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詩經

국풍國風 진풍陳風 141. 묘문墓門

국풍國風 진풍陳風

141. 묘문墓門 묘지의 문

 

묘문유극墓門有棘 부이사지斧以斯之 묘지 문 밖 대추나무를 도끼로 자르고 있는데

부야불량夫也不良 국인지지國人知之 그 사람은 나쁜 사람 온 나라가 다 알고 있네.

지이불이知而不已 수석연의誰昔然矣 아는데도 그치지 않고 옛날 버릇 그대로라네

 

묘문유매墓門有梅 유효췌지有鴞萃止 묘지 문 밖 매화나무에 올빼미가 모여드는데

부야불량夫也不良 가이신지歌以訊之 그 사람 나쁜 사람이라 노래로서 타일렀는데

신여불고訊予不顧 전도사여顛倒思予 타일러도 말 안 듣고 엎어져야 내 생각하리라

 

 

묘문에 가시나무, 도끼로 베어야지.

사내가 어질지 못해 온 나라사람들이 아네.

사람들이 알아도 그치지 않으니 옛 부터 그랬구나.

 

묘문에 매화나무, 올빼미 모여드네.

사내가 어질지 못해 노래로 알린다네.

알려도 돌아보지 않으니 낭패된 후에야 나를 생각하리.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묘문墓門 자진타야刺陳佗也 <묘문>은 진타陳佗를 풍자한 詩이다.

 

진타무량사부陳佗無良師傅 이지어불의以至於不義 악가어만민언惡加於萬民焉

진타陳佗가 훌륭한 스승이 없으니 그로써 의롭지 않음에 이르러 악함을 여러 백성들에게 가했던 것이다.

 

【鄭玄 序】

불의자不義者 위시군이자립謂弒君而自立

의롭지 않은 자가 군주[陳나라 환공]를 弑害하고서 스스로 군주[진나라 여공]가 되었음을 말함이다.

 

 

►묘문유극墓門有棘 부이사지斧以斯之 묘지 문 밖 대추나무를 도끼로 자르고 있는데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묘문墓門 묘도지문墓道之門 묘문은 묘지의 문이다.

사斯 석야析也 (이 사)斯는 쪼갬이다.

 

유간희행幽間希行 용생차극신用生此棘薪 유부가이개석지維斧可以開析之

그윽한 사이로 가기를 바라는데 이 대추나무 숲이 자라고 있어서 오직 도끼로 잘라내어 열 수 있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흥자興者 전箋에 이르기를 흥興이라는 것은

 

유진타유부도현사량부지훈도喻陳佗由不睹賢師良傅之訓道 지함어주절지죄至陷於誅絕之罪

진타가 현명하고 어진 스승의 가르치는 道를 말미암아 分別하지 못하고 끊어 죽이는 죄에 지극하게 빠졌음을 비유하였다.

 

►부야불량夫也不良 국인지지國人知之 그 사람은 나쁜 사람 온 나라가 다 알고 있네.

【毛亨 傳】 부夫 부상야傅相也 부夫는 서로 전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량良 선야善也 전箋에 이르기를 (어질 량)良은 착함이다.

 

진타지사부불선陳佗之師傅不善 군신개지지群臣皆知之 언기죄악착야言其罪惡著也

진타의 스승이 착하지 않음을 여러 신하가 모두 알았음은 그 죄와 악함이 드러났음을 말함이다.

 

►지이불이知而不已 수석연의誰昔然矣 아는데도 그치지 않고 옛날 버릇 그대로라네

【毛亨 傳】 석昔 구야久也 (예 석)昔은 오래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이유거야已猶去也 수석誰昔 석야昔也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이)已는 지났음과 같고 수석은 옛날이다.

 

국인개지기유죄악國人皆知其有罪惡 이부주퇴而不誅退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 죄악이 있음을 알고서 죽이지 않고 물러나니

 

종치화난終致禍難 자고석지시상연自古昔之時常然

마침내 재앙과 환난에 이르렀는데 옛날 시절부터 항상 그러했다.

 

►묘문유매墓門有梅 유효췌지有鴞萃止 묘지 문 밖 매화나무에 올빼미가 모여드는데

【毛亨 傳】

매梅 염야柟也 (매화 매)梅는 매화이다(녹나무 남/매화나무 염柟)

효鴞 악성지조야惡聲之鳥也 (부엉이 효鴞)는 악한 소리를 내는 새이다.

췌萃 집야集也 (모을 췌)萃는 모임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매지수선악자이梅之樹善惡自爾 매화나무의 선악이 스스로 그러함은

도이효집기상이명徒以鴞集其上而鳴 올빼미가 무리하여서 그 위에 모여 우는데

인즉악지人則惡之 수인악의樹因惡矣 사람들이 그것을 미워하며 因하여서 나무를 미워하였다.

 

이유진타지성본미필악以喻陳佗之性本未必惡 사부악師傅惡 이진타종지이악而陳佗從之而惡

그로써 陳佗의 본성이 근본과 끝이 반드시 악하고 스승이 악하여서 陳佗가 악함을 좇아감을 비유함이다.

 

►부야불량夫也不良 가이신지歌以訊之 그 사람 나쁜 사람이라 노래로서 타일렀는데

【毛亨 傳】 신訊 고야告也 (물을 신)訊은 고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가歌 위작차시야謂作此詩也 전箋에 이르기를 (노래 가)歌는 이 詩를 지었음을 말함이다.

