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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2칙 백장야호百丈野狐

백장야호百丈野狐

백장화상百丈和尙 범참차유일로인凡參次有一老人 상수중청법常隨衆聽法

백장화상이 무릇 참차參次에 한 노인이 있어 늘 대중을 따라 청법했다.

 

중인퇴로인역퇴衆人退老人亦退 홀일일불퇴忽一日不退

중인이 물러가면 노인도 또한 물러갔는데 홀연히 어느 날 물러가지 않았다.

 

사수문師遂問 면전립자부시하인面前立者復是何人

스님이 드디어 묻되 면전에 선 자는 다시 이 어떤 사람인가.

 

로인운老人云 낙諾 모갑비인야某甲非人也

노인이 이르되 예(諾), 모갑某甲은 사람이 아닙니다.

 

어과거가엽불시於過去迦葉佛時 증주차산曾住此山 인학인문因學人問

과거 가섭불 때 일찍이 이 산에 거주했는데 學人이 묻되

 

대수행저인환락인과야무大修行底人還落因果也無

크게 수행한 사람은 도리어 因果에 떨어집니까? 또는 아닙니까?

 

모갑대운某甲對云 모갑이 대답해 이르되

불락인과不落因果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 했음으로 인해

오백생타야호신五百生墮野狐身 5백 生에 들여우의 몸에 떨어졌습니다.

 

금청화상今請和尙 대일전어代一轉語 귀탈야호貴脫野狐

이제 화상에게 청하오니 一轉語를 대체代替해 들여우를 벗게 하십시오(貴)

 

수문遂問 드디어 묻되

대수행저인환락인과야무大修行底人還落因果也無

크게 수행한 사람은 도리어 인과에 떨어집니까? 또는 아닙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불매인과不昧因果 인과에 어둡지 않는다.

 

로인어언하대오老人於言下大悟 노인이 言下에 대오했다.

작례운作禮云 작례作禮하고 이르되

 

모갑이탈야호신某甲已脫野狐身 주재산후住在山後

모갑이 이미 들여우의 몸을 벗어 산 뒤에 머물러 있습니다.

 

감고화상敢告和尙 감히 화상에게 고하오니

걸의망승사례乞依亡僧事例 망승의 事例에 依據하기를 걸구乞求합니다.

 

사령무유나백퇴고중師令無維那白槌告衆

스님이 무유나無維那를 시켜 백추白槌하고 대중에게 고하되

 

식후송망승食後送亡僧 식후에 망승亡僧을 보낼 것입니다.

 

대중언의大衆言議 일중개안一衆皆安

대중이 말하며 의논議論하기를 일중一衆이 다 편안하고

 

열반당우무인병涅槃堂又無人病 하고여시何故如是

열반당에도 또 병든 사람이 없거늘 무슨 연고로 이와 같을까.

 

식후지견사령중食後只見師領衆 식후에 지견只見하니 스님이 대중을 거느리고

지산후암하至山後巖下 산 뒤의 바위 아래 이르러

 

이장도출일사야호以杖挑出一死野狐 내의화장乃依火葬

주장자로 한 죽은 들여우를 들어내어 이에 依法히 화장했다.

 

사지만상당師至晩上堂 거전인연擧前因緣

스님이 저녁에 이르러 上堂해 앞의 因緣을 들었다.

 

황벽편문黃蘗便問 황벽黃蘗이 곧 묻되

고인착지대일전어古人錯祇對一轉語 고인이 일전어를 어긋나게 지대祇對해

타오백생야호신墮五百生野狐身 오백생에 들여우의 몸에 떨어졌거니와

전전불착轉轉不錯 합작개심마合作箇甚麽 전전이 어긋나지 않았다면 합당히 무엇을 지었겠습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근전래여이도近前來與伊道 앞으로 가까이 오너라, 너에게 말해 주리라.

 

황벽수근전黃蘗遂近前 여사일장與師一掌

황벽이 드디어 앞으로 가까이 가서 스님에게 一掌을 갈겨 주었다.

