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則과 着語】
거擧 거론하다.
승문지문僧問智門 어떤 스님이 지문에게 물었다.
여하시반야체如何是般若體 “어떤 것이 반야의 체體입니까?”
통신무영상通身無影象 온몸에 그림자가 없다.
좌단천하인설두坐斷天下人舌頭 온 천하 사람들을 아무 소리 못 하게 하는군.
용체작십마用體作什麼 반야의 몸 그까짓 거 뭐하는데 쓰려고.
문운門云 방함명월蚌含明月 “조개가 밝은 달을 머금었다.”
광탄만상光吞萬象 즉차지即且止 빛이 만상을 머금고 있다는 것은 그만두고
봉두정안사여하棒頭正眼事如何 방망이 끝의 바른 눈에 대한 일은 어떠한가?
곡부장직曲不藏直 굽은 것은 곧은 것을 간직하지 못한다.
설상가상우일중雪上加霜又一重 설상가상으로 또 한 겹이다.
승운僧云 여하시반야용如何是般若用 “무엇이 반야의 용用입니까?”
도퇴삼천리倒退三千里 3천리 밖으로 물러났다.
요용작십마要用作什麼 반야의 용을 뭐하려고.
문운門云 토자회태兔子懷胎 “토끼가 새끼를 뱄다.”
험嶮 험하구나.
고호련근고苦瓠連根苦 첨과철대첨甜瓜徹帶甜 쓴 외는 뿌리까지 쓰고 단 외는 꼭지까지 달다.
향광영중작활계向光影中作活計 그림자 속에서 살림살이를 하니
불출지문과굴不出智門窠窟 지문의 소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약유개출래若有箇出來 어떤 사람이 나온다면
차도시반야체且道是般若體 이는 반야의 체인지
시반야용是般若用 반야의 용인지를 말해보라.
차요토상가니且要土上加泥 흙 위에 진흙을 더하는구나.
►지문智門 智門光祚 송대宋代 운문종승雲門宗僧.
절강 사람이며 생졸한 해는 상세하지 않음.
증참방익주曾參訪益州(四川成都) 일찍이 익주(사천 성도)
청성산향림원징원靑城山香林院澄遠(雲門法嗣)
청성산 향림원의 징원澄遠(운문의 법사)을 참방하여
득기심인得其心印 그의 심인을 얻었으며
병사기법竝嗣其法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다.
초주수주쌍천初住隨州雙泉 처음은 수주 쌍천에 거주했고
부사어지문사復徙於智門寺 다시 지문사智門寺로 이사했으며
대진종풍大振宗風 종풍을 크게 떨쳤다.
세칭지문광조선사世稱智門光祚禪師 세칭이 지문광조선사.
기제자유설두중현등십여인其弟子有雪竇重顯等十餘人
그의 제자에 설두중현 등 10여 인이 있다.
저유지문조선사어록일권행세著有智門祚禪師語錄一卷行世
저서에 지문조선사어록 1권이 있어 세상에 유행함 [22. 27. 25].
/광등록廣燈錄22 연등회요聯燈會要27 오등회원五燈會元25
►반야체般若體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는 근본지혜.
‘體’ 실제 그 자체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에는 有漏智와 無漏智가 있다.
‘漏’ 새어나가는 것, 흘러나가는 것. 곧 번뇌.
번뇌가 새어나가는 것이 有漏,
번뇌가 새어나가지 않아 없어진 것이 無漏.
禪 수행으로 無相의 根本智를 터득한 경지가 無漏智이다.
般若는 이 無漏智이며 實相·觀照·文字로 나눈다.
實相般若 般若의 본체. 본래면목.
觀照般若 대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작용.
文字般若 般若의 相이며 문자로 쓴 경전
►방함명월蚌含明月 관조반야觀照般若
반야의 體를 묻자 반야의 작용을 말했고 이 중은 다시 반야의 用을 묻는다.
體用一如의 반야를 보인 것이다.
월망즉방합실月望則蚌蛤實
月望(매달 보름)엔 곧 蚌蛤(말조개과에 딸린 민물 조개)이 實하고
여시즉허餘時則虛 여시餘時엔 곧 虛하다.
고선왈故選曰 고로 文選(卷三)에 가로되
방합주태蚌蛤珠胎 여월휴전與月虧全 방합의 珠胎는 달과 함께 虧全한다.
