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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29칙 本則 評唱

【評 唱】

대수진여화상大隋真如和尚 승사대안선사承嗣大安禪師

대수법진大隋法眞스님은 대안大安(793-883)스님의 법을 이어받았는데

 

내동천염정현인乃東川鹽亭縣人 참견륙십여원선지식參見六十餘員善知識

동천東川의 염정鹽亭 사람으로 60여 명의 선지식을 참방하였다.

 

석시재위산회리작화두昔時在溈山會裏作火頭 일일一日 위산문운溈山問云

왕년에 위산스님의 회하에 있으면서 火頭의 소임을 보았었는데 하루는 위산스님이 물었다.

 

자재차수년在此數年 역불해치개문래간여하亦不解致箇問來看如何

“그대는 여기에 여러 해 있었는데도 전혀 물어보지 않는구나.”

 

수운隋云 령모갑문개십마즉득令某甲問箇什麼即得 “제가 무엇을 물어야 될까요?”

위산운溈山云

자편불회문여하시불子便不會問如何是佛 “모르겠다면 무엇이 부처인가를 묻도록 하라.”

 

수이수엄위산구隋以手掩溈山口

위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대수스님이 손으로 위산스님의 입을 막아버리자

 

산운山云 위산스님이 말하였다.

여이후멱개소지인야무汝已後覓箇掃地人也無

“그대 이후로도 (그대처럼 모든 것을) 쓸어버린 사람을 과연 내가 만날 수 있을까?”

 

후귀천後歸川 선어붕구산로차先於堋口山路次

그 뒤에 동천으로 되돌아가 먼저 붕구산堋口山으로 가는 길목에서

 

전다접대왕래煎茶接待往來 범삼년凡三年

차를 달여 오가는 길손을 3년 동안 대접하였으며

 

후방출세後方出世 개산開山 주대수住大隋

그 뒤에야 세간에 나아가 개산開山하고 대수산大隋山에 주석하였다.

 

유승문有僧問 어떤 스님이 물었다.

겁화통연劫火洞然 대천구괴大千俱壞 미심저개괴불괴未審這箇壞不壞

“겁화가 훨훨 타서 삼천대천세계가 모조리 무너지는데 이것도 무너지느냐?”고

 

저승지거교의래문這僧只據教意來問 그러나 스님은 교학의 뜻으로 물었을 뿐이다.

교중운教中云 교학(구사론 출세간품)에서는

성주괴공成住壞空 “우주는 이뤄지고[成] 머물고[住] 부서지고[懷] 비었으며[空]

삼재겁기三災劫起 삼재三災(水火風) 의 겁화가 일어나

괴지삼선천壞至三禪天 삼선천三禪天까지 무너진다.” 하였다.

 

저승원래부지화두락처這僧元來不知話頭落處 그 스님은 원래 이 말의 귀착점을 몰랐었다.

차도저개시십마인且道這箇是什麼人 말해보라. 이것이란 무엇일까?

 

다작정해도多作情解道 많은 사람들은 알음알이로 이해하고 말하기를

저개시중생본성這箇是眾生本性 “이것이란 중생의 본성”이라고 한다.

 

수운隋云 괴壞 대수스님이 “무너진다.”고 말하자

승운僧云 스님도 말했다

임마즉수타거야恁麼則隨他去也 “그렇다면 그것을 따라가겠습니다.”라고

수운隋云 수타거隨他去 대수스님은 다시 “따라가거라!”하였다.

 

지저개只這箇 다소인정해多少人情解 모색불착摸索不著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음알이로 이해하여 찾으려하나 찾을 수 없다.

 

약도수타거若道隨他去 재십마처在什麼處

만일 “그것을 따라간다.”고 한다면 어느 곳에 있으며

 

약도불수타거若道不隨他去 우작마생又作麼生

“그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한다면 또 어떠할까?

 

불견도不見道 수산성념水山省念의 말을 듣지 못하였느냐.

욕득친절欲得親切 막장문래문莫將問來問

“간절하게 그리고 몸소 얻고자 한다면 물음을 가지고 묻지 말라”

 

후유승문수산주後有僧問修山主 훗날 어떤 스님이 소수산주紹修山主에게 물었다.

겁화통연대천구괴劫火洞然大千俱壞 미심저개괴불괴未審這箇壞不壞

“겁화가 훨훨 타서 대천세계가 모조리 무너지는데 이것도 무너집니까?”

