作親 지금 억지로 화합하여 친척이 되었으며
약당사시부비친若當死時復非親 죽음에 당했을 때는 다시 친척이 아니니
여시사유如是思惟 부당착친不當著親 이와 같이 사유하여 마땅히 친척에 집착하지 말라.
여인아사如人兒死 마치 사람의 어린애가 죽으면
일시삼처一時三處 부모구시제곡광父母俱時啼哭誑 일시에 세 곳에서 부모가 동시에 우는 것과 같으니
천상부모처자天上父母妻子 하늘 위의 부모와 처자를 속이고
인중역위광人中亦爲誑 사람 가운데서도 또한 속이며
룡중부모역위광龍中父母亦爲誑 용龍 가운데 부모도 속이게 된다.”
여시종종정관如是種種正觀 제친리각除親里覺 이와 같이 여러 가지로 바르게 관하여 친척의 정신작용을 제거한다.
문왈問曰
운하제국토각云何除國土覺 어떻게 국토의 정신작용을 없애는가?
답왈答曰
행자약념시국토行者若念是國土 풍락안은豐樂安隱 다제호인多諸好人
수행자가 만일 이 국토는 풍요롭고 즐겁고 안온하며 갖가지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항위국상恒爲國上 각승소견覺繩所牽 항상 국토라는 정신작용의 새끼줄에 끌려 다니게 된다.
장거죄처將去罪處 각심여시覺心如是 장차 잘못된 점을 버리면 마음을 깨닫는 것이 이와 같으니
약유지인若有智人 불응념착不應念著 만일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생각으로 집착하지 않는다.
하이고何以故 국토종종國土種種 과죄소소過罪所燒 시절전고時節轉故
왜냐하면 국토는 갖가지 허물과 죄악으로 타버리고 시절은 변하기 때문이며
역유기아亦有飢餓 신피극고身疲極故 또한 배고픔과 몸의 피로가 지극하기 때문이니
일체국토一切國土 무상안자無常安者 일체의 국토는 언제나 편안하지 않은 것이며
부차復次 로병사고老病死苦 무국불유無國不有 또한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이 있지 않은 나라는 없다.
종시한신고거從是閒身苦去 득피처신고得彼處身苦
이 사이의 육체적 괴로움으로부터 가서 저곳의 육체적 괴로움을 얻으니
일체국토一切國土 거무불고去無不苦 일체의 국토로 가서 괴로움 아닌 것이 없다.
가유국토假有國土 안은풍락安隱豐樂 이를테면 어떤 국토가 안락하고 풍족하고 즐겁더라도
이유결뇌而有結惱 심생고환心生苦患 번뇌[結惱]가 있어서 마음에 괴로움과 우환이 생기니
시비호국토是非好國土 이것은 좋은 국토가 아니다.
능제잡악국토能除雜惡國土 능박결사能薄結使 능히 잡스럽고 나쁜 국토를 제거할 수 있고, 능히 번뇌를 엷게 할 수 있으며,
령심불뇌令心不惱 시위호국토是謂好國土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면, 이를 좋은 국토라 한다.
일체중생一切衆生 유이종고有二種苦 일체의 중생들은 두 가지 괴로움이 있으니
신고심고身苦心苦 상유고뇌常有苦惱 육체적 괴로움과 정신적 괴로움인데 언제나 고뇌를 지니고 있으며
무유국토無有國土 무차이뇌無此二惱 이 두 가지 고뇌가 없는 국토는 없다.
부차復次 유국토대한有國土大寒 유국토대열有國土大熱 또한 어떤 국토는 매우 춥고 어떤 국토는 매우 더우며
유국토기아有國土飢餓 유국토다병有國土多病 어떤 국토는 배고픔에 허덕이고, 어떤 국토는 질병이 많으며,
유국토다적有國土多賊 유국토왕법불리有國土王法不理 어떤 국토는 도적이 많고, 어떤 국토는 王法으로 다스리지 않으니
여시종종如是種種 국토지악國土之惡 심불응착心不應著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국토의 惡을 마음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여시정관如是正觀 제국토각除國土覺 이와 같이 바르게 관하여 국토의 정신작용을 제거한다.
문왈問曰
운하제불사각云何除不死覺 어떻게 죽지 않는다는 정신작용을 제거하는가?
답왈答曰
응교행자應教行者 마땅히 수행자에게 가르쳐야 하니
약호가생若好家生 약종족자若種族子 만일 좋은 집에서 태어나거나 종족의 자식이나
재기력세승인才技力勢勝人 일체막념一切莫念
재주와 기술이 있거나 세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태어나는 등의 일체를 생각하지 마라.
하이고何以故 일체사시一切死時 불관로소귀천재기력세시不觀老少貴賤才技力勢是
왜냐하면 일체가 죽을 때는 늙음ㆍ젊음ㆍ귀함ㆍ천함ㆍ재주ㆍ기술ㆍ힘ㆍ세력을 보지 않기 때문이다.
신시일체우뇌제인연인身是一切憂惱諸因緣因 이 몸은 일체의 근심과 번뇌의 갖가지 인연의 근본인데
자견소다수自見少多壽 약득안은若得安隱 시위치인是爲癡人
스스로 일찍 죽거나 오래 사는 것을 보고서 만일 안온함을 얻는다면 이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하이고何以故 시위우뇌인의시사대是謂憂惱因依是四大
왜냐하면 이것은 근심과 번뇌의 원인이 이 4大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사대조색四大造色 여사독사如四毒蛇 공불상응共不相應 수득안은자誰得安隱者
4대가 물질을 만드나 마치 네 마리의 독사와 같아서 함께 상응하지 않으니, 누가 안온함을 얻을 수 있는가?
출식기입出息期入 시불가신是不可信 나간 숨이 들어올 것을 기대하지만 이것을 믿을 수 없으며
부차復次 인수시욕기필각人睡時欲期必覺 시사난신是事難信
또한 사람이 잠잘 때 반드시 깨어나기를 기대하지만 이 일은 믿을 수 없다.
수태지로受胎至老 사사항래死事恒來 태胎에 들어 늙음에 이르러 죽는 일은 항상 오는데
구사시절求死時節 언상불사言常不死 죽을 때를 찾으면서도 항상 죽지 않는다고 말하니
운하가신云何可信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
비여살적譬如殺賊 발도주전拔刀注箭 비유컨대 살인하는 도적이 칼을 뽑고 활시위에 화살을 끼워
상구살인常求殺人 무련민심無憐愍心 항상 사람을 죽이면서도 연민하는 마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
인생세한人生世閒 사력최대死力最大 인간 세상에서 죽음의 힘이 가장 크며
일체무승사력강자一切無勝死力强者 어느 것도 죽음의 힘보다 강한 것은 없다.
약과거세若過去世 제일묘인第一妙人 무능탈차사자無能脫此死者
만일 과거의 세상에서 제일 미묘했던 사람도 이 죽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
현재역무대지인능승사자現在亦無大智人能勝死者 현재도 죽음을 뛰어넘을 수 있는 위대한 지혜를 지닌 사람은 없다.
역비연어구亦非軟語求 또한 부드러운 말로도 구할 수 없으며
비교언광가득피탈非巧言誑可得避脫 교묘한 말로 속이더라도 피하거나 벗어날 수 없으며
역비지계정진능각차사亦非持戒精進能卻此死 또한 지계와 정진도 이 죽음을 벗어나게 할 수 없으니
이시고당지인상위취불가호시막신以是故當知人常危脆不可怙恃莫信
그러므로 사람의 목숨은 항상 위태로워서 믿고 의지할 수 없음을 마땅히 알아야만 한다.
계상아수구활計常我壽久活 항상 나의 목숨은 오래 살 것이라고 믿고 헤아리지 마라.
시제사적상장인거是諸死賊常將人去 이 모든 죽음의 도적들은 항상 사람을 이끌어 가니
불부로경연후당살不付老竟然後當殺 다 늙기를 기다린 연후에야 마땅히 죽이지는 않는다.
여아라한교제각소뇌제자언如阿羅漢教諸覺所惱弟子言
마치 아라한이 고뇌하는 제자들에게 모든 깨달음을 가르쳐서 말하기를
여하이부지염세입도汝何以不知厭世入道 “그대는 왜 세간을 싫어하여 道에 들어올 줄 모르는가?
하이작차각何以作此覺 어떻게 이 깨달음을 지을 것인가?”라고 하는 것과 같다.
유인미생편사有人未生便死 어떤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문득 죽고
유생시사자有生時死者 유유포시有乳餔時 태어났을 때 죽는 사람이 있으며, 젖 먹이 때나 젖을 끊었을 때도 있으며,
유단유시有斷乳時 유소아시有小兒時 유성장시有盛壯時 유로시有老時
어떤 사람은 어려서, 어떤 사람은 장년 시절에, 어떤 사람은 늙어서 죽으니,
일체시중한사법계一切時中閒死法界 일체의 시간 속에서 죽음의 법계에 들어간다.
