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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31칙 頌과 着語

【頌과 着語】

송운頌云

 

차착피착此錯彼錯 이래도 틀렸다, 저래도 틀렸다,

절기념각切忌拈卻 절대 말하지 마라.

사해랑평四海浪平 사해에 물결이 잔잔하고,

백천조락百川潮落 모든 강물에 썰물이 빠졌다.

 

고책풍고십이문古策風高十二門 고책의 가풍이 열두 대문보다도 높은데,

문문유로공소색門門有路空蕭索 문마다 길 있건만, 텅 비어 쓸쓸하네.

 

비소색非蕭索 쓸쓸하지 않음이여,

작자호구무병약作者好求無病藥 선지식은 병 없는 약을 잘 사용하느니라.

 

 

차착피착此錯彼錯 이래도 ‘틀렸다’, 저래도 ‘틀렸다.’

석취미모惜取眉毛 눈썹을 아껴라.

거령이행據令而行 법령에 따라서 시행하였구나.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로다.

 

절기념각切忌拈卻 절대 말하지[拈] 말라.

량개무공철추兩箇無孔鐵鎚 두 개의 구멍 없는 철추로다.

직요천수대비야제불기直饒千手大悲也提不起

설령 천수대비千手大悲 관음이라 해도 거론하지 못하리라.

혹약념거사리끽삼십봉或若拈去闍黎喫三十棒 혹 말한다면 스님에게 삼십 방망이를 먹이리라.

 

사해랑평四海浪平 사해四海에 물결이 잔잔하고

천하인불감동착天下人不敢動著 천하의 사람들이 꼼짝하지 못한다.

동서남북일등가풍東西南北一等家風 동서남북이 모두 똑같은 가풍이로구나.

근일다우수近日多雨水 요즈음엔 비가 많이 내리는군.

 

백천조락百川潮落 모든 강물에 썰물이 빠졌다.

정라라적쇄쇄淨裸裸赤洒洒 적나라하여 말끔하구나.

차득자가안온且得自家安穩 직득해안하청直得海晏河清

자신도 편안하고 바다와 강물까지도 평온하다.

 

고책풍고십이문古策風高十二門 고책古策(지팡이)의 가풍이 열두 대문보다도 높은데

하사저개何似這箇 어찌 이 같으랴.

장두무안杖頭無眼 주장자에는 눈이 없다.

절기향주장두상작활계切忌向拄杖頭上作活計 절대로 주장자 위에 살림살이를 하지 말라.

 

문문유로공소색門門有路空蕭索 문마다 (장안에 이르는) 길 있건만 텅 비어 쓸쓸하네.

일물야무一物也無 한 물건도 없구나.

잠니평생賺你平生 그대들의 평상심[平生]을 속였다.

처착즉할覷著即瞎 곁눈질했다 하면 장님이 되리라.

 

비소색非蕭索 쓸쓸하지 않음이여!

과연果然 그러면 그렇지!

뢰유전신처賴有轉身處 몸을 돌릴 곳이 있었기 망정이지.

이할료야已瞎了也 벌써 장님이 되었군.

편타便打 (원오스님은) 후려쳤다.

 

작자호구무병약作者好求無病藥 선지식은 병 없는 약을 잘 사용하느니라.

일사경부재활一死更不再活 한 번 죽으면 다시는 살아나지 못한다.

십이시중위십마갑수十二時中為什麼瞌睡 하루 종일 무엇 때문에 졸고 있는가?

로천모지작십마撈天摸地作什麼 하늘을 휘젓고 땅을 더듬어 무엇 하려고?

 

 

►석취미모惜取眉毛 눈썹을 아껴라. '말조심 하라'

►절기切忌 ~하는 것은 금물이다.

►념각拈卻 념득拈得. 거론하다

 

►천수대비千手大悲

천수천안대자대비관세음보살千手千眼大慈大悲觀世音菩薩의 약칭.

 

량안량수외좌우각구이십수兩眼兩手外左右各具二十手 수중각유일안手中各有一眼

두 눈 두 손 밖 좌우에 각기 20手를 갖추었고 수중에 각기 1안眼이 있음.

 

사십수사십안배어이십오유四十手四十眼配於二十五有 이성천수천안而成千手千眼

40수, 40안을 25유有에 배합하면 천수천안을 이룸.

 

표도일절중생유무애지대용야表度一切衆生有無礙之大用也

일체중생을 제도하면서 무애의 大用이 있음을 표함

/천수경千手經 릉엄경楞嚴經6

 

►사해랑평四海浪平 백천조락百川潮落 천하태평의 정경.

‘조락潮落’ 간조干潮 저조低潮

 

시지재조석창락과정중是指在潮汐漲落過程中

조석潮汐(밀물과 썰물)이 창락漲落하는 과정 중

 

해수면하강도달최저적위치海水面下降到達最低的位置

해수면이 하강하여 최저의 위치에 도달함을 가리킴.

 

►고책古策 주장자. ‘策’ 지팡이(책장策杖) 채찍(책편策鞭)

►十二門 주장자 위에 달린 12개의 고리

►하사저개何似這箇 이것과 비교해서 어떤가? ‘이 저這’

 

►공소삭空蕭索 번뇌 망상이 사라진 정적의 경지

공무일물적양자空無一物的樣子

비어서 한 물건도 없는 양자樣子(모양).

 

지오도자지공적경계指悟道者之空寂境界

오도한 자의 공적空寂한 경계를 가리킴.

 

►무병약無病藥 병이 없는데 먹는 약

<회남자淮南子>16 설산훈說山訓

량의자상치무병지병고무병良醫者常治無病之病故無病

양의良醫란 자는 늘 무병의 병을 치료하는 고로 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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