►여하시반야용如何是般若用 “무엇이 반야의 用입니까?”
‘用’ 體의 속성 또는 그 활동.
원오가 말했다.
용체작십마用體作什麼 반야의 몸 그까짓 거 뭐하는데 쓰려고.
(하나를 用과 體로 나눠 보는 한심한 놈)
►토자회태兔子懷胎 토끼가 새끼를 배다.
반야의 體로 대답한 것이다.
론형운論衡云 論衡(20卷. 後漢의 王充 지음)에 이르되
토지호이잉兎舐毫而孕 토끼는 털을 핥아 잉태하는데
급기생자及其生子 그 새끼를 낳음에 미쳐서는
종구이출從口而出 입으로부터 출산한다(論衡 奇怪第15).
일설북인포토一說北人捕兎 일설엔 北人이 토끼를 포획하여
박기피모剝其皮毛 자용위필資用爲筆 그 皮毛를 벗겨 資用하여 붓을 만든다.
상동중추월야常同中秋月夜 늘 한가지로 중추의 달밤에
여무운예如無雲翳 운예가 없을 것 같으면
즉기년다토의則其年多兎矣 곧 그 해에 토끼가 많다.
운토향월유잉云兎向月有孕 이르기를 토끼는 달을 향해 잉태한다.
반야는 하나인데 體와 用으로 나눠 생각하는 중에게
體의 물음에는 用으로, 用의 물음에는 體로 대답해 體用이 하나임을 알렸다.
평창에서는 반산보적화상의 게를 인용하였다.
►차요且要 일단은 ~하려고 한다.
●선문염송집 권7 제250칙
반산시중운盤山示衆云 반산盤山이 시중해 이르되
심월고원心月孤圓 심월心月이 외롭고 뚜렷해
광탄만상光呑萬象 빛이 만상을 삼켰다.
광비조경光非照境 빛이 경계를 비추지 않으면
경역비존境亦非存 경계도 또한 존재하지 않나니
광경구망光境俱亡 빛과 경계가 다 없어지면
부시하물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동산운洞山云 동산洞山이 이르되
광경미망光境未亡 빛과 경계가 없어지지 않으면
부시하물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심월心月 심성이 명랑明朗하고 청정함이 비유컨대 만월과 같다.
<금강정유가중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론金剛頂瑜伽中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論>
1卷 唐 不空譯.
이 관觀을 지음으로 말미암아 本心을 照見하니 담연하고 청정함이
마치 滿月과 같아서 빛이 허공에 두루하되 분별하는 바가 없다.
►동산洞山 동산양개洞山良价
정엄수송淨嚴遂頌 정엄수淨嚴遂가 송하되
만목삼라철저공滿目森羅徹底空 눈에 가득한 삼라森羅가 철저히 空했나니
구망환여미망동俱亡還與未亡同 구망俱亡(모두 없어짐)이 도리어 미망未亡과 한가지다
개중불용안명자箇中不用安名字 개중箇中(이 중)에 名字를 둠을 쓰지 않나니
천고유래진조풍千古由來振祖風 천고에 유래由來로 조풍祖風을 진작振作한다.
송원송松源頌 송원(松源)이 송하되
묘불성혜화불성描不成兮畫不成 묘사함을 이루지 못하고 그림을 이루지 못하나니
와룡장포벽담청臥龍長怖碧潭淸 와룡臥龍은 벽담의 맑음을 두려워한다.
의심주박종난회擬心湊泊終難會 의심擬心(思慮;猶豫)하여 湊泊(머무름)하면 마침내 알기 어렵나니
달자응수암리경達者應須暗裏驚 달자達者는 응당 꼭 암리暗裏에서 놀란다.
운문언거반산어운雲門偃擧盤山語云 운문언雲門偃이 반산어盤山語를 들고 이르되
진대지시광盡大地是光 온 대지가 이 光이거늘
환십마작자기喚什麽作自己 무엇을 일러 자기라 하는가.
니약식득광거你若識得光去 너희가 만약 光을 識得한다면
경역불가득境亦不可得 경境도 또한 불가득이거늘
유십마시광경有什麽屎光境 무슨 똥[屎[ 광경光境이 있으랴.
광경기불가득光境旣不可得 광光과 境을 이미 불가득이거늘
부시하물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우운又云 또 이르되
차시고인자비지고此是古人慈悲之故 이것은 이 고인이 자비한 연고로
중화회어重話會語 거듭 話會(언구를 통과하여 교류하거나 혹 領會함)한 말이다.