비여수화화시편타譬如樹華華時便墮 비유컨대 나무의 꽃이 피자마자 곧 떨어지거나
유과시타有果時墮 열매가 있을 때 떨어지기도 하고
유미숙시타有未熟時墮 아직 익지 않았을 때 떨어지기도 하는 것과 같다.
시고당지是故當知 근력정진勤力精進 구안은도求安隱道
그러므로 마땅히 삼가 정진에 힘써서 안온한 도를 찾아야 함을 알아야만 한다.
대력적공주불가신大力賊共住不可信 커다란 힘을 지닌 도적은 함께 살아도 믿을 수 없으니
차적여호此賊如虎 교복장신巧覆藏身 이 도적은 호랑이처럼 교묘하게 가리어 몸을 숨긴다.
여시사적如是死賊 상구살인常求殺人 이와 같이 죽음의 도적은 항상 사람 죽이기를 구한다.
세계소유공여수포世界所有空如水泡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공하여 물거품과 같으니,
운하당언대시입도云何當言待時入道 어찌 마땅히 때를 기다려서 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하는가?
하수능증언何誰能證言 여필로가득행도汝必老可得行道
어느 누가 그대는 늙어서 반드시 도를 행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가?
비여험안대수譬如嶮岸大樹 상유대풍上有大風 비유컨대 험한 언덕의 커다란 나무 위에는 큰 바람이 있고
하유대수下有大水 붕기근토崩其根土 아래에는 많은 물이 있어서 그 뿌리의 흙이 무너지는 것과 같으니
수당신차수득구주자誰當信此樹得久住者 누가 마땅히 이 나무가 오래 살 것이라고 믿을 것인가?
인명역여시人命亦如是 소시불가신少時不可信 사람의 목숨도 이와 같아 어려서는 믿지 않는다.
부여곡자父如穀子 모여호전母如好田 아버지는 곡식의 씨앗과 같고 어머니는 좋은 밭과 같으며
선세인연先世因緣 죄복여우택罪福如雨澤 전생의 인연과 죄와 복은 비나 이슬과 같으며
중생여곡衆生如穀 생사여수예生死如收刈 중생은 곡식과 같고 생사는 수확과 같다.
종종제천자種種諸天子 인왕지덕人王智德 갖가지 여러 천자와 人王의 지혜와 덕은
여천왕좌천투如天王佐天鬪 파제아수륜군破諸阿須倫軍
천왕이 하늘을 도와 모든 아수륜阿須倫(아수라)의 군대와 싸워 격파하는 것과 같아서
종종수락種種受樂 극고대명極高大明 가지가지의 즐거움을 받아들이며 지극히 높고 크고 밝지만
환몰재흑암還沒在黑闇 도리어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빠지니
이시고以是故 막신명활언莫信命活言 아금일당작我今日當作 차명후당작시此明後當作是
그러므로 목숨이 살아있다고 믿고 ‘내 오늘은 마땅히 이것을 하고, 내일은 마땅히 이것을 하리라’고 말하지 마라.
여시정관如是正觀 종종제불사각種種除不死覺 이와 같이 바르게 관하여 죽지 않는다는 정신작용을 여러 가지로 제거하며
여시선제추사각如是先除麤思覺 각후제세사각卻後除細思覺
이와 같이 먼저 거친 정신작용을 제거하고 뒤에 미세한 정신작용을 제거하면
심청정생득정도心淸淨生得正道 마음이 청정해져서 살아서 올바른 도를 얻으리니
일체결사진종一切結使盡從 시득안은처是得安隱處 일체의 번뇌가 없어지고 이로부터 안온한 곳을 얻는다.
시위출가과是謂出家果 심득자재心得自在 이것을 바로 출가의 열매[果]라고 하니 마음에 자재함을 얻고
삼업제일청정三業第一淸淨 불부수태不復受胎 3業이 가장 청정해져 다시는 태에 들지 않는다.
독종종경다문讀種種經多聞 시시득보과是時得報果 갖가지 경전을 읽고 많이 들으면 이때 과보를 얻으리니
여시득시불공如是得時不空 이와 같이 과보를 얻으면 헛되지 않아
파마왕군破魔王軍 편득제일용맹명칭便得第一勇猛名稱 마왕의 군대를 격파하여 문득 가장 용맹하다는 이름을 얻는다.
세계중번뇌장거시불명世界中煩惱將去是不名 세계 안에서 번뇌의 장군이 사라져도 이것을 굳세다고 이름 하지 않으니
건능파번뇌적멸健能破煩惱賊滅 삼독화량락청정三毒火涼樂淸淨
능히 번뇌의 도적을 격파하여 3독의 불을 없애 시원하게 청정함을 즐기고,
열반림중涅槃林中 안은고침安隱高枕 열반의 숲 속에서 안온하게 베개를 높이 베며
종종선정근력칠각種種禪定根力七覺 청풍사기淸風四起
가지가지의 선정ㆍ根ㆍ力ㆍ7覺支의 청량한 바람이 네 번 일어나고
고념중생顧念衆生 몰삼독해沒三毒海 중생들이 3독의 바다에 빠진 것을 돌아보며
덕묘력여시내명위건德妙力如是乃名爲健 공덕의 미묘한 힘이 이와 같은 것을 이름하여 굳세다고 한다.
여시등산심如是等散心 당념아나반나當念阿那般那 이와 같이 마음이 흩어지면 마땅히 아나반나를 생각하고
학륙종법學六種法 단제사각斷諸思覺 여섯 가지 법을 배워 여러 가지 정신작용을 끊어야 하니
이시고以是故 념수식念數息 이 때문에 수식數息을 생각하는 것이다.
문왈問曰
약여부정념불餘不淨念佛 사등관중四等觀中 만일 나머지 不淨과 念佛 등의 네 가지 관법 중에서도
역득단사각若亦得斷思覺 역시 정신작용을 끊을 수 있다면
하이고何以故 독수식獨數息 무슨 까닭에 유독 수식만을 말하는가?
답왈答曰
여관법관난실고餘觀法寬難失故 나머지 관법은 느슨해서 잃어버리기 어렵기 때문이요,
수식법급이전고數息法急易轉故 수식법은 급하여 쉽게 변하기 때문이니
비여방우譬如放牛 이우난실고以牛難失故 수지소사守之少事
비유컨대 풀어 놓은 소와 같아서 소는 잃어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는 일은 적으며
여방미후이실고如放獼猴易失故 수지다사守之多事
풀어놓은 원숭이는 잃어버리기 쉽기 때문에 그것을 지키는 일이 많은 것과 같다.
차역여시此亦如是 수식심수數息心數 이것 또한 그러해서 數息의 심수心數는
부득소시타념不得少時他念 어렸을 때는 그 생각을 얻을 수 없으니
소시타념즉실수少時他念則失數 어렸을 때 그것을 생각하면 곧 數를 잃어버린다.
►심수心數 심소心所의 구역舊譯. 일반적으로 마음이 대상을 인식하는 경우에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이시고以是故 초단사각응수식初斷思覺應數息
그러므로 처음에는 정신작용을 차단하고 마땅히 호흡을 헤아린다.
이득수법已得數法 당행수법當行隨法 단제사각斷諸思覺
이미 헤아리는 법을 얻었으면, 마땅히 따르는 법[隨法]을 행하여 여러 가지 정신작용을 끊어버린다.
입식지경入息至竟 당수막수일當隨莫數一 들숨을 마칠 때까지 마땅히 따르되 하나를 헤아리지 마라.
출식지경出息至竟 당수막수이當隨莫數二 날숨을 마칠 때까지 마땅히 따르되 둘을 헤아리지 마라.
비여부채인譬如負債人 채주수축債主隨逐 초불사리初不捨離
비유컨대 채무를 진 사람을 채권주가 따라가서 끝까지 버리지 않는 것과 같다.
여시사유如是思惟 이와 같이 사유하라.
시입식시환是入息是還 출갱유이出更有異 이 들숨은 돌아오는 것이며 나오면 다시 다름이 있다.
출식시환出息是還 입갱유이入更有異 날숨은 돌아오는 것이며 들어오면 다시 다름이 있다.
시시지是時知 입식이출식이入息異出息異 이때 들숨의 다름과 날숨의 다름을 아니
하이고何以故 출식난입식랭出息暖入息冷 왜냐하면 날숨은 따스하고 들숨은 차다.
문왈問曰
입출식시일식入出息是一息 하이고何以故 출식환갱입고出息還更入故
들고 나는 숨은 하나의 호흡이니, 왜냐하면 날숨이 되돌아 다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비여함수수난譬如含水水暖 토수수랭吐水水冷
비유컨대 물을 머금으면 물은 따뜻해지고 물을 토하면 물이 차가워지는 것과 같이
랭자환난冷者還暖 난자환랭고暖者還冷故
찬 것은 따뜻한 것으로 되돌아오고, 따뜻한 것은 찬 것으로 되돌아오기 때문이다.