 

사박수소운師拍手笑云 스님이 박수하며 웃고 이르되

장위호수적將謂胡鬚赤 장차 이르기를 오랑캐 수염이 붉다 하렸더니

갱유적수호更有赤鬚胡 다시 붉은 수염 오랑캐가 있구나.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불락인과不落因果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 하매

위심타야호爲甚墮野狐 무엇 때문에 들여우에 떨어지고

불매인과不昧因果 인과에 어둡지 않다 하매

위심탈야호爲甚脫野狐 무엇 때문에 들여우를 벗었는가.

 

약향자리저득일척안若向者裏著得一隻眼 이 속을 향해 한 짝 눈을 붙인다면

편지득전백장영득풍류오백생便知得前百丈贏得風流五百生

바로 前百丈이 나머지로 풍류風流의 오백생을 얻은 줄 알 것이다.

 

송왈頌曰

불락불매不落不昧 불락不落과 불매不昧여

량채일새兩采一賽 양채일새兩采一賽며

불매불락不昧不落 불매不昧와 불락不落이여

천착만착千錯萬錯 천착만착千錯萬錯이로다.

 

 

►백장百丈 여기서는 백장회해화상百丈懷海和尙

‘백장산百丈山’

강서江西 봉신현奉新縣 西北에 위치하며 洞山을 등져 가까이 있다.

바위의 봉우리가 험준險峻을 다한지라 고로 호가 백장百丈이다.

산세山勢가 무리를 초출超出했기 때문에 고로 또 명칭이 大雄山 혹은 大雄峰임.

 

당唐 덕종德宗 흥원원년興元元年(784) 회해懷海가 입산하여

향도암鄕導庵(百丈寺)을 창건創建하고 선풍禪風을 크게 드날렸다.

 

당시當時에 황벽희운黃檗希運ㆍ위산영우潙山靈祐ㆍ백장열반百丈涅槃 등의 재지才智의 사내들이

여기에 운집雲集했고 드디어 법당法堂과 승당僧堂 등을 영건營建했으며

아울러 大小乘의 율전律典을 절충折衷해 선림청규禪林淸規(百丈淸規)를 제정制訂했으니

이로부터 비로소 독립된 완정完整의 선원禪院이 되었다.

이 이전以前에는 선승禪僧이 많이들 율사律寺에 거처했다.

 

헌종憲宗 元和 9年(814) 회해懷海가 入寂하자 門人인 涅槃이 住持의 직職을 계장繼掌했고

오래지 않아 唐 선종宣宗의 칙명을 받들어 大智聖禪寺를 흥건興建해 선종도량禪宗道場을 이루었다

 

宋代 이후 우수한 선승을 배출했으니 예컨대(如) 명조안明照安·도항道恒·보월寶月·지윤智贇·

유정惟政·원숙元肅·유고惟古·정오淨悟 등의 스님들이 서로 이어 주사住寺했다.

 

원元 문종文宗 지순至順 元年(1330) 동양덕휘東陽德輝가 법당을 중수重修하고

당상堂上에 천하사표각天下師表閣을 설립해 회해懷海의 상像을 공봉供奉했다.

 

순제順帝 지원至元 元年(1335) 백장청규百丈淸規를 중집重輯하여 전국선림全國禪林에

반행頒行했으며 백장산은 이 청규로 인해 세상에 명칭이 두드러졌다.

 

명明 영종英宗 정통正統 7年(1442) 사문沙門 충지忠智가 청규를 재편再編했다.

 

현금現今에 아직 존재하는 고적古蹟으로는 열반선사비涅槃禪師碑·목인총木人塚·황견총黃犬塚·

야호암野狐巖·대의석大義石 및 류공권柳公權이 쓴 바 天下師表 등 글자의 대석비大石碑가 있다.

