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풍國風 진풍陳風
138. 형문衡門 누추한 대문
형문지하衡門之下 가이서지可以棲遲 누추한 대문 아래에 한가로이 거처할만 한데
비지양양泌之洋洋 가이락기可以樂飢 샘물이 넘쳐흐르니 배고픔을 즐길만 하구나
기기식어豈其食魚 필하지방必河之魴 어찌 물고기 먹는데 반드시 하수 방어로 하고
기기취처豈其取妻 필제지강必齊之姜 어찌 아내 취하며 반드시 제나라 강씨로 하나
기기식어豈其食魚 필하지리必河之鯉 어찌 물고기 먹는데 반드시 하수 잉어로 하고
기기취처豈其取妻 필송지자必宋之子 어찌 아내 취하며 반드시 송나라 자씨로 하리
횡문아래에서도 쉴 수가 있고
샘물이 졸졸 흐르니 즐거이 배고픔을 잊을 수 있다네.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하수의 방어여야 하는가.
어찌 장가를 드는데 반드시 제나라의 강씨 집안이어야 할까
어찌 물고기를 먹는데 반드시 하수의 잉어여야 하는가.
어찌 장가를 드는데 반드시 송나라의 자씨 집안이어야 할까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형문衡門 유희공야誘僖公也 <형문>은 희공僖公을 유도誘導한 詩이다.
원이무립지願而無立誌 고작시시故作是詩 이유액기군야以誘掖其君也
바라기만 하고 뜻을 세움이 없기 때문에 이 시를 지어 그로써 군주를 이끌어 도와준 것이다.
【鄭玄 序】
유誘 진야進也 (꾈 유)誘는 나아감이다.
액掖 부지야扶持也 (겨드랑이 액)掖은 도와서 견디어냄이다.
►형문지하衡門之下 가이서지可以棲遲 누추한 대문 아래에 한가로이 거처할만 한데
【毛亨 傳】
형문衡門 횡목위문橫木為門 언천루야言淺陋也 형문은 나무를 횡으로 문을 만들어서 천하고 누추하다는 말이다.
서지棲遲 유식야遊息也 서지棲遲는 노닐며 휴식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현자賢者 불이형문지천루以衡門之淺陋 즉불유식어기하不則不遊息於其下
현명한 자[는 사립문의 천하고 누추함이 아니면 그 아래에서 노닐고 쉬지 않는데
이유인군불가이국소以喻人君不可以國小 즉불흥치치정화則不興治致政化
그로써 군주된 사람이 나라가 작으면 안 됨이 다스리는 정사가 달라지게 되고 일으키지 못함을 비유함이다.
►비지양양泌之洋洋 가이락기可以樂飢 샘물이 넘쳐흐르니 배고픔을 즐길만 하구나
【毛亨 傳】
비泌 천수야泉水也 (분비할 비)泌는, 샘의 물이다(스며 흐를 필/분비할 비泌)
양양洋洋 광대야廣大也 양양은 넓고 큼이다.
락기樂饑 가이악도망기可以樂道忘饑 낙기樂饑는 즐거운 道로써 배고픔을 잊을 수 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기자饑者 부족어식야不足於食也 전箋에 이르기를 (주릴 기)饑라는 것은 먹거리가 넉넉지 않음이다.
비수지류양양연泌水之流洋洋然 기자견지饑者見之 가음이락기可飲以樂饑
샘물의 흐름이 널리 넘치는 것처럼 굶주린 자가 그것을 보고 샘물을 마심으로써 굶주림을 즐길 수 있으며
이유인군각원以喻人君愨願 그로써 군주된 사람이 성실한 원함을 비유하여
임용현신칙정교성任用賢臣則政教成 역유시야亦猶是也
현명한 신하를 임용하면 정사를 본받아 이룸이 또한 이와 같음이다.
►기기식어豈其食魚 필하지방必河之魴 어찌 물고기 먹는데 반드시 하수 방어로 하고
►기기취처豈其取妻 필제지강必齊之姜 어찌 아내 취하며 반드시 제나라 강씨로 하나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차언하필하지방연후가식此言何必河之魴然後可食 취기구미이이取其口美而已
이는 어찌 반드시 하수의 방어로 한 연후에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 입맛을 취할 뿐이다.
하필대국지녀연후가처何必大國之女然後可妻 역취정순이이亦取貞順而已
어찌 반드시 큰 나라의 따님으로 한 연후에 아내 삼을 수 있다면 또한 곧음을 취하여 따를 뿐이다.