답왈答曰
불이不爾 그렇지 않다.
내심동고유식출內心動故有息出 출이즉멸出已卽滅
안에서 심장이 움직이기 때문에 숨이 나오는 것인데 나와서는 곧 없어진다.
비구인외鼻口引外 즉유식입則有息入 입고식멸入故息滅
코와 입이 바깥을 당기면 곧 숨이 들어오며 들어왔기 때문에 숨은 없어지니
역무장출亦無將出 역무장입亦無將入 또한 데리고 나오지도 않고 데리고 들어가지도 않는다.
부차復次 소장로인少壯老人 또한 소년ㆍ장년ㆍ노년의 사람들은
소자입식장少者入息長 장자입출식등壯者入出息等 로자출식장老者出息長
소년은 들숨이 길고 장년은 들고 나는 숨이 같으며, 노인은 날숨이 길다.
시고비일식是故非一息 그러므로 호흡이 한결같지 않다.
부차復次 제변풍발齊邊風發 상사상속相似相續 또한 배꼽 가에서 바람이 일어나고, 서로 비슷해지고
식출지구비변息出至口鼻邊 출이편멸出已便滅 서로 이어져서 숨이 나와 입과 코의 변두리에 이르며, 나오면 곧 없어지니
비여배낭중풍譬如韛囊中風 개시즉멸開時卽滅 비유컨대 풀무 주머니 속의 바람이 열리자마자 없어지는 것과 같다.
►韛 풀무 배, 전동 복
약이구비인연若以口鼻因緣 인지즉풍입引之則風入 만일 입과 코의 인연으로 그것을 당기면 곧 바람이 들어오니
시종신인연변생是從新因緣邊生 이것은 새로운 인연의 끝에서 생기는 것이다.
비여선중연합고즉유풍譬如扇衆緣合故則有風 비유컨대 부채는 뭇 인연이 합해졌기 때문에 바람이 있는 것과 같다.
시시지입출식인연是時知入出息因緣 이유허광부진而有虛誑不眞 생멸무상生滅無常 여시사유如是思惟
이때 들어오고 나오는 호흡의 인연은 허망하고 진실하지 않아서 생겼다 없어지며 늘 변하는 것임을 알고, 이와 같이 사유한다.
출식종구비인연인지出息從口鼻因緣引之 이유입식인연而有入息因緣 심동령생이心動令生而
날숨은 입과 코의 인연에 따라 당기며, 들숨의 인연이 있기에 심장이 움직여 살게 한다.
혹자부지惑者不知 이위아식以爲我息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것을 모르고 내가 숨 쉰다고 한다.
식자시풍息者是風 여외풍무이與外風無異 지수화공地水火空 역부여시亦復如是
숨은 바람이니 바깥의 바람과 다름이 없으며 땅ㆍ물ㆍ불ㆍ空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오대인연합고생식是五大因緣合故生識 식역여시비아유야識亦如是非我有也
이 다섯 가지 커다란 인연이 화합하였기 때문에 識이 생기며, 식도 마찬가지여서 역시 나의 소유가 아니다.
오음십이입십팔지五陰十二入十八持 역부여시亦復如是 5陰ㆍ12入ㆍ18界도 마찬가지이다.
여시지지축식입식출如是知之逐息入息出 이와 같이 앎이 숨이 들어가고 숨이 나오는 것을 따르니,
시이명수是以名隨 이것 때문에 ‘수隨’라고 이름 한다.
이득수법已得隨法 당행지법當行止法 이미 따르는 법을 얻었으면 마땅히 멈추는 법[止法]을 행해야 하니
지법자止法者 수수심극數隨心極 멈추는 법이란 헤아림[數]과 따름[隨]의 마음이 지극해서
주의풍문住意風門 념입출식念入出息 마음을 風門에 머물게 하고 들어가고 나오는 숨을 생각하는 것이다.
문왈問曰
하이고지何以故止 무슨 까닭에 멈추는가?
답왈答曰
단제사각고斷諸思覺故 심불산고心不散故 여러 가지 정신작용을 끊기 때문이고, 마음이 흩어지지 않기 때문이며
수수식시數隨息時 심부정심다극고心不定心多劇故 숨을 헤아리고 따를 때는 마음이 많은 근심에 고정되지 않기 때문이며
지즉심한소사고止則心閑少事故 멈추면 마음이 한가롭고 일이 적어지기 때문이며
심주일처고心住一處故 마음이 한 곳에 머물기 때문이다.
념식출입念息出入 숨이 나고 드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비여수문인譬如守門人 비유컨대 문을 지키는 사람이
문변주관인입출門邊住觀人入出 문가에 살면서 사람의 출입을 관찰하는 것과 같다.
지심역이止心亦爾 마음을 멈추는 것도 그렇다.
지식출시知息出時 종제심흉인지구비從齊心胸咽至口鼻
숨이 나올 때는 배꼽ㆍ심장ㆍ가슴ㆍ목구멍으로부터 입과 코에 이르고
식입시종구비인흉심지제息入時從口鼻咽胸心至齊
숨이 들어올 때는 입ㆍ코ㆍ목구멍ㆍ가슴ㆍ심장으로부터 배꼽에 이르는 것을 아니
여시계심일처如是繫心一處 시명위지是名爲止 이와 같이 마음을 한 곳에 묶어 두는 것을 이름하여 멈춘다[止]고 한다.
부차復次 심지법중주관心止法中住觀 또한 마음을 止法 가운데 머물면서 관한다.
입식시入息時 오음생멸이五陰生滅異 들숨 때 5陰의 생성과 소멸이 다르고
출식시出息時 오음생멸이五陰生滅異 날숨 때 5음의 생성과 소멸이 달라서
여시심란편제각如是心亂便除卻 이와 같이 마음이 흩어지면 바로 제거하여 버리고
일심사유一心思惟 령관증장令觀增長 시명위관법是名爲觀法
한마음으로 사유하여 관을 증장시키는 것을 이름하여 觀法이라고 한다.
사풍문주捨風門住 리추관법離麤觀法 풍문風門에 머무는 것을 버리고 거친 관법을 여의니
리추관법離麤觀法 지식무상知息無常 거친 관법을 여의어서 호흡의 無常을 알면
차명전관此名轉觀 이것을 전관轉觀이라고 한다.
관오음무상觀五陰無常 역념입식출식亦念入息出息 생멸무상生滅無常
5음의 무상함을 관하고 또한 들숨과 날숨의 생기고 소멸함과 무상함을 생각한다.
견초두식見初頭息 무소종래無所從來 차관후식次觀後息 역무적처亦無迹處
첫머리의 숨을 보건대 온 곳이 없고 다음으로 뒤의 숨을 관하여도 역시 자취가 없다.
인연합고유因緣合故有 인연산고무因緣散故無 시명전관법是名轉觀法
인연이 화합했기 때문에 있고 인연이 흩어지기 때문에 없으니 이것을 전관법轉觀法이라고 한다.
제멸오개除滅五蓋 급제번뇌及諸煩惱 5蓋와 모든 번뇌를 제거하고
수선득지관번뇌부정심잡雖先得止觀煩惱不淨心雜 비록 먼저 번뇌와 不淨을 止觀하더라도 마음이 복잡하면
금차정법今此淨法 심독득청정心獨得淸淨 지금의 이 청정한 법에서 마음은 홀로 청정함을 얻을 수 있다.
부차復次 전관이학상사前觀異學相似 행도념식입출行道念息入出
또한 앞에서 다른 훈련[異學]과 서로 비슷함을 관하여 도를 행하고 호흡의 출입을 생각하였으니
금무루도상사今無漏道相似 행선유루도行善有漏道 시위청정是謂淸淨
지금의 무루도無漏道와 서로 비슷하며 선善을 행하는 유루도有漏道를 청정하다고 말한다.
부차復次 초관신념지분初觀身念止分 또한 처음에는 신념지身念止의 부분을 관하고
점점일체신념지漸漸一切身念止 점차로 일체의 신념지를 관하며
차행통심념지次行痛心念止 다음에 통념지痛念止와 심념지心念止를 행한다.
시중비청정是中非淸淨 무루도원고無漏道遠故 금법념지중今法念止中 관십륙행觀十六行 념입출식念入出息
이 가운데 청정하지 아니하여 무루도가 멀어졌기 때문에 지금은 法念止 중에서 16行을 관하여 들고 나는 숨을 생각하며
득난법得煖法 정법인법頂法忍法 세한제일법世閒第一法 고법인내지무학진지苦法忍乃至無學盡智
난법暖法ㆍ정법頂法ㆍ인법忍法ㆍ세간제일법世間第一法ㆍ고법인苦法忍 나아가 무학진지無學盡智를 얻으니
시명청정是名淸淨 이것을 청정이라고 한다.