저리척당분명거這裏倜儻分明去 이 속에서 倜儻(뜻이 크고 기개가 있음)하고 분명하더라도
방과즉불가放過則不可 방과放過(放棄)하면 곧 불가하나니
약불방과若不放過 만약 방과하지 않는다면
거수운擧手云 손을 들고 이르되
소로소로蘇嚧蘇嚧 소로소로蘇嚧蘇嚧.
우거又擧 또 들되
광경구망光境俱亡 광光과 境이 다 없어지면
부시하물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직요이마도直饒伊麽道 직요直饒 이렇게 말하더라도
유재반도猶在半途 아직 반도半途에 있는지라
미시투탈일로未是透脫一路 이는 一路를 透脫하지 못했다.
승편문僧便問 중이 곧 묻되
여하시투탈일로如何是透脫一路 무엇이 이 一路를 透脫함입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천태화정天台華頂 조주석교趙州石橋
천태의 화정華頂이며 조주의 석교石橋다.
우운又云 또 이르되
광경구망光境俱亡 광光과 境이 다 없어지면
부시하물復是何物 다시 이 무슨 물건인가?
동해리장신東海裏藏身 동해 속에 몸을 숨기고
수미산상주마須彌山上走馬 수미산 위에서 말을 달린다.
사이주장타상일하師以拄杖打床一下 스님이 주장자로써 床을 한 번 쳤다.
대중안목정동大衆眼目定動 대중의 안목이 定動(깜작임)하자
사내념주장師乃拈拄杖 스님이 주장자를 집어
진산운趂散云 쫓아내어 흩어지게 하면서 이르되
장위령리將謂靈利 저칠통這漆桶
장차 영리靈利하다고 이르렸더니 이 칠통이구나.
►화정華頂 천태산의 봉우리.
►석교石橋 <벽암록>52칙
조주에 석교가 있으니 대개 이응李膺이 만든 것이며 지금까지 천하에 유명하다.
고목성상당운枯木成上堂云 고목성枯木成이 상당하여 이르되
반산대사인인향문두호저盤山大似引人向門頭戶底
반산은 문두호저門頭戶底를 향해 사람을 인도引導함과 매우 흡사하다.
약시향산즉불연若是香山卽不然 만약 이 향산일진대 곧 그렇지 않다.
등롱방광燈籠放光 등롱이 방광하여
조파납승촉루照破衲僧髑髏 납승의 촉루髑髏를 조파照破하고
주장축도拄杖𡎺跳 주장자가 펄쩍 뛰어
축착조사비공築着祖師鼻孔 조사의 콧구멍을 축착築着한다.
내념주장운乃拈拄杖云 이에 주장자를 잡고 이르되
지차흑칠오등秪遮黑漆烏藤 다만 이(遮) 흑칠오등黑漆烏藤이
야해방광동지也解放光動地 또한 방광동지放光動地할 줄 안다.
척하주장擲下拄杖 주장자를 던져 떨어뜨렸다.
►축착𡎺着 ‘𡎺’=자刺(찌르다)
►흑칠오등黑漆烏藤 흑칠의, 흑색의 등장藤杖.
보림본상당운寶林本上堂云 보림본寶林本이 상당하여 이르되
광비조경光非照境 광光이 境을 비추지 않으면
경역비존境亦非存 경境도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광경구망光境俱亡 광경光境이 다 없어지매
도래시일조주장자都來是一條拄杖子 도래都來(모두) 이 한 가닥 주장자다.
고인도차리古人到遮裏 고인이 이 속에 이르러
인십마불식因什麽不識 무엇 때문에 알지 못했는가?
내념기주장운乃拈起拄杖云 이에 주장자를 잡아 일으키고 이르되
간간看看 보아라, 보아라,
반산비공盤山鼻孔 금일피쌍림천각료今日被雙林穿却了
반산의 콧구멍이 금일 쌍림雙林에게 뚫려버림을 입었다.
니등제인你等諸人 환위실마還委悉麽
너희 등 제인이 도리어 위실委悉(자세히 알다)하느냐?
량구운良久云 양구하고 이르되
조삼천모팔백朝三千暮八百 아침에 3천이며 저녁에 8백이다.
격선상擊禪床 선상을 쳤다.
►쌍림雙林 보림본寶林本 자신.
