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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제4칙 本則과 착어着語

【本則과 착어着語】

거舉 거론하다.

 

덕산도위산德山到溈山 덕산(782~865)스님이 위산(771~853)에 이르러

담판한擔板漢 이 외골수야!

야호정野狐精 들 여우같은 놈

 

협복자어법당상挾複子於法堂上 바랑을 멘 채로 법당에서

부방령인의착不妨令人疑著 참으로 사람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군.

납패결納敗缺 실패했군.

 

종동과서從東過西 동쪽에서 서쪽으로

종서과동從西過東 서쪽에서 동쪽으로 왔다 갔다 하더니

가살유선작십마可殺有禪作什麼 참으로 선禪다운 기풍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 하려는지?

 

고시운顧視云 무무無無 편출便出

뒤돌아보며 “없다, 없어!” 말하고는 곧 바로 나가버렸다.

호여삼십방好與三十棒 삼십 방망이를 쳐야 하리라.

가살기충천可殺氣衝天 참으로 기상이 하늘을 뚫는구나.

 

진사자아真師子兒 선사자후善師子吼

진짜 사자새끼가 훌륭하게 사자후를 하는구나.

 

설두착어운雪竇著語云 설두스님은 착어著語했다.

감파료야勘破了也 “간파해버렸다.”

착錯 잘못되었다!

과연果然 그러면 그렇지

점點 점검했구나.

 

덕산지문수각운德山至門首卻云 덕산스님이 문 앞에 이르러 말하였다.

야부득초초也不得草草 “경솔해서는 안 되지.”

방수목래放收牧來 놓아주었다 잡아들이는군.

두상태고생頭上太高生 처음에는 지나치게 뽐내더니

말후태저생末後太低生 끝에는 지나치게 굽실댄다.

지과필개知過必改 허물을 알면 반드시 고쳐야 하는 법이나

능유기인能有幾人 그럴 사람이 몇이나 있을는지.

 

편구위의便具威儀 재입상견再入相見 그러자 몸가짐을 가다듬고 다시 들어가 뵈었다.

의전작저거취依前作這去就 여전히 이처럼 행동하는군.

이시제이중패결已是第二重敗缺 벌써 거듭 실패했군.

험嶮 위험!

 

위산좌차溈山坐次 위산스님이 앉아있는데

냉안간저노한冷眼看這老漢 냉철한 눈으로 이 늙은이를 보라.

랄호수捋虎鬚 야수시저반인시득也須是這般人始得

호랑이 수염을 만지려면 모름지기 이런 사람이라야 한다.

 

덕산제기좌구운德山提起坐具云 화상和尚

덕산스님이 (절을 하려고) 좌구坐具를 들면서 “스님” 하고 불렀다.

개두환면改頭換面 그저 겉모습만 바뀌었네(이전과는 전연 다른 인간으로 재생한 것)

무풍기랑無風起浪 바람도 없는데 파도가 이는구나.

 

위산의취불자溈山擬取拂子 위산스님이 불자佛子를 잡으려 하자

수시나한시득須是那漢始得 모름지기 저런 老漢이라야 된다.

운주유악지중運籌帷幄之中 (張良처럼)방안에서 모든 전략을 짰지만

 

부방좌단천하인설두不妨坐斷天下人舌頭

어렵지 않게 앉아서 천하 사람의 혀를 꼼짝 못 하게 하는구나.

 

덕산편갈德山便喝 불수이출拂袖而出

덕산스님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는 소맷자락을 떨치며 나가버렸다.

야호정견해野狐精見解 들여우 견해로다.

저일갈這一喝 야유권也有權 야유실也有實 야유조也有照 야유용也有用

이 한 고함소리에는 방편도 있고 진실도 있으며 관조함도 있고 활용함도 있다.

 

일등시나운확무자一等是拏雲攫霧者 취중기특就中奇特

한결같이 (자유자재하기가) 마치 구름을 몰고 안개를 움켜쥐려는 자와 같은 사람 중에서

더더욱 기특하다.

 

설두착어운雪竇著語云 설두스님이 착어했다.

