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99칙 충국사십신조어忠國師十身調御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룡음무기龍吟霧起 용이 노래하면 안개가 일어나고
호소풍생虎嘯風生 범이 울부짖으면 바람이 생긴다.
출세종유出世宗猷 출세간의 종지는
금옥상진金玉相振 금과 옥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 것과 같고
통방작략通方作略 사방으로 활달한 선객의 활동은
전봉상주箭鋒相拄 활과 칼끝이 서로 겨누는 것과 같다.
편계부장遍界不藏 이러한 활기는 어디에도 감추지 못하고
원근제창遠近齊彰 멀고 가까운 곳에 차별이 없으며
고금명변古今明辨 예나 지금이나 분명하다.
차도시십마인경계且道是什麼人境界 말해 보라. 이는 어떤 사람의 경계인가.
시거간試舉看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라.
►룡음무기龍吟霧起 호소풍생虎嘯風生
비유기세위무웅장比喩氣勢威武雄壯
기세의 위무威武가 웅장함에 비유.
한 大宗師의 道風이 크고 높으면 이에 따라 수많은 수행자가 그 道에 호응하게 된다.
本則의 충국사와 숙종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출세종유出世宗猷 출세간의 길 곧 佛法. 설법의 깊은 뜻.
‘宗猷’ 선법禪法
‘꾀 유猷’(유猶) 모략謀略, 계책計策. 길, 법칙法則, 도리道理. 공적功績
►금옥상진金玉相振 금과 옥처럼 아름답고 미묘한 소리를 낸다. 훌륭한 조화.
탁월한 禪者가 佛法을 唱導하면 사람들을 황홀하게 만들어 표현의 완벽함에 만족한다.
금과 옥은 본래 악기의 이름이며 秦樂 때는 흔히 먼저 금(鍾 따위 악기)을 연주하고
끝날 때 옥(磬 따위의 악기)을 연주하였다.
따라서 시작과 끝이 다 완전무결함이다.
<맹자孟子> 만장萬章 下
공자지위집대성孔子之謂集大成 공자께선 集大成하셨다고 말할 수 있다.
집대성야자集大成也者 집대성이란 것은
금성이옥진지야金聲而玉振之也 금속의 소리이면서 옥을 떨침이다.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종을 쳐서 퍼뜨리고 옥을 쳐서 소리를 거두는 것이다)
금성야자金聲也者 시조리야始條理也
종을 쳐서 소리를 퍼뜨리는 것이 시작하는 조리이고
옥진지야자玉振之也者 종조리야終條理也
옥을 쳐서 소리를 거두는 것이 마무리 짓는 조리다.
시조리자始條理者 지지사야智之事也 종조리자終條理者 성지사야聖之事也
시작하는 조리라는 것은 지의 일이고 마무리 짓는 조리라는 것은 성의 일이다.
►통방작략通方作略 방편에 통달한 전술전략.
‘通方’ 사통팔달. 4면8방으로 통하는 자유자재의 활동.
►전봉상주箭鋒相拄=箭鋒相柱(주拄=주柱)
활쏘기 名人들이 결투를 했는데 서로를 향해서 쏜 화살 끝이 공중에서 만났다는
<列子> 湯問篇 고사故事에 의한 말.
의위선기여동전봉신속정확호상계중意謂禪機如同箭鋒迅速正確互相契中
뜻으로 이르자면 禪機가 전봉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호상 契中(맞히다)함과 같음.
(箭鋒 화살의 鋒鋩: 창, 칼 따위의 뾰족한 끝)
<벽암록碧巖錄>7則
저반공안這般公案 구참자久參者 일거편지락처一擧便知落處
이러한 공안은 구참자라면 일거一擧에 바로 낙처를 안다.
법안하위지전봉상주法眼下謂之箭鋒相拄 법안 下에선 이를 일러 전봉상주라 하나니
갱불용오위군신更不用五位君臣 사료간四料簡 다시 5位君臣과 4料簡을 쓰지 않고
직론전봉상주直論箭鋒相拄 바로 전봉상주箭鋒相拄를 논한다.
시타가풍여차是他家風如此 이는 그 가풍이 이와 같아서
일구화편견一句話便見 당양편투當陽便透 1句話에 바로 보고 당양當陽에 바로 투과한다.
►편계부장遍界不藏 온 누리에 가득 차 그대로 드러나 있다.
‘徧界’ 편삼천세계야徧三千世界也 삼천세계에 두루함.
<연등회요聯燈會要>18 도량법전道場法全
일화개편계춘一花開徧界春 1花가 피니 편계徧界에 봄이다.
<벽암록碧巖錄>53則
편계부장遍界不藏 전기독로全機獨露
편계遍界에 감추지 못하고 전기全機가 독로했다.
►원근제창遠近齊彰 멀고 가까운 곳에 차별이 없으며
고금명변古今明辨 예나 지금이나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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