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대범참선문도大凡參禪問道 무릇 참선하며 도를 묻는 것은
명구자기明究自己 자기를 밝히려는 것이니
절기간택언구切忌揀擇言句 절대로 언구를 간택해서는 안 된다.
하고何故 무엇 때문인가?
불견조주거도不見趙州舉道 듣지 못하였는가? 조주스님이 말하기를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이 없으니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라 했다.
우불견又不見 또한 듣지 못했는가.
운문도雲門道운문스님이 말하기를
여금선화자如今禪和子 삼개오개三箇五箇 요즈음 선객들 너댓명이
취두구남남지聚頭口喃喃地 편도便道 머리를 맞대고 입을 떠벌리면서
저개시상재어구這箇是上才語句 ‘이것은 재능이 뛰어난 자가 한 말이며
나개시취신처타출어那箇是就身處打出語 저것은 몸에서 우러나온 말이다’고들 한다”
부지고인방편문중不知古人方便門中 이는 옛사람이 방편문에서
위초기후학為初機後學 미명심지未明心地 처음 배우는 후학들이 마음을 밝히지 못하고
미견본성未見本性 본성을 알아차리지 못했으므로
부득이이립개방편어구不得已而立箇方便語句
부득이 방편으로 언구를 사용하게 되었음을 모른 것이라 하겠다.
여조사서래如祖師西來 조사가 서쪽에서 오셔서
단전심인單傳心印 심인心印을 딱 전하여
직지인심直指人心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견성성불見性成佛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하셨는데
나리여차갈등那裏如此葛藤 어느 곳에 이 같은 언어문자가 있었겠는가?
수시참단어언須是斬斷語言 모름지기 언어를 끊어버리고
격외견제格外見諦 격식의 바깥[格外]에서 참다운 이치[眞諦]를 알아차려
투탈득거透脫得去 투철하게 벗어날 수 있어야 만이
가위여룡득수可謂如龍得水 사호고산似虎靠山
용이 물을 얻고 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다고 말할 것이다.
구참선덕久參先德 오래 참구한 선덕先德이
유견이미투有見而未透 이해는 했지만 꿰뚫지 못했거나
투이미명透而未明 꿰뚫었어도 분명하지 못하므로
위지청익謂之請益 법을 묻는[請益]것이다.
약시견득투청익若是見得透請益 만약 투철하게 이해하고 나서 법을 묻는다면
각요어구상주선卻要語句上周旋 무유응체無有凝滯
요컨대 언어문자 위에서 뒹굴더라도 막힘이 없어야 한다.
구참청익久參請益 오랫동안 참구한 이가 법을 묻는 것은
여적과제與賊過梯 도적에게 사다리를 놓아주는 격이다.
기실차사불재언구상其實此事不在言句上 따지고 보면 이 일은 언구 상에 있지 않다.
소이운문도所以雲門道 그러므로 운문스님은
차사약재언구상此事若在言句上 “이 일이 만일 언구 상에 있다면
삼승십이분교三乘十二分教 삼승의 12分敎인들 어찌 언구가 아니겠는가?
기시무언구豈是無言句 하수달마서래何須達磨西來
왜 굳이 달마조사가 서쪽에서 꼭 왔어야만 했을까?”라고 하였다.
분양십팔문중汾陽十八問中 분양汾陽스님을 18가지 물음[十八問]가운데
차문위지험주문此問謂之驗主問 이 물음은 상대방을 시험하는 물음[驗主門]
역위지탐발문亦謂之探拔問 또는 탐색하는 물음[探拔問]이라 한다.
저승치개문두這僧致箇問頭 야불방기특也不妨奇特
이 스님이 이런 물음을 한 것도 참으로 기특하며
약불시조주若不是趙州 야난저대타也難抵對他
만일 조주스님이 아니었다면 또한 그에게 대답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저승문여하시조주這僧問如何是趙州 그 스님이 “어떤 것이 조주입니까?”하고 묻자
조주시본분작가趙州是本分作家 조주스님은 본분本分 있는 선지식이므로
편향도便向道 동문서문남문북문東門西門南門北門 곧 “동문·서문·남문·북문이다”라고 하였다.
승운僧云 모갑불문저개조주某甲不問這箇趙州
그 스님이 “저는 이러한 조주를 묻지 않았다”고 하니
주운州云 이문나개조주爾問那箇趙州
조주스님은 “그대는 어떤 조주를 물었느냐?”고 되물었다.
후인환작무사선後人喚作無事禪 잠인불소賺人不少
후인들은 이를 “할 일 없는 선[無事禪]이 사람을 적잖이 속인다.”고 한다.
하고何故 무엇 때문일까?
타문조주他問趙州 주답운州答云 그가 조주스님을 물었는데 조주스님은
동문서문남문북문東門西門南門北門 “동문·서문·남문·북문이다”하였다.
소이지답타조주所以只答他趙州 그러므로 저 趙州城을 설명해주었을 뿐이다.
이약임마회爾若恁麼會 그대가 만일 이렇게 이해한다면
삼가촌리한三家村裏漢 세 집 밖에 안사는 작은 마을에 사는 촌놈이라도
갱시회불법거更是會佛法去 불법을 안다고 할 수 있겠다.
지저편시파멸불법只這便是破滅佛法 이는 불법을 파멸할 뿐이다.
여장어목비황명주如將魚目比況明珠 마치 물고기의 눈알을 구슬에 비하는 것처럼
사즉사시즉불시似則似是則不是 닮기는 닮았겠지만 같지는 않다.
산승도山僧道 산승은
부재하남不在河南 “하남河南에 있지 않고
정재하북正在河北 바로 하북河北에 있다”고 말하였는데
차도且道 말해보라,
시유사시무사是有事是無事 이는 ‘할 일 있는 선’이냐 ‘할 일 없는 선’이냐?
야수시자세시득也須是子細始得 모름지기 신중히 하여야 된다.
원록공운遠錄公云 원록공遠錄公이 말하였다.
말후일구末後一句 “마지막 한 구절(즉 河北에 있다는 말)로
시도뢰관始到牢關 (깨달음의) 관문에 도착했다”하니
지남지지부재언전指南之旨不在言詮 참된 진리는 언어로 밝혀지는 것은 아니다.