/宋高僧傳10 傳燈錄6, 9, 20, 25 五燈會元續略2 大明一統志49 古今圖書集成山川典 第136

 

►백장화상百丈和尙 백장회해화상百丈懷海和尙.

회해懷海(720-814)는 당대唐代의 승려며 속성俗姓은 왕王이며 福州長樂(지금 福建에 속함) 사람.

혜조선사慧照禪師를 좇아 落髮했고 衡山의 법조율사法朝律師에 依止해 구족계具足戒를 받았으며

부사사浮槎寺에 이르러 장경藏經을 열람閱覽했다.

 

대력大曆(766-779) 초에 마조도일馬祖道一이 南康(지금 江西에 속함)에서

南禪(南宗禪)의 法幢을 세웠다 함을 듣고 앞으로 가서 참알參謁했으며

언하言下에 개오開悟하여 그 大機大用의 禪을 얻었으며 드디어 그 법을 이었다.

 

마조가 입적入寂한 후 대중의 청을 받아 신오新吳(지금의 江西 奉新)의 百丈山에 머물며

선법禪法을 전파傳播했다. 세칭世稱이 백장선사百丈禪師며 그 선禪의 이름이 백장선百丈禪.

선문禪門의 규식規式을 제정制定하였으니 후에 백장청규百丈淸規라 일컬었다.

 

평생에 고절苦節 고행高行(高尙한 행위)하여 무릇 일상日常의 작무作務에 반드시 대중에 앞선지라

총림叢林에서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는 아름다운 말이 있으며

만년晩年에 이르도록 근로勤勞하며 쉬지 않았다.

 

원화元和 9年에 입적했으니 世壽가 95(陳詡후의 塔銘記에 그 나이가 66).

시호諡號는 대지선사大智禪師며 탑명은 대보승륜大勝寶輪.

 

송宋 대관大觀 元年(1107) 추시追諡하여 각조선사覺照禪師라 했고

元 원통元統 3年(1335)에 가시加諡하여 홍종묘행선사弘宗妙行禪師라 했다.

 

백장회해선사어록百丈懷海禪師語錄·백장회해선사광록百丈懷海禪師廣錄 각 1권이 있어 行世함.

법을 이은 제자에 영우靈祐 희운希運등의 사람이 있음/宋高僧傳10 傳燈錄6

(고전문헌의 생몰연대는 문헌마다 작자의 년치에 따라 상이함을 감안해야 한다)

 

►참參

㊀동사動詞

즉학인배견사가이문도卽學人拜見師家以問道

곧 학인學人이 사가師家를 배견拜見하고 도를 물음이며

 

우수행좌선역칭참又修行坐禪亦稱參 또 수행하며 좌선함도 또한 호칭이 참參이니

여참선변도如參禪辨道 예컨대(如) 참선參禪하며 변도辨道하다.

 

<운문광록雲門廣錄>下.

사초참목주종선사師初參睦州蹤禪師 스님이 처음 목주종선사를 참參했다.

주재견사래州纔見師來 편폐각문便閉却門 목주가 스님이 옴을 겨우 보자 바로 문을 닫아버렸다.

 

㊁명사名詞

여힐단승당위조참(조참)如詰旦升堂爲早參(朝參)

예컨대(如) 힐단詰旦(이른 아침)의 승당升堂을 조참早參(朝參)이라 하고

 

포시(今午後四時)념송위만참晡時(今午後四時)念誦爲晩參

포시晡時(지금의 오후 4시)의 염송念誦을 만참晩參이라 하고

 

만참전좌선위좌참晩參前坐禪爲坐參 만참 전의 좌선을 좌참坐參이라 하고

매오일일참위오참상당每五日一參爲五參上堂 매 5일마다 일참함을 五參上堂이라 하고

정기상당위대참定期上堂爲大參 정기상당定期上堂을 대참大參이라 하고

 

주지부정시집중문답응수위소참등住持不定時集衆問答應酬爲小參等

주지가 不定時에 集衆하여 問答하며 應酬함을 小參이라 하는 등임.

