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28칙 남전불설저법南泉不說底法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남전참백장열반화상南泉參百丈涅槃和尚 장문丈問
남전南泉(748-834)이 百丈山의 涅槃스님을 참방하자 백장 열반스님이 물었다.
종상제성從上諸聖 환유불위인설저법마還有不為人說底法麼
“예로부터 많은 성인이 남에게 설하지 않은 법이 있었느냐?”
화상합지和尚合知 벽립만인壁立萬仞 화상은 알 것이여. 만 길 벼랑처럼 우뚝하구나.
환각치락마還覺齒落麼 그러나 이빨이 빠진 것을 알기나 하는지?
전운泉云 유有 “있습니다.”
락초료야落草了也 형편없이 되었군.
맹팔랑작십마孟八郎作什麼 멍청한 놈. 무슨 짓을 하느냐?
편유임마사便有恁麼事 결국 이런 짓을 하고 말았네.
장운丈云 작마생시불위인설저법作麼生是不為人說底法 “어떤 것이 남에게 설하지 않은 법인가?”
간타작마생看他作麼生 그가 어떻게 하는가를 살펴보라.
간타수망각란看他手忙腳亂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대는 꼴을 보아라.
장착취착將錯就錯 잘못을 가지고 더더욱 잘못을 저지르네.
단시문간但試問看 자, 물어보아라.
전운泉云 불시심不是心 불시불不是佛 불시물不是物
“마음도 아니요 부처도 아니요 외물外物도 아닙니다.”
과연납패궐果然納敗闕 과연 당했군.
과연루두불소果然漏逗不少 허물이 작지 않다.
장운丈云 설료야說了也 “말해버렸군.”
막여타설파莫與他說破 그에게 말해주지 말라.
종타착일평생從他錯一平生 비록 일평생을 그르치더라도,
불합여타임마도不合與他恁麼道 그에게 이처럼 말해주는 것은 마땅치 않다.
전운泉云 모갑지임마某甲只恁麼 화상작마생和尚作麼生 “저는 이렇습니다만 스님은 어떠합니까?”
뢰유전신처賴有轉身處 다행히도 몸을 피할 곳이 있었기 망정이지…
여장즉장與長即長 여단즉단與短即短 긴 것과 함께 하면 길게 되고 짧은 것과 함께 하면 짧게 된다.
현장즉취現長則就 옳은 쪽을 따라야 하고말고.
장운丈云 아우불시대선지식我又不是大善知識 쟁지유설불설爭知有說不說
“나는 큰 선지식이 아니다. (남에게) 할 말이 있는지 없는지를 어찌 알리요?”
간타수망각란看他手忙腳亂 정신 못 차리고 허우적대는 꼴을 보아라.
장신로영藏身露影 몸은 숨겼지만 그림자는 노출되었다.
거사십분去死十分 거의 다 죽었구먼.
란니리유자爛泥裏有刺 물렁물렁한 진흙 속에 가시가 있구나.
임마나잠아恁麼那賺我 그 정도 가지고 나를 속일 수 있을까?
전운泉云 모갑불회某甲不會 “저는 모르겠습니다.”
사가임마乍可恁麼 차라리 이게 낫지,
뢰치불회賴值不會 다행히도 몰랐군,
회즉타이두파會即打爾頭破 알았다면 그대 머리가 박살났을 것이다.
뢰치저한지임마賴值這漢只恁麼 다행히도 이놈은 이렇게 대답했구나.
장운丈云 아태살위니설료야我太煞為你說了也 “내가 너에게 너무 말해버렸구나.
설상가상雪上加霜 설상가상雪上加霜이다.
룡두사미작십마龍頭蛇尾作什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무얼 하려는가?
►남전南泉 남전보원南泉普願(748-834)
당대승唐代僧 정주신정인鄭州新鄭人(河南開封新鄭) 속성왕俗姓王
십세수업어대외산대혜十歲受業於大隗山大慧 대력칠년大曆七年(772)
10세에 대외산의 대혜大慧에게 수업受業하고 대력大曆 7년(772)
취숭산회선사고률사수구족계就嵩山會善寺暠律師受具足戒
숭산 회선사 호(고)율사暠律師)에게 나아가 구족계를 받았다.
미구未久 유제강사遊諸講肆 청릉가화엄등경聽楞伽華嚴等經
오래지 않아 여러 강사講肆에 노닐면서 릉가와 화엄 등의 경을 聽講했으며
우통달중론백론십이문론등지현의又通達中論百論十二門論等之玄義
또 중론中論ㆍ백론百論ㆍ십이문론 등의 현의玄義를 통달했다.