십일일풍十日一風 열흘에 바람 한 번 불고
오일일우五日一雨 닷새에 한 차례 비가 내리며
안방락업安邦樂業 나라는 평화롭고 생업을 즐기면서
고복구가鼓腹謳歌 배 두드리며 노래하는 것을
위지태평시절謂之太平時節 태평시절이라 하며
위지무사謂之無事 일삼을 게 없다[無事]고 한다.
불시박맹不是拍盲 이는 눈멀어서
편도무사便道無事 “일 없다[無事]”고 말한 것은 아니다.
수시투과관렬자須是透過關捩子 모름지기 문빗장을 뚫고
출득형극림出得荊棘林 가시나무 숲을 벗어나,
정라라적쇄쇄淨裸裸赤灑灑 훌훌 벗어버리고 해맑기 그지없어야
의전사평상인依前似平常人 참으로 평상한 사람[平常人]이 되리라.
유이유사야득由爾有事也得 무사야득無事也得 그런 사람은 일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며
칠종팔횡七縱八橫 종횡무진하여
종부집무정유終不執無定有
결코 없다고 집착하거나 있다고 단정 지어 버리지도 않는다.
유반저인도有般底人道 어떤 사람은 말하길
본래무일성사本來無一星事 “본래 일 삼을 것이 조금도 없으니
단지우다끽다但只遇茶喫茶 차가 있으면 차를 마시고
우반끽반遇飯喫飯 밥이 있으면 밥을 먹는다.”했다.
차시대망어此是大妄語 이는 매우 허망한 말이다.
위지미득위득謂之未得謂得 마치 “아직 얻지 못했으면서도 얻었다 하고
미증위증未證謂證 깨치지 못했으면서도 깨쳤다”고 한 것과 같다.
원래부증참득투元來不曾參得透 원래 투철하게 참구하지 못하고서
견인설심설성見人說心說性 다른 사람이 심心·성性을 말하고
설현설묘說玄說妙 현묘玄妙를 말하는 것을 보고서는
편도지시광언便道只是狂言 ‘이는 미치광이 말이다.
본래무사本來無事 본래 할 일 없거늘[無事]
가위일맹인중맹可謂一盲引眾盲
이것이야말로 한 봉사가 여러 봉사를 이끌고 가는 격이라’ 한다.
수부지殊不知 조사미래시祖師未來時
실로 달마조사가 이 땅에 오지 않았을 때는
나리환천작지那裏喚天作地 환산작수喚山作水
뭐 하늘을 땅이라 하고 산을 물이라 불렀었던가?
래위십마조사경서래來為什麼祖師更西來
무엇 때문에 달마조사가 마침내 서쪽에서 오셨겠는가?
제방승당입실諸方陞堂入室 설개십마說箇什麼
여러 총림에서 법당에 올라가고 방장실에 들어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진시정식계교盡是情識計較
이(윗줄에서 어떤 사람이 한 말) 모두가 알음알이로 헤아림이다.
약시정식계교若是情識計較 정진방견득투情盡方見得透
만일 알음알이와 헤아리는 정情이 없어지면 비로소 투철히 알아차리게 되리라.
약견득투若見得透 만일 알아차려 투철해지면
의구천시천依舊天是天 지시지地是地 산시산山是山 수시수水是水
여전히 하늘은 하늘, 땅은 땅, 산은 산, 물은 물이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이(영가현각) 말했다
심시근心是根 법시진法是塵 “마음은 육근六根이요, 법은 육진六塵이니
량종유여경상흔兩種猶如鏡上痕 이 두 가지는 거울 위의 흠집과 같다”
도저개전지到這箇田地 자연정라라自然淨裸裸 적쇄쇄赤灑灑
이러한 지위에 이르면 자연히 훌훌 벗어버리고 해맑기 그지없으리라.
약극칙리론若極則理論 그러나 만일 지극한 법으로 말해보면
야미시안온처재也未是安穩處在 이 또한 흔들림이 없는 확실한 경지는 아니다.
도저리到這裏 이에 이르러
인다착회人多錯會 사람들이 흔히 잘못 이해하고
타재무사계리打在無事界裏 할 일 없는 경계에 있으면서
불야불례佛也不禮 부처님께도 예배하지 않고
향야불소香也不燒 향도 사르지 않으니
사즉야사似則也似 이는 비슷하기는 비슷하지만
쟁내탈체불시爭奈脫體不是 완벽하게 틀리는 걸 어찌하랴.
재문착纔問著 질문해오는 걸 보면
각시극칙상사재찰착卻是極則相似纔拶著 칠화팔렬七花八裂
지극한 경지인 듯 하지만 한번 내질러버리면 여러 갈래로 산산조각이 난다.
좌재공복고심처坐在空腹高心處 텅 빈 뱃속에 뽐내는 마음으로
급도랍월삼십일及到臘月三十日 섣달그믐[죽음]에 이르러서는
환수추흉換手搥胸 손을 번갈아가며 가슴을 치지만
이시지료야已是遲了也 때는 늦었다.
저승임마문這僧恁麼問 그 스님이 이처럼 묻고
조주임마답趙州恁麼答 조주스님은 이처럼 답하였다.
차도且道 말해보라,
작마생모색作麼生摸索 어떻게 해야 알 수 있을까?
임마야부득恁麼也不得 불임마야부득不恁麼也不得 필경여하畢竟如何
이렇게도 안 되고 저렇게도 안 되니 결국 어떻게 할까?
저사자시난처這些子是難處 이것들이 난처한 점이다.
소이설두념출래所以雪竇拈出來 당면시인當面示人
그 때문에 설두스님은 이를 들어 정면으로 내보여줬던 것이다.
조주일일좌차趙州一日坐次 시자보운侍者報云 대왕래야大王來也
하루는 조주스님이 앉아 있는데 시자가 “대왕이 온다.”고 아뢰자
조주확연운趙州矍然云 대왕만복大王萬福
조주스님은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면서 “대왕마마! 만수무강하소서.”하였다.
시자운侍者云 미도화상未到和尚
시자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화상이시여”라고 하니
주운州云 우도래야又道來也 “왔다고 또 말하는가?”라고 말하였다.
참도저리參到這裏 견도저리見到這裏 부방기특不妨奇特
이렇게까지 참구하고 이렇게 알아차리면 참으로 기특하다.
남선사념운南禪師拈云 혜남선사慧南禪師가 염拈하였다.
