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설단타설단타雪團打雪團打 “눈덩이로 쳐라, 눈덩이로 쳐라.
방로기관몰가파龐老機關沒可把 방노인의 기관을 잡을 수 없다”고 하였는데
설두요재거사두상행雪竇要在居士頭上行 설두스님은 거사의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하는 것이다.
고인이설古人以雪 명일색변사明一色邊事 옛사람이 눈[雪]으로써 평등무차별의 세계를 밝힌 것이다.
설두의도雪竇意道 설두의 말 속에는 다음의 뜻이 내포되어 있다.
당시약악설단타시當時若握雪團打時 “당시 눈을 뭉쳐 던졌더라면
거사종유여하기관居士縱有如何機關 거사가 제 아무리 수완[機關]이 있다 하더라도
역난구득亦難搆得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이다”
설두자과타타처雪竇自誇他打處 수부지유락절처殊不知有落節處
설두스님은 그가 따귀를 친 것을 칭찬했지만 손해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천상인간부자지天上人間不自知 “천상·인간도 전혀 모르나니
안리이리절소쇄眼裏耳裏絕瀟灑 눈 속, 귓속까지 끊긴 듯 맑고 시원하여라”하였는데
안리야시설眼裏也是雪 눈[眼]속에도 눈[雪]
이리야시설耳裏也是雪 귓속에도 눈[雪]이라는 것이니
정주재일색변正住在一色邊 이는 평등한 상태에 머문 것이다.
역위지보현경계일색변사亦謂之普賢境界一色邊事
이를 ‘보현경계普賢境界의 절대평등’이라 하기도 하고
역위지타성일편亦謂之打成一片
또는 ‘한 덩어리가 됐다’라고도 한다.
운문도雲門道 운문스님은 말하였다.
직득진건곤대지무섬호과환直得盡乾坤大地無纖毫過患 유위전구猶為轉句
“곧바로 온 천하에 실오라기만큼 허물이 없다 해도 오히려 외물에 휘둘리는 것이며
불견일색不見一色 시시반제始是半提
한 경계도 보지 않았다 해도 겨우 반쯤 제창한 것이다.
약요전제若要全提 온전히 제창하려 한다면
수지유향상일로시득須知有向上一路始得
반드시 끝없이 초월하는 길[向上一路]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도저리到這裏 여기에 이르러선
수시대용현전須是大用現前
눈앞에 대용大用(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역동적인 활동력)이 나타나
침차불입針劄不入 불청타인처분不聽他人處分
바늘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고 남의 명령에 놀아나지도 않아야 한다.
소이도所以道 타참활구他參活句 불참사구不參死句
그러므로 “그는 활구를 참구하지 사구를 참구하지 않는다.”고 한 것이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船子德誠)이 말하기를
일구합두어一句合頭語 “한 구절의 깨달은 말일지라도
만겁계려궐萬劫繫驢橛 만겁토록 속박하는 말뚝이로다.
유십마용처有什麼用處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라 했다
설두도차송살료雪竇到此頌殺了 부전기도復轉機道
설두스님이 이쯤에 노래를 마치고 다시 기틀을 돌려 말했다.
지차소쇄절只此瀟灑絕 “씻은 듯 끊김이여,
직요시벽안호승直饒是碧眼胡僧 야난변별也難辨別
파란 눈 달마라도 알아차리기 어려우리.”
벽안호승상난변별碧眼胡僧尚難辨別 갱교산승설개십마更教山僧說箇什麼
달마스님이라도 분별하기 어렵다는데 산승더러 무얼 말하라고 하는가?
►일색변사一色邊事 평등무차별의 경지.
‘일색변一色邊’
일색내순일절대지의一色乃純一絶對之意 1색은 곧 순일절대純一絶對의 뜻이니
형용무차별평등세계形容無差別平等世界 차별이 없는 평등의 세계와
여순일청정경계與純一淸淨境界 순일한 청정의 경계를 형용함.
►락절처落節處 손해 본 곳. 실수한 곳,
►고인도古人道
<전등록傳燈錄>14 선자덕성船子德誠
사문왈師問曰 스님이 물어 가로되
좌주주심사坐主住甚寺 좌주坐主(座主)는 어느 사원에 거주하는가?
회왈會曰 선회善會가 가로되
사즉부주寺卽不住 주즉불사住卽不似
사寺엔 곧 住하지 않나니 住한 즉 곧 사似(恰似)하지 않습니다.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불사사개십마不似似箇什麽 흡사恰似하지 않다 하니 이 무엇과 흡사한가?
회왈會曰 선회가 가로되
목전무상사目前無相似 목전은 상사相似하지 않습니다.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하처학득래何處學得來 어느 곳에서 배워 얻어 왔는가?
왈曰 가로되
비이목지소도非耳目之所到 이목耳目의 이를(到) 바가 아닙니다.
사소왈師笑曰 스님이 웃으며 가로되
일구합두어一句合頭語 만겁계려궐萬劫繫驢橛
1구의 합두어合頭語가 만겁에 나귀를 매는 말뚝이다.
►합두어合頭語=합두구合頭句
(선법禪法)상부합계합어相符合契合語 두頭 후철後綴
(선법)에 서로 부합하고 계합하는 말. 두頭는 후철後綴.
►송살료頌殺了 송頌 끝내다. ‘殺’ 강조 어미
/2014-09-09 05: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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