감파료야勘破了也 “간파해버렸다.”

착錯 잘못되었다!

과연果然 그렇고말고.

점點 점검했군!

 

덕산배각법당德山背卻法堂 착초혜편행著草鞋便行

덕산스님은 법당을 뒤로하며 짚신을 신고 곧바로 떠나버렸다.

풍광가애風光可愛 공안미원公案未圓

그의 풍모는 대견스럽지만 공안은 뚜렷하질 못하구나.

 

영득항상립贏得項上笠 실각각하혜失卻腳下鞋

머리 위의 삿갓은 얻었지만 발밑의 신발을 잃어버렸다.

 

이시상신실명료야已是喪身失命了也 벌써 몸을 다치고 목숨을 잃었다.

 

위산지만문수좌溈山至晚問首座 위산스님이 저녁나절에 수좌에게 물었다.

적래신도재십마처適來新到在什麼處 “아까 새로 찾아온 스님은 어디 있는가?”

동변락절東邊落節 서번발본西邊拔本 동쪽에서 손해보고, 서쪽에서 본전을 뽑는다.

안관동남眼觀東南 의재서북意在西北 눈은 동남쪽을 보면서도 본뜻은 북쪽에 있다.

 

수좌운首座云 수좌가 말했다.

당시배각법당當時背卻法堂 착초혜출거야著草鞋出去也

“그 당시에 법당을 등지고 짚신을 신고 떠나버렸습니다.”

영귀예미靈龜曳尾 호여삼십방好與三十棒

신령한 거북이 자취를 남기는군. 삼십 방망이를 때려야 한다.

 

저반한뇌후합끽다소這般漢腦後合喫多少

이런 놈은 뒤통수를 몇 대나 갈겨주어야 좋을는지?

 

위산운溈山云 위산이 말했다.

차자이후此子已後 향고봉정상向孤峰頂上 반결초암盤結草庵 가불매조거재呵佛罵祖去在

“이 사람은 훗날 고봉정상에 암자를 짓고서 부처를 꾸짖고 조사를 욕할 것이다.”

 

적과후장궁賊過後張弓 도적이 가버린 뒤에 활을 당기는군.

천하납승도불출天下衲僧跳不出 천하의 납승들이 (덕산스님을) 뛰어넘지 못하리라.

 

설두착어운雪竇著語云 설두스님은 착어하였다.

설상가상雪上加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로군”

착錯 잘못되었다

과연果然 그렇고말고.

점點 점검했지

 

 

►덕산德山 덕산선감德山宣鑑(782-865)

당대승唐代僧 사천검남인四川劍南人 속성주俗姓周 법명선감法名宣鑑

 

년소출가年少出家 이십세수구족계二十歲受具足戒 어린 나이에 출가했고 20세에 구족계를 받았음.

어대소승제경관통지취於大小乘諸經貫通旨趣 대소승의 여러 경에 지취旨趣를 관통貫通했는데

인상강금강반약경因常講金剛般若經 늘 금강반야경을 강설했으므로 인해

시칭주금강時稱周金剛 당시에 주금강이라 일컬음.

 

후지례양참룡담숭신後至澧陽參龍潭崇信 후에 예양에 이르러 용담숭신을 참알參謁했는데

야심룡담취멸지촉지간夜深龍潭吹滅紙燭之間 활연돈오豁然頓悟

야심夜深에 용담이 지촉紙燭을 불어 끄는 사이에 휑하게(豁然) 돈오했다.

 

상이봉타위교常以棒打爲敎 이유덕산봉지칭而有德山棒之稱

늘 방타棒打(주장자로 때림)로써 가르침을 삼은지라 덕산방德山棒의 칭호가 있다.

