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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1권 3-72

매월당 시집 제1권 3-72

3 술회述懷

 

72 간사상심看史傷心 역사를 읽다가 상심되어서

 

1

설야도등독사서雪夜挑燈讀史書 눈 오는 밤에 등불 돋우고 史書를 읽다가

엄편장탄체련여掩編長歎涕漣洳 책 덮어 놓고 긴 탄식하는데 눈물이 흐르누나.

흥망유수인하거興亡有數人何去 흥망興亡은 유수有數한데 사람은 어디 갔는가?

치란무종조몰허治亂無蹤鳥沒虛 치란治亂도 종적 없으니 새가 공중에 나는 걸세.

 

불분난영잔취로不忿赧嬰孱就虜 난영赧嬰이 잔열하여 포로된 것 분하지 아니하고

생증조정내안거生憎操政耐安居 조정操政이 편히 산 것이 그대로 미워라.

지편부월명여일紙片斧鉞明如日 종이 조각이나 부월斧鉞이 분명하기 해와 같아서

수사유생취유여雖死猶生臭有餘 비록 죽었으되 산 것 같아서 냄새가 남아 있다.

 

►涕漣洳 눈물이 줄줄 흐르다

‘눈물 체涕’ ‘잔물결 련(연)漣’ ‘강 이름 여洳’

 

►난영赧嬰 난赧은 周나라 최후의 왕.

영嬰은 진시황秦始皇의 손자인데 한漢나라 高祖에게 항복하였다가 항우項羽에게 죽었다.

잔약할 잔孱 잔약孱弱하다. 나약하다. 신음하다. 삼가다

 

►조정操政 조조曹操와 진시황秦始皇의 이름.

►부월斧鉞 작은 도끼와 큰 도끼. 사형. 형륙刑戮. 중형重刑.

 

 

2

읍양당우이원이揖讓唐虞已遠而 읍양揖讓하던 당우唐虞 시대 이미 멀었지만

인심잔폭갱하기人心殘暴更何其 인심의 잔폭殘暴한 것 어찌 또 그러한가?

시군취국언탕무弒君取國言湯武 시역弒逆하고 나라 뺏을 때엔 탕무湯武를 말하고

반주의간도려이叛主依姦道呂伊 주인을 배반하고 간신에게 의지할 땐 여이呂伊를 말한다.

 

천하분분무정일天下紛紛無定一 천하가 분분해서 하나로 정한 것 없는데

고금무무숙자웅古今貿貿孰雌雄 예나 이제나 무무貿貿하니 누가 자雌되고 누가 웅雄되리?

하방가이만천재何方可以挽千載 무슨 방법으로 일천년을 잡아 돌려서

부견희황지치시復見羲皇至治時 복희씨伏羲氏적 좋은 정치 다시 볼 수 있으리.

 

►읍양揖讓 ‘읍할 읍揖’ ‘사양할 양讓’

예禮를 다하여 사양辭讓함.

읍揖하는 動作과 사양辭讓하는 動作

겸손謙遜한 태도態度를 가짐.

 

►당우唐虞 도당씨陶唐氏와 유우씨有虞氏.

곧 요순 時代를 함께 이르는 말로 中國思想의 理想的 太平時代로 치는 時代.

 

►여이呂伊 주周의 여상呂尙(姜太公)과 은殷의 이윤伊尹. 둘 다 개국공신開國功臣이다.

►무무貿貿 교양敎養이 없어 말과 行動이 서투르고 無識함.

‘당길 만挽’ 당기다, 잡아당기다. 끌다. 말다, 말아 올리다

 

 

3

불감간사지다우不堪看史只多憂 역사 읽다가 근심 많은 것 견디기 어려워서

장초무지이자유萇楚無知羡自由 장초萇楚의 아는 것 없어 자유인 것 부러웁다.

호작하여무괴작好爵何如無愧怍 좋은 벼슬하는 것 부끄러움 없는 것과 어떠하며

풍공막약소주구豐功莫若少誅求 큰 공 세우는 것 주구誅求하는 것 적음과 같겠는가?

 

생전종유인간곤生前縱有人間衮 살아 생전에 인간의 화려함이 있다 하지만

사후나감필하모死後那堪筆下矛 죽은 뒤 어찌 붓끝 아래 칼 있는 것 견디어 내리.

의리삼분호발이義利三分毫髮耳 의리義利를 삼분三分하면 털끝 하나뿐이라

고오부자작춘추故吾夫子作春秋 그러므로 우리 부자夫子께서 <춘추>를 지었다네.

 

►장초萇楚 다래. 산에 나서 열매 여는 풀.

►‘고을 이름 이, 부러워할 선羡’

►주구誅求 관청官廳에서 百姓의 財物 따위를 強制로 要求하여 빼앗음.

►‘곤룡포 곤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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