 

<광등록廣燈錄>8 강서마조江西馬祖

사만참상당운師晩參上堂云 스님이 만참晩參에 상당上堂해 이르되

대중大衆 대중이여,

산하유일호자山下有一虎子 산 아래 한 마리 범이 있으니

여등제인출입호간汝等諸人出入好看 너희 등 제인諸人은 출입하면서 잘 보아라.

 

►낙諾 예, 네. 應答 소리.

 

►모갑某甲 여기에선 자칭自稱의 말을 가리킴.

㊀자칭지사自稱之詞 상당우아相當于我 자칭自稱의 말이니 아我에 상당相當하다.

<연등회요사聯燈會要>4 백장회해百丈懷海.

사위중왈師謂衆曰 스님이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아요일인거我要一人去 한 사람이 가서 서당西堂(西堂智藏)에게

전어서당傳語西堂 전어傳語해주길 바란다.

아수거득阿誰去得 누가 가겠는가?

 

오봉출운五峰出云 오봉五峰이 나와 이르되

모갑거득某甲去得 모갑某甲이 가겠습니다.

 

㊁代替人名 인명人名을 대체代替함.

<동산록洞山錄>

사문승師問僧 명십마名什麽 스님이 중에게 묻되 이름이 무엇인가?

승운僧云 모갑某甲 중이 이르되 모갑某甲입니다.

 

►가섭불迦葉佛=가섭파불迦葉波佛ㆍ가섭파불迦攝波佛ㆍ가섭불迦攝佛.

차번위음광불此翻爲飮光佛 번역하면 음광불飮光佛.

 

과거칠불중지제륙불過去七佛中之第六佛 과거7불 중의 第6佛이며

우위현재현겁천불중지제삼불又爲現在賢劫千佛中之第三佛

또 현재현겁천불現在賢劫千佛 중의 第3佛이다.

 

►인과因果 因果法. 원인과 결과가 있는 법. 因果應報의 법.

업을 지으면 과보를 받는 법. 세간의 2法.

佛法은 非因非果. 不生不滅의 不二中道.

 

인자능생因者能生 과자소생果者所生

인因이란 것은 능생能生이며 과果란 것은 소생所生이다.

 

유인즉필유과有因則必有果 인因이 있으면 곧 반드시 果가 있고

유과즉필유인有果則必有因 과가 있으면 곧 반드시 인이 있나니

시위인과지리是謂因果之理 이것을 인과의 이치라고 말한다.

 

불교통지삼세설선악응보지의佛敎通之三世說善惡應報之義

불교에선 3世를 통해 선악善惡의 응보應報의 뜻을 설한다.

 

►일전어一轉語

그때그때의 상황에 알맞은 말을 자유자재하게 사용하여 禪旨를 가리키는 것.

心機를 바꾸어서[一轉] 깨닫게 하는 힘이 있는 말.

 

일구혹일칙기어一句或一則機語 다지응대어多指應對語

일구一句나 혹은 일칙一則의 기어機語니 다분히 응대어應對語를 가리킴.

‘轉’ 량사量詞. 회回ㆍ차次에 相當함.

 

►귀탈야호貴脫野狐 ‘귀貴’ 여기에선 사使ㆍ사득使得.

‘貴’

㊀희망希望이니 귀貴는 욕欲.

<오등회원십五燈會元>10 천태덕소天台德韶.

약기귀답화간변若祇貴答話揀辨 만약 단지 답화答話하여 간변揀辨하고자(貴) 한다면

유심마난有甚麽難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만

단공무익어인但恐無益於人 다만 사람에게 이익이 없을까 염려한다.

 

㊁사使. 사득使得

<오등회원五燈會元>12 낭야혜각琅邪慧覺.

여등제인약도제방汝等諸人若到諸方 너희 등 제인諸人이 만약 제방諸方에 이르러

우명안작자遇明眼作者 명안작자明眼作者를 만나거든

여아통개소식與我通箇消息 나에게 소식消息을 통하게 해

귀득조풍불추貴得祖風不墜 조풍祖風이 추락하지 않게 하라(貴得).