시자지지보객侍者只知報客 “시자는 손님이 왔다고 아뢸 줄만 알았지,
부지신재제향不知身在帝鄉 자신이 제왕의 경지에 있다는 것을 몰랐으며
조주입초구인趙州入草求人 조주스님은 (번뇌의) 풀 속에 들어가 사람을 찾느라고
불각혼신니수不覺渾身泥水 온몸이 진흙투성이가 된 줄을 몰랐다.”
저사자실처這些子實處 제인환지마諸人還知麼 진실한 곳을 여러분들은 아는가?
간취설두송看取雪竇頌 설두스님의 송을 살펴보아라.
►참선參禪 좌선坐禪하여 선도禪道를 수행修行함. 선도禪道를 참구參究함.
정심심사靜心審思 탐구선법探究禪法
정심靜心으로 심사審思하며 선법禪法을 탐구함.
►불견不見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재확인 시키는 것. ‘왜 알고 있지 않는가’
►선화자禪和子=선화禪和. 선승禪僧을 예사롭게 부르는 말.
화和 즉화상적간칭卽和尙的簡稱 화는 곧 화상의 간칭簡稱.
즉지일반선승卽指一般禪僧 곧 일반 선승을 가리킴.
►구남남지口喃喃地 시끄럽게 떠들어 대다. ‘地’ 어조사
형용다언모形容多言貌 지地 조사助詞 말이 많은 모양을 형용. 지地는 조사.
►상재어上才語 기지가 번뜩이는 말
‘상재어구上才語句’ 상급적재능지어구上級的才能之語句 상급上級의 재능의 어구.
►취신타출어 就身打出語 자기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말.
타打 동사전철動詞前綴 무실의無實義 다표시인적동작행위多表示人的動作行爲
타打는 동사의 전철前綴(접두사)이니 실의가 없으며 다분히 사람의 동작과 행위를 표시함.
►초기初機 기즉기근機卽機根 기機는 곧 기근機根.
우칭초학又稱初學 초심初心 초발심初發心
또 명칭이 초학ㆍ초심ㆍ초발심이니
유시야지초학선의적승도有時也指初學禪義的僧徒
어떤 때엔 또 처음으로 선의禪義를 배우는 승도僧徒를 가리킴.
►심지心地=心田심전. 마음. 마음자리. 마음의 본바탕.
심위만법지본心爲萬法之本 능생일절제법 能生一切諸法 고왈심지故曰心地
심은 만법의 근본이며 능히 일체의 제법을 내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지임.
우수항자의심이근행又修行者依心而近行 또 수행자가 심에 의해 행에 접근하는지라
고왈심지故曰心地 고로 가로되 심지며
우삼업중又三業中 심업최승心業最勝 고왈심지故曰心地
또 3업 중에 심업이 가장 수승하므로 고로 가로되 심지임.
►조사서래祖師西來
선종禪宗에서 조사祖師 달마達磨가 양梁나라 대통大通 元年에
印度로부터 中國 동쪽에 도래渡來하여 二祖 혜가慧可에게 佛心을 以心傳心한 일.
지초조보제달마종서방指初祖菩提達摩從西方(인도印度) 래동토來東土(中國)
초조 보리달마가 서방(인도)으로부터 동토(중국)에 옴을 가리킴.
►격외格外 보통普通의 격格에서 벗어남.
초월통상적분별리념여지식견해超越通常的分別理念與知識見解
통상적 분별과 이념, 지식과 견해를 초월함.
►견제見諦 견해. 견도見道. 진리를 명확하게 터득함.
증오진리야證悟眞理也 진리를 증오證悟함.
►선덕先德 전언종과 천대종 等에서 일컫는 말로 덕 있는 죽은 승려僧侶.
1. 대이서고승적존칭對已逝高僧的尊稱 이미 서거한 고승에 대한 존칭.
2. 선참숙덕先參宿德 즉선배지유덕자卽先輩之有德者
선참先參의 숙덕宿德이니 곧 선배의 유덕有德한 자.
►주선周旋 해설하다. 설명하다. 말을 서로 주고받다.
►여적과제與賊過梯 과過=여與(여予)
여적제자與賊梯子 조기경이지입실투절助其輕易地入室偸竊
도적에게 사다리를 줌이니 그가 경이輕易하게 입실하여 도둑질(偸竊)하도록 도움.
비유선가명지선법불립언어문자比喩禪家明知禪法不立言語文字
선가가 선법은 언어와 문자를 세우지 않음을 명확히 알면서
각잉이언어문자접인却仍以言語文字接人
도리어 그대로 언어와 문자로 접인接人하여
치령학인불능거제정식지견致令學人不能祛除情識知見
학인으로 하여금 능히 情識과 지견을 거제祛除(消除)하지 못하게 함에 비유함.
►삼승三乘
산스크리트어 tri-yāna 승乘은 중생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부처의 가르침이나 수행법을 뜻함.
부처가 중생의 능력이나 소질에 따라 설한 세 가지 가르침.
승자운재지의乘者運載之義 승乘이란 것은 운재運載의 뜻.
<삼장법수三藏法數七> 3. 승乘/출법화경出法華經
1. 성문승一聲聞乘
성문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부처의 가르침.
성문의 목표인 아라한阿羅漢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부처의 가르침.
문불성교이득오도聞佛聲敎而得悟道 고왈성문故曰聲聞
불타의 성교聲敎를 듣고 오도悟道를 얻나니 고로 가로되 성문이다.
위기지고단집謂其知苦斷集 모멸수도慕滅修道
이르자면 그가 고苦를 알고 집集을 끊고 멸滅을 흠모해 도를 닦나니
고이차사제위승야故以此四諦爲乘也 고로 이 4제諦로써 승乘을 삼는다.
2. 연각승緣覺乘
연기緣起의 이치를 주시하여 깨달은 연각에 대한 부처의 가르침.
연각의 경지에 이르게 하는 부처의 가르침. 연각에 이르는 수행법.
인관십이인연因觀十二因緣 각진제리覺眞諦理 고명연각故名緣覺
12因緣을 관觀함으로 인해 진제眞諦의 이치를 깨치므로 고로 이름이 연각이다.
