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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禪

5家7宗

5家7宗

 

오가칠종 계보도

 

● 남종선南宗禪​과 북종선北宗禪

당나라 광동성廣東省 소주韶州 조계산曹溪山에 머물은 혜능慧能(638-713) 문하의 선법禪法을 말한다.

혜능과 동시대인 신수神秀와 그 계통을 북종선北宗禪이라고 하는 데 대한 대칭어 이기도 하다.

 

​북종선: <능가경楞伽經>을 근거로 단계적 깨달음 점오漸悟를 주장

남종선: <금강경金剛經>을 근거로 행동적이고 즉각적인 깨달음 돈오頓悟를 주장 이를 가리켜

‘남돈북점南頓北漸’이라고 하나 후대에는 남종선이 특히 발전하여 선종이라 하면 남종선을 지칭하는 말이 되었다.

 

선종의 기본 종지宗旨는 직지인심直指人心·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할 수 있는데 혜능에게 있어 견성성불은

인간의 본성을 대상화하여 보는 것이 아니라 중생이 본래부터 깨달음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아는 것이며

이것을 알고 난 다음 불타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본성을 아는 것이 그대로 불타라는 것이다.

즉 성불은 부처가 되는 것이기 보다 부처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므로 견성성불은 점오가 아니라 自性이 곧 眞佛임을 깨우치는 돈오이다.

또한 三身佛 곧 法身佛·化身佛·報身佛은 모두 자신의 본성 속에 갖추어져 있으나 중생이 미혹하여 밖에서 찾고

있으므로 자신 속에 있는 삼신불에 귀의歸依하는 무상계無相戒를 내세워 형식적인 일체의 형상과 의례를 배척하고

오로지 자기 스스로에게 서약하고 귀의하는 것을 수행의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사상의 줄기는 후에

임제종臨濟宗·위앙종潙仰宗·조동종曹洞宗·운문종雲門宗·법안종法眼宗 등의 五家를 형성하였으며 

한국에서는 신라 때에 임제종 계통이 유입되어 九山禪門을 이루었고 그 후 한국불교의 중요한 줄기가 되었다.

 

 

●五家七宗​

중국 南宗禪 제파의 총칭으로 당송대唐宋代에 형성된 선종禪宗의 일곱 종파를 말한다.

 

중국의 禪宗은 初祖 보리달마菩提達磨(Bodhidharma)로부터 제2조 혜가慧可,

제3조 승찬僧璨, 제4조 도신道信, 제5조 홍인弘忍을 거쳐

신수神秀의 북종선北宗禪과

혜능慧能의 남종선으로 나누어졌는데 남종선은 중기 이후 점차 번영하였다.

 

특히 제6조 혜능의 제자인 남악회양南嶽懷과 청원행사靑原行思의 계통이

 

 무종武宗의 폐불사건廢佛事件(845-846) 이후 석두石頭와 마조馬祖의 문하에서 갈라져

선종의 주류가 되었으며 후에 그 계통이 5가 7종으로 분파하여 각자 특이한 종풍宗風을 선양하였다.

 

남악회양 계통 : 위앙종, 임제종(양기파, 황룡파)

청원행사 계통 : 조동종, 운문종, 법안종​

 

►위앙종僞仰宗

 

위앙종은

남악회양

마조도일馬祖道一

백장회해百丈懷海

위산영우潙山靈祐(771-853)

앙산혜적(仰山慧寂(807-883)으로 계승되는 법맥에서

위산과 앙산을 개조로 하는 종파로서 5가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형성되었다.

두 조사가 주석했던 산의 앞 글자를 따서 종명으로 삼았다.

 

위산영우는 당 원화 연간(806-820) 초에

호남성 영향현 서쪽 대위산大潙山 동경사同慶寺에서 1000여 명의 납자를 교화하였다.

 

그 제자 앙산혜적은 건부 6년(879) 강서성 원주 노릉도 의춘현 앙산仰山에 들어가 그 종풍을 진작하였다.

오대(907~959)에 일시적으로 번영했지만 송대에 쇠퇴하여 임제종에 흡수되면서 종적이 모호하게 되었다.