시십륙분중是十六分中 초입식분륙종初入息分六種 안나반나행安那般那行 출식분역여시出息分亦如是
이 열여섯 가지 나뉨 중에서 처음의 들숨 부분이 여섯 가지 안나반나행이며, 날숨 부분도 역시 그렇다.
일심념식입출一心念息入出 약장약단若長若短 한마음으로 호흡의 출입과 길고 짧음을 생각하니
비여인포주상산譬如人怖走上山 비유컨대 사람이 산을 달려서 올라갈 때
약담부중약상기若擔負重若上氣 무거운 것을 지거나 氣가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시비시식단如是比是息短 이와 같은 것으로 이 호흡의 짧음에 비유하고
약인극시若人極時 득안식환희得安息歡喜 만일 사람이 극도에 달했을 때라면 숨을 편안하게 하여 기쁨을 얻으며
우여득리又如得利 종옥중출從獄中出 또한 이로움을 얻어 지옥 속에서 나오는 것과 같으니
여시위식장如是爲息長 이와 같은 것은 호흡이 긴 것이다.
일체식수이처一切息隨二處 약장약단처若長若短處 시고언식장식단是故言息長息短
일체의 호흡은 길던지 짧던지 두 곳을 따르니 그러므로 숨이 길다거나 숨이 짧다고 말한다.
시중역행안나반나륙사是中亦行安那般那六事 념제식편신念諸息遍身
이 가운데서도 역시 안나반나의 여섯 가지 일을 행하여 여러 가지 호흡이 몸에 두루 있음을 생각하며
역념식출입亦念息出入 실관신중제출식悉觀身中諸出息
또한 호흡의 출입을 생각하여 몸속의 모든 날숨과 들숨을 다 관한다.
입식각지入息覺知 편지신중遍至身中 내지족지乃至足指 편제모공遍諸毛孔 여수입사如水入沙
들숨에서는 몸속, 나아가 발가락까지 두루 미치고 모든 털구멍까지 두루 미치는 것이 마치 물이 모래에 스며드는 것과 같음을 깨우쳐 알고
식출각지息出覺知 종족지발從足至髮 편제모공 遍諸毛孔 역여수입사亦如水入沙
호흡이 나올 때는 발로부터 머리칼에 이르기까지 모든 털구멍에 두루하는 것이 마치 물이 모래에 스며드는 것과 같음을 깨달아 안다.
비여배낭입출개만譬如韛囊入出皆滿(►韛 풀무 배, 전동 복)
비유컨대 가죽 주머니에 바람이 들어가고 나와서 모두 가득 채우는 것과 같이
구비풍입출역이口鼻風入出亦爾 입과 코에 바람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도 또한 그렇다.
관신주편견풍행처觀身周遍見風行處 여우근공如藕根孔 역여어망亦如魚網
몸을 두루 관하여 바람이 가는 곳을 보니 마치 연뿌리의 구멍과 같고 또한 고기 잡는 그물과 같다.
부차復次 비독구비非獨口鼻 관식입출觀息入出
다시 마음으로 오직 입과 코뿐만이 아니라 호흡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관하니
일체모공一切毛孔 급구공중及九孔中 역견식입식출亦見息入息出
일체의 털구멍과 아홉 구멍 속에서도 역시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본다.
시고是故 지식편제신제제신행知息遍諸身除諸身行 역념입출식亦念入出息
그러므로 숨은 모든 몸에 두루하며 모든 몸의 행을 다스림을 알고, 또한 들어오고 나오는 숨을 생각한다.
초학식시初學息時 약신해태若身懈怠 처음 숨을 배울 때 만일 몸이 나른해지고
수면체중睡眠體重 실제기지悉除棄之 잠이 오며 몸이 무거우면 모두 없애버리고
신경유연身輕柔軟 수선정심수희隨禪定心受喜 몸이 가볍고 부드러우면 선정을 따라 마음으로 기쁨을 받는다.
역념식입출亦念息入出 또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하여
제해태수면심중除懈怠睡眠心重 게으름과 잠과 마음의 무거움을 제거하며
득심경유연得心輕柔軟 마음의 가벼움과 유연함을 얻어
수선정심수희隨禪定心受喜 선정을 따라 마음으로 기쁨을 받는다.
부차復次 입식념지중경入息念止中竟 차행통념지次行痛念止
또한 身念止에 들어가 마치며, 다음으로 痛念止를 행한다.
이득신념지已得身念止 실금갱득통념지실수희實今更得痛念止實受喜
이미 신념지를 얻었으므로 진실로 지금 다시 통념지를 얻어 진실로 기쁨을 받는다.
부차復次 이지신실상已知身實相 금욕지심심수법실상今欲知心心數法實相 시고수희是故受喜
또한 이미 몸의 실상을 알았으므로 이제 마음과 心數法의 실상을 알고자 하니, 그러므로 기쁨을 받는다.
►心數法 마음과 心數란 심왕과 심소유법 즉 마음의 당체와 마음으로 인식하는 인식의 객관적 대상을 말하는 것이다.
역념식입출수락亦念息入出受樂 또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하여 즐거움을 받으며
역념식입출시희증장亦念息入出是喜增長 명위락名爲樂
또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기쁨을 늘어나게 하니 이것을 즐거움[樂]이라 한다.
부차復次 초심중생열初心中生悅 시명희是名喜 또한 처음의 마음속에서 기쁨이 생기는 것을 기쁘다[喜]고 하고
후편신희시명락後遍身喜是名樂 뒤에 몸에 기쁨이 두루한 것을 즐거움[樂]이라고 한다.
부차復次 초선이선중初禪二禪中 락통명희樂痛名喜 또한 初禪과 2禪 가운데 즐거움과 고통을 기쁨[喜]이라고 하고
삼선중락통명수락三禪中樂痛名受樂 3禪 가운데 즐거움과 고통을 즐거움을 받는다[受樂]고 한다.
수제심행受諸心行 역념식입출亦念息入出 모든 心行을 받아 또한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것을 생각하니
제심생멸법諸心生滅法 모든 마음이 생기고 소멸하는 법[心生滅法]
심염법心染法 심불염법心不染法 마음이 물드는 법[心染法], 마음이 물들지 않는 법[心不染法],
심산법心散法 심섭법心攝法 마음이 흩어지는 법[心散法], 마음을 거두는 법[心攝法],
심정법心正法 심사법心邪法 마음이 바른 법[心正法], 마음이 삿된 법[心邪法] 등
여시등제심상如是等諸心相 명위심행名爲心行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마음의 모습[心相]을 이름하여 마음의 움직임[心行]이라고 한다.
심작희시心作喜時 역념식입출亦念息入出 마음이 기쁠 때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
선수희자생불고先受喜自生不故 먼저 기쁨을 느끼는 것은 저절로 생겨서 이유 없이 만들어진 것이니
작념심고작희作念心故作喜 마음을 관찰하기 때문에 기쁨을 만든다.
문왈問曰
하이고何以故 고작희故作喜 무슨 까닭에 기쁨을 만드는가?
답왈答曰
욕치이종심欲治二種心 혹산심或散心 혹섭심或攝心 두 가지 마음을 다스리고자 하기 때문이니 散心과 攝心이다.
여시작심如是作心 득출번뇌得出煩惱 시고념법심작희是故念法心作喜
이와 같이 마음을 먹으면 번뇌를 벗어날 수 있으니 그러므로 법을 생각하면 마음은 기쁨을 만든다.
부차復次 약심불열若心不悅 권면령희勸勉令喜 만일 마음이 기쁘지 않으면 격려하여 기쁘게 한다.
심작섭시心作攝時 역념식입출亦念息入出 마음을 거두어들일 때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하여
설심부정設心不定 강복령정强伏令定 설령 마음이 안정되지 않더라도 강제로 항복시켜 안정되게 하니
여경중설如經中說 심정시도心定是道 심산비도心散非道
경전에서 말하고 있는 것과 같이 마음이 안정된 것이 바로 道이며 마음의 흐트러짐은 도가 아니다.
심작해탈시心作解脫時 역념식입출亦念息入出 마음이 해탈했을 때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오는 것을 생각한다.
약의불해若意不解 강복령해强伏令解 만일 뜻[意]이 이해하지 못했으면 강제로 항복시켜 이해하게 한다.
비여양입창이譬如羊入蒼耳 비유컨대 羊이 도꼬마리[蒼耳]덤불 속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창이착신蒼耳著身 인위점점출지人爲漸漸出之 도꼬마리가 몸에 붙으면 사람들은 점차 그것을 떨어버리니
심작해탈心作解脫 제번뇌결諸煩惱結 역부여시亦復如是
마음으로 여러 가지 번뇌의 결박을 벗어나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시명심념지작해탈是名心念止作解脫 이것을 心念止로 해탈을 이룬다고 한다.
관무상역념식입출觀無常亦念息入出 무상無常을 관하는 데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
관제법무상觀諸法無常 생멸공무오아生滅空無吾我
일체의 존재는 늘 변하는 것이며, 태어나고 없어지며, 공이요 무아라고 관한다.