위시관무명연내지로사謂始觀無明緣乃至老死
이르자면 처음에 무명無明의 인연 내지 노사老死를 관하나니
차시관십이인연생此是觀十二因緣生 이는 곧 12인연의 生을 관함이며
차관무명멸내지로사멸次觀無明滅乃至老死滅 다음에 무명의 滅 내지 老死의 멸을 관하나니
차시관십이인연멸此是觀十二因緣滅 이는 곧 십이인연의 멸을 관함이다.
관차인연생멸觀此因緣生滅 이 인연의 생멸을 관하여
즉오비생비멸卽悟非生非滅 곧 비생비멸非生非滅을 깨치나니
고이차십이인연위승야故以此十二因緣爲乘也 고로 이 12인연으로써 승乘을 삼는다.
3. 보살승三菩薩乘
깨달음을 구하면서 중생을 교화하는 수행으로 미래에 成佛할 보살을 위한 부처의 가르침.
자신도 깨달음을 구하고 남도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自利와 利他를 행하는 보살을 위한 부처의 가르침
보살菩薩 범어구운보리살타梵語具云菩提薩埵
보살은 범어니 갖추어 이르면 보리살타菩提薩埵며
화언각유정華言覺有情 중화中華(중국)의 말로는 각유정覺有情이니
위각오일절유정중생야謂覺悟一切有情衆生也
이르자면 일체의 유정중생有情衆生을 각오覺悟케 함이다.
보살행륙도행菩薩行六度行 보살은 육도(六波羅蜜)의 행을 행하여
광화중생廣化衆生 출리생사出離生死 널리 중생을 교화하여 생사를 출리出離케 하나니
고이차륙도위승야故以此六度爲乘也 고로 이 6도度로써 승乘을 삼는다.
►12分敎 12部經. 12分經.
불경을 그 성격상 12갈래로 묶어 놓은 것. 여기서는 ‘모든 경전’ 정도.
<삼장법수三藏法數>34 12分經, 12部經/출대지도론出大智度論
1. 수다라修多羅(梵 sūtra)
화언계경華言契經 계자契者 화언華言(中華의 말)은 계경契經이다.
상계제불지리上契諸佛之理 하계중생지기下契衆生之機
계契란 것은 위로 제불의 이치에 契合하고 아래로 중생의 根機에 계합함이다.
경자經者 법야상야法也常也 경經이란 것은 법法이며 상常이다.
십계동준왈十界同遵曰 10계界가 한가지로 준수遵守함을 가로되
법삼세불역왈상法三世不易曰常 법이며 3세世에 바뀌지 않음을 가로되 상常이니
차성교지총명야此聖敎之總名也 이는 성교聖敎의 총명總名이다.
우수다라즉시장행又修多羅卽是長行 또 수다라는 곧 이 장행長行이니
직설법상直說法相 바로 법상法相을 설해
수기의리장단隨其義理長短 그 의리義理의 장단長短을 따르고
불이자수위구야不以字數爲拘也 글자 수로써 구애되지 않는다.
2. 기야祇夜(梵 geya)
화언응송華言應頌 우운중송又云重頌 화언으론 응송應頌이며 또 이르되 중송重頌이니
위응전장행지문謂應前長行之文 이르자면 앞의 장행의 문文에 응하여
중선기의重宣其義 거듭 그 뜻을 선포宣布함이다.
혹륙구사구삼구이구或六句四句三句二句 개명송야皆名頌也
혹은 6구句ㆍ4구ㆍ3구ㆍ2구를 다 송頌이라고 이름 한다.
3. 가타伽陀(梵 gāthā) 화언풍송華言諷頌 화언으론 풍송諷頌.
위불송장행謂不頌長行 직설게구直說偈句 이르자면 장행을 頌하지 않고 바로 偈句를 설함이니
여금광명경중공품등시야如金光明經中空品等是也 예컨대(如) 金光明經 중의 空品 등이 이것이다.
4. 니타라尼陀羅(梵 nidāna) 화언인연華言因緣
여경중유인문고위설시사如經中有人問故爲說是事
예컨대(如) 經中에 어떤 사람이 묻는 고로 이 일을 설하나니
여률중유인범시사고제시계如律中有人犯是事故制是戒
예컨대(如) 율중律中에 어떤 사람이 이 일을 범하는 고로 이 계를 제정制定함이다.
여래소설일절근본연기지사如來所說一切根本緣起之事 개명인연皆名因緣
여래가 설하는바 일체의 근본 연기緣起의 일을 다 인연이라고 이름한다.
여법화경중화성유품설숙세인연등시야如法華經中化城喩品說宿世因緣等是也
예컨대(如) 법화경 중 化城喩品에서 숙세宿世의 인연을 설하는 등이 이것이다.
5. 이제목다伊帝目多(梵 itivṛttaka) 화언본사華言本事
위설제보살제자인지소행지사謂說諸菩薩弟子因地所行之事
이르자면 모든 보살과 제자의 因地에서 행한 바의 일을 설함이니
여법화경중본사품운如法華經中本事品云
예컨대(如) 법화경 중 본사품本事品에 이르되
약왕보살어일월정명덕불소藥王菩薩於日月淨明德佛所 득법환희得法歡喜
약왕보살藥王菩薩이 일월정명덕불日月淨明德佛의 처소에서 법을 얻어 환희하여
즉연신비卽然身臂 이위공양以爲供養 곧 몸과 팔을 태워 공양으로 삼아
수제고행修諸苦行 구보리도등시야求菩提道等是也
모든 고행을 닦아 보리도를 구하는 등이 이것이다
6. 도다가闍多伽(梵 jātaka) 화언본생華言本生
위설불보살본지수생지사謂說佛菩薩本地受生之事
이르자면 부처와 보살의 본지本地의 수생受生의 일을 설함이다.
여열반경운如涅槃經云 비구당지比丘當知
예컨대(如) 열반경에 이르되 비구여 마땅히 알라,
아어과거작록비장토룡我於過去作鹿羆麞兔龍
내가 과거에 사슴ㆍ큰 곰ㆍ노루ㆍ토끼ㆍ용을 지었으며
급작금시조속산왕전륜성왕지류시야及作金翅鳥粟散王轉輪聖王之類是也
및 금시조ㆍ속산왕粟散王ㆍ전륜성왕을 지었다 한 종류가 이것이다.
