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승문동산僧問洞山 어떤 스님이 동산스님에게 물었다.
한서도래여하회피寒暑到來如何迴避 “추위와 더위가 다가오는데 어떻게 피하시렵니까?”
불시저개시절不是這箇時節 (나 원오에게는) 그런 시절이 없다.
벽두벽면劈頭劈面 재십마처在什麼處 온통 다 그렇다. 어느 곳에 있을까?
산운山云 하불향무한서처거何不向無寒暑處去
“왜 추위도 더위도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느냐?”
천하인심부득天下人尋不得 천하인이 찾아도 찾지 못한다.
장신로영藏身露影 몸은 숨겼지만 그림자가 나타났다.
소하매각가은성蕭何賣卻假銀城 소하라는 사람이 거짓으로 銀城을 팔아먹는 것과 같구나.
승운僧云 여하시무한서처如何是無寒暑處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이 어디입니까?”
잠쇄일선인賺殺一船人 한 배에 탄 모든 사람을 모조리 속이는군.
수타전隨他轉 동산스님의 말에 놀아나는군.
야일조편상也一釣便上 낚시에 걸려들었구나.
산운山云 한시한살사리寒時寒殺闍黎 열시열살사리熱時熱殺闍黎
“추울 때는 스님을 춥게 하고 더울 때는 스님을 덥게 한다.”
(추우면 너를 얼려 죽이고 더우면 너를 쪄 죽이지)
진불엄위真不掩偽 곡부장직曲不藏直
거짓은 진실을 가리지 못하고 굽은 것은 곧음을 감추지 못한다.
림애간호시臨崖看虎兕 특지일장수特地一場愁
벼랑에 임하여 범과 외뿔소를 보았으니 괜히 한바탕 근심스럽겠다.
흔번대해掀翻大海 척도수미踢倒須彌 큰 바다를 뒤엎어버리고 수미산을 걷어차 버렸다.
차도동산재십마처且道洞山在什麼處 말해보아라, 동산스님이 어디에 있는가를.
►동산洞山 동산량개洞山良价(807-869) 조동종의 개조開祖.
당대월주회계인唐代越州會稽人(浙江會稽) 속성유俗姓兪
유종사송반야심경幼從師誦般若心經 어릴 적에 스승을 좇아 반야심경을 외우다가
이무안이비설신의지의문기사以無眼耳鼻舌身意之義問其師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이 없다는 뜻으로써 그 스승에게 묻자
기사해연其師駭然 즉지왕오설산卽指往五洩山
그 스승이 놀라서 곧 오설산五洩山에 가서
례령묵선사피체禮靈默禪師披剃
영묵선사를 예알禮謁하고 피체披剃하라고 지시했다.
년年21 예숭산수구족계詣嵩山受具足戒
나이 21에 숭산嵩山에 나아가 구족계를 받았으며
심알남전보원尋謁南泉普願 심령기지深領其旨
이윽고 남전보원南泉普願을 참알參謁해 깊이 그 지취를 깨쳤다.
우방위산령우又訪潙山靈祐 참무정설법지공안參無情說法之公案 불계不契
또 위산영우를 방문해 무정설법의 공안을 참구했으나 계합치 못했고
수지시예운암담성受指示詣雲巖曇晟 문무정설법지의問無情說法之義
운암담성에게 가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무정설법의 뜻을 물었다.
사귀시辭歸時 섭수도영涉水睹影
고별告別(辭)하고 돌아갈 때 물을 건너면서 그림자를 보다가
대오전지大悟前旨 후사운암지법後嗣雲巖之法
앞의 지취를 대오했으며 후에 운암雲巖의 법을 이었다.
어강서동산홍양불법於江西洞山弘揚佛法
강서江西의 동산洞山에서 불법을 홍양弘揚했으며
창오위군신설倡五位君臣說 문풍파진門風頗振
五位君臣의 설을 선양하여(倡) 門風을 자못 진작振作했다.
함통咸通10年 명체발피의命剃髮披衣 명종사중鳴鐘辭衆
함통 10년(869) 명해 머리를 깎고 옷을 입고 종을 울리고 대중을 고별했다.
대중호통부지大衆號慟不止 대중이 울고 통곡하며 그치지 않았는데
사홀개목위왈師忽開目謂曰 스님이 홀연히 눈을 뜨고 일러 가로되
부출가지인夫出家之人 심불부물心不附物 시진수행是眞修行
무릇 출가한 사람은 마음이 사물에 붙지 않아야 이것이 참 수행이다.