생시제법공생生時諸法空生 태어날 때의 일체의 존재는 태어남이 없으며
멸시제법공멸滅時諸法空滅 없어질 때의 일체의 존재는 없어짐도 없다.
시중무남무녀是中無男無女 무인무작無人無作 무수시명無受是名
이 가운데는 남자도 여자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지음도 없고 받음도 없다.
수무상관隨無常觀 이것을 無常觀을 따른다고 한다.
관유위법출산觀有爲法出散 역념식입출무상亦念息入出無常
유위법이 나와 흩어짐[出散]을 관하는 데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 無常함을 생각한다.
시명출산是名出散 제유위법諸有爲法 현세중출現世中出
이것을 ‘나와서 흩어짐’이라고 이름하니 모든 유위법은 현세 속에서 나온다.
종과거인연화합고집從過去因緣和合故集 인연괴고산因緣壞故散
과거의 인연을 좇아 화합하기 때문에 모이고 인연이 허물어지기 때문에 흩어진다.
여시수관如是隨觀 시명출산관是名出散觀 이와 같이 따라서 관하는 것을 出散觀이라고 한다.
관리욕결觀離欲結 역념식입출亦念息入出 욕망과 번뇌를 여읨을 관하는 데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
심리제결心離諸結 시법제일是法第一 마음이 모든 번뇌를 여의는 데는 이 법이 제일이다.
시명수리욕관是名隨離欲觀 이것을 離欲觀을 따른다고 한다.
관진역념식입출觀盡亦念息入出 다함[盡]을 관하는 데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
제결사고諸結使苦 재재처진在在處盡 시처안은 是處安隱 모든 번뇌의 괴로움은 있는 곳에서 다하므로 이곳은 안온하다.
시명수진관是名隨盡觀 이것을 진관盡觀을 따른다고 한다.
관기사역념식입출觀棄捨亦念息入出 버리는 것을 관하는 데도 역시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생각한다.
제염애번뇌신심오음諸染愛煩惱身心五陰 모든 오염된 애착[染愛]ㆍ번뇌ㆍ身心ㆍ5陰 등
제유위법기사諸有爲法棄捨 시제일안은是第一安隱 모든 유위법을 버리면 이것이 가장 안온한 것이다.
여시관시명수법의지관如是觀是名隨法意止觀 이와 같이 관하는 것을 法意止觀을 따른다고 한다.
시명십륙분是名十六分 이것을 16가지 나뉨이라고 한다.
■제오치등분법문第五治等分法門 5. 等分을 다스리는 법문
►등분等分이란 성실견性實見ㆍ착아견着我見ㆍ단斷ㆍ상常의 네 가지 견해가 모두 존재하는 것이다.
성실견이란 본질적인 궁극적 존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견해이며 착아견은 나에게 집착하는 견해이고
단견은 일종의 염세주의로서 이 세상은 단멸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며, 상견은 이 세상은 영원히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견해이다.
제오법문第五法門 치등분행治等分行 다섯 번째 법문은 등분을 다스리는 행이다.
급중죄인구색불及重罪人求索佛 무거운 죄를 지은 사람은 부처님을 찾으니
여시인등如是人等 당교일심當教一心 념불삼매念佛三昧
이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마땅히 한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는 삼매를 가르쳐야 한다.
념불삼매念佛三昧 유삼종인有三種人 혹초습행或初習行 혹이습행或已習行 혹구습행或久習行
염불삼매에는 3가지 사람이 있으니 초습행初習行ㆍ이습행已習行ㆍ구습행久習行이다.
약초습행인若初習行人 장지불상소將至佛像所 만일 초습행의 사람이라면 불상이 있는 곳에 데리고 가거나
혹교령자왕或教令自往 체관불상상호諦觀佛像相好 혹은 스스로 가게 하여 불상의 상호를 잘 보게 한다.
상상명료相相明了 일심취지一心取持 모습 모습이 명료해지면 한마음으로 지니고
환지정처還至靜處 심안관불상心眼觀佛像 조용한 곳으로 돌아가 마음의 눈[心眼]으로 불상을 관조하여
령의부전令意不轉 마음이 돌아다니지 않게 하고
계념재상 繫念在像 불령타념不令他念 생각을 묶어 불상에 두고 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한다.
타념섭지他念攝之 령상재상令常在像 다른 생각을 거두어서 항상 불상에 머물게 한다.
약심부주若心不住 사당교언師當教言 만일 마음이 머물지 않는다면 스승은 마땅히 가르쳐 말하기를
여당책심汝當責心 “그대는 마땅히 마음을 꾸짖어야 한다.
유여수죄由汝受罪 불가칭계不可稱計 무제생사無際生死 종종고뇌種種苦惱 무불갱수無不更受
그대로 말미암아 받는 죄가 헤아릴 수 없으니 끝없는 생사와 갖가지 고뇌를 다시 받지 않는 것이 없다.
약재지옥若在地獄 탄음양동呑飮洋銅 식소철환食燒鐵丸
만일 지옥에 있으면 큰 바다 같은 구리를 삼키거나 마시며, 타오르는 쇠구슬을 먹고,
약재축생若在畜生 식분담초食糞噉草 만일 축생에 있으면 똥과 풀을 먹으며
약재아귀若在餓鬼 수기아고受飢餓苦 만일 아귀에 있으면 배고픔의 고통을 받고
약재인중若在人中 빈궁곤액貧窮困厄 만일 사람 속에 있으면 가난하고 고단하며
약재천상若在天上 실욕우뇌失欲憂惱 만일 하늘 위에 있으면 욕망을 잃어버리고 근심한다.
상수여고常隨汝故 령아수차종종令我受此種種 신뇌심뇌身惱心惱
항상 그대를 따르기 때문에 나로 하여금 이 갖가지 육체적 고뇌[身惱], 정신적 고뇌[心惱] 등
무량고뇌無量苦惱 금당제여今當制汝 헤아릴 수 없는 고뇌를 받게 하니 이제 마땅히 그대를 통제하리라.
여당수아汝當隨我 그대는 마땅히 나를 따르라.
아금계여일처我今繫汝一處 아종불부我終不復 위여소곤갱爲汝所困更 수고독야受苦毒也
내 이제 그대를 한 곳에 묶어서 내가 마침내 다시는 그대 때문에 곤란해지거나 괴로움의 해독을 받지 않으리라.
여상곤아汝常困我 아금요당我今要當 이사곤여以事困汝
그대가 항상 나를 곤란하게 했으니 내 이제 마땅히 일[事]로써 그대를 곤란하게 하리라.
여시불이如是不已 심불산란心不散亂 이와 같이 하여 그만두지 않으면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리라.
시시편득심안是時便得心眼 견불상상광명見佛像相光明 여안소견如眼所見 무유이야無有異也
이때 문득 마음의 눈을 얻어 불상의 모습과 광명을 보리니 눈에 보인 그대로여서 다름이 없다”라고 해야 한다.
여시심주如是心住 시명초습是名初習 행자사유行者思惟
이와 같이 마음이 머물면 이것을 ‘처음으로 익혀서 행하는 이의 思惟’라고 한다.
시시당갱념언是時當更念言 시수상상是誰像相 이때 마땅히 다시 생각해서 ‘이것은 누구의 모습인가?
즉시과거則是過去 석가모니불상상釋迦牟尼佛像相 바로 과거 석가모니부처님의 모습이다.
여아금견불형상如我今見佛形像 상역불래像亦不來 아역불왕我亦不往
내가 이제 부처님의 형상을 보았듯이 형상이 온 것도 아니고 나 역시 가지 않았다’라고 말해야 한다.
여시심상如是心想 견과거불見過去佛 이와 같은 心想으로 과거의 부처님을 본다.
초강신시初降神時 진동천지震動天地 유삼십이상대인상有三十二相大人相
처음 神이 내려올 때는 하늘과 땅을 진동시키고, 32相의 大人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일자족하안평립一者足下安平立 첫째 발바닥이 평평하다.
2자족하천복륜二者足下千輻輪 둘째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이 있는 바퀴가 있다.
3자지장호三者指長好 셋째, 손가락이 길고 아름답다.
4자족근광四者足跟廣 넷째, 발뒤꿈치가 넓다.
5자수족지합만망五者手足指合縵網 다섯째, 손가락과 발가락에 모두 명주그물이 있다.
6자족부고평호六者足趺高平好 여섯째, 다리를 포개면 높고 평평하며 아름답다.
7자이니연록천七者伊尼延鹿腨 일곱째, 이니연伊尼延의 무릎과 같다.
►이니연伊尼延 녹왕鹿王으로 번역. 부처님의 무릎이 이 사슴처럼 길고 짧은 정도가 적당함을 말한다.
8자평주수과슬八者平住手過膝 여덟째, 평소에는 손이 무릎을 지난다.