 

사주례양삼십년師住澧陽三十年 조당무종遭唐武宗(在位841-846)폐교廢敎

스님이 예양澧陽에 머문 30년에 당무종唐武宗(재위 841-846)의 폐교廢敎를 만나

 

피난어독부산지석실避難於獨浮山之石室 대중大中(847-859)초初

독부산獨浮山의 석실石室로 피난하였다가 대중大中(847-859) 초에

 

응무릉應武陵(湖南)태수설정망견청太守薛廷望堅請 시거덕산始居德山 대진종풍大振宗風

무릉武陵(湖南) 태수太守 설정망의 견고한 청에 응해 비로소 덕산에 거주하며 종풍을 크게 떨쳤음.

 

함통륙년십이월삼일咸通六年十二月三日 홀고제문도왈忽告諸門徒曰

함통 6년 12월 3일 홀연히 여러 문도門徒에게 고해 가로되

 

문공추향捫空追響 허공을 어루만지고 곡향谷響을 쫓음은

로여심신勞汝心神 너희의 심신을 노고롭게 하나니

몽각각비夢覺覺非 꿈과 깸이 그른 줄 깨친다면

경유하사竟有何事 필경에 무슨 일이 있겠는가.

 

언흘안좌이화言訖安坐而化 수팔십사壽八十四 승랍륙십오僧臘六十五

말을 마치자 편안히 앉아 화거化去했으니 나이는 84며 승랍僧臘은 65.

 

칙시견성대사敕諡見性大師 법사유암두전활설봉의존등法嗣有巖頭全豁雪峰義存等

칙시敕諡가 견성대사見性大師며 법사法嗣로는 암두전활巖頭全豁ㆍ설봉의존雪峰義存 등.

/송고승전宋高僧傳12. 전등록傳燈錄15. 조당집祖堂集5. 오등회원五燈會元7

 

►담판한擔板漢 외곬. 사물의 한 면밖에 보지 못하는 사람.

 

담판자擔板者 판자를 짊어진 자는

지능간득판적일면只能看得板的一面 다만 능히 판자의 한 면만 간득看得하고

이불능간득령일면而不能看得另一面 능히 다른 한 면은 간득하지 못함.

 

고선종용이비유견해편집이불능융통전체지인故禪宗用以比喩見解偏執而不能融通全體之人

고로 선종에서 견해가 편집偏執하여 능히 전체를 융통하지 못하는 사람의 비유로 사용.

 

►위산潙山 위산령우潙山靈祐(771-853)

당대승唐代僧 위위앙종시조爲潙仰宗始祖

복주장계인福州長溪人(금복건성하포현남今福建省霞浦縣南) 속성조俗姓趙 법명령우法名靈祐

 

십오세수건선사법상十五歲隨建善寺法常(우칭법긍又稱法恆)률사출가律師出家

15세에 건선사 법상法常(또 칭호가 法恆)율사를 따라 출가했으며

 

어항주룡흥사수구족계於杭州龍興寺受具足戒

항주 용흥사龍興寺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증선후우한산습득曾先後遇寒山拾得

일찍이 선후先後로 한산寒山과 습득拾得을 만났으며

 

이십삼세지강서참알백장회해二十三歲至江西參謁百丈懷海 위상수제자爲上首弟子

23세에 강서에 이르러 백장회해를 참알參謁해 상수제자가 되었음.

 

어차돈오제불본회於此頓悟諸佛本懷 수승백장지법遂承百丈之法

여기에서 제불의 본회本懷를 돈오頓悟했으며 드디어 백장의 법을 승계했다.

 

헌종원화말년憲宗元和末年 서지담주대위산棲止潭州大潙山

헌종원화 말년에 담주의 대위산에 서지棲止했는데

 

산민감덕山民感德 군집공영범우群集共營梵宇

산민山民이 감덕感德하여 무리가 모여 범우梵宇(절. 사원)를 함께 지었다.

 

유리경양지주청由李景讓之奏請 칙호동경사敕號同慶寺

이경양李景讓의 주청奏請으로 말미암아 동경사同慶寺라 칙호敕號했다.

 

기후其後(일설대중초년一說大中初年)상국배휴역래자문현지相國裴休亦來諮問玄旨

그 후(一說엔 大中初年) 상국相國 배휴裴休가 또한 와서 현지玄旨를 자문諮問하자

 

성예갱륭聲譽更隆 선려복주禪侶輻輳 해중운집海衆雲集

성예聲譽가 더욱 융성했으며 선려禪侶가 복주輻輳하여 해중海衆이 운집했다.

