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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제1칙 수시垂示

벽암록 제1칙 수시垂示

 

사주례주협산령천선원평창설두현화상송고어요

師住澧州夾山靈泉禪院評唱雪竇顯和尚頌古語要

 

예천 협산에 있는 영천선원에서 스승으로 머무르면서

설두화상의 頌과 중요한 옛 말씀들을 노래하고 평하여 보았습니다.

 

【垂示】

수시운垂示云

 

격산견연隔山見煙 조지시화早知是火 산 너머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불이 난 줄을 알고

격장견각隔牆見角 편지시우便知是牛 담장 밖에 뾰족한 뿔이 보이면 소인 줄을 알 수 있다.

 

거일명삼舉一明三 하나를 가르쳐 주면 나머지 셋을 알고

목기수량目機銖兩 상대의 수행이 깊은지 얕은지를 한 눈에 척 아는 것이야

 

시납승가심상다반是衲僧家尋常茶飯

납승衲僧의 살림살이로서는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것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일이다.

 

지어절단중류至於截斷眾流 알음알이[衆流]를 끊어버리고

동용서몰東湧西沒 동쪽에서 솟았다가 서쪽으로 잠기기도 하고

 

역순종횡逆順縱橫 종횡 무진하게 상대의 근기에 맞춰 주기도 하고 거슬리기도 하며

여탈자재與奪自在 주고 뺏음을 자유자재하게 하기도 한다.

 

정당임마시正當恁麼時 차도且道 바로 이러한 때는 어떠한 경지인지 말해보라.

시십마인행리처是什麼人行履處 이러한 경지는 어떤 사람이 행동하는 경계인가?

 

간취설두갈등看取雪竇葛藤 설두스님의 이야기(葛藤)를 살펴보자.

 

 

►불과원오佛果圜悟 불과원오극근佛果圜悟克勤(1063-1135)

송대양기파승宋代楊岐派僧 사천숭녕인四川崇寧人 속성락俗姓駱 자무착字無著

 

유어묘적원의자생출가幼於妙寂院依自省出家

어릴 적에 妙寂院에서 자성自省에게 의지해 출가했고

 

수구족계후受具足戒後 어성도의원명학습경론於成都依圓明學習經論

구족계를 받은 후에 成都에서 圓明에게 의지해 경론을 학습했다

 

후지오조산참법연後至五祖山參法演 몽기인증蒙其印證

후에 오조산에 이르러 법연法演을 참알해 그의 인증印證을 받았다.

 

여불감혜근與佛鑑慧懃 불안청원제명佛眼淸遠齊名

불감혜근佛鑑慧懃ㆍ불안청원佛眼淸遠과 더불어 이름이 가지런해

 

세유연문이근일원지칭世有演門二勤一遠之稱

세상에 연문演門(法演門下)의 이근일원二勤一遠의 칭호가 있으며

 

피예위총림삼걸被譽爲叢林三傑 총림의 삼걸三傑이란 명예를 입었다.

 

숭녕중崇寧中(1102-1106) 어성도소각사개법於成都昭覺寺開法

숭녕(1102-1106) 중 성도成都 소각사昭覺寺에서 개법했다.

 

정화초년政和初年(1111)지형주至荊州 정화政和 초년 형주荊州에 이르러

당세명사장무진례알지當世名士張無盡禮謁之 당세當世의 명사名士인 장무진을 예알해

 

여지담론화엄요지급선문종취與之談論華嚴要旨及禪門宗趣

그와 더불어 화엄의 요지要旨 및 선문의 宗趣를 담론했다.

 

부수례주자사지청復受澧州刺史之請 다시 예주자사澧州刺史의 청을 받아

주협산령천선원住夾山靈泉禪院 협산夾山의 영천선원靈泉禪院에 주지하다가

부사도림復徙道林 다시 도림道林으로 이사했다.

 

시인추밀등자상지주청時因樞密鄧子常之奏請

때에 추밀樞密 등자상鄧子常의 주청奏請으로 인해

 

칙사자복급불과선사지호敕賜紫服及佛果禪師之號

자복紫服 및 불과선사佛果禪師란 호를 칙령으로 주었다.