위앙종의 명맥은 약 150여 년 동안 유지되었는데 5가 중 가장 먼저 쇠퇴하였다.

 

►임제종臨濟宗

 

백장회해百丈懷海의 제자인 황벽회운黃檗希運의

제자 임제의현臨濟義玄(?-867)에 의하여 大機大用을 선풍으로 하는 임제종이 성립하였다.

 

임제의현에 의해 비롯된 임제종은 북방에서 널리 성행했는데

석상초원石霜楚圓(986-1039) 문하에서

양기방회楊岐方會(992-1049)의 양기파와

황룡혜남黃龍慧南(1002-1069)의 황룡파가 나왔다.

 

양기파 문하의 대혜종고大慧宗杲(1089-1163)는 천만가지 의심도 결국은 하나의 의심에 지나지 않으며

화두話頭의 의심이 깨뜨려지면 천만가지 의심이 일시에 사라진다고 하여

화두와 정면으로 대결할 것을 역설했는데 그의 禪風을 간화선看話禪이라고 한다.

 

양기파는 북송 사대부 층의 귀의를 받은 사람이 많았으며

明나라 말기와 淸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 크게 번영하였다.

 

<마조사가록馬祖四家錄><황룡사가록黃龍四家錄> 등으로 대표되는 북송北宋 선어록禪語錄의 성립에는

황룡파 사람들의 활약에 힘입은 바가 컸으나 이 파는 일찍이 쇠퇴하였다.

 

►조동종曹洞宗

 

청원 계통으로는 그의 손제자 약산유엄藥山惟儼 계통의 조동종이 성립하였다.

약산의 손제자인 동산양개洞山良价(807-869)와 그의 제자 조산본적曹山本寂(840-901)에 의해 형성된

조동종은 올좌兀坐(움직이지 않고 앉음)와 五位(동상의 모습에 따라 法의 실태를 5종으로 분류한 것)를

선풍으로 하였으나 임제종과 같이 번창하지는 못하였다.

 

동산의 제자 운거도응雲居道膺(?-902) 문하는 남송 때까지 번성했으나 조산 문하는 4대만 전해졌다.

 

►운문종雲門宗

 

운문문언雲門文偃(864-949)에 의해 비롯된 운문종의 선사들은 북방에서 활약하였는데

광둥廣東지방을 거점으로 하여 후에는 법안종의 뒤를 이어 강남지방에서 발전하였다.

 

비교적 인재가 많아 3대 제자인 설두중현雪竇重顯(980-1052)이

운문종을 중흥시켜 오랫동안 유지되었으나 남송에 이르러 쇠퇴하였다.

 

►법안종法眼宗 ​

 

법안문익法眼文益(885-958)에 의한 법안종은 宋의 초기 공안염롱집단公案拈弄集團으로서

<조당집祖堂集><전등록傳燈錄>을 만들어낼 정도로 융성하였다.

 

문익이 그의 저서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에서

다른 四家의 특색을 기술한 것이 五家의 구별을 제시한 최초의 것이라 한다.

 

법안 문익에 의해 형성된 법안종의 천태덕소天台德韶(891-972)는 법안의

선법을 이어받은 후 천태산에 머물면서 禪과 천태학天台學의 융합을 시도하였고

 

덕소의 제자에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와 승천도원承天道原이 있는데

연수는 <종경록宗鏡錄> 100권을 저술하여 禪敎一致의 체계를 세웠고

禪과 염불을 함께 닦을 것을 권장한 그의 <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은

宋 이후의 염불선念佛禪의 터전을 확립하는 데 기틀이 되었다.

 

도원의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30권은 중국 선사들의 계보와 전기,

깨달음에 대한 문답을 집대성한 것으로

조사들의 말이나 문답의 의문을 좌선의 대상으로 하는 간화선看話禪의 발전을 가져왔다.

 

이러한 오가의 상위는 종풍의 상위이지 종지宗旨의 상위는 아니다.

임제종 계통의 황룡파와 양기파를 합하여 7종으로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