 

산주운山主云 불괴不壞 “무너지지 않는다.”

승운僧云 위십마불괴為什麼不壞 “왜 무너지지 않습니까?”

주운主云 위동어대천為同於大千 “대천세계와 같기 때문이지.”

 

괴야애새살인壞也礙塞殺人 무너진다고 말해도 사람들에게 장애가 되고

불괴야애새살인不壞也礙塞殺人 무너지지 않는다 해도 사람들에게 장애가 된다.

 

기승기불회대수설화其僧既不會大隋說話 시타야불방이차사위념是他也不妨以此事為念

이 스님은 대수스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일을 골똘히 생각하여

 

각지차문卻持此問 직왕서주투자산直往舒州投子山

이 물음을 가지고서 곧바로 서주舒州의 투자산投子山을 찾아갔다.

 

투자문投子問 근리심처近離甚處 투자스님이 물었다. “어디서 오는 길이냐?”

승운僧云 서촉대수西蜀大隋 “서촉 대수산에서 왔습니다.”

투운投云 대수유하언구大隋有何言句 “대수스님은 무슨 소리를 하던가?”

 

승수거전화僧遂舉前話 스님 앞에서 주고받은 말들을 이야기하자

투자분향례배운投子焚香禮拜云 투자스님은 향을 올리고 절을 올리면서 이르기를

 

서촉유고불출세西蜀有古佛出世 여차속회汝且速回

“서촉 땅에 고불古佛이 출세하였구나. 그대는 속히 돌아가도록 하라” 했다.

 

기승부회지대수其僧復回至大隋 수이천화隋已遷化

이 스님이 다시 대수산에 이르렀을 때는 대수스님은 벌써 돌아가신 뒤였다.

 

저승일장마라這僧一場懡㦬 이 스님은 한바탕 수치를 겪었던 것이다.

후유당승경준後有唐僧景遵 그 후 당나라의 시승詩僧 경준景遵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제대수운題大隋云 대수의 탑을 참배하고 頌했다.

 

료연무별법了然無別法 전혀 따로이 법이 없는데

수도인남능誰道印南能 어느 누가 南宗 慧能을 인가하였다 하는가?

일구수타어一句隨他語 한 구절 ‘그를 따라가거라!’라는 말이여!

천산주납승千山走衲僧 일천산사에 납승들을 치달리게 하는구나.

 

공한명체엽蛩寒鳴砌葉 귀뚜라미는 섬돌의 풀잎에서 울고

귀야례감등鬼夜禮龕燈 귀신은 한밤에 감실 등불에 절을 올린다.

음파고창외吟罷孤窗外 읊조리는 소리는 외로운 창밖에 끊기고

배회한불승徘徊恨不勝 서성이는 발길엔 한스러운 마음 이길 수 없을레라.

 

소이설두所以雪竇 후면인차량구後面引此兩句 송출頌出

그리하여 설두스님은 다음에 이 두 구절을 인용하여 송을 한다.

 

여금야불득작괴회如今也不得作壞會 지금도 ‘무너진다.’고 알아서도 안 되며

야부득작불괴회也不得作不壞會 ‘무너지지 않는다.’고 알아서도 안 된다.

 

필경작마생회畢竟作麼生會 결국 어떻게 알아야 할까?

급착안간急著眼看 어서 눈을 들어보아라.

 

 

►진여眞如 제선녹개작법진諸禪錄皆作法眞 여러 선록禪錄 모두 법진法眞으로 지어졌음.

►대안大安(793-883) 장경대안長慶大安

당대승唐代僧 속성진俗姓陳 호라안號懶安 복주인福州人(今屬福建)

 

유년출가幼年出家 어린 나이에 출가했음.

원화元和12年(817)

우건주포성于建州浦城(今屬福建)건원사수구족계乾元寺受具足戒

원화元和 12년(817) 건주 포성(복건에 속함) 건원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사후조우백장師後造于百丈(회해懷海) 례이문왈禮而問曰

스님이 후에 백장(회해)에게 나아가 예배하고 물어 가로되

 

학인욕구식불學人欲求識佛 하자즉시何者卽是

학인이 부처를 알기를 욕구합니다. 무엇이 곧 이것입니까?

 

백장왈百丈曰 대사기우멱우大似騎牛覓牛

백장이 가로되 소를 타고 소를 찾음과 매우 흡사하다.