 

정화중政和中(1111-1117) 봉조이주금릉장산奉詔移住金陵蔣山

정화 중에 조칙을 받들어 金陵의 장산으로 이주했고

 

차주천녕만수次住天寧萬壽 대진종풍大振宗風

다음에 天寧의 萬壽에 거주하면서 종풍을 크게 진작했다.

 

후거어금산後居於金山 후에 金山에 거주했는데

고종행양주시高宗幸揚州時 고종이 揚州에 거둥했을 때

조기입대詔其入對 그를 불러 入對(궁에 들어가 마주함)했으며

사호원오賜號圜悟 원오란 호를 주었으니

세칭원오극근世稱圜悟克勤 세칭이 원오극근圜悟克勤이다.

 

후귀성도소각사後歸成都昭覺寺 후에 성도 소각사昭覺寺로 돌아갔으며

소흥오년시적紹興五年示寂 수칠십삼壽七十三 소흥紹興 5년에 시적 했으니 나이는 73이며

시호진각선사諡號眞覺禪師 시호는 진각선사眞覺禪師이다.

 

제자유대혜종고弟子有大慧宗杲 호구소륭등선문룡상虎丘紹隆等禪門龍象

제자에 대혜종고大慧宗杲ㆍ호구소륭虎丘紹隆 등의 선문의 용상龍象이 있다.

 

증어협산지벽암曾於夾山之碧巖 집설두중현지송고백칙集雪竇重顯之頌古百則

일찍이 협산의 벽암碧巖에서 설두중현의 송고頌古 100칙을 모아

 

편성벽암록십권編成碧巖錄十卷 세칭선문제일서世稱禪門第一書

벽암록 10권을 편성했는데 세칭이 선문제일서禪門第一書이다.

 

차외유환오불과선사어록이십권此外有圜悟佛果禪師語錄二十卷

이 밖에 원오불과선사어록 20권이 있다

/대혜보각선사년보大慧普覺禪師年譜 승보정속전僧寶正續傳4 가태보등록嘉泰普燈錄11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30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4

 

 

►례주澧州 금호남성례현今湖南省澧縣 지금의 호남성 예현澧縣.

►협산夾山

위어호남생악주부례주석문현동남약십칠공리位於湖南省岳州府澧州石門縣東南約十七公里

호남성 악주부岳州府 예주澧州 석문현石門縣 동남 약 17㎞에 위치하며

 

당의종함통십일년唐懿宗咸通十一年(870) 선자덕성지법사선회船子德誠之法嗣善會

당 의종懿宗 함통咸通 11년(870) 선자덕성船子德誠의 법사인 선회善會가 이 산에 있으면서

 

재차산건립선우在此山建立禪宇 진거선풍振擧禪風 명조일시名噪一時

선우禪宇를 건립해 선풍을 떨쳐 일으켜 이름이 한 시대를 떠들썩하게 했다.

 

►평창評唱

평론제창評論提唱 평의고인적기어작략評議古人的機語作略

평론하고 제창提唱함이니 고인의 기어機語와 작략作略을 평의評議함.

 

►설두현雪竇顯 설두중현雪竇重顯(980-1052)

송대운문종승宋代雲門宗僧 수녕인遂寧人(四川蓬溪縣之西) 속성리俗姓李 자은지字隱之

 

이묘령리속입도以妙齡離俗入道 묘령妙齡(20 안팎의 젊은 나이)에 세속을 떠나 입도入道하여

투익주보안원인선출가投益州普安院仁詵出家 익주 보안원의 인선仁詵에게 투신하여 출가했다.

 

득법어복주북탑지문광조得法於復州北塔智門光祚 복주 북탑의 지문광조에게서 법을 얻었으니

의지오년依止五年 진득기도盡得其道 5년 동안 의지依止하며 그 도를 다 얻었다.

 

후은어전당령은사삼년後隱於錢塘靈隱寺三年 후에 전당錢塘 영은사靈隱寺에 은거하기 3년 만에

내출주소주취봉사乃出住蘇州翠峰寺 곧 출세해 소주蘇州 취봉사翠峰寺에 주住했음.

 

차년전사명주설두산자성사次年轉徙明州雪竇山資聖寺 다음해에 명주 설두산 자성사로 옮겼으며

해중운집海衆雲集 대양종풍大揚宗風 내중흥운문종乃中興雲門宗

해중海衆이 운집하여 종풍을 크게 날렸으니 곧 운문종을 중흥했다.

