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회만리서方回萬里序
自四十二章經入中國 始知有佛 自達磨至六祖傳衣 始有言句
자사십이장경입중국 시지유불 자달마지육조전의 시유언구
曰本來無一物為南宗 曰時時勤拂拭為北宗 於是有禪宗頌古行世
왈본래무일물위남종 왈시시근불식위북종 어시유선종송고행세
其徒有翻案法 呵佛罵祖 無所不為 間有深得吾詩家活法者
기도유번안법 가불매조 무소불위 문유심득오시가활법자
然所謂第一義 焉用言句 雪竇圜悟 老婆心切 大慧已一炬丙之矣
연소위제일의 언용언구 설두원오 노파심절 대혜이일거병지의
嵎中張煒明遠 燃死灰復板行 亦所謂老婆心切者歟
우중장위명원 연사회복판행 역소위노파심절자여
大德四年庚子 四月初八日癸丑 紫陽山方回萬里序
대덕사년경자 사월초팔일계축 자양산방회만리서
방회만리方回萬里의 서序
자사십이장경입중국自四十二章經入中國 <사십이장경>이 중국에 들어오고 나서
시지유불始知有佛 비로소 부처가 있는 줄 알게 되었고
자달마지육조전의自達磨至六祖傳衣 달마스님에서 육조 스님에 이르기까지 서로 의발을 전하자
시유언구始有言句 비로소(선에 대한) 말씀이 있었다.
왈본래무일물위남종曰本來無一物為南宗 “본래 한 물건도 없다”고 말하는 이들을 남종이라 하고
왈시시근불식위북종曰時時勤拂拭為北宗 “항상 열심히 털고 닦는다”고 하는 이들을 북종이라 한다.
어시유선종송고행세於是有禪宗頌古行世 그리하여 마침내 선종의 송고가 세상에 퍼지게 되었다.
기도유번안법其徒有翻案法 이네들은 판결을 뒤집는 수단이 있어
가불매조呵佛罵祖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하는 등
무소불위無所不為 하지 못하는 바가 없다.
문유심득오시가활법자間有深得吾詩家活法者
그 사이에 간혹 우리를 꾸짖는 이 중에 활법活法을 갖춘 자가 있었다.
연소위제일의然所謂第一義 그렇기는 하지만 이른바 궁극의 진리[第一義]를
언용언구焉用言句 어찌 말로써 나타낼 수 있으리오.
설두원오雪竇圜悟 설두스님과 원오스님이
노파심절老婆心切 노파심이 깊으셨으나
대혜이일거병지의大慧已一炬丙之矣 대혜스님께서는(벽암록을) 불살라버렸다.
우중장위명원嵎中張煒明遠 그 후 우중 땅에 사는 장위張煒(字는 明遠)가
연사회복판행燃死灰復板行
그 타고 남은 재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목판을 다시 깎아 세상에 유포시키니
역소위노파심절자여亦所謂老婆心切者歟 이것도 역시 노파심이 간절한 것이 아니겠는가!
대덕사년경자大德四年庚子 대덕大德 4년
사월초팔일계축四月初八日癸丑 경자更子(1300) 4월 초파일 계축笄丑에
자양산방회만리서紫陽山方回萬里序 자양산紫陽山에 사는 방회方回(字는 萬里)는 서를 쓰다.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 1세기 후반 한문으로 번역된 최초의 불경.
후한 때 인도 사람 가섭마등迦葉摩騰ㆍ축법란竺法蘭이 번역하여 최초로 중국에 전한 불경.
재ㆍ색ㆍ명ㆍ리를 경계하고 일상의 수행에 요긴한 42장의 경전이다.
고苦ㆍ무상無常ㆍ무아無我ㆍ보시布施, 애욕의 단절 등 불교의 요지를
42장으로 나누어 적절한 비유를 들어 간명하게 풀이한 것으로 석가의 교훈집이다.
수행을 중요시하는 선가에서 많이 읽고 있다.
<고려대장경>에 있는 <사십이장경>의 서序에 따르면
후한의 효명제가 금인金人 꿈을 꾸고, 월지국月氏國에 사신을 파송,
불경을 구해오도록 했는데 이때 가져온 것이 <사십이장경>이었다고 전한다.
최초로 한역한 경전이기 때문에 불교사상을 유교적으로 해석해서 번역한 부분도 보인다.
불교사상이 중국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위경僞經이라는 설도 있다.
<불조요경>에 수록되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달마達磨 菩提達磨(?-530?)
►6祖 慧能(638-713)
►전의傳衣 전법傳法의 증거로써 가사를 전해 주는 것
►남종南宗 양자강 이남의 혜능을 주축으로 한 頓悟禪
►북종北宗 양자강 이북의 神秀를 주축으로 한 漸修禪
►송고頌古 옛 공안의 경지를 읊은 詩
►번안법翻案法 판결을 뒤집다. ‘정론을 뒤집다’
►가불매조呵佛罵祖 불佛祖를 얕잡아 보다
‘꾸짖을 가, 꾸짖을 하, 어조사 아呵’ 꾸짖다. 헐뜯다
►제일의第一義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궁극의 진리
►대혜大慧 <벽암록>의 저자인 원오극근의 제자
►병丙 불에 테우다. ‘丙’은 五行의 火에 속하므로 火의 별칭으로 쓰인다.
►우중嵎中 지명地名으로 자세하지 않다.
►장위張煒 <벽암록>을 복각한 張明遠
►대덕사년大德四年 원元 成宗 대덕 4년(1300)
►자양산紫陽山 안휘성 흡현에 있는 산
►방회만리方回萬里 자양산인紫陽山人 허곡虛谷(1227-1307)
/2014-06-02 13: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