 

사왈師曰 식후여하識後如何

스님이 가로되 안 후엔 어떻습니까?

 

백장왈百丈曰 여인기우지가如人騎牛至家

백장이 가로되 마치 사람이 소를 타고 집에 이름과 같다.

 

사왈師曰 미심시종여하보임未審始終如何保任

스님이 가로되 미심합니다, 시종 어떻게 보임保任해야 합니까?

 

백장왈百丈曰 백장이 가로되

여목우인집장시지如牧牛人執杖視之

마치 목우牧牛하는 사람이 지팡이를 가지고 그것을 감시하면서

 

불령범인묘가不令犯人苗稼

사람의 묘가苗稼(곡식)를 침범하지 못하게 함과 같다.

 

사자자령지師自茲領旨 갱불치구更不馳求

스님이 이로부터 지취를 영오領悟하여 다시는 치구馳求하지 않았다.

 

동참우선사창거위산야同參祐禪師創居潙山也

동참인 영우靈祐선사가 위산에 창거創居(처음 거주함)하자

 

사궁경조도師躬耕助道

스님이 몸소 경작하며 조도助道했으며

 

급우선사귀적及祐禪師歸寂 중청접종주지衆請接踵住持

그리고 영우선사가 귀적歸寂하자 대중이 청하여 자취를 이어 주지했다.

 

만년귀민중晩年歸閩中 주이산원住怡山院

만년에 민중閩中으로 돌아가 이산원怡山院에 住했다.

 

졸시원지대사卒諡圓智大師

졸시卒諡(죽은 후의 시호)는 원지대사

/송고승전宋高僧傳12 전등록傳燈錄9

 

►화두火頭=유두油頭. 총림에서 불을 관리하는 직책

범어오추슬마梵語烏芻瑟摩(梵 ucchuṣma)

 

역왈화두譯曰火頭 선림중禪林中 사장점등지직칭司掌點燈之職稱

번역해 가로되 화두니 선림에서 點燈을 사장司掌하는 직칭.

 

혹위사장조반자역칭화두或謂司掌造飯者亦稱火頭

혹 이르되 조반造飯을 사장하는 자를 또한 일컬어 화두라 함.

 

►소지인掃地人 일체의 가치 관념을 쓸어 없애 버린 사람

►로차路次 ~로 가는 길

 

►개산開山 불교에서 사용하는 사원의 창설이나 또는 승려를 일컫는 말.

때로는 새로운 종파宗派를 일으킨 자, 즉 개조開祖를 가리키기도 한다.

 

또 새로 사찰을 세우거나 종파를 일으킨 자를 개산주開山主라 하고

절을 세우는 일을 개기開基라고도 한다.

이는 사찰을 지을 때는 보통 산골짜기 등에 터를 닦아 세웠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였다.

 

사원을 창설한 승려 또는 한 종宗을 연 고승,

때로는 사원을 새로 건립하는 일 자체를 말한다.

 

본지개산건사이언本指開山建寺而言

본래 개산하여 사원을 건축함에 대해서 말함임.

 

인고대사원다건어산곡유정처因古代寺院多建於山谷幽靜處 고칭개산故稱開山

고대의 사원이 다분히 산곡의 그윽하고 고요한 곳에 건립했기 때문에 고로 일컬어 개산이라 함.

 

차취기개벽사기지의且取其開闢寺基之意 우칭개기又稱開基

또 그 사원의 기초를 개벽함의 뜻을 취해 또 일컬어 開基라 하며

 

이사원제일대주지역이개산존칭지而寺院第一代住持亦以開山尊稱之

사원의 제1대 주지를 또한 개산으로써 그를 존칭함.

 

우종파지창시자역칭위개산又宗派之創始者亦稱爲開山 개조開祖 개산조開山祖 개산조사開山祖師

또 종파의 창시자를 또한 일컬어 개산ㆍ개조ㆍ개산조ㆍ개산조사라 함

/불조통기佛祖統紀14 상기전령상류象器箋靈像類

 

►교의敎意 불교의 교학과 이론.

►교중운敎中云 <俱舍論> 世間品에 이르길

 

►성주괴공成住壞空 물질계의 4단계 순환작용.

成(생성) →住(존속) →壞(파괴) →空(소멸)

 

즉지성겁卽指成劫 주겁住劫 괴겁壞劫 공겁등사겁空劫等四劫

곧 성겁ㆍ주겁ㆍ괴겁ㆍ공겁 등 4겁을 가리킴.