9자음마장상九者陰馬藏相 아홉째, 음마장(陰馬藏)의 모습이다.
10자니구로타신十者尼俱盧陁身 열째, 니구로다尼俱盧陁의 몸이다.
11자일일공일일모생十一者一一孔一一毛生 열한째, 하나하나의 구멍에 하나하나의 털이 나 있다.
12자모생상향이우선十二者毛生上向而右旋 열두째, 털이 위쪽을 향해 나서 오른쪽으로 선회한다.
13자신색승상금十三者身色勝上金 열셋째, 몸의 빛깔이 상품의 금보다 더 뛰어나다.
14자신광면일장十四者身光面一丈 열넷째, 身光이 네 면의 한 길[丈]을 비춘다.
15자피박호十五者皮薄好 열다섯째, 피부가 아름답다.
16자칠처만十六者七處滿 열여섯째, 일곱 곳이 가득 차 있다.
17자량액하평호十七者兩腋下平好 열일곱째, 양쪽 겨드랑이 아래가 평평하고 아름답다.
18자상신여사자十八者上身如師子 열여덟째, 윗몸이 사자와 같다.
19자신대호단직十九者身大好端直 열아홉째, 몸이 크고 아름다우며 단정하고 반듯하다.
20자견원호二十者肩圓好 스무째, 어깨가 둥글고 아름답다.
21자사십치二十一者四十齒 스물한째, 40개의 치아가 있다.
22자치백제밀등이근심二十二者齒白齊密等而根深 스물두째, 치아가 희고 고르며 빽빽하고 뿌리가 깊다.
23자사아백이대二十三者四牙白而大 스물셋째, 네 개의 어금니가 희고 크다.
24자협방여사자二十四者頰方如師子 스물넷째, 뺨이 사자와 같다.
25자미중득상미二十五者味中得上味 스물다섯째, 맛 중에서 최상의 맛을 얻는다.
26자설대광장이박二十六者舌大廣長而薄 스물여섯째, 혀가 크고 넓고 길면서 얇다.
27자범음심원二十七者梵音深遠 스물일곱째, 梵音이 깊고 멀리까지 들린다.
28자가란빈가성二十八者迦蘭頻伽聲 스물여덟째, 가릉빈가의 음성이다.
29자안감청색二十九者眼紺靑色 스물아홉째, 눈이 감청색이다.
30자안첩여우왕三十者眼睫如牛王 서른째, 속눈썹이 牛王과 같다.
31자정발육골성三十一者頂髮肉骨成 서른한째, 정수리의 터럭이 肉骨을 이룬다.
32자미한백모장호우선三十二者眉閒白毛長好右旋 서른두째, 미간에 흰 터럭이 길고 아름다우며 오른쪽으로 감겨 있다.
부차復次 팔십종소상八十種小相 다시 80가지 작은 특징이 있다.
일자무견정一者無見頂 첫째, 정수리를 볼 수 없다.
2자비직고호공불현二者鼻直高好孔不現 둘째, 코가 곧고 높으며 아름답고 구멍이 드러나지 않는다.
3자미여초생월감류리색三者眉如初生月紺琉璃色 셋째, 눈썹이 초승달과 같고 감색 유리 빛이다.
4자이호四者耳好 넷째, 귀가 아름답다.
5자신여나라연五者身如那羅延 다섯째, 몸이 나라연과 같다.
6자골제여구쇄六者骨際如鉤鎖 여섯째, 뼈 사이는 쇠사슬과 같다.
7자신일시회여상왕七者身一時迴如象王 일곱째, 몸이 한꺼번에 도는 것이 코끼리 왕과 같다.
8자행시족거지사촌이인문현八者行時足去地四寸而印文現
여덟째, 움직일 때는 발이 땅에 네 마디마다 발자국을 찍어서 나타낸다.
9자조여적동색박이윤택九者爪如赤銅色薄而潤澤 아홉째, 손톱은 붉은 구리 빛깔과 같고 얇으면서도 윤이 난다.
10자슬원호十者膝圓好 열째, 무릎이 둥글고 아름답다.
11자신정결十一者身淨潔 열한째, 몸이 청결하다.
12자신유연十二者身柔軟 열두째, 몸이 유연하다.
13자신불곡十三者身不曲 열셋째, 몸이 굽지 않았다.
14자지장원섬十四者指長圓纖 열넷째, 손가락이 길고 둥글며 가늘다.
15자지문여화잡색장엄十五者指文如畫雜色莊嚴 열다섯째, 指紋이 그림과 같으며 여러 가지 색으로 장엄하였다.
16자맥심불현十六者脈深不現 열여섯째, 혈맥이 깊어 보이지 않는다.
17자과심불현十七者踝深不現 열일곱째, 복사뼈가 깊어서 보이지 않는다.
18자신윤광택十八者身潤光澤 열여덟째, 몸이 윤기 나고 광택이 있다.
19자신자지불위타十九者身自持不委陁 열아홉째, 몸을 스스로 지키고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
20자신만족삼월수태이월생二十者身滿足三月受胎二月生
스무째, 몸이 달을 다 채워서 태어난다(3월에 수태하여 2월에 태어났다)
21자용의비족二十一者容儀備足 스물한째, 용모와 위의가 충족되어 있다.
22주처안여우왕립부동二十二者住處安如牛王立不動
스물두째, 머무는 곳이 편안하다(우왕이 서서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다)
23자위진일체二十三者威振一切 스물셋째, 위엄을 일체에게 떨친다.
24자일체락관二十四者一切樂觀 스물넷째, 일체를 즐겁게 본다.
25자면부장二十五者面不長 스물다섯째, 얼굴이 길지 않다.
26자정용모불요색二十六者正容貌不撓色 스물여섯째, 반듯한 용모에 요란스럽지 않은 빛깔이다.
27자순여빈파과색二十七者脣如頻婆果色 스물일곱째, 입술이 빈바頻婆 열매의 빛깔과 같다.
►빈바頻婆 적색으로서 형태가 고르고 반듯한 열매이다.
28자면원만二十八者面圓滿 스물여덟째, 얼굴이 원만하다.
29자향성심二十九者響聲深 스물아홉째, 울리는 소리가 깊다.
30자제원심불출三十者齊圓深不出 서른째, 배꼽이 둥글고 깊어 나오지 않았다.
31자모처처우선三十一者毛處處右旋 서른한째, 터럭이 곳곳에서 오른쪽으로 감겨 있다.
32자수족만三十二者手足滿 서른두째, 손과 발이 원만하다.
33자수족여의구언내외악자시三十三者手足如意舊言內外握者是
서른셋째, 손과 발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옛날에 ‘안팎을 잡는다’고 말한 것이 이것이다)
34자수족문명직三十四者手足文明直 서른넷째, 손과 발의 문양이 분명하고 곧다.
35자수문장三十五者手文長 서른다섯째, 손의 문양이 길다.
36자수문부단三十六者手文不斷 서른여섯째, 손의 문양이 끊어지지 않았다.
37자일체악심중생견자개득화열색三十七者一切惡心衆生見者皆得和悅色
서른일곱째, 일체의 악한 마음을 머금고 있는 중생들이 보게 되면 모두 온화하고 기쁜 낯빛을 얻는다.
38자면광주三十八者面廣姝 서른여덟째, 얼굴이 넓고 아름답다.
39자면여월三十九者面如月 서른아홉째, 얼굴이 달과 같다.
40자중생견자불포불구四十者衆生見者不怖不懼 마흔째, 중생들이 보면 두려워하지 않는다.
41자모공출향풍四十一者毛孔出香風 마흔한째, 털구멍에서 향기로운 바람이 나온다.
42자구출향기중생우자락법칠일四十二者口出香氣衆生遇者樂法七日
마흔두째, 입에서 향기가 나오고 중생들이 만나면 7일간 법을 즐긴다.
43자의용여사자四十三者儀容如師子 마흔셋째, 풍채가 사자와 같다.
44자진지여상왕四十四者進止如象王 마흔넷째, 나가고 머무는 것이 코끼리 왕과 같다.
45자행법여아왕四十五者行法如鵝王 마흔다섯째, 법을 행하는 것이 독수리왕과 같다.
46자두여마타라과차과불원불장四十六者頭如磨陁羅果此果不圓不長
마흔여섯째, 머리는 마타라磨陁羅 열매와 같다(이 열매는 둥글지도 길지도 않다)
47자성분만족성유륙십종분불개구족四十七者聲分滿足聲有六十種分佛皆具足
마흔일곱째, 소리의 나뉨이 만족스럽다(소리는 60가지 구분이 있는데 부처님은 이들을 모두 구족한다)
48자아리四十八者牙利 마흔여덟째, 어금니가 예리하다.
49자무한명고부득출야四十九者無漢名故不得出也 마흔아홉째, (중국어에 해당하는 이름이 없어서 쓰지 못했다)
50자설대이적五十者舌大而赤 쉰째, 혀가 크고도 붉다.