이유군임신하필성인以喻君任臣何必聖人 역취충효이이亦取忠孝而已
그로써 군주가 신하에게 맡김을 어찌 반드시 성인에 비유하는데 또한 忠孝를 취할 뿐이다.
제齊 강성薑姓 제齊나라는 성姓이 강薑씨이다.
►기기식어豈其食魚 필하지리必河之鯉 어찌 물고기 먹는데 반드시 하수 잉어로 하고
►기기취처豈其取妻 필송지자必宋之子 어찌 아내 취하며 반드시 송나라 자씨로 하리
【鄭玄 箋】 전운箋云 송宋 자성子姓 전箋에 이르기를 宋나라는 姓이 자子씨 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
형문지하衡門之下 가이서지可以棲遲 횡문 아래여! 오래도록 쉴만하도다.
비지양양泌之洋洋 가이락기可以樂飢 샘물의 넘실넘실함이여! 배고픔을 즐길만하도다.
부야賦也 부이다.
형문衡門 횡목위문야橫木爲門也 문지심자門之深者 유아숙당우有阿塾堂宇
횡문은 나무를 가로놓아 문을 만든 것이니 문의 깊은 것에 아숙당우(언덕에 기댄 것처럼 서당과 집을 꾸민 것)가 있다.
차此 유형목위지惟衡木爲之 이것은 나무를 가로놓아서 만든 것이다.
서지棲遲 유식야遊息也 비泌 천수야泉水也 양양洋洋 수류모水流貌
서지는 놀고 쉼. 비는 샘물. 양양은 물이 흐르는 모양이다.
차此 은거자락隱居自樂 이무구자지사而無求者之詞
이것은 숨어 거처하고 스스로 즐거워하면서 세상에서 구하는 것이 없는 자의 말이다.
언형문言衡門 수천누雖淺陋 연然 역가이유식亦可以遊息
횡문이 비록 얕고 누추하나 그러나 또한 가히 써 즐거워하면서 쉬고
비수수불가포泌水雖不可飽 연然 역가이완락이망기야亦可以玩樂而忘飢也
비수가 비록 가히 배는 부르지 않으나 그러나 또한 가히 써 구경하고 즐거워하면서 배고픔을 잊음이다.
형문衡門 유희공야誘僖公也 원이무입지愿而無立志 고故 작시시作是詩 이유액기군야以誘掖其君也
毛詩序에서는 희공이 성실하기는 한데 뜻을 세움이 없으므로 이 시를 지어 그 인군을 이끌어 도와주고자 한 시라고 했다.
곧 횡문은 나무를 가로질러 만든 문으로 毛箋을 따르면 제1장의 ‘형문지하衡門之下 가이서지可以棲遲’는
현자賢者 불이형문지천루즉불유식어기하不以衡門之淺陋則不遊息於其下
현자는 횡문의 보잘 것 없는 것으로 하지 않는다면 그 아래에서 편히 쉴 수 없다는 뜻인데
이유인군불가이국소즉불흥치치정화以喩人君不可以國小則不興治致政化
이로써 인군이 나라가 적다고 하여 다스림을 일으켜 교화를 이루지 못함이 없음을 비유했고
‘비지양양泌之洋洋 가이락기可以樂飢’는
이유인군以喩人君 각원임용현신즉정교성慤愿任用賢臣則政敎成 역유시야亦猶是也
인군이 정성스럽게 현신을 임용한다면 정교가 이루어지고 또한 이렇게 해야 함을 비유했다고 했다.
▪
기기식어豈其食魚 필하지방必河之魴 어찌 물고기 먹음을 반드시 하수의 방어로 하리오.
기기취처豈其取妻 필제지강必齊之姜 어찌 그 아내 취함을 반드시 제나라의 강씨리오.
부야賦也 부이다.
강姜 제성齊姓 강은 제나라 성이라.
고기를 먹는데 하수의 방어나 잉어가 소고기나 양고기보다 좋다지만 꼭 그 좋은 고기만을 먹을 필요가 있겠는가.
조그마한 물고기도 상관없고 제나라의 강씨가 인물 좋다고 꼭 인물 좋은 여자를 골라 장가들 필요가 있겠는가.
마음에 맞는 여자를 취하여 安分知足하며 살면 된다.
▪
기기식어豈其食魚 필하지리必河之鯉 어찌 물고기 먹음을 반드시 하수의 잉어로 하리오.
기기취처豈其取妻 필송지자必宋之子 어찌 그 아내 취함을 반드시 송나라의 자씨리오.
부야賦也 부이다.
자子 송성宋姓 자는 송나라 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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