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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32칙 本則과 着語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정상좌定上座 문림제問臨濟 정상좌가 임제스님에게 물었다.

여하시불법대의如何是佛法大意 “무엇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다소인도차망연多少人到此茫然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이르러 어리둥절해한다.

유유저개재猶有這箇在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아랑당작십마訝郎當作什麼 허허, 어설피 무슨 짓인가.

 

제濟 하선상下禪床 임제스님이 선상에서 내려와

금주여일장擒住與一掌 편탁개便托開

멱살을 잡고서 한 차례 뺨따귀를 후려치고 대뜸 밀쳐버렸다.

 

금일착패今日捉敗 오늘 탄로 났구나.

로파심절老婆心切 노파심이 간절하다.

천하납승도불출天下衲僧跳不出 천하의 납승들이 뛰어봤자 벗어나지 못한다.

 

정定 저립佇立 정상좌가 우두커니 서 있자

이락귀굴리已落鬼窟裏 벌써 귀신굴 속에 빠져버렸다.

차과료야蹉過了也 빗나갔다.

미면실각비공未免失卻鼻孔 콧구멍을 잃었구나.

 

방승운傍僧云 곁에 있던 스님이 말하였다.

정상좌하불례배定上座何不禮拜 “정상좌야, 왜 절을 올리지 않느냐?”

 

랭지리유인처파冷地裏有人覷破 잠자코 있던 제3자가 보아버렸다.

전득타력全得他力 완전히 그의 힘을 빌렸구나.

동가인사서가인조애東家人死西家人助哀 동쪽 사람이 죽었는데 서쪽 사람이 슬퍼하는구나.

 

정定 방례배方禮拜 정상좌가 절을 하려다가

장근보졸將勤補拙 부지런함으로 못난 것을 때우는구나.

 

홀연대오忽然大悟 홀연히 크게 깨쳤다.

여암득등如暗得燈 여빈득보如貧得寶

어두움 속에서 등불을 얻은 듯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듯하다.

 

장착취착將錯就錯 잘못에 속아서 잘못을 더해가는군.

 

차도정상좌견개십마편례배且道定上座見箇什麼便禮拜

말해보라. 정상좌는 무엇을 보았기에 갑자기 절을 올렸는가?

 

 

►정상좌定上座 상세불명

오대후당승五代後唐僧 림제의현법사臨濟義玄法嗣

/련등회요聯燈會要10 림제어록臨濟語錄

 

►임제臨濟 임제의현臨濟義玄(?-867)

►아랑당訝郞當 아주 멍청하다

랑자지의狼藉之義 낭자狼藉의 뜻.

우의괴지의又疑怪之義 또 의괴疑怪의 뜻

 

/벽암록碧巖錄 第32則 종전초種電鈔

 

►착패捉敗 (범임 등을) 붙잡다. 붙들다

►탁개托開 떠밀다.

►실각비공失却鼻孔 본성을 잃다.

 

►랭지리유인처파冷地裏有人覷破 곁에서 간파해 버린 자가 있다.

‘冷地’ 곁, 옆

처파覷破 ‘엿볼 처覷’ ‘깨뜨릴 파破’

 

►전득타력全得他力 순전히 남의 덕을 보다.

►장근보졸將勤補拙 근면으로 지혜롭지 못함을 보충하다.

►장착취착將錯就錯 어긋남을 어긋남으로 대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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