51자설박五十一者舌薄 쉰한째, 혀가 얇다.
52자모순홍색색정결五十二者毛純紅色色淨潔 쉰두째, 털이 순수한 紅色이며 색깔이 청결하다.
53자광장안五十三者廣長眼 쉰셋째, 넓고 긴 눈이다.
54자공문만구공문상구족만五十四者孔門滿九孔門相具足滿
쉰넷째, 구멍의 문이 차 있다(아홉 구멍의 문이 서로 구족하여 차 있다)
55자수족적백여련화색五十五者手足赤白如蓮華色 쉰다섯째, 손과 발이 붉고 흰 것이 연꽃 색깔과 같다.
56자복불견불출五十六者腹不見不出 쉰여섯째, 배가 들어가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았다.
57자불철복五十七者不凸腹 쉰일곱째, 볼록한 모양의 배가 아니다.
58자불동신五十八者不動身 쉰여덟째, 몸을 움직이지 않는다.
59자신중五十九者身重 쉰아홉째, 몸이 무겁다.
60자대신六十者大身 예순째, 몸이 크다.
61자신장六十一者身長 예순한째, 몸이 길다.
62자수족만정六十二者手足滿淨 예순두째, 손과 발이 원만하고 청결하다.
63자사변편대광광명자조이행六十三者四邊遍大光光明自照而行
예순셋째, 사방에 커다란 빛이 두루하고 광명이 스스로 비춘다.
64자등시중생六十四者等視衆生 예순넷째, 중생을 평등하게 본다.
65자불착교화불탐제자六十五者不著教化不貪弟子 예순다섯째, 교화에 집착하지 않고 제자를 탐내지 않는다.
66자수중성만불감불과十六者隨衆聲滿不減不過
예순여섯째, 뭇 소리가 가득함을 따라서 줄어들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는다.
67자수중음성이위설법六六十七者隨衆音聲而爲說法 예순일곱째, 뭇 음성에 따라서 법을 설한다.
68자어언무애六十八者語言無礙 예순여덟째, 말씀을 하시되 걸림이 없다.
69자차제상속설법六十九者次第相續說法 예순아홉째, 차례로 서로 이어서 설법한다.
70자일절중생목불능체시상지진七十者一切衆生目不能諦視相知盡
일흔째, 일체 중생들 눈으로는 그 모습을 자세하게 보아서 다 알 수가 없다.
71자시무염족七十一者視無厭足 일흔한째, 보아도 싫증나거나 만족함이 없다.
72자발장호七十二者髮長好 일흔두째, 머리카락이 길고 아름답다.
73자발호七十三者髮好 일흔셋째, 머리카락이 아름답다.
74자발불란七十四者髮不亂 일흔넷째, 머리카락이 헝클어지지 않는다.
75자발불파七十五者髮不破 일흔다섯째, 머리카락이 부서지지 않는다.
76자발유연七十六者髮柔軟 일흔여섯째, 머리카락이 유연하다.
77자발청비류리색七十七者髮靑毘琉璃色 일흔일곱째, 머리카락이 푸르고 비유리毘琉璃 색깔이다.
78자발교상七十八者髮絞上 일흔여덟째, 머리카락을 위에서 묶었다.
79자발불희七十九者髮不稀 일흔아홉째, 머리카락이 드물지 않다.
80자흉유덕자수족유길자八十者胸有德字手足有吉字 여든째, 가슴에 德이란 글자가 있고 손과 발엔 吉이란 글자가 있다.
광명철조光明徹照 무량세계無量世界 초생행칠보初生行七步 발구연요언發口演要言
광명이 무량한 세계를 꿰뚫어 비추고, 처음 태어나자 일곱 걸음을 걷고 입을 열어 핵심적인 말씀을 연설하셨다.
출가근고행出家勤苦行 출가하여 고행에 힘쓰시고
보리수하강복마군菩提樹下降伏魔軍 보리수 아래에서 마군을 항복시키며
후야초명後夜初明 성등정각成等正覺 後夜의 새벽에 等正覺을 이루셨고
광상분명光相分明 원조시방遠照十方 미부주편靡不周遍
빛나는 모양이 분명해서 멀리 시방을 비추되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며
제천공중諸天空中 현가공양絃歌供養 산화우향散華雨香
여러 하늘들이 허공에서 현악에 맞추어 노래 부르고 공양하며 꽃을 뿌리고 향을 비처럼 내리니
일체중생一切衆生 함경무량咸敬無量 일체 중생들이 모두 공경하여 헤아릴 수가 없으며
독보삼계獨步三界 환고전신還顧轉身 홀로 삼계를 걸으시되 되돌아보고 몸을 굴리심이
여상왕회如象王迴 마치 코끼리 왕이 도는 것과 같으며
관시도수觀視道樹 초전법륜初轉法輪 도道의 나무를 보시고 처음 법의 바퀴를 굴리시니
천인득오天人得悟 이도자증以道自證 득지열반得至涅槃 天人이 깨달음을 얻어 도로써 스스로 깨달아 열반에 이르게 된다.
불신여시佛身如是 감발무량感發無量 부처님의 몸은 이와 같이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켜 움직이는 것이 헤아릴 수 없으니
전심념불專心念佛 불령외념不令外念 마음을 기울여 염불하여 생각이 벗어나지 않게 하며
외념제연外念諸緣 섭지령환攝之令還 바깥으로 여러 緣을 생각하면 추슬러서 돌아가게 한다.
여시불란如是不亂 이와 같이 어지럽지 않으면
시시편득是時便得 견일불이불見一佛二佛 이때 문득 한 분의 부처님, 두 분의 부처님
내지시방乃至十方 무량세계無量世界 제불색신諸佛色身
나아가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色身을 볼 수 있으니
이심상고개득견지以心想故皆得見之 심상心想 때문에 모두 그것을 볼 수 있다.
기득견불旣得見佛 우문설법언又聞說法言 이미 부처님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또한 설법의 말씀을 들었으나
혹자청문或自請問 혹 스스로 묻기를 청한다면
불위설법佛爲說法 해제의망解諸疑網 부처님께서 설법하시어 여러 가지 의심의 그물을 풀어 주시리라.
기득불념旣得佛念 이미 부처님의 생각을 얻었다면
당부념불공덕법신當復念佛功德法身 마땅히 다시 부처님의 공덕과 법신을 생각하되
무량대혜無量大慧 무애저지無崖底智 헤아릴 수 없는 위대한 지혜이시고 절벽이나 밑바닥이 없는 지혜이시며
불가계덕不可計德 다타아가도多陁阿伽度 아리로미반하阿犂魯迷反呵
헤아릴 수 없는 덕이시고,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이시며 아리하阿犁呵이시니라.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
다타진언여多陁秦言如 아가도언해阿伽度言解 ‘다타’는 秦나라 말로는 如이고 ‘아가도’는 해解라고 한다.
역언실어亦言實語 우언又言 제여성인諸餘聖人 안은도래安隱道來 불여시래佛如是來
또 實語라고도 하며 또 모든 성인께서 편안한 길로 오신다는 말이며,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오시다는 뜻이다.
부차復次 갱불래후유중야更不來後有中也
또 다시는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뒤에는 中의 의미가 있게 되었다.
►아리하阿犁呵
아리진언적阿犂秦言賊 하언살呵言殺 ‘아리’는 진나라 말로는 적賊이며 ‘하’는 살殺이라는 뜻이다.
불이인욕위개佛以忍辱爲鎧 즉 부처님께서는 인욕으로 갑옷을 삼고,
정진위견뢰精進爲堅牢 정진으로 굳고 단단함을 삼으며,
선정위궁禪定爲弓 지혜위전智慧爲箭 선정으로 활을 삼고, 지혜로 화살을 삼아
살교만등殺憍慢等 적고명살적賊故名殺賊 교만 등의 적을 죽이시기 때문에 살적殺賊이라고 한 것이다.
삼막무작반삼불타三藐無灼反三佛陁 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이시며
삼막진언진실三藐秦言眞實 ‘삼먁’은 진나라 말로 진실眞實이라는 말이고
삼불타언일체각三佛陁言一切覺 ‘삼불타’는 일체를 다 깨달았다는 뜻이니
각고인습열반인도정해覺苦因習涅槃因道正解 견사실불가전見四實不可轉
괴로움의 원인을 깨달아 열반의 원인을 익혀 바른 견해를 말하고 네 가지 진실을 알아 전전하지 않는다.
료진무여고了盡無餘故 언진실각일체言眞實覺一切
다 깨달아 남음이 없기 때문에 진실하게 일체를 깨달았다고 말한다.
비가제야반차라나鞞伽除夜反遮羅那 비가차라나鞞伽遮羅那이시고
비가진언명鞞伽秦言明 차라나언선행遮羅那言善行 ‘비가’는 진나라 말로는 明이고 ‘차라나’는 善行이라는 뜻이다.
