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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86칙 頌 評唱

【評 唱】

자조렬고명自照列孤明 “본래 갖추고 있는 밝음이 홀로 빛나니”는

자가각근하自家腳跟下 사람마다 자기 자신 속에

본유차일단광명本有此一段光明 본래 하나의 광명이 있으나

지시심상용득암只是尋常用得暗 평소에 활용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

 

소이운문대사所以雲門大師 여이라렬차광명與爾羅列此光明 재이면전在爾面前

그러므로 운문은 그대들에게 이 광명을 나열해서 여러분 앞에 내보인 것이다.

 

차작마생시제인광명且作麼生是諸人光明 자, 그렇다면 무엇이 여러분의 광명일까?

주고삼문廚庫三門 “부엌의 삼문”이라 하나

차시운문렬고명처야此是雲門列孤明處也 이는 운문이 오롯이 홀로 밝음을 말한 것이다.

 

반산도盤山道 반산보적盤山寶積이 말했다.

심월고원心月孤圓 마음의 달이 호젓하게 밝아

광탄만상光吞萬像 그 빛이 온 누리를 적셨다.

 

저개這箇 편시진상독로便是真常獨露

이것(心月)은 진실(眞)하고 언제나 여기 머물며(常住) 절대 독립적인 존재(獨露)다.

 

연후然後 여군통일선與君通一線 그런 뒤에 여러분에게 가느다란 방편의 길을 열어주었다.

역파인착재주고삼문처亦怕人著在廚庫三門處

그러고도 “부엌의 삼문”이라 한데에 집착할까 염려하였다.

 

주고삼문즉차종각廚庫三門則且從卻 부엌의 삼문은 그렇다 치고

조화역사朝花亦謝 수역무영樹亦無影 아침에 핀 꽃 또한 시들고 나무 또한 그림자가 없으며

 

일우락월우암日又落月又暗 진건곤대지盡乾坤大地 흑만만지黑漫漫地

해도 지고 달도 기울어 어두우니 온 하늘과 땅이 캄캄하기만 하다.

 

제인환견마諸人還見麼 여러분은 이럴 때에 자신의 광명을 볼 수 있겠는가?

간시수불견看時誰不見 “살펴보려 한다면 누구인들 이를 보지 못하랴.”

차도시수불견且道是誰不見 말해보라, 누군들 자신의 광명을 못 보겠는가.

 

도저리到這裏 당명중유암當明中有暗 암중유명暗中有明

여기에 이르면 “밝음 속에 어둠이 있으며 어둠 속에 밝음이 있어"

개여전후보자가견皆如前後步自可見 모두가 앞뒤로 걸어가는 것처럼 스스로 볼 수 있다.

 

설두도雪竇道 설두가 말한

견불견見不見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는

송호사불여무頌好事不如無 “좋은 일도 없는 것만 못하다”는 것을 노래한 것이다.

 

합견우불견合見又不見 합명우불명合明又不明

마땅히 이를 보아야 하는데도 보지 못하며 밝혀야 하는데도 밝히지 못한다.

 

도기우혜입불전倒騎牛兮入佛殿 “거꾸로 소를 타고 불전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입흑칠통리거야入黑漆桶裏去也 새까만 칠통 속(자기 광명)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수시이자기우입불전須是爾自騎牛入佛殿

반드시 그대 스스로가 소를 타고 불전으로 들어가 체험해 보거라.

 

간도시개십마도리看道是箇什麼道理 잘 보라. 이 무슨 이치인가!

 

 

►고명孤明 독자적으로 빛을 발하는 것. ‘본성적인 지혜’

►진상眞常 眞實常住, 영원한 진실.

 

►주고삼문즉차종각廚庫三門則且從却 부엌의 삼문은 그렇다 치고

주고와 삼문은 곧 다만 종각從却(却 조사)하겠거니와

 

‘차종且從’ 且置. ~은 그렇다 치고

‘종각從却’ 從任. 그대로 놔두다, 그것은 그렇다 치고,

 

►흑만만지黑漫漫地 아주 깜깜하다. 새까맣다. ‘地’ 조사

원지수류광원原指水流廣遠 일편칠흑지의一片漆黑之意

원래는 물 흐름이 넓고 멀어 한 조각의 칠흑의 뜻임을 가리킴.

 

어선림중於禪林中 전지불명시비선악지무지상태轉指不明是非善惡之無知狀態

선림 중에선 轉하여 시비와 선악을 밝히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를 가리킴.

 

►간도看道 잘 살펴보라. ‘道’ 접미사.

/2014-10-11 13: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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