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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86칙 頌 着語

【頌과 着語】

자조렬고명自照列孤明 본래 갖추고 있는 밝음이 홀로 빛나니

삼라만상森羅萬象 빈주교참賓主交參 삼라만상이 서로 손님과 주인이 되어 함께 어울린다.

렬전비공列轉鼻孔 코가 깨졌구나.

할한작십마瞎漢作什麼 눈먼 놈아, 무엇 하느냐.

 

위군통일선為君通一線 그대 위해 한 가닥 (방편의) 길을 열어놓았노라.

하지일선何止一線 어찌 한 가닥 길뿐이겠는가.

십일병조十日並照 열 개의 해가 함께 비춘다.

방일선도즉득放一線道即得 한 가닥 길만 열어줘도 되지.

 

화사수무영花謝樹無影 꽃잎은 시들고 나무는 그늘도 없노니

타갈등유십마료기打葛藤有什麼了期 언구를 늘어놓아 언제 (생사윤회를) 끝마칠 기약이 있겠는가?

향십마처모색向什麼處摸索 어느 곳에서 찾을꼬.

흑칠통리성흑즙黑漆桶裏盛黑汁 검은 칠통 속에 먹물을 담았구나.

 

간시수불견看時誰不見 살펴보면 그 누가 보지 못하랴.

할瞎 눈이 멀었군.

불가총부리모벽不可總扶籬摸壁

절대로 울타리에 의지하거나 담벼락을 더듬어서 길을 가서는 안 된다.

량할삼할兩瞎三瞎 두 놈 세 놈 눈이 멀었다.

 

견불견見不見 보아도 보이지 않음이여

량두구좌단兩頭俱坐斷 돌을 모두 잘라버렸다.

할瞎 눈이 멀었군.

 

도기우혜입불전倒騎牛兮入佛殿 거꾸로 소를 타고 불전佛殿으로 들어간다.

중中 적중했다.

삼문합장三門合掌 삼문이 합장한다.(삼문이 중앙에서 합장한다.)

환아화두래還我話頭來 나에게 화두를 되돌려다오.

타운打云 (원오는) 치면서 말한다.

향십마처거야向什麼處去也 어느 곳으로 가느냐.

설두야지향귀굴리작활계雪竇也只向鬼窟裏作活計 설두도 귀신의 굴속에서 살림살이를 하는구나.

환회마還會麼 알겠느냐.

반야일두출半夜日頭出 일오타삼경日午打三更 한 밤중에 해가 솟고 정오에 삼경三更을 알린다.

 

 

►자조렬고명自照列孤明

‘孤’ 절대적으로, 독립적으로.

모든 사람은 각자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존재이므로 ‘孤明’이라 했다.

 

‘孤明’ 고명孤明 독자적으로 빛을 발하는 것. ‘본성적인 지혜’

 

►위군통일선為君通一線

그대들을 위해 廚庫다 三門이다 하고 갖가지로 나타내어 줄곧 끈덕지게 말해 주었다.

‘通一線’=通一線道 무엇인가를 암시하여 계속 말해주다.

 

►십일병조十日並照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모습.

►화사수무영花謝樹無影 꽃은 시들고 나무는 그림자 없이 서 있다.

迷妄도 悟得도 사라지고 광명과 暗昏의 그림자도 없는 마음이다.

 

►간시수불견看時誰不見 살펴보면 그 누가 보지 못하랴.

산은 산, 강은 강, 누구나 보고 누구나 안다.

 

불가총不可總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도기우혜입불전倒騎牛兮入佛殿

소를 거꾸로 타고 불전에 들다./<초석범기록楚石梵琦錄>2

 

►일오타삼갱日午打三更 누구도 어찌할 수가 없는 절대의 경지.

정오시고타오야삼갱적종고正午時敲打午夜三更的鐘鼓

정오 시 오야午夜 3경의 종과 북을 고타敲打(치다)함이니

 

시선가소위지기특구是禪家所謂之奇特句

이는 선가에서 이르는 바의 기특구奇特句.

 

시거제료구별대립망심적선오경계是祛除了區別對立妄心的禪悟境界

이는 구별과 대립의 망심妄心을 거제祛除(消除)한 선오禪悟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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