 

우이사구주설두산又以師久住雪竇山 또 스님이 설두산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후세다이설두선사칭지後世多以雪竇禪師稱之 후세에 많이 설두선사雪竇禪師로 일컬었다.

 

어황우사년입적於皇祐四年入寂 수칠십삼壽七十三 황우皇祐 4년에 入寂하니 나이는 73.

시호명각대사諡號明覺大師 시호는 명각대사明覺大師.

 

유유명각선사어록륙권遺有明覺禪師語錄六卷 유작遺作에 명각선사어록明覺禪師語錄 6권과

벽암집백칙송碧巖集百則頌 급시집폭천집행세及詩集瀑泉集行世

벽암집백칙송碧巖集百則頌 및 시집인 폭천집瀑泉集이 있어 세상에 행함.

/정자사지淨慈寺志 오등회원五燈會元15 속전등록續傳燈錄2

 

►화상和尙 화상和上. 화도和闍. 화사和社.

지덕고망중지출가인指德高望重之出家人 덕이 높고 신망信望이 두터운 출가인을 가리킴.

 

범운오파타야梵云鄔波馱耶 우파타하優婆陀訶 욱파제야야郁波第耶夜

범어로는 이르되 오파타야鄔波馱耶(梵 upādhyāya)ㆍ우파타하優婆陀訶ㆍ욱파제야야郁波第耶夜니

 

차운친교사此云親敎師 력생力生 근송近誦

여기에선 이르되 친교사親敎師ㆍ역생力生ㆍ근송近誦이다.

 

►송고頌古

거출전인공안기어擧出前人公案機語 전인前人의 공안의 기어機語를 거출擧出하여

용게구운어가이천석평의用偈句韻語加以闡釋評議

게구偈句의 운어韻語를 써서 천석闡釋하고 평의評議를 가함이니

 

시선사설법적일종형식是禪師說法的一種形式 이는 선사의 설법의 일종 형식이다.

 

안선림보훈하按禪林寶訓下 만암왈萬庵曰 선림보훈하禪林寶訓下를 안험하니 만암萬庵이 가로되

송시자분양頌始自汾陽 송頌은 분양汾陽으로부터 비롯했고

 

기설두굉기음曁雪竇宏其音 현기지顯其旨

설두에 이르러 그 음을 크게(宏) 하고 그 지취를 나타내었으니

왕왕호불가애汪汪乎不可涯 왕왕汪汪하여 가히 헤아리지(涯) 못한다.

 

►어요語要 핵심적인 내용

►수시垂示 수설시중垂說示衆. 수어垂語. 수설垂說. 시중示衆.

어선림於禪林 선림에서

사가대제자대중개시종요師家對弟子大衆開示宗要 칭위수시稱爲垂示

사가가 제자나 대중을 상대로 종요宗要를 개시開示함을 일컬어 수시라 한다.

 

우어설시법요시又於說示法要時 또 법요를 설시說示할 때

선이간명어구표시소설지요체先以簡明語句標示所說之要諦

먼저 간명한 어구로 설할 바의 요체要諦를 표시함도 또한 일컬어 수시이다.

 

역칭수시亦稱垂示 여벽암록종용록등如碧巖錄從容錄等 예컨대(如) 벽암록ㆍ종용록 등에서

균선수시均先垂示 차게본칙次揭本則 후재평창後再評唱

균일하게 먼저 수시垂示하고 다음에 본칙을 게시揭示하고 후에 다시 평창評唱했음

/선림보훈禪林寶訓3 상기전수설류象器箋垂說類

 

►격산견연하隔山見煙下 <성유식론집해成唯識論集解一>

언비량자言比量者 비량比量이란 것은

비의량도이지기연比擬量度而知其然

비의比擬(견주어 비교함)하고 양탁量度(헤아림)하여 그의 그러함을 아는 것이다.

 

여격장견각견연如隔墻見角見煙 편지우화便知牛火

마치 담 너머에서 뿔을 보거나 연기를 보면 바로 소와 불임을 앎과 같다.

 

이유비도以有比度 고명비량故名比量

비교하고 헤아림이 있으므로 고로 이름이 비량이다.

 

►거일명삼擧一明三

위지해민예謂知解敏銳 시일즉능지삼示一卽能知三

이르자면 지해가 민첩하고 예리함이니 하나를 보이면 곧 능히 셋을 앎.