 

회창會昌(841-846)법난지제法難之際

회창會昌(841-846)의 법난法難의 즈음에

 

사은어시정지간師隱於市井之間 지대중원년至大中元年(847)

스님이 시정市井의 사이에 은거하다가 대중 원년(847)에

 

복교지명하復敎之命下 중영반고사衆迎返故寺

복교復敎의 명이 떨어짐에 이르러 대중이 영접하여 옛 절로 돌아갔으나

 

건복설법巾服說法 불부체염不復剃染

건복巾服(옷갓)으로 설법하고 다시 체염剃染하지 않았다.

 

배휴문지裴休聞之 친림권청親臨勸請 시귀치류始歸緇流

배휴가 이를 듣고 친림親臨하여 권청勸請하자 비로소 치류緇流(僧徒)로 돌아왔다.

 

사주산범사십년師住山凡四十年 대양종풍大揚宗風 세칭위산령우世稱潙山靈祐

스님이 산에 머문 무릇 40년에 종풍을 크게 날려 세칭이 위산영우潙山靈祐임.

 

대중칠년정월시적大中七年正月示寂 대중 7년 정월에 시적示寂.

수팔십삼壽八十三 랍륙십사臘六十四 나이는 83이며 납臘(僧臘)은 64.

 

시호대원선사諡號大圓禪師 유어록경책각일권전세有語錄警策各一卷傳世

시호는 대원선사大圓禪師며 어록과 경책警策 각 1권이 있어 세상에 전해진다.

 

사법제자유앙산혜적嗣法弟子有仰山慧寂 승기후이집대성承其後而集大成 세칭위앙종世稱潙仰宗

법을 이은 제자에 앙산혜적仰山慧寂이 있어 그 뒤를 이어 집대성했으니 세칭이 위앙종이다.

/복건고승전福建高僧傳1 송고승전宋高僧傳11. 전등록傳燈錄9 련등회요聯燈會要7

 

►야호정野狐精

원지야호지정매原指野狐之精魅 능작변환能作變幻 이기광타인以欺誑他人

원래 야호의 정매精魅가 능히 變幻을 지어 타인을 기광欺誑(속임)함을 가리킴.

 

선록중다용작대불합선법자적책매어禪錄中多用作對不合禪法者的責罵語

선록 중에 다분히 써서 선법에 맞지 않는 자에 대한 책매어責罵語로 사용.

 

혹기어문답시或機語問答時 조학대방적가척어嘲謔對方的呵斥語

혹 기어機語를 문답할 때 상대방을 조학嘲謔(조롱하고 놀림)하는 가척어呵斥語이다.

 

►복자複子=복포複包=복파複帕. 짐 꾸러미. 휴대용 가방.

위포물소용지건爲包物所用之巾 물건을 싸는데 소용되는 피륙.

혹즉지포복或卽指包袱 혹은 곧 포복包袱(보자기. 보따리)을 가리킴.

 

<상기전기물류象器箋器物類> 복複=복袱. 이자음동二字音同

고복내복지와오故複乃袱之訛誤

 

►법당法堂

내칠당가람지일乃七堂伽藍之一 곧 칠당가람七堂伽藍의 하나.

즉선림연포대법지당 卽禪林演布大法之堂 곧 선림에서 대법을 연포演布하는 당堂이다.

 

위어불전지후방位於佛殿之後方 방장지전방方丈之前方

불전佛殿의 후방과 방장의 전방에 위치함.

 

상당어강당相當於講堂 이강통어강교而講通於講敎

강당에 상당하며 강講은 강교講敎와 통함.

 

위별어타종爲別於他宗 타종他宗과 구별하기 위함이며

차시기교외별전지종지且示其敎外別傳之宗旨 또 그 교외별전의 종지를 보이는지라

고어선종특칭위법당故於禪宗特稱爲法堂 고로 선종에서 특별히 법당으로 호칭함.