7. 아부달마阿浮達磨(梵 adbhuta-dharma) 화언미증유華言未曾有 역운희유亦云希有
위여불초생시謂如佛初生時 이르자면 예컨대(如) 부처가 처음 탄생할 때
즉행칠보卽行七步 곧 일곱 걸음을 행하고
족적지처足迹之處 개유련화皆有蓮華 족적의 곳에 다 연화蓮華가 있어
방대광명放大光明 편조시방세계遍照十方世界 큰 광명을 놓아 시방세계를 두루 비추면서
이발시언而發是言 이 말씀을 발하되
아시도일절중생생로병사자我是度一切衆生生老病死者
나는 곧 일체중생의 生老病死를 제도하는 자이니라.
지대진동地大震動 천우중화天雨衆華 땅이 크게 진동하고 하늘에서 뭇 꽃을 내리고
수출음성樹出音聲 작천기락作天妓樂 나무들이 음성을 내어 天妓의 음악을 짓는
여시등무량희유지사시야如是等無量希有之事是也
이와 같은 등의 무량한 희유希有의 일이 이것이다.
8. 파타婆陀
범어파타梵語婆陀 구운아바다나具云阿波陀那 화언비유華言譬喩
범어 바타는 갖추어 이르자면 아바다나(梵 avadāna)니 화언으론 譬喩다.
위여래설법謂如來說法 위둔근자爲鈍根者 이르자면 여래가 설법하면서 둔근인 자를 위해
가비유이효시지假譬喩以曉示之 령기개해令其開解
비유를 빌려 타일러서 그에게 보여 그로 하여금 개해開解케 함이다.
여법화경중화택약초등유시야如法華經中火宅藥草等喩是也
예컨대(如) 법화경 중 화택火宅ㆍ약초藥草 등의 비유가 이것이다.
9. 우파제사優婆提舍(梵 upadeśa) 화언론의華言論議
위제경중문답변론제법지사謂諸經中問答辯論諸法之事
이르자면 제경諸經 중에 제법諸法의 일을 문답하고 변론辯論함이다.
여법화경제파달다품중如法華經提婆達多品中
예컨대(如) 법화경 제바달다품提婆達多品 중
지적보살여문수사리智積菩薩與文殊師利 론설묘법등시야論說妙法等是也
지적보살智積菩薩과 문수사리가 묘법妙法을 논설하는 등이 이것이다.
10. 우다나優陀那(梵 udāna) 화언자설華言自說
위무유인문謂無有人問 이르자면 묻는 사람이 있지 않는데
여래이타심지如來以他心智 관중생기觀衆生機 이자선설而自宣說
여래가 타심지他心智로 중생의 근기를 관하여 스스로 선설宣說함이다.
여릉엄회상설오십종마사如楞嚴會上說五十種魔事 부대아난청문不待阿難請問
예컨대(如) 릉엄회상에서 50종 마사를 설했는데 아난의 청문을 기다리지 않았다.
우여미타경무유연기又如彌陀經無有緣起 또 예컨대(如) 미타경은 緣起가 있지 않는데
자고사리불등시야自告舍利弗等是也 스스로 사리불舍利弗 등에게 고한 등이 이것이다.
오십종마자五十種魔者 50종 마魔란 것은
위색수상행식오음謂色受想行識五陰 이르자면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5음陰에
각유십종야各有十種也 각기 10종이 있다.
11. 비불략毘佛略(梵 vaipulya) 화언방광華言方廣
방자법야方者法也 광자대야廣者大也 방方이란 것은 法이며 광廣이란 것은 大다.
우정리왈방又正理曰方 포부왈광包富曰廣
또 바른 이치를 가로되 방方이며 포괄包括함이 풍부함을 가로되 광廣이다.
위대승방등경전謂大乘方等經典 기의광대其義廣大 유여허공야猶如虛空也
이르자면 대승방등경전大乘方等經典은 그 뜻이 광대하여 마치 허공과 같음이다.
12. 화가라和伽羅(梵 vyākaraṇa) 화언수기華言授記
위여래위제보살벽지불성문謂如來爲諸菩薩辟支佛聲聞 수작불기授作佛記
이르자면 여래가 모든 보살ㆍ벽지불辟支佛ㆍ성문聲聞을 위해 작불作佛의 기記를 줌이니
여법화경운如法華經云 예컨대(如) 법화경에 이르되
여아일다汝阿逸多 어당래세於當來世 이성불도而成佛道 호왈미륵등시야號曰彌勒等是也
너 阿逸多는 당래세에 불도를 이루리니 호하여 가로되 미륵이니라 한 등이 이것이다.
►하수河須 ~할 필요가 있겠는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분양십팔문汾陽十八問
분양선사가 선문답을 그 성질상 18가지로 나눈 것.
<人天眼目>에 자세한 설명이 있다.
송대림제종분양선소宋代臨濟宗汾陽善昭 송대 임제종 분양선소가
장학인대사가지문화將學人對師家之問話 학인이 師家를 상대로 문화함을 가지고
분류위십팔종分類爲十八種 분류하여 18종으로 삼았으니
선림간칭위분양십팔문禪林間稱爲汾陽十八問 선림 사이에서 일컬어 분양18문이라 함.
분양汾陽 위어산서태원서남지분주位於山西太原西南之汾州 위분주지수읍爲汾州之首邑
분양은 산서山西 태원太原 서남의 분주汾州에 위치하며 분주의 수읍首邑이 됨.
성중유태자원城中有太子院 선소주차굉양선법善昭住此宏揚禪法
성중城中에 태자원이 있고 선소가 여기에 거주하며 선법을 굉양宏揚했음.
고선림우이분양지칭선소故禪林又以汾陽指稱善昭
고로 선림에서 또 분양으로써 선소를 지칭함.
<오가종지찬요상五家宗旨纂要上> 汾陽18問
1. 청익문請益問
여하시불如何是佛 유소청익이문야有所請益而問也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청익하는 바가 있어 물음이다.
2. 정해문呈解問
천불능개天不能蓋 지불능재시여하地不能載時如何
하늘이 능히 덮지 못하고 땅이 능히 싣지 못할 때는 어떻습니까?
자정견해이문야自呈見解而問也 스스로 견해를 보이며 물음이다.
3. 찰변문察辨問
유일문재화상처시여하有一問在和尙處時如何
한 질문이 있으나 화상처和尙處에 있을 때는 어떻습니까?
심찰변난이문야審察辨難而問也
심찰審察(살피다)하며 변난辨難(분변하면서 힐난함)하면서 물음이다.