 

기작既作 우사공가지又使工歌之 시위지고是謂之告

이미 지었는데 또 악공으로 하여금 노래하게 하여 이를 말하여서 알려줌이다.

 

►신여불고訊予不顧 전도사여顛倒思予 타일러도 말 안 듣고 엎어져야 내 생각하리라

【鄭玄 箋】 전운箋云 여予 아야我也 전箋에 이르기를 (나 여)予는 나이고

 

가이고지歌以告之 여불고념아언汝不顧念我言 지어파멸至於破滅

노래를 하여서 알려줌은 너는 나의 말을 돌아볼 생각을 안하고 파멸에 이르렀으며

 

전도지급顛倒之急 내사아지언乃思我之言 언기만야言其晚也

넘어져 엎어져서 급해야 마침내 나의 말을 생각하는데 그때는 늦었음을 말함이다.

 

 

●시경집전詩經集傳

묘문유극墓門有棘 부이사지斧以斯之 묘문에 가시나무가 있거늘 도끼로 찍어내도다.

부야불량夫也不良 국인지지國人知之 지아비가 어질지 못하거늘 온 나라 사람들이 알도다.

지이불이知而不已 수석연의誰昔然矣 아는데도 그치지 아니하니 옛적부터 그러했도다.

 

흥야興也 흥이다.

묘문墓門 흉벽지지凶僻之地 다생형극多生荊棘 묘문은 흉벽한 곳이니 가시나무가 많이 난다.

사斯 석야析也 사는 따갬이다.

 

부夫 지소자지인야指所刺之人也 부는 나무라는 바의 사람을 가리킴이다

(아내가 그 남편을 비난하면서 지칭한 말이다).

 

수석誰昔 석야昔也 유언주석야猶言疇昔也 수석은 옛날이니 ‘주석’이라는 말과 같다.

 

언묘문유극言墓門有棘 즉부이사지의則斧以斯之矣 ​말하건대 묘문에 가시나무가 있으면 도끼로써 따개고

차인불량此人不良 즉국인지지의則國人知之矣 이 사람이 어질지 못하면 온 나라 사람들이 알고

국인지지國人知之 유부자개猶不自改 나라 사람들이 아는데도 오히려 스스로 고치지 아니한다면

즉자주석이이연則自疇昔而已然 곧 예로부터 그러한 것이고(버릇이 되어 고치지 못하는 것이고)

비일일지적의非一日之積矣 하루의 쌓임이 아니다.

 

소위불량지인所謂不良之人 역부지기하소지야亦不知其何所指也

이른바 불량한 사람이라고 이른 것은 또한 그 누구를 가리키는지 알지 못한다.

 

묘문에 가시나무가 있으면 무덤이 더욱 스산하고 흉물스럽기에 도끼로 쳐내면 되는데

지아비가 어질지 못한 것을 어찌할 것인가.

온 나라 사람들이 지아비의 어질지 못함을 손가락질 하며 비난하는데도 고치지 못하고 있구나.

그 어질지 못한 폐단이 하루아침에 쌓여서 그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되었도다.

 

 

毛詩序에서는 ‘묘문자진타야墓門刺陳佗也 진타陳佗를 풍자한 시’라고 했다.

진타는 桓公의 아우인데 형인 군주가 죽자 태자인 면免을 죽이고 스스로 位에 올랐다.

 

이를 序에서는

진타陳佗 무량사부無良師傅 이지어불의以至於不義 악가어만민언惡加於萬民焉

‘진타가 좋은 스승이 없어서 불의한데 이르고 악을 만민에게 더하였다’고 했다.

 

묘문유매墓門有梅 유효췌지有鴞萃止 묘문에 매화나무가 있거늘 올빼미가 모여 있도다.

부야불량夫也不良 가이신지歌以訊之 지아비가 어질지 못하거늘 노래로 알려주도다.

신여불고訊予不顧 전도사여顛倒思予 알려줘도 나를 돌아보지 않으니 거꾸러진 뒤에나 생각하리로다.

 

​흥야​興也 흥이다.

 

치효鴟鴞 악성지조야惡聲之鳥也 췌萃 집集 신訊 고야告也 전도顚倒 랑패지상狼狽之狀

치효는 악한 소리를 내는 새. 취는 모임. 신은 알림. 전도는 낭패한 모양이다.

 

묘문유매墓門有梅 즉유효췌지의則有鴞萃之矣 묘문에 매화나무가 있으면 올빼미가 모이고

 

부야불량夫也不良 즉유가기오이신지자의則有歌其惡以訊之者矣

지아비가 어질지 못하면 그 악함을 노래하여서 써 알려주는 것이고

 

신지이불여고訊之而不予顧 지어전도연후至於顚倒然後 사여즉기유소급재思予則豈有所及哉

알려주었는데도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여 낭패한 뒤에나 이르러서 나를 생각한다면 어찌 미치는 바가 있으리오.

 

혹왈신여지여或曰訊予之予 의당의전장작이자疑當依前章作而字

혹자는 가로대 ‘訊予’의 ‘予’는 아마도 전장을 의거해보건대 마땅히 ‘而’자로 지어야 한다.

운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