 

<선원청규禪苑淸規>10云 선원청규10에 이르되

불립불전유구법당不立佛殿唯搆法堂 불전을 세우지 않고 오직 법당만 지었다 했으니

가지선원고래부존불전可知禪苑古來不存佛殿 가히 선원禪苑은 고래로 불전을 두지 않고

지건법당只建法堂 다만 법당만 건립한 줄을 앎.

 

후시어불전지후방건법당後始於佛殿之後方建法堂

후에 비로소 불전의 후방에 법당을 건립했음.

 

혹어소사원중或於小寺院中 연위불전법당량자겸용衍爲佛殿法堂兩者兼用

혹 작은 사원 중엔 널리 불전과 법당 양자를 겸용했음

/백장청규상존조장百丈淸規上尊祖章 선원청규禪苑淸規5, 7, 9. 상기전전당류象器箋殿堂類

 

►납패결納敗缺 스스로 패배를 자초하다

패결敗缺=패궐敗闕. 수좌受挫(좌절을 받음). 좌패挫敗(꺾여 패함).

 

►사자아師子兒=사자師子 아兒는 후철後綴.

불경중상장석가모니불비작사(사)자佛經中常將釋迦牟尼佛比作師(獅)子

불경 중에 늘 석가모니불을 가지고 사師(獅)자에 비유함.

 

인이선가장걸출령리적승인비작사자아因而禪家將傑出靈利的僧人比作師子兒

이로 인해 선가에서 걸출하고 영리靈利한 승인을 가지고 사자아로 비유해 부른다.

 

위기불괴위불적후대謂其不愧爲佛的後代

이르자면 그가 불타의 후대가 됨에 부끄럽지 않음이다.

 

►사자후師子吼 사자의 울음소리. ‘부처님의 설법’

►착어著語

대타인적기연어구對他人的機緣語句 가이간단평의加以簡短評議 칭위착어稱爲著語

타인의 기연어구機緣語句에 대해서 간단한 평의評議를 더함을 착어라고 호칭.

 

►감파勘破

즉간파식투지의卽看破識透之意 곧 간파하고 식투識透함의 뜻.

 

간투료호상비교시험질문지대수看透了互相比較試驗質問之對手

호상 비교하고 시험하면서 질문하는 대수對手(적수)를 간투看透하거나

 

역즉감정사지시비亦卽勘定事之是非

또한 곧 일의 시비를 감정勘定함.

 

►점點 바로 그것이다

►문수門首 산문山門의 앞

 

►초초草草 경솔하다

초草는 초솔草率(거칠고 엉성함)ㆍ간략ㆍ부정不精.

 

►좌차坐次 막 앉았을 때 ‘次’ 막 ~했을 때

 

►랄호수捋虎鬚 범의 수염을 어루만진다.

① 용맹한 것을 복종시킴.

② 위험을 무릅씀.

 

중국 吳나라의 주환朱桓이 멀리 떠날 즈음하여

손권에게 청하여 그의 수염을 쓰다듬은 옛일에서 온 말

 

<장자莊子 외편外篇 도척盜跖>

료料(랄야捋也)호두虎頭 편호수編虎須 기불면호구재幾不免虎口哉

범의 머리를 만지고(料; 捋) 범의 수염을 꼬았으니 자칫하면 범아가리를 면하지 못할 뻔했다.

 

►좌구坐具

비구륙물지일比丘六物之一 비구 6물의 하나.

 

좌와시부어지상혹와구상지장방형포坐臥時敷於地上或臥具上之長方形布

좌와坐臥 시 지상이나 혹 와구臥具 위에 펴는 장방형의 포布.

 

례배시선부좌구禮拜時先敷坐具 취기상작지就其上作之 시심위불법是甚爲不法

예배할 때 먼저 좌구를 펴고 그 위에 나아가 이를 지음은 이는 심히 불법不法이 됨.

 

남산의정개통척지南山義淨皆痛斥之

남산南山과 의정義淨이 모두 통렬히 그것을 배척했음.