 

►무無

무자의연無字疑衍 무자無字는 연衍(문장 중에 잘못 들어간 글자)으로 의심됨.

제선록무무자諸禪錄無無字 여러 선록禪錄에 무자無字가 없음.

 

►유나維那

선원禪院 중의 직사승職事僧이니 법사의식法事儀式을 주지主持하며

승중기율僧衆紀律 등을 관리管理한다.

 

<조정사원祖庭事苑>八. 유나維那

<기귀전寄歸傳>(南海寄歸內法傳四)에 이르되 화범華梵을 겸거兼擧했다.

 

‘유維’는 강유綱維니 화언華言이며 ‘나那’는 범어梵語를 줄였으니

갈마타羯磨陀 석자를 산거刪去(깎을 산/삭제할 산刪)했다.

여기에선 열중悅衆의 뜻이다.

 

<십송율十誦律>에 승방僧坊 중에 시時를 아는 사람이 없는지라

시지時至(때가 이르렀습니다)를 창唱하거나 및 건추楗椎를 두드림에 한정限定됐으며

또 강당講堂과 식처食處를 도치塗治하고 소쇄掃灑할 사람이 없었으며

상속相續하여 포상鋪牀(牀을 폄)할 사람이 없었으며

대중이 혼란할 때 탄지彈指(손가락을 퉁김)할 사람 등이 없었기 때문에

부처님이 유나維那를 세우게 했다.

 

또 성론聲論에선 번역하여 차제次第로 삼나니 이르자면 사事의 차제次第를 지知하는 자이다

(또 十誦 아래의 글은 四分律刪繁補闕行事鈔卷上에 나옴).

 

지금 선문禪門에서 승자僧藉(깔개 자리 자藉) 및

표백表白 등의 일을 관장管掌함엔 반드시 당재當材를 선택해야 함.

 

►백추白槌=백추白椎.

‘추椎’ 추타捶擊하는 기구器具며 후에 추槌로 하였다.

 

<조정사원祖庭事苑>8. 백추白槌.

세존률의世尊律儀 욕변불사欲辨佛事 세존의 율의는 佛事를 분변코자 하면

필선병백必先秉白 반드시 먼저 병백秉白(羯摩의 一種)함이

위목중지법야爲穆衆之法也 대중을 화목和睦(穆)하게 하는 법이다.

 

금종문백추今宗門白椎 여금如今에 종문宗門의 백추白椎는

필명지법존숙이당기임必命知法尊宿以當其任

반드시 법을 아는 존숙尊宿에게 임명任命해 그 소임을 충당한다.

 

장로재거좌이長老才據座已 이병백운而秉白云 장로가 겨우 거좌한 다음 병백하여 이르되

법연룡상중法筵龍象衆 당관제일의當觀第一義 법연의 용상중이여 마땅히 제일의를 보아라.

 

장로관기법회長老觀機法會 장로가 법회의 기틀을 본다.

수창기종酬唱旣終 수창酬唱(서로 주고받으며 부름)을 이미 마치면

부병백왈復秉白曰 다시 병백秉白하여 가로되

체관법왕법諦觀法王法 법왕法王의 법을 체관諦觀하라

법왕법여시法王法如是 법왕의 법이 이와 같다.

 

차개선덕지진규此蓋先德之眞規 이것은 대개 선덕先德의 진규眞規며

개불실불의皆不失佛意 다 불의佛意를 잃지 않았다.

 

차견총림다거세존승좌문수백추且見叢林多擧世尊升座文殊白椎

또 보니 총림에서 많이들 세존이 승좌하자 문수가 백추한 것을 들거니와

 

혹위편열장승或謂徧閱藏乘 혹은 이르기를 장승藏乘을 두루 열람했지만

불견기연不見其緣 그 인연이 보이지 않는다 하거니와

연병백의범기출성제然秉白儀範旣出聖製 그러나 병백의 의범이 이미 성제에서 나왔거늘

부하구구구문수지설復何區區求文殊之說 다시 어찌하여 구구區區히 문수의 설說을 구하여

이자무익지론야以恣無益之論耶 무익한 논論에 맡기리오.