 

선종이차어현시령리지기용禪宗以此語顯示伶俐之機用

선종에서 이 말로써 영리伶俐한 기용을 현시顯示한다.

 

►<논어술이論語述而>

거일우불이삼우반擧一隅不以三隅反 븍불부야則不復也

한 모퉁이를 들매 세 모퉁이로 돌아오지 않으면 곧 반복하지 않는다.

 

►목기수량目機銖兩

의위안목지명예意謂眼目之明銳 능세찰수량지미能細察銖兩之微

뜻으로 이르자면 안목의 밝고 예리함으로 능히 수량銖兩의 미세한 것을 세밀히 살피다.

 

수銖 고대중량단위古代重量單位 일량적이십사분지일위수一兩的二十四分之一爲銖

수銖는 고대의 중량단위니 1량兩의 24분의 1이 수가 됨.

 

수량위극경미적중량銖兩謂極輕微的重量 수량銖兩은 이르자면 극히 경미한 중량임.

 

►심상다반尋常茶飯

지여평시다반무기특사只如平時茶飯無奇特事 다만 평시의 다반과 같아서 기특한 일이 없음.

 

심상尋常 평시平時 심尋 상야常也 우아야又俄也 상당우불구相當于不久

심상尋常은 평시. 심尋은 상常이며 또 아俄니 불구不久에 상당함.

 

►절단중류截斷衆流

위선가기봉시설謂禪家機鋒施設 이르자면 선가의 기봉의 시설이니

 

절단일절언어정식지규전截斷一切言語情識之糾纏

일체의 언어와 정식情識의 규전糾纏(서로 뒤얽힘)을 절단함.

 

►동용서몰東涌西沒

형용선오자적자재운용形容禪悟者的自在運用 통창무애通暢無礙

선오자禪悟者의 자재한 운용이 통창通暢하여 무애함을 형용.

 

►임마恁麽 저這 저양這樣 여차如此 저這ㆍ저양這樣(이 모양)ㆍ여차如此니

기류사용어유여마其類似用語有與麽 그와 유사한 용어에 여마與麽

 

십마什麽 습마漝麽(그림자 습漝) 심마甚麽 즘마怎麽 작마등作麽等

ㆍ십마什麽ㆍ습마漝麽ㆍ심마甚麽ㆍ즘마怎麽ㆍ작마作麽 등이 있음.

 

►차도且道 위시설간謂試說看 차且 발사發辭 이르자면 시험 삼아 설해 보라. 차且는 발사發辭.

►십마什麽 의문지사疑問之辭 여언하야如言何也 의문의 사辭니 하何라고 말함과 같음.

 

►행리行履

행자진퇴行者進退 리자실천履者實踐 지일상일체행위指日常一切行爲

행行이란 것은 진퇴며 리履란 것은 실천이니 일상의 일체 행위를 가리킴.

 

납승행리衲僧行履 불조불능규佛祖不能窺 외마불능란外魔不能亂

납승의 행리行履는 불조라도 능히 엿보지 못하고 마외外魔도 능히 어지럽히지 못하나니

 

두두물물頭頭物物 거족하족擧足下足 도시도지현성都是道之現成

두두물물頭頭物物과 거족하족擧足下足이 모두 이 도의 현성現成임.

 

►갈등葛藤

지문자언어指文字言語 일여갈등지만연교착一如葛藤之蔓延交錯

문자와 언어를 가리킴이니 갈등의, 만연蔓延하여 교착交錯함과 똑같음.

 

우지공안중난이리해지어구又指公案中難以理解之語句

또 공안 중에 이해하기 어려운 어구를 가리킴.

갱전의작문답공부更轉義作問答工夫 다시 전의轉義하여 문답의 공부가 됨.

 

완롱무용지어구玩弄無用之語句 칭위한갈등稱爲閒葛藤

무용한 어구를 완롱玩弄함을 일컬어 한갈등閒葛藤이라 하며

 

집착어문자언어執著於文字言語 문자와 언어에 집착하여

이부득진의지선而不得眞義之禪 칭위문자선稱爲文字禪 혹갈등선或葛藤禪

참 뜻의 선을 얻지 못함을 일컬어 문자선, 혹은 갈등선이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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