 

석문귀경의하왈釋門歸敬儀下曰 좌구지목坐具之目 본시좌시지구本是坐時之具

<석문귀경의하釋門歸敬儀>下에 가로되 좌구의 명목은 본시 앉을 때의 도구다.

 

소이례배지중所以禮拜之中 무문부자야無文敷者也

소이로 예배하는 중에 편다(敷)는 글이 없다.

 

<석씨요람釋氏要覽>1

범운니사단梵云尼師壇 차운수좌의此云隨坐衣

범어로 이르되 니사단尼師壇은 여기에선 이르되 수좌의隨坐衣다.

 

근본비내야운根本毘奈耶云 니사단나尼師但那 당언좌구唐言坐具

근본비나야根本毘奈耶에 이르되 니사단나尼師但那는 당나라 말로 좌구坐具다.

 

정법사주운淨法師註云 의정법사의 주註에 이르되

문언좌구文言坐具 문文에 좌구라고 말한 것은

 

차내부구此乃敷具 좌와개득坐臥皆得

이는 곧 부구敷具(敷는 펼 부)니 앉거나 눕는데 다 합당하다.

 

불제자佛制者 본위츤체本爲儭替 불타가 제정한 것은 본래 깔개(츤儭=친襯. 자藉임)가 되었는데

와구공유소손臥具恐有所損 와구臥具로 대체했음은 손상하는 바가 있을까 염려했음이니

불의여용야不擬餘用也 여타의 용도로 향하지(의擬는 向임) 못하게 했음이다.

 

오분률운五分律云 오분율에 이르되

위호신호의호승상욕고저좌구爲護身護衣護僧床褥故著坐具

몸을 보호하고 옷을 보호하고 승상僧床의 요를 보호하기 위한 연고로 좌구를 두었다.

 

►개두환면改頭換面 머리를 고치고 낯을 바꿈.

마음은 고치지 아니하고 겉으로만 달라진 체함.

또 일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아니하고 겉만 다르게 꾸밈.

지엽만 고치고 근본을 그대로 둠.

 

위개변면목어순간謂改變面目於瞬間 이르자면 순간에 면목을 개변함.

 

►불자拂子

용이탄진불충지구用以撣塵拂蟲之具 먼지를 털거나 벌레를 떨치는 데 사용하는 도구.

선사설법시상지지禪師說法時常持之 선사가 설법할 때 늘 이것을 가짐.

 

►의취擬取 ~을 잡으려고 하다[欲取] ‘擬’ ~을 하려고 하다

►운주유악運籌帷幄 장막 안에서 계책을 세워 운용하다는 뜻으로

모든 사실과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하고 지시 내리는 참모사령부의 뜻을 가진 말.

 

<조정사원祖庭事苑>7 曰

한고제봉공신漢高帝封功臣 한고제漢高帝가 공신功臣을 책봉하자

혹위장량미상유전투공或謂張良未嘗有戰鬪功

누가(或) 이르기를 장량張良은 일찍이 전투의 공이 있지 않습니다.

 

고제왈高帝曰 고제가 가로되

운주책유장중運籌策帷帳中 주책籌策을 유장帷帳 중에서

결승천리외決勝千里外 움직여 천리 밖에서 결승決勝한 것은

자방공야子房功也 자방子房(장량의 字)의 공이다.

(주책籌策 이해利害를 打算한 끝에 생각해 낸 策略)

(유장帷帳 작전 계획을 짜는 막. ‘휘장 유帷’)

 

►무풍기랑無風起浪 平地風波. 대수롭지 않은 일에 큰 소동을 일으킴.

►좌단천하인설두坐斷天下人舌頭

‘坐斷’=좌단挫斷. 제압하다. 기세를 꺾다. ‘斷’ 어조사

 

절단천하선인적언어의로截斷天下禪人的言語意路

천하 선인의 언어와 의로意路를 절단함이니

 

탕제용어언거해석선지적착오수행방법蕩除用語言去解釋禪旨的錯誤修行方法

어언을 사용하여 선지를 해석하는 착오의 수행방법을 탕제蕩除함.

