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4권 2-13
2 주야晝夜 낮과 밤
13 중추야신월中秋夜新月 중추 밤의 새 달 2首
1
반륜신월상림초半輪新月上林梢 반 둘레 새 달이 수풀 끝에 올라오니
산사혼종제일고山寺昏鍾第一敲 산사山寺의 만종晩鍾이 첫 번 째를 울린다.
청영점이풍로하清影漸移風露下 맑은 그림자 점점 옮겨서 바람 이슬 내리는데
일정량기투창요一庭凉氣透窓凹 뜰에 가득 서늘한 기운 창틈으로 스며든다.
반달이 숲속 나뭇가지 끝에 걸려있고
산사의 저녁종소리 막 들려오네.
해거름에 말간 그림자가 기울고 일렁이는 바람에 이슬이 내려
뜨락 가득한 서늘한 기운이 창틈으로 스미네.
►반륜半輪 둥근형상의 반쪽. 반달.
►림초林梢 숲속 나뭇가지 끝부분
►창요窓凹 창문의 패인 곳. 창틈
2
백로부부추월연白露溥溥秋月娟 흰 이슬 방울지고 가을 달 고운데
야충즐즐근상전夜虫喞喞近床前 밤벌레는 찍찍거리며 평상 앞에 다가온다.
여하감아한전지如何撼我閑田地 어찌타 나의 한가한 마음[田地] 흔들어 놓아서
기독구변사일편起讀九辯詞一篇 일어나 구변九辯 노래 한 편을 읽었네.
하얀 이슬이 온 뜨락을 적시고 가을달빛은 고운데
밤벌레 울음소리가 머리맡까지 들려오네.
한가한 밭뙈기처럼 편안한 내 마음을 가을밤이 흔들어놓아 어쩌면 좋은가
자리에서 일어나 송옥의 구변 시나 읽어야겠네.
►부부溥溥 흩어져 퍼지거나 퍼뜨림 ‘펼 부, 넓을 보, 물 모양 박溥’
►즐즐喞喞 풀벌레우는 소리
►흔들 감撼 흔들다. 흔들리다. 움직이다
►구변九辯 전국시대 楚나라 궁정시인 송옥宋玉의 詩賦
묘비에는 김시습이 지은 ‘자화상 자찬自贊’이 한자로 적혀 있다.
부시리하俯視李賀 이하李賀를 내리깔아 볼 만큼
우어해동優於海東 해동海東에서 최고라고들 말하지
승명만예勝名謾譽 격에 벗어난 이름과 부질없는 명예
어이숙봉於爾孰逢 네게 어이 해당하랴
이형지막爾形至藐 네 얼굴은 매우 못 생겼고
이언대동爾言大侗 너의 말버릇은 너무도 당돌하도다
의이치지宜爾置之 마땅히 너를 두어야 하리
구학지중丘壑之中 깊은 골짜기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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