로생식사勞生息死 어비하유於悲何有
살면서 노고하다가 죽어서 쉬거늘 슬픔이 어디에 있는가.
중유련모불이衆猶戀慕不已 내연칠일乃延七日
대중이 오히려 연모해 말지 않자 이에 7일을 연장하더니
지제팔일욕흘至第八日浴訖 어장실단좌장왕於丈室端坐長往
8일째에 이르러 목욕해 마치고 丈室에서 단정히 앉아 長往했다.
수壽63 랍臘42 칙시오본선사敕諡悟本禪師
세수는 63이며 법랍은 42. 칙시敕諡가 오본선사悟本禪師.
저유보경삼매가著有寶鏡三昧歌 현중명玄中銘 동산어록등洞山語錄等
저서에 보경삼매가寶鏡三昧歌ㆍ현중명玄中銘ㆍ동산어록 등.
/동산량개선사어록洞山良价禪師語錄 송고승전宋高僧傳12
전등록권傳燈錄卷15 선학사상사상禪學思想史上
►벽두벽면劈頭劈面 정면. 눈앞
대저두면對著頭面 벽劈 충착冲著 정대착正對著
두면에 대착對著함이니 벽劈은 충착冲著, 정대착正對著.
►소하매각가은성蕭何賣卻假銀城 한漢의 소하(?-BC193)가 선우單于와 싸울 때
‘我國有銀城 우리나라에는 은으로 만든 성이 있다’고 거짓으로 속여 선우를 유인해 낸 고사.
여기에서는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다’
소하蕭何(前257-前193) 한족漢族 패풍인沛豐人
조년임진패현현리早年任秦沛縣縣吏 젊은 나이에 秦 沛縣의 縣吏에 임명되었고
진말보좌류방기의秦末輔佐劉邦起義 진말秦末에 유방을 보좌하여 起義했으니
건립한대기료중요작용建立漢代起了重要作用 한대漢代를 건립함에 중요한 작용을 함.
소하채척진륙법蕭何采摭秦六法 소하는 진秦의 6법法을 채척采摭(채취)하여
중신제정률령제도重新制定律令制度 거듭 새롭게 율령의 제도를 제정하여
작위구장률作爲九章律 구장율九章律을 작성했음.
재법률사상상在法律思想上 주장무위主張無爲 희호황로지술喜好黃老之術
법률 思想上에 있어서 무위를 주장하고 黃老의 술법을 희호喜好했음.
혜제이년惠帝二年(前193) 칠월신미거세七月辛未去世 시호문종후諡號文終侯
혜제 2년(前 193) 7월 신미辛未에 세상을 떠났고 시호는 文終侯/百度百科
‘가은성假銀城’
<조정사원祖庭事苑>7 가은성假銀城
곽광霍光 한인漢人 곽광(?-前68)은 한나라 사람이다.
서전무매성역각지설書傳無賣城易角之說 서전書傳에 성을 팔아 뿔과 바꿨다는 설이 없다.
개출어위항지극담盖出於委巷之劇談
대개 위항委巷(꼬불꼬불한 골목길)의 극담劇談(연극 이야기)에서 나왔거늘
선인왕왕자이위구실禪人往往資以爲口實 불역류호不亦謬乎
禪人이 왕왕 자료로 구실을 삼으니 또한 그릇되지 않겠는가.
►사리闍黎 아사리야阿闍黎耶(Acarya)의 약어. 승려의 존칭.
①제자의 품행을 규정糾正하는 일을 하거나
일반 승려들에게 덕행을 가르치는 승려를 높여 부르는 말.
본래 범어梵語 Ācārya로서 ‘아사리阿闍梨•阿闍黎’라고 음역音譯하였는데
‘사리闍黎•闍利•闍梨’로 줄여서 표기하기도 하며
‘궤범軌範’ 또는 ‘정행正行’으로도 의역하기도 함.
②고려 시대 귀족의 자제들로서 절에 들어와 승려가 된 아이들을 높여 부르던 말로
전하여 나이 어린 승려를 가리킴.
►림애간호시臨崖看虎兕 절벽 끝에서 맹수를 만나다. “진퇴양난의 곤경에 처하다
►특지일장수特地一場愁 특별히 마음을 아프게 하는 한 장면. ‘地’ 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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