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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3권 2-26

매월당 시집 제3권 2-26

2 석로釋老

 

26 차청은운次淸隱韻 청은의 詩韻에 따라 짓다

 

조파형해기벽산早把形骸寄碧山 진작부터 몸뚱이는 푸른 산에 부쳐 두어

성명종불락인간聲名終不落人間 이 명성 끝내 인간에 떨어지지 않았네.

동황별차춘소식東皇別借春消息 동황東皇이 특별히 봄소식을 빌려 주어

화소류안한우한花笑柳眼閑又閑 꽃이 웃고 버들 잠 자 한가롭고 또 한가롭네.

 

►동황東皇= 東帝. 봄을 맡은 神.

 

 

김시습金時習은

<유감촉사有感觸事 서정명부書呈明府>

어떤 일에 느낌이 있어서 시를 지어 사또께 바친다.

라는 시에서

 

벽어산수로어시癖於山水老於詩 산수에 벽이 있어 시로 늙었다

라고 한 것처럼 평생을 산수에서 노닐면서 시를 지었다.

 

조선에서 산수벽山水癖이 가장 깊었던 시인은

전기에는 김시습金時習

후기에는 김창흡金昌翕(1653-1722)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권별權鼈(1589-1671)은

조선 중기의 학자. 본관 예천. 호 죽소竹所. 사간 문해文海의 아들.

성리학을 연구하는 한편

기자조선 이래 고려 말에 이르는 왕실의 사적事蹟과 조선 초에 이르기까지의

인물열전人物列傳인 <해동잡록海東雜錄>에

김시습에 대한 간략한 生平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강릉인江陵人 자열경字悅卿 본관은 강릉江陵이요, 자는 열경悅卿이다.

 

초장稍長 구흘유불능언口吃猶不能言 조금 자라자 말을 더듬어 말은 잘할 수 없었으나

 

이필묵여지以筆墨與之 즉개서기의則皆書其意 붓과 먹을 주면 그 생각을 모두 글로 썼다.

아광묘조我光廟朝 완세불사玩世不仕 세조 때에 세상을 달갑지 않게 여겨 벼슬하지 않고

 

양광출가佯狂出家 호설잠號雪岑

거짓으로 미친 체하여 중이 되어 僧名을 설잠雪岑이라 불렀다.

 

자호동봉自號東峯 스스로 그의 호號를 동봉東峯이라 하고

일왈청한자一曰淸寒子 또는 청한자淸寒子

일왈벽산청은一曰碧山淸隱 혹은 벽산청은碧山淸隱이라고 하였다.

 

만년환속이졸晩年還俗而卒 만년에 환속還俗하여 죽었는데

 

유매월당력대년기有梅月堂歷代年紀 금오신화행우세金鰲新話行于世

<매월당역대년기每月堂歷代年紀>와 <금오신화金鰲新話>가 있어 세상에 전한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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