4. 투기문投機問
화상도和尙道 고장기불시법신변사枯樁豈不是法身邊事
화상이 말씀한 고장枯樁(마른 말뚝)이 어찌 이 법신변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상투기규이문야相投機竅而問也 서로 투기投機하고 뚫으면서(竅) 물음이다.
5. 편벽문偏僻問
학립고송시여하鶴立枯松時如何 학이 마른 소나무에 섰을 때는 어떻습니까?
편고벽집이문야偏枯僻執而問也 편고偏枯로 벽집僻執하여 물음이다.
6. 심행문心行問
조백미분皂白未分 조백皂白(흑백)이 나뉘지 않았습니다.
걸사방편乞師方便 스님의 방편을 구걸합니다.
자표심행이문야自表心行而問也 스스로 심행을 표하며 물음이다.
7. 탐발문探拔問
불회저인위심마불의不會底人爲甚麽不疑
알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의심하지 않습니까?
탐구심발이문야探求尋拔而問也 탐구探求하고 심발尋拔하면서 물음이다.
8. 불회문不會問
사입총림乍入叢林 걸사지시乞師指示 막 총림에 들었으니 스님의 지시를 구걸합니다.
불회개사不會箇事 직진이문야直陳而問也 저(箇) 일을 알지 못하여 바로 진술하며 물음이다.
9. 경담문擎擔問
일물불장래시여하一物不將來時如何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자경담소견이문야自擎擔所見而問也 스스로 소견을 경담擎擔하고 물음이다.
10. 치문문置問問
정목불견변제시여하睜目不見邊際時如何 눈을 부릅떠도 변제邊際를 보지 못할 때는 어떻습니까?
치일문두이문야置一問頭而問也 한 문두問頭를 두어 물음이다.
11. 고문문故問問
일체중생개유불성一切衆生皆有佛性 위심구자각무爲甚狗子却無
일체중생이 모두 불성이 있거늘 무엇 때문에 개는 도리어 없습니까?
설위일고이문야設爲一故而問也 한 연고를 시설하여 물음이다.
12. 차문문借問問
대해유주大海有珠 여하취득如何取得 대해에 구슬이 있는데 어떻게 취득합니까?
별차일단이문야別借一端而問也 따로 한 단서를 빌려 물음이다.
13. 실문문實問問
지견화상시승只見和尙是僧 여하시불시법如何是佛是法
다만 화상을 보매 이 승려이거니와 무엇이 이 부처며 이 법입니까?
이기실리이문야以其實理而問也 그 실리實理로써 물음이다.
14. 가문문假問問
자개시전리저者箇是殿裏底 이것은 이 전리殿裏의 것입니다.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이 부처입니까?
가차일단이문야假此一端而問也 이 한 단서를 빌려 물음이다.
15. 심문문審問問
일체제법본래시유一切諸法本來是有 일체제법은 본래 이 있음입니다.
나개시무那箇是無 어느 것이 이 없음입니까?
심찰기리이문야審察其理而問也 그 이치를 심찰審察하며 물음이다.
16. 징문문徵問問
조사서래祖師西來 당위하사當爲何事 조사가 서래함은 마땅히 무슨 일을 위함입니까?
징고기고이문야徵考其故而問也 그 연고를 징고徵考하며 물음이다.
17. 명문문明問問
불문유언不問有言 불문무언不問無言 유언을 묻지 않고 무언을 묻지 않습니다.
명백직첩이문야明白直捷而問也 명백하게 직첩直捷히 물음이다.
18. 묵문문默問問
외도도불처外道到佛處 무언이립無言而立 외도가 불타의 처소에 이르러 말없이 섰다.
묵연불언이문야默然不言而問也 묵연하며 말하지 않고 물음이다.
►선소善昭(947-1024) 송대림제종승宋代臨濟宗僧 태원인太原人(山西) 속성유俗姓兪
소유대지少有大智 어일체문자於一切文字 상능자연통효常能自然通曉
어려서 대지大智가 있었으며 일체의 문자를 늘 능히 자연히 통효通曉했음.
십사세시부모상계거세十四歲時父母相繼去世 수체발수구족계遂剃髮受具足戒
14세 때 부모가 서로 이어 세상을 떠나자 드디어 머리 깎고 구족계를 받았음.
유력제방遊歷諸方 참방칠십일원석덕존숙參訪七十一員碩德尊宿
제방을 유력遊歷하며 71원員의 석덕존숙碩德尊宿을 참방하였는데
지여주수산참성념선사이대오至汝州首山參省念禪師而大悟 사기법嗣其法
여주 首山에 이르러 성념선사를 참알參謁하여 대오하고 그의 법을 이었다.
후유형상양면지간後遊衡湘襄沔之間 후에 형상衡湘과 양면襄沔의 사이를 노닐었는데
군수력요郡首力邀 군수郡首가 힘껏 맞이하며
청주제명찰請住諸名刹 여러 명찰名刹에 주지할 것을 요청했으나
사개불윤師皆不允 스님이 다 윤허允許하지 않았음.
급수산생념입적及首山省念入寂 수산성념首山省念이 입적함에 이르러
방응서하도속지청方應西河道俗之請 비로소 서하西河 도속道俗(僧俗)의 요청에 응해
주분주住汾州(금산서분양今山西汾陽)태자원太子院 분주(산서 분양) 태자원에 住했음.
사평생열대장경륙편師平生閱大藏經六遍 광설종요廣說宗要
스님은 평생에 대장경을 6편遍 열람했고 종요宗要를 광설廣說했는데
이삼구사구삼결십팔창등기용접화학인以三句四句三訣十八唱等機用接化學人 명진일시名震一時
3句ㆍ4구ㆍ3訣ㆍ18唱 등의 機用으로써 학인을 接化했으며 명성이 一時를 진동했다.
사족불월곤자삼십년師足不越閫者三十年 스님은 발이 문지방을 넘지 않은 것이 30년이었으며
도속익중道俗益重 불감직호기명不敢直呼其名 이이분양칭지而以汾陽稱之
道俗이 더욱 존중해 감히 그 이름을 바로 부르지 못하고 汾陽으로써 그를 호칭했다.
송인종천성이년시적宋仁宗天聖二年示寂 수칠십팔壽七十八 시호무덕선사諡號無德禪師
송 인종仁宗 천성天聖 2년에 시적 했으니 나이는 78이며 시호는 무덕선사無德禪師.