 

<백장청규百丈淸規>8八 ‘추椎’

재죽이시齋粥二時 승당내개발僧堂內開鉢 재죽齋粥의 2時에 승당 안에서 개발ㆍ

 

념불창식편식念佛唱食遍食 시재백중개명지施財白衆皆鳴之

염불·창식·편식·시재·백중에 다 이를 울리며

 

유나주지維那主之 유나維那가 주관主管한다.

 

하당시성승시자명지下堂時聖僧侍者鳴之 하당할 땐 성승시자가 이를 울리고

지사고퇴시知事告退時 지사知事가 고퇴告退할 때

청지사시역명지請知事時亦鳴之 지사知事를 청할 때 또한 이를 울린다.

 

주지입원개당장설법시住持入院開堂將說法時

주지가 입원入院하여 개당開堂하고 장차將次 설법하려 할 때는

 

제산상수명지諸山上首鳴之 제산諸山의 상수上首가 이를 울린다.

위지백추야謂之白椎也 이를 일러 백추白椎라 한다.

 

►열반당涅槃堂=연수당延壽堂·성행당省行堂·무상원無常院·장식료將息寮.

늙고 병든 승인僧人을 안치한다.

 

<석씨요람釋氏要覽>下.

서역전운西域傳云 서역전西域傳에 이르기를

기환서북각祇桓西北角 기환정사祇桓精舍의 서북 모퉁이

일광몰처日光沒處 위무상원爲無常院 일광日光이 잠기는 곳이 無常院이 되는데

약유병자若有病者 당안기중當安其中 만약 병자가 있으면 마땅히 그 속에 안치한다.

 

의위범인내심탐착방사의발도구意爲凡人內心貪著房舍衣鉢道具

뜻은 범상凡常한 사람은 내심으로 방사房舍ㆍ의발衣鉢ㆍ도구道具에 탐착貪著해

 

생련착심生戀著心 무염배고無厭背故 재차당制此堂

연착戀著하는 마음을 내어 싫어하거나 저버림이 없는 고로 이 堂을 만들었다.

 

령문명견제令聞名見題 오일체법무유상고悟一切法無有常故

이름을 듣거나 제목만 보아도 일체법이 恒常함이 있지 않음을 깨닫게 함인 연고이다.

 

금칭연수당열반당자今稱延壽堂涅槃堂者 개후인수정애명지야皆後人隨情愛名之也

여금에 연수당·열반당으로 일컫는 것은 다 후인이 정애情愛를 따라 이름 한 것이다.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 연수당延壽堂.

무안로병지소야撫安老病之所也 늙고 병든 이를 어루만지는 곳이다.

고자총림로승송안락당古者叢林老僧送安樂堂 옛적에 총림에서 老僧은 안락당으로 보내고

병자송연수당야病者送延壽堂也 병자는 연수당延壽堂으로 보냈다.

우금열반당시又今涅槃堂是 또 지금의 열반당涅槃堂이 이것이다.

 

►지견只見

지견이자의연只見二字疑衍 이 두 자는 연衍(문장 중에 잘못 끼어 든 글자)으로 의심된다.

제선록무지견이자諸禪錄無只見二字 여러 선록에 지견只見이란 두 자가 없다.

 

►상당上堂

차지위연법이상법당야此指爲演法而上法堂也

여기에선 연법演法하기 위해 법당法堂에 오름을 가리킨다.

 

‘上堂’

㊀상법당上法堂 위연법이상법당야爲演法而上法堂也

법당法堂에 오름이니 연법演法하기 위해 법당에 오름.

