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90칙 지문반야체智門般若體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성전일구聲前一句 천성부전千聖不傳 한 마디 이전의 한 마디는 수많은 성인도 전하지 못하고
면전일사面前一絲 장시무간長時無間 얼굴 앞의 가는 실오라기는 영원으로 이어져 있다.
정라라淨裸裸 적쇄쇄赤灑灑 이렇듯 진리의 참모습은 알몸뚱이 그대로 드러나 있으니
두봉송頭髼鬆 이탁삭耳卓朔 머리는 더부룩하고 귀는 쫑긋하다.
차도작마생且道作麼生 말해 보라. 무엇이 이것인가.
시거간試舉看 시험 삼아 살펴보라.
►성전일구聲前一句 敎外別傳的인 절대의 소리, 우주의 참모습, 절대 그 자체.
‘聲’ 사상표현의 매개인 언어문구, 실체에 대한 현상.
지미발출음성이전지일구指未發出音聲以前之一句 부모미생이전지일구父母未生以前之一句
음성을 발출하지 아니한 이전의 1구·부모가 나지 아니한 이전의 1구를 가리킴.
►천성부전千聖不傳 어떠한 성인도 전수하지 않는다.
‘千聖’ 3世의 諸佛과 역대의 祖師들.
<벽암록 7칙>
‘聲前一句 千聖不傳’ 소리 앞의 일구는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하나니
미증친근未曾親覲 일찍이 친히 보지 못했다면
여격대천如隔大千 大千을 격隔함과 같으리라.
설사향성전변득設使向聲前辨得 설사 소리 앞을 향해 辨得하여
절단천하인설두截斷天下人舌頭 천하인의 설두舌頭를 절단하더라도
역미시성조한亦未是性懆漢 또한 이 성조한性懆漢이 아니다.
‘성전일구천성부전聲前一句千聖不傳’
의위선법묘지意謂禪法妙旨 뜻으로 이르자면 선법의 묘지妙旨는
비불조가용언어전수非佛祖可用言語傳授
불조가 가히 언어를 써서 전수하지 못하므로
필수친자체회령오必須親自體會領悟
반드시 친히 스스로 체회體會하고 영오領悟함을 써야 함.
►면전일사面前一絲 장시무간長時無間. 面前一思 지금 현재의 한 생각.
눈앞의 실 한 오라기도 영구히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것.
우리 면전에서 生滅起伏하는 事象은 모두 각자
영구성을 지니고 있어서 그 실체는 결코 소멸되지 않는다.
‘一絲’ 一事一物
‘無間’ 無間斷
►두봉송頭髼鬆 이탁삭耳卓朔
머리는 헝클어진 더벅머리, 귀는 쫑긋하게 솟아 있다.
아무 作爲 없이 자연 그대로 있는 우주의 참모습.
‘頭髼鬆’머리카락이 마구 흐트러져 있다. ‘髼鬆’ 머리카락이 함부로 흩어진 모양.
‘耳卓朔’ 귀가 쫑긋 솟아 있다.
‘卓朔’ 교기翹起(들어 일으킴). 수기竪起(세워 일으킴). ‘朔’ 소蘇(깨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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