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頌과 着語】
조불종래불위인祖佛從來不爲人 부처도 달마도 말하지 못한 것
납승금고경두주衲僧今古競頭走 중들은 지금도 찾아 헤매네.
명경당대렬상수明鏡當臺列像殊 맑고 밝은 거울은 만물을 비치고
일일면남간북두一一面南看北斗 남쪽 하늘에서 북두칠성을 바라보네.
두병수斗柄垂 칠성의 자루 별 간 데 없어라.
무처토無處討 자루 별 어디 갔나 찾아 헤매는
념득비공실각拈得鼻孔失卻口 코 쥐고 입 벌린 그 못난 꼴들
조불종래불위인祖佛從來不為人 불조는 예부터 남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각자수강계各自守疆界 각기 자기가 깨우친 영역을 지킨다.
유조반조有條攀條 법조문이 있으면 법조문을 따르게 마련이지.
기득개원자각재심記得箇元字腳在心 조금이라도 문자를 기억하여 마음에 간직한다면
입지옥여전入地獄如箭 쏜살처럼 지옥으로 들어가리라.
납승금고경두주衲僧今古競頭走 고금에 납승들이 다투어 언어문자를 쫓네.
답파초혜踏破草鞋 행각하느라 짚신이 다 떨어졌군.
요절주장拗折拄杖 주장자를 꺾어버리고
고괘발낭高掛缽囊 바랑을 높이 걸고 더 이상 돌아다니지 마라.
명경당대렬상수明鏡當臺列像殊 밝은 거울이 대 위에 있어 비친 모습 다르지만
타야墮也 떨어졌다.
파야破也 깨졌구나.
타파경래여이상견打破鏡來與爾相見 거울이 깨지면 그대를 만나리라.
일일면남간북두一一面南看北斗 모두가 남쪽을 향하여 북두성을 바라본다.
환견로승기불전출산문마還見老僧騎佛殿出山門麼
내가 법당에 걸터앉고 산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느냐?
신라국리증상당新羅國裏曾上堂 신라에서는 벌써 상당 법문을 하고 있는데
대당국리미타고大唐國裏未打鼓 당나라에서는 아직 북도 치지 않는구나.
두병수斗柄垂 북두칠성(국자의 자루) 기울어졌건만
락처야부지落處也不知 귀결점도 모르는군.
재십마처在什麼處 어느 곳에 있을까?
무처토無處討 (북극성을 찾으나) 찾을 수 없어라.
할瞎 눈멀었다.
가석허可惜許 애석하다.
완자락지碗子落地 주발이 떨어지고
접자성칠팔편楪子成七八片 접시는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념득비공실각구拈得鼻孔失卻口 콧구멍(급소)은 방어했지만 입을 잃었다.
나리득저소식래那裏得這消息來 어디에서 이런 비결을 얻었는가?
과연임마果然恁麼 그럼 그렇지!
편타便打 (원오스님이) 쳤다.
►원자각元字脚 문자(언어)를 말함. 원元자의 다리[儿] ‘언어문자의 총칭’
지문자언구指文字言句 문자와 언구를 가리킴.
안선가력창불립문자언구按禪家力倡不立文字言句
안험컨대 선가에선 강력히 문자언구를 세우지 않음을 提倡하므로
인위집저우문자언구認爲執著于文字言句 시오도지장애是悟道之障礙
인식하기를 문자언구에 집착하면 이는 오도의 장애임.
혹운或云 원자각자일자지의元字脚者一字之義
혹 이르되 원자각이란 것은 일자一字의 뜻이니
원자지각을자元字之脚乙字 을여일동일화乙與一同一畫 고일지의故一之意
元字의 脚이 乙字며 乙과 一은 동일한 획畫인지라 고로 一의 뜻.
►북두北斗 북두칠성北斗七星
지재북방취성두指在北方聚成斗(표杓)형지칠성形之七星 략칭북두略稱北斗
북방에 모여 이룬 두斗(구기)형의 7성을 가리킴. 약칭이 북두.
즉리북극약삼십도거리지칠성卽離北極約三十度距離之七星
곧 북극에서 약 30도 떨어진 거리의 7성이니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 요광등瑤光等
천추ㆍ천선ㆍ천기ㆍ천권ㆍ옥형ㆍ개양ㆍ요광 등임.
어천문학중於天文學中 칭위대웅성稱爲大熊星
천문학 중에선 대웅성大熊星으로 호칭하고
기속명위탐랑성其俗名爲貪狼星 거문성巨門星 록존성祿存星
그 속명俗名은 탐랑성ㆍ거문성ㆍ녹존성
문곡성文曲星 렴정성廉貞星 무곡성武曲星 파군성등破軍星等
문곡성ㆍ염정성ㆍ무곡성ㆍ파군성 등이 됨.
►두병수斗柄垂
북두칠성의 5번째 별을 옥형玉衡이라 하는데 이 별은 북두칠성의 자루[斗柄]에 해당한다.
새벽이 되면 이 별이 기울어[垂]지는데 28칙에서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기울어졌다[斗柄垂]’는 것은 ‘새벽이 됐다’는 뜻이다.
두병斗柄 표야杓也 표杓(자루)임.
즉북두병부적삼과성卽北斗柄部的三顆星 곧 북두 자루 부분의 세 알의 별.
►접자楪子 예전에 ‘접시’를 이르던 말.
성식물적소반盛食物的小盤 접楪 통설通碟
식물食物을 담는 소반小盤. 접楪은 접碟(사발)과 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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