►조삼천모팔백朝三千暮八百 아침에 3천을 때리고 저녁에 8백을 때림.
황룡청상당거반산어운黃龍淸上堂擧盤山語云
황룡청黃龍淸이 상당하여 반산어盤山語를 들고 이르되
재견이마도才見伊麽道 겨우 이렇게 말함을 보았다면
편여뇌후일차便與腦後一箚 문득 뇌후腦後에 1차箚하여 주었겠다.
대타전두래待他轉頭來 그의 전두轉頭하여 옴을 기다렸다가
각문부시하물却問復是何物 도리어 묻되 다시 이 무슨 물건인고?
종교직하난분설從敎直下難分雪 직하(즉시)에 분설分雪하기 어려운 대로 좇나니
관취은심회포중管取恩深懷抱中 은혜가 회포 중에 깊음을 관취管取하리라.
►분설分雪 변명. 설명. 해명.
<대혜어록大慧錄>3
즉금저리허다인卽今這裏許多人 즉금 이 속의 허다한 사람이
인인유리난분설人人有理難分雪 사람마다 이치가 있지만 분설하기 어렵다.
중중막유변구리사저마衆中莫有辯口利詞底麼
대중 중에 변구이사(善辯의 입과 예리한 언사)가 있지 않는가,
시출래분설간試出來分雪看 시험 삼아 나와서 분설해 보아라.
►관취管取 포관包管(보증하다. 보장하다). 긍정. ‘취取’ 후철.
운문고상당거차화雲門杲上堂擧此話 사운師云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백로하전천점설白鷺下田千點雪 해오라기가 밭에 내리니 천 점의 눈이며
황앵상수일지금黃鸎上樹一枝金 누런 꾀꼬리가 나무에 오르니 한 가지의 꽃이다.
우거반산어운又擧盤山語云 또 반산어盤山語를 들고는 이르되
천년상주일조승千年常住一朝僧 천년토록 상주常住하는 하루아침의 중이다.
심문분상당거반산어운心聞賁上堂擧盤山語云
심문분心聞賁이 상당하여 반산어盤山語를 들고는 이르되
반산향채석도두실각盤山向采石渡頭失脚 반산이 采石 渡頭(나루)를 향해 失脚했다.
만년승세萬年乘勢 만년萬年이 승세(乘勢)하여
간원후입수赶猿猴入水 원후猿猴(원숭이)를 따르다가 入水했다.
여등제인汝等諸人 환식심월마還識心月麽 너희 등 제인이 도리어 心月을 아느냐.
적시소인賊是小人 지과군자智過君子 도적이 이 소인이지만 지혜가 군자를 초과한다.
►채석采石 이름이 우저산牛渚山.
지금의 안휘성 마안산시馬鞍山市 서남 모퉁이 장강의 동쪽 언덕에 위치함
►만년萬年 심문담분心聞曇賁 자신. 일찍이 태주台州 만년사萬年寺에 住했다.
묘지곽상당거차화妙智廓上堂擧此話 사운師云
묘지곽妙智廓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스님이 이르되
차이존숙임마설화此二尊宿恁麽說話 이 두 존숙(반산과 동산)의 이러한 설화는
정타광경중正墮光境中 바로 光ㆍ境 중에 떨어졌나니
검점장래撿點將來 검점撿點하여 가져오매
구흠오재俱欠悟在 모두 깨침이 모자라 있다.
약시육왕칙불연若是育王則不然 만약 이 육왕育王이라면 곧 그렇지 않다.
견기불자운堅起拂子云 불자를 세워 일으키고 이르되
환회마還會麽 도리어 알겠느냐?
대호삼만륙천경大湖三萬六千頃 태호大湖 3만6천 頃에
월재파심설향수月在波心說向誰 달이 파도 속(波心)에 있음을 누굴 향해 설할까.
►육왕育王 묘지종곽妙智從廓 자신. 일찍이 육왕育王에 住했다.
►태호大湖=太湖. 강소성江蘇省 남부에 위치.
<조정사원祖庭事苑>3. 태호太湖
오지지吳地志 云 오지지에 이르되
태호재오현서남사십리太湖在吳縣西南四十里 태호는 오현吳縣의 서남 40리에 있으며
주회삼만륙천경周回三萬六千頃 주회周回가 3만6천 경頃(백 이랑)이니
일명구구택一名具區澤 일명이 구구택具區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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