유분양무덕선사어록有汾陽無德禪師語錄 분양소선사어록汾陽昭禪師語錄
분양무덕선사어록ㆍ분양소선사어록ㆍ
분양소선사어요등전세汾陽昭禪師語要等傳世
분양소선사어요 등이 있어 세상에 전함
/전등록傳燈錄13 광등록廣燈錄16 속등록續燈錄16
련등회요聯燈會要11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18
►험주문驗主問=탐발문探拔問. 심행문心行問
수행자가 선사[주인]를 시험해 보는 물음.
주主 지사가指師家 학인설계문제學人設計問題
주主는 師家를 가리키며 학인이 문제를 설계하여
이탐시사가기략지심천以探試師家機略之深淺 칭위험주문稱爲驗主問
사가의 기략機略의 심천을 탐시探試함을 일컬어 驗主問이라 함.
►탐발문探拔問
수행자가 선사[주인]의 내적인 깊이를 탐색해보려는 물음.
불회저인위심마불의不會底人爲甚麽不疑
알지 못하는 사람이 무엇 때문에 의심하지 않습니까?
탐구심발이문야探求尋拔而問也 탐구探求하고 심발尋拔하면서 물음임.
►저대抵對=지대祇對 회답回答 응대應對
►본분작가本分作家
지본색당행적선사指本色當行的禪師
본색으로 당행當行(주관하여 행함)하는 선사를 가리킴.
►문두問頭 물음. ‘頭’ 접미어
►무사선無事禪 무사안일에 빠져 있는 선
►갱시更是 더욱, 더더욱
►삼가촌리한三家村裏漢 집이 겨우 3채 밖에 없는 벽지에 사는 사람.
불교와 전혀 인연이 없는 시골뜨기
편벽소촌출생적인偏僻小村出生的人
편벽偏僻(외지다)한 작은 촌에서 출생한 사람.
상용작대치미불오자적척책어常用作對癡迷不悟者的斥責語
늘 치미癡迷하여 깨치지 못하는 자에 대한 척책어斥責語(책매責罵하는 말)로 지어 씀.
►원록공遠錄公 부산법원浮山法遠(991-1067) 3칙 참고
<오등회원五燈會元>6
락포산원안선사洛浦山元安禪師 낙포산원안선사의
말후일구末後一句 말후의 일구라야
시도뢰관始到牢關 비로소 굳센 관문에 이르나니
쇄단요진鎻斷要津 요진을 쇄단鎻斷하여
불통범성不通凡聖 범성凡聖이 통하지 않는다.
►뢰관牢關 견고한 관문
►지남지지指南指旨 본질적인 뜻[本分旨]을 내 보임
지남指南 우운사남又云司南 역운사방亦云司方
또 이르되 사남司南이며 또한 이르되 사방司方임.
<장경음의수함록藏經音義隨函錄>11
귀곡자운鬼谷子云 귀곡자鬼谷子에 이르되
정인숙신씨헌백치환鄭人肅愼氏獻白雉還 정鄭나라 사람 숙신씨가 흰 꿩을 바치고 돌아가자
주공위작지남거송周公爲作指南車送 주공周公이 위하여 지남거를 만들어 전송했다.
공기미혹야恐其迷惑也 그가 미혹할까 염려했음이다.
제기운帝記云 제기帝記에 이르되
고신씨조지남거高辛氏造指南車 고신씨高辛氏가 지남거指南車를 만들었다.
►박맹拍盲 무지, 맹목.
겉보기에는 아무 이상 없지만 안구 안에 이상이 있는 눈병.
위이수박타기안謂以手拍打己眼 이르자면 손으로 자기의 눈을 때림.
약욕견물若欲見物 여맹상사지의如盲相似之義 만약 사물을 보려하면 마치 맹인과 상사함의 뜻.
►일성사一星事
성星 형용세소形容細小 성星은 세소細小를 형용함.
유언일점猶言一點 일점이라고 말함과 같음.
►대망어大妄語 망어妄語 십악지일十惡之一 망어는 10악의 하나.
위구조허언謂搆造虗言 욕인취신欲人取信
이르자면 허언을 구조搆造(제조)하여 사람들에게 믿음을 취하려 함임.
연망어유대소지별然妄語有大小之別
그러나 망어에 대소의 구별이 있음.
대망어자大妄語者 대망어大妄語란 것은 이르자면
위미득언득謂未得言得 미증언증未證言證
얻지 못하고서 얻었다고 말하고 증득하지 못하고서 증득했다고 말하여
이탐도명리以貪圖名利 명리名利를 탐하고 도모하면서
현이혹중顯異惑衆 괴이를 나타내어 무리를 혹란 하는지라
고성대망어야故成大妄語也 고로 대망어를 이룸.
소망어자小妄語者 소망어小妄語란 것은
위불견언견謂不見言見 이르자면 보지 못하고서도 보았다고 말하고
견언불견見言不見 보고서도 보지 못했다고 말하고
문언불문聞言不聞 듣고서도 듣지 못했다고 말하고
불문언문聞言聞 듣지 못하고서도 들었다고 말함.
이만습교사以慢習矯詐 만습慢習의 교사矯詐(남을 속이거나 기만함)로
경모전인輕侮前人 앞의 사람을 경모輕侮(업신여기거나 모욕함)함이니
즉성소망어야則成小妄語也 곧 소망어를 이룸/전계정범傳戒正範
►고인도古人道 영가현각永嘉玄覺을 가리킴.
이하이구영가증도가문以下二句永嘉證道歌文 이하의 2구는 영가증도가의 글임.
►타재打在
타打 동사전철動詞前綴 무실의無實義 다표시인적동작행위多表示人的動作行爲
타打는 동사의 전철前綴(접두사)이니 실의가 없으며 다분히 사람의 동작과 행위를 표시함.
►공복고심空腹高心 학식은 없으면서 포부는 크다.
위복내공허謂腹內空虛 각자시심고却自視甚高
이르자면 뱃속은 공허하면서 도리어 스스로 매우 높다고 봄.
►불집무정유不執無定有 무에도 집착하지 말고 有에도 안주하지 마라
►안온安穩 확실해서 틀림이 없다
►랍월삼십일臘月三十日 섣달 그믐날. 임종의 날. 마지막 날
본의위십이월최후일일本義爲十二月最後一日 본래의 뜻은 12월 최후의 1일이 됨.