 

<불조통기佛祖統紀>30

범어겁파梵語劫波 차운분별시절此云分別時節

범어로 겁파劫波는 여기에선 이르되 분별시절分別時節이다.

 

이인수팔만사천세以人壽八萬四千歲 백년명감일년百年命減一年 감지십세減至十歲

사람의 수명이 8만4천세에 백년마다 수명이 1년씩 감함을 써서 감하여 10세에 이르면

 

백년증일년百年增一年 부증지팔만사천세復增至八萬四千歲

백년마다 1년이 증가하며 다시 증가하여 8만4천세에 이른다.

 

여시일감일증위일소겁如是一減一增爲一小劫

이와 같이 한 번 감하고 한 번 증가함을 1소겁小劫이라 하고

 

이십증감위일중겁二十增減爲一中劫 20증감을 1중겁中劫이라 하고

총성주괴공사중겁위일대겁總成住壞空四中劫爲一大劫(云云)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 1중겁을 총합하여 1대겁이라 한다(운운).

 

►삼재三災 주기적으로 일어난다는 우주적 규모의 3가지 재난. 火災 水災 風災

삼재겁三災劫 <혜림음의慧琳音義>2云

 

삼재유이종三灾有二種 대소각별大小各別 개재감겁皆在減劫

3재에 2종이 있다. 대소가 각기 다르며 모두 減劫에 있다.

 

소삼재자小三灾者 기근역병도병飢饉疫病刀兵 대삼재자大三灾者 화풍수재火風水灾

소삼재란 것은 기근飢饉ㆍ역병疫病ㆍ도병刀兵이며 대삼재란 것은 화ㆍ풍ㆍ수재다.

 

병재겁말竝在劫末 역명겁재亦名劫灾

모두 겁말에 있으며 또한 이름이 겁재劫灾다.

 

►삼선천三禪天 색계色界. 4禪天의 3번째 영역

지색계사선천중지제삼천指色界四禪天中之第三天 색계 4선천 중의 제3천을 가리킴.

우작제삼정려又作第三靜慮 제삼선第三禪 또 제3정려第三靜慮ㆍ제3선으로 씀.

 

인리제이선지희因離第二禪之喜 제2선의 희喜를 여의고

갱생정묘지락更生靜妙之樂 다시 정묘靜妙의 락을 내므로 인해

고우칭리희묘락지故又稱離喜妙樂地 고로 또 명칭이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임.

 

기위근유지의식其爲僅有之意識 유락사이수여지상응有樂捨二受與之相應

그것은 겨우 있는 의식이 되며 낙樂ㆍ사捨 2수受가 있어 이와 상응함.

 

차지의식이열지상此地意識怡悅之相 지극정묘至極靜妙 고립락수故立樂受

이 地는 의식이 怡悅하는 相인지라 지극히 靜妙하므로 고로 樂受를 세움.

 

어색계십팔천중於色界十八天中 색계 18천 중

소정少淨 무량정無量淨 편정등삼천遍淨等三天 즉위삼선천卽爲三禪天

소정少淨ㆍ무량정無量淨ㆍ편정遍淨 등 3천이 곧 3선천이 됨.

 

어삼지중於三地中 속어무심무사지屬於無尋無伺地

3지地 중 무심무사지無尋無伺地에 속함

/장아함경長阿含經20 순정리론順正理論21 구사론俱舍論8

 

►경준景遵 5代 後唐의 詩僧

►제대수題大隋 대수의 탑을 참배하고 읊은 詩

 

►남능南能 남종혜능南宗慧能

혜능주어소양조계보림사慧能住於韶陽曹溪寶林寺 홍양돈오법문弘揚頓悟法門

혜능은 소양韶陽의 조계 보림사寶林寺에 거주하면서 돈오법문을 홍양弘揚했음.

 

여신수어북방소창지점오법문상대與神秀於北方所倡之漸悟法門相對

신수神秀가 북방에서 창도倡道한 바의 점오법문과 상대되므로

 

사칭남돈북점史稱南頓北漸 남능북수南能北秀

史家가 칭하기를 남돈북점ㆍ남능북수라 함.

 

►천산千山 천산만수千山萬水. 산이 깊고 길이 험함.

►감등龕燈 탑 앞에 켜 놓은 등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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