명삼명야明三明也 행청정지행이지行淸淨之行以之 3明을 밝히고 청정한 행을 실천하여
독성무사대각고獨成無師大覺故 언명선행야言明善行也
그로 인해 홀로 스승 없이 大覺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明善行이라고 말한다.
삼반나三般那 진언만성秦言滿成 삼반나三般那이시고 진나라 말로는 滿成이며
숙가타宿伽陁 진언선해秦言善解
숙가타宿伽陀이시니 진나라 말로는 잘 이해한다(善解)는 뜻이며
역명선자득亦名善自得 또한 잘 스스로 얻음(善自得)이라고도 한다.
우언선설무환又言善說無患 또는 잘 말하여 근심이 없음(善說無患)이라고도 한다.
로가비피배반路加憊皮拜反 노가비路伽憊이시고 아누다라阿耨多羅이시니라.
►로가비
로가진언지路加秦言智 ‘노가’는 진나라 말로 지智라 하니
지자智者 지세인知世因 지라는 것은 세상의 인因을 알고
지진도고知盡道故 명세지名世智 진도盡道를 다 알기 때문에 世智라고 말하는 것이며
세지지세야世智知世也 세지는 또한 세상을 안다는 뜻이다.
►아누다라阿耨多羅
아누다라阿耨多羅 진언무상선법秦言無上善法 진나라 말로는 無上善法이라고 한다.
성지시도일체聖智示導一切 성인의 지혜로 일체를 다 나타내어 인도하고
대덕무량大德無量 범마중성梵魔衆聖 큰 덕이 한량없어서梵魔衆聖도 미칠 수 없거든
막유급자莫有及者 하황능과불존덕대何況能過佛尊德大
더구나 일반 중생으로서야 어떻게 부처님의 높은 덕에 미칠 수 있겠는가.
고언무상故言無上 그러므로 無上이라고 말한 것이다.
부루사담먁富樓沙曇藐 부루사담먁富樓沙曇藐이시고
사사음다도아반제바마누사남舍賖音多都餓反提婆魔㝹舍喃
사다제바마누사남舍多提婆魔㝹舍喃이시니라(토끼 새끼 누㝹)
불바가바佛婆伽婆 불바가바佛婆伽婆이시라고 생각해야 한다.
►부루사진언대장부富樓沙秦言大丈夫 담먁언가曇藐言可 ‘부루사’는 진나라 말로 大丈夫라 하고 ‘담먁’은 可라고 하니
언가화장부조어사言可化丈夫調御師 가화장부可化丈夫 또는 조어사調御史라고 말한다.
불이대자대비대지고佛以大慈大悲大智故 부처님께서는 大慈大悲하시고 큰 지혜를 지니셨기 때문에
유시연미어有時軟美語 어떤 때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말씀을 하시기도 하고
유시고절어有時苦切語 어떤 때는 고절苦切한 말씀이 있으시기도 하며
혹이친교或以親教 이차조어以此調御 혹은 친히 가르치기도 하시니 이렇게 길들이고 가르쳐서
령불실도고令不失道故 중생들로 하여금 도를 잃지 않게 하므로
명불위가화장부조어사법야名佛爲可化丈夫調御師法也 부처님을 이름하여 가화장부조어사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노감반진언천인사奴甘反秦言天人師 진나라 말로는 天人師라고 한다.
진능해탈일체인盡能解脫一切人 번뇌상주불퇴상법煩惱常住不退上法
모든 사람의 번뇌를 다 해탈시켜 주어서 항상 최상의 법에서 물러남이 없게 하신다는 뜻이다.]
►불바가바佛婆伽婆
과거미래현재행불행지過去未來現在行不行知 과거ㆍ미래ㆍ현재의 行과 불행不行을 아시고
행진부진行盡不盡 일체제법一切諸法 보수리하菩提樹下 일체료료지고명불一切了了知故名佛
진盡과 부진不盡을 실천하시어 일체 법을 보리수 아래에서 분명히 깨달으셨으므로 ‘불’이라고 한다.
바가바언유대명성婆伽婆言有大名聲 ‘바가바’는 큰 명성이 있다는 말이요,
부차復次 바명녀근바명토婆名女根婆名吐 또한 ‘바’는 女根 또는 토吐라고도 하니
영기녀근고永棄女根故 녀근토야女根吐也 여근을 영원히 버렸기 때문에 女根吐라고 한다.
이시부념爾時復念 이불신덕二佛神德 삼사오불三四五佛 내지무량진허공계乃至無量盡虛空界 개실여시皆悉如是
그때 다시 두 부처님의 신령한 덕과 셋, 넷, 다섯 분의 부처님 나아가 헤아려 다할 수 없는 허공계가 모두 이와 같음을 생각한다.
부환견일불復還見一佛 다시 돌이켜 한 분의 부처님을 보되
능견일불작시방불能見一佛作十方佛 능히 한 분의 부처님을 보고서 시방의 부처님을 만들며
능견시방불작일불能見十方佛作一佛 시방의 부처님을 보고서 한 분의 부처님을 만들 수 있으니
능령일색能令一色 작금은수정비류리색作金銀水精毘琉璃色
능히 하나의 색깔로 금ㆍ은ㆍ수정ㆍ비유리毘琉璃 색깔을 만들게 하여
수인의락隨人意樂 실령견지悉令見之 사람들 마음의 즐거움에 따라 모두 그것을 보게 할 수 있다.
이시유관이사爾時惟觀二事 허공불신虛空佛身 급불공덕及佛功德
그때는 오직 두 가지 일을 관하니, 허공의 부처님 몸과 부처님의 공덕이다.
갱무이념更無異念 심득자재心得自在 의불치산意不馳散 시시득성념불삼매是時得成念佛三昧
더구나 다른 생각이 없어서 마음에 자재함을 얻어 뜻이 흐트러지지 않으면 이때 염불삼매를 이룰 수 있다.
약심치산若心馳散 념재오진念在五塵 만일 마음이 흐트러지면 생각에 5가지(색성향미촉) 티끌이 있는 것이다.
약재륙각자若在六覺者 당자욱면극려當自勖勉剋厲 만일 여섯 가지 정신작용에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힘써서
기심강제복지其心强制伏之 그 마음을 극복하고 격려하여 강제로 굴복시켜야 하니
여시사유如是思惟 인신난득人身難得 불법난우佛法難遇
이와 같은 사유로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부처님의 법을 얻기 어렵다.
고왈중명일위최故曰衆明日爲最 그러므로 말하길 여러 가지 밝은 것 중에 해가 으뜸이며
제지불위최諸智佛爲最 여러 가지 지혜 중에서는 부처님이 최고라고 하니
소이자하所以者何 불흥대비佛興大悲 상위일체고常爲一切故 두목수뇌구제중생頭目髓腦救濟衆生
왜 그런가 하면 부처님께서는 대비를 일으켜 항상 일체 중생을 위하시기 때문에 머리와 눈과 골수와 뇌로써 중생을 구제하신다.
하가방심何可放心 부전념불이고부중은不專念佛而孤負重恩
그런데 어찌 방심하여 염불에 전념하지 않고 무거운 은혜를 저버리려 하는가?
약불불출세若佛不出世 즉무인도則無人道 천도열반지도天道涅槃之道
만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지 않으셨다면 사람의 길[人道]과 하늘의 길[天道]과 열반의 길[涅槃道]이 없었을 것이다.
약인향화공양若人香華供養 이골육혈수以骨肉血髓 기탑공양起塔供養
만일 사람이 향과 꽃으로 공양하거나 骨肉과 血髓로 탑을 세워 공양한다 하더라도
미약행인未若行人 이법공양以法供養 득지열반得至涅槃 수연유부불은雖然猶負佛恩
아직 수행인이 법으로 공양하여 열반에 이르지 못했다면, 오히려 부처님의 은혜를 배반하는 것이 되리라.
설당념불공무소設當念佛空無所 설령 부처님과 공空과 無所有를 생각한다 하더라도
획유응근심전념불망獲猶應勤心專念不忘 이보불은以報佛恩
오히려 응당 마음을 삼가고 전념하여 잊지 않는 것으로써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해야 할 것인데
하황념불何況念佛 득제삼매得諸三昧 지혜성불智慧成佛
어찌 하물며 전념하지 않으면서 염불하여 여러 삼매와 지혜를 얻고 성불할 수 있겠는가?
이부전념而不專念 시고행자是故行者 상당전심常當專心 령의불산令意不散
그러므로 수행자는 항상 전심전력하여 마음이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하며
기득견불旣得見佛 청질소의請質所疑 이미 부처님을 뵈었으면 청하여 의심되는 것을 해결해야 하니
시명념불삼매是名念佛三昧 제멸등분除滅等分 급여중죄及餘重罪 이 염불삼매는 等分과 나머지 무거운 죄를 없애버린다.
좌선삼매경권상坐禪三昧經卷上
을사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乙巳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㓮造(새길 조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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