선가다용래유지인생종료禪家多用來喩指人生終了 사기도래死期到來
선가에선 다분히 써서 인생의 종료ㆍ사기死期의 도래를 비유로 가리킴.
►확연矍然 두 눈을 뜨고 두리번거리다
►만복万福 안녕하십니까?
►참도參到 참구(탐구)하다. ‘到’ 어조사
►견도見到 간파하다
►남선사南禪師 황룡혜남선사黃龍慧南禪師(1002-1069) 송대승宋代僧
림제종황룡파지조臨濟宗黃龍派之祖 임제종 황룡파黃龍派의 개조開祖.
신주옥산인信州玉山人(江西上饒) 속성장俗姓章
소습유업少習儒業 박통경사博通經史
어릴 적에 유업儒業을 익혔으며 경사經史를 박통博通했음.
십일세종정수원지란출가十一歲從定水院智鑾出家 십구세수구족계十九歲受具足戒
11세에 정수원定水院 지란智鑾을 좇아 출가했으며 19세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음.
편참서현징시遍參棲賢澄諟 운봉문열雲峰文悅 석상초원등제숙石霜楚圓等諸宿
서현징식棲賢澄諟ㆍ운봉문열雲峰文悅ㆍ석상초원石霜楚圓 등 여러 존숙을 두루 참알參謁하다가
수사석상초원지법遂嗣石霜楚圓之法
드디어 석상초원石霜楚圓의 법을 이었다.
사초주동안숭승선원개당설법師初住同安崇勝禪院開堂說法 사중귀추四衆歸趨
스님이 처음엔 동안 숭승선원에 주住하며 開堂說法했는데 4衆이 귀추歸趨했음.
미구이지귀종사未久移至歸宗寺 오래지 않아 귀종사歸宗寺로 이지移至했는데
인당우돌조화재因堂宇突遭火災 당우堂宇가 돌연突然히 화재를 만나
전사진훼全寺盡毁 전사全寺가 모두 훼손毁損됨으로 인해
수몽원좌옥遂蒙冤坐獄 드디어 원통寃痛하게 옥사獄事에 연좌連坐됨을 입었다.
리자백단구극吏者百端求隙 이자吏者(獄吏)가 백단百端(온갖 방법)으로 틈을 구했으나
이사이연인구而師怡然引咎 스님이 이연怡然히 허물을 끌어당겼음.
구이후사久而後赦 내퇴거황벽乃退居黃檗 오래 후에 사면赦免되어 이에 황벽黃檗으로 퇴거했으며
어계상축적취암於溪上築積翠庵 계곡 위에 적취암積翠庵을 축조築造했는데
사방접종이지四方接踵而至사방에서 접종接踵(사람이 잇따르다)하여 이르렀다.
수청지황룡산숭은원受請至黃龍山崇恩院 대진종풍大振宗風
요청을 받아 황룡산黃龍山 숭은원崇恩院에 이르러 종풍을 크게 진작振作했으며
편급호남遍及湖南 호북湖北 강서江西 민월등지閩粤等地
호남ㆍ호북ㆍ강서ㆍ민월閩粤 등의 땅에 두루 미쳤다.
차일계통내울성황룡파此一系統乃蔚成黃龍派
이 一系統이 곧 황룡파를 위성蔚成했으며
일본림제종지조영서즉원출차일류파日本臨濟宗之祖榮西卽源出此一流派
일본 임제종의 개조開祖인 영서榮西도 곧 이 한 유파流派에서 원출源出했다.
사매이공안광도사중師每以公案廣度四衆
스님이 매번 공안으로 4衆을 널리 제도했는데
실중상설불수려각생연삼전어室中嘗設佛手驢脚生緣三轉語 이감험학인以勘驗學人
실중에서 늘 佛手ㆍ驢脚ㆍ生緣의 三轉語(轉은 양사)를 시설해 학인을 감험勘驗했다.
삼십여년선유계기지자三十餘年鮮有契其旨者 세칭황룡삼관世稱黃龍三關
30여 년에 그 지취旨趣에 계합하는 자가 드물게 있는지라 세칭이 황룡삼관임.
사주황룡시師住黃龍時 법석정성法席鼎盛
스님이 황룡에 住할 때 법석이 정성鼎盛(융성)하였으며
어송희녕이년입적於宋熙寧二年入寂 수륙십팔壽六十八
송宋 희녕熙寧 2년에 입적入寂했으니 나이는 68.
세칭황룡혜남世稱黃龍慧南 휘종대관사년徽宗大觀四年(1110) 추시보각선사追諡普覺禪師
세칭이 황룡혜남이며 휘종徽宗 대관大觀 4년 추시追諡하여 보각선사普覺禪師라 했다.
여동문방회지양기파대치與同門方會之楊岐派對峙
동문인 방회方會의 양기파楊岐派와 대치對峙하며
여림제與臨濟 위앙潙仰 조동曹洞 운문雲門 법안등오가法眼等五家
임제ㆍ위앙ㆍ조동ㆍ운문ㆍ법안 등 5가家와
병칭위오가칠종竝稱爲五家七宗
더불어 병칭竝稱하여 오가칠종五家七宗이라 함.
유유황룡남선사어록遺有黃龍南禪師語錄
유작遺作에 황룡남선사어록黃龍南禪師語錄
어요語要 서척집등각일권행세書尺集等各一卷行世
어요語要ㆍ서척집書尺集 각 1권이 있어 행세行世함.
문하지회당조심門下之晦堂祖心 보봉극문寶峰克文 륵담홍영등泐潭洪英等 개치명선림皆馳名禪林
문하門下의 회당조심晦堂祖心ㆍ보봉극문寶峰克文ㆍ늑담홍영泐潭洪英 등은 다 선림에 馳名했음
/속전등록續傳燈錄7 선종정맥禪宗正脈17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4
►념운拈云 념拈.
거설공안병가이평의擧說公案幷加以評議 공안을 들어 설하고 아울러 평의를 가함.
시선가설법적일종형식是禪家說法的一種形式 이는 선가에서 설법하는 1종의 형식임.
►제향帝鄕 황제가 머무는 곳. 首都
제왕지향帝王之鄕 경사京師 제왕의 마을이니 경사京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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