후참강서마조도일後參江西馬祖道一 유소생오有所省悟
후에 강서의 마조도일을 참알參謁하고 성오省悟하는 바가 있었다.
정원십일년貞元十一年(795)
어지양남천산건선우於池陽南泉山建禪宇 삼십여년불출산三十餘年不出山
지양池陽의 남전산에 선우禪宇를 건립하고 30여 년 동안 산을 벗어나지 않았다.
태화太和(827–835)초년初年
응중청출산應衆請出山 유시由是 학도운집學徒雲集 법도대양法道大揚
대중의 청에 응해 出山하자 이로 말미암아 學徒가 운집하고 법도를 크게 날렸다.
태화太和 8年12月25日 시적示寂 수壽87 세칭남전보원世稱南泉普願
태화 8년 12월 25일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87. 세칭이 남전보원.
유어록有語錄1卷 법사유종심法嗣有從諗 담조曇照 사조등십칠인師祖等十七人
어록 1권이 있으며 법사法嗣에 종심從諗ㆍ담조曇照ㆍ사조師祖 등 17인이 있음
/송고승전宋高僧傳11 전등록傳燈錄8 련등회요聯燈會要4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22 선종정맥禪宗正脈3
►백장열반百丈涅槃 백장유정百丈惟政
당대승법정指唐代僧法正. 장사인長沙人(今屬湖南)
조년입도早年入道 봉지열반경奉持涅槃經
젊은 나이에 입도했고 열반경을 봉지奉持하며
정근불해精勤不懈 중인호위열반화상衆因呼爲涅槃和尙
정근하면서 게으르지 않았으므로 대중이 인하여 열반화상으로 호칭했음.
참백장회해득법參百丈懷海得法 백장창청규百丈創淸規 정솔선리천正率先履踐
백장회해를 참해 득법했으며 백장이 청규를 창설하자 법정이 솔선하여 이천履踐했음.
매취롱휴위중강설每就壟畦爲衆講說
매번 농휴壟畦(밭이랑)로 나아가 대중을 위해 설법했음.
백장천화百丈遷化 계기석繼其席 백장이 천화하자 그의 법석을 이었으며
적후황무상찬비寂後黃武翔撰碑 입적한 후 황무상黃武翔이 비를 지었고
류공권서柳公權書 유공권柳公權이 글을 썼음
/오등전서五燈全書7
►맹팔랑孟八郞 망팔랑忘八郞. 예의범절을 모르는 망나니.
지불의도리행사자指不依道理行事者 도리에 의하지 않고 행사하는 자를 가리킴.
맹孟 맹랑孟浪 팔랑八郞 생자지행차生子之行次 여리사장륙지류如李四張六之類
맹孟은 맹랑이며 팔랑은 태어난 자식의 行次니 이사장륙李四張六의 종류와 같음.
선림중禪林中 상이맹팔랑常以孟八郞 형용강횡폭려지조한形容强橫暴戾之粗漢
선림 중에선 늘 맹팔랑으로써 강횡포려(강하고 橫暴하며 포악함)의 거친 자를 형용함.
►수망각란手忙脚亂=수각망란手脚忙亂.
손발을 바쁘게 놀림.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는 말.
주모사흔황란적양자做某事很慌亂的樣子
어떤 일을 지으면서 몹시 황란慌亂(정신이 얼떨떨하고 뒤숭숭함)한 양자니
혼신발두渾身發抖
온몸으로 발두發抖(덜덜 떨다)함임.
►패궐敗闕 수좌受挫(좌절을 받음). 좌패挫敗(꺾여 패함).
실패결함지의失敗缺陷之義 실패결함失敗缺陷의 뜻.
►리장즉취理長則就 이쪽이 이치에 맞는 것을 보면 그곳에 가담한다.
약도리수승취의종지若道理殊勝就依從之
만약 도리가 수승하다면 나아가 의지하고 그를 따르라.
►거사십분去死十分
림근사망臨近死亡 사망에 가깝게 임함.
여사무이與死無異 죽음과 다름없음.
►임마나잠아恁麽那賺我 이런 식으로 내가 속을 것 같은가.
‘恁麽那’ 如此. 이와 같이. 이런 식으로.
►사가乍可=영가寧可. 차라리 ~하는 편이 낫다.
►뢰치불회賴値不會 모른 것이 천만다행이다.
►태살太殺 너무 ~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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