 

시선문본색기용是禪門本色機用 이는 선문의 본색기용本色機用.

좌단坐斷 절제截除 절단截斷 좌단坐斷은 절제截除. 절단.

다용우선기시설多用于禪機施設 다분히 선기의 시설에 사용함.

 

위절제어언지해謂截除語言知解 구별망념區別妄念

이르자면 어언과 지해, 구별과 망심妄念을 절제함.

 

단자斷字 주안야主眼也 좌자坐者 평좌지의平坐之義

단자斷字는 주안主眼(주된 목표)이며 좌坐란 것은 평좌平坐의 뜻.

 

►야호정견해野狐精見解

선가지척기인왜도지어禪家指斥欺人歪道之語

선가에서 사람을 속이는 왜도歪道(歪曲한 도)의 말을 지척指斥(가리킴)함.

 

►나운확무拏雲攫霧 뛰어난 수완

형용선가지기봉시설신묘기특形容禪家之機鋒施設神妙奇特

선가의 기봉機鋒의 시설이 신묘하고 기특함을 형용.

 

►취중就中

취就 대사代詞 상당우차相當于此 기其

취就는 대사代詞니 차此, 기其에 상당함.

 

►수좌首座

사원참선승중중거우수위자寺院參禪僧衆中居于首位者

사원의 참선하는 승중僧衆 가운데 수위首位에 거처하는 자.

 

우승당중거우수위적참선승又僧堂中居于首位的參禪僧

또 승당僧堂 중에 수위에 거처하는 참선승임.

 

시선사직사승지일是禪寺職事僧之一

이는 선사禪寺의 직사승職事僧의 하나임.

 

약승당분작전후량당若僧堂分作前後兩堂

만약 승당을 전후의 양당兩堂으로 나누어 지으면

 

즉분별설전당수좌여후당수좌則分別設前堂首座與後堂首座

곧 전당수좌前堂首座와 후당수좌後堂首座를 분별해 시설함.

 

►적래適來 방금方今 잠시전暫時前

►신도新到 신도승야新到僧也 새로 도착한 중.

어총림중於叢林中 지신도모사괘탑지승指新到某寺掛搭之僧

총림 중에서 어떤 사원에 새로 도착하여 괘탑하는 승인.

 

역범지일반신참지승亦泛指一般新參之僧

또한 널리 일반의 신참新參의 승인을 가리킴.

 

►락절落節 손해를 보다

실리손해지의失利損害之義 실리ㆍ손해의 뜻.

다위언구작략수좌多謂言句作略受挫 다분히 이르기를 언구의 작략이 좌절挫折을 받음.

 

►발본拔本 원금, 원금을 돌려받다

로회본전撈回本錢 보상손실補償損失 본전을 건져 회수하여 손실을 보상補償함.

 

►령구예미靈龜曳尾

<조정사원祖庭事苑5> 령구예미靈龜曳尾

범구지행凡龜之行 상예미이소기적常曳尾以掃其迹 이미적유존而尾迹猶存

무릇 거북의 행동은 늘 꼬리를 끌며 그 자취를 쓸거니와 꼬리의 자취는 오히려 존재함.

 

장자소위오장예미어도중莊子所謂吾將曳尾於塗中

<장자莊子>에 이른 바 내가 장차 도중塗中(塗는 진흙)에서 꼬리를 끌겠다한 것임.

 

►차자此子

자子 남자적통칭男子的通稱 자子는 남자의 통칭.

 

►반결盤結 집을 짓다

반곡결성盤曲結成 반곡盤曲(얽히어 꼬불꼬불함)하게 결성함.

 

►적과후장궁賊過後張弓

적이도주賊已逃走 방랍개궁方拉開弓

도적은 이미 도주했는데 비로소 당겨 활을 엶이니

 

다용이척책기사지완자多用以斥責機思遲緩者

기사機思가 지완遲緩한 자를 척책斥責함에 많이 사용함.

 

장張 개궁開弓 랍궁현拉弓弦 장張은 개궁開弓이니 활줄을 당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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