 

차유단망상당此有旦望上堂 오참상당五參上堂 구참상당九參上堂 사병불상당謝秉拂上堂

사도사상당謝都寺上堂 출대상당出隊上堂 출향상당등出鄕上堂等

이에 단망상당·오참상당·구참상당·사병불상당·사도사상당·출대상당·출향상당 등이 있다.

 

<종용록從容錄> 제1칙 세존승좌世尊陞座.

강사위지승좌講肆謂之陞座 강사講肆에선 이를 일러 승좌陞座라 하고

선림호왈상당禪林號曰上堂 선림禪林에선 호號해 가로되 상당上堂이라 한다.

 

㊁상승당上僧堂 위끽죽반이상승당야爲喫粥飯而上僧堂也

승당僧堂에 오름이니 죽반粥飯을 먹기 위해 승당에 오름이다.

 

<오등회원五燈會元>4 석제石梯.

일일견시자척발부당一日見侍者拓鉢赴堂 내환시자乃喚侍者

어느 날 시자侍者가 발우를 받들고 승당에 이름을 보고 곧 시자를 불렀다.

 

자응낙者應諾 시자가 응낙했다.

사왈師曰 심처거甚處去 스님이 가로되 어느 곳으로 가느냐?

자왈者曰 상당재거上堂齋去 시자가 가로되 上堂하여 재齋(밥을 먹음)하러 갑니다.

 

㊂상간上間

<칙수청규敕修淸規>5 대괘탑귀당大掛搭歸堂.

참두소향參頭燒香 동중대전삼배同衆大展三拜

참두參頭가 소향燒香하고 대중과 함께 대전삼배大展三拜하고

 

순당일잡巡堂一匝 자상당지하당自上堂至下堂

한 바퀴 순당巡堂하고 상당上堂으로부터 하당下堂에 이르기까지

 

잉여전배립문신仍如前排立問訊

그대로 앞과 같이 배립排立하여 문신問訊한다.

 

►인연因緣 여기에선 공안公案을 가리킨다.

㊀일물지생一物之生 일물一物의 생에

친여강력자위인親與强力者爲因 친親하여 강력히 주는 것은 인因이 되고

소첨약력자위연疏添弱力者爲緣 성기어(疏) 약력弱力을 더하는 것은 연緣이 됨.

 

례여종자위인例如種子爲因 예여例如. 종자種子는 인因이 되고

우로농부등위연雨露農夫等爲緣 우로雨露와 농부農夫 등은 연緣이 되나니

차인연화합이생미此因緣和合而生米 이 인연이 화합하여 쌀이 생산됨.

 

<대승입릉가경大乘入楞伽經>2.

일체법인연생一切法因緣生 일체법은 인연으로 난다.

 

㊁선가파기어혹시기응기적행위동작등禪家把機語或示機應機的行爲動作等

선가禪家에선 기어機語나 혹은 시기응기의 행위동작 등을 잡아서

 

칭위인연稱爲因緣 인연이라 호칭呼稱하고

의동공안意同公案 뜻이 공안公案과 같다.

 

<법연어록法演語錄>上

상당운上堂云 상당上堂하여 이르되

적래사량득일칙인연適來思量得一則因緣 아까(適來) 사량하여 一則의 인연을 얻었는데

이금조망료야而今早忘了也 이금而今에 벌써 망각했다.

각시주장기득却是拄杖記得 도리어 이 주장자가 기득記得했다.

 

내념기주장운乃拈起拄杖云 곧 주장자를 들어 일으키고 이르되

주장자야망료拄杖子也忘了 주장자도 또한 망각했다.

수탁일하운遂卓一下云 드디어 한 번 세우고는 이르되

동갱무이토同坑無異土 같은 구덩이에 다른 흙이 없구나.

돌咄 쯧쯧.

 

㊂범어니타라梵語尼陀羅 화언인연華言因緣 12분교分敎(12部經)之一

범어 니다라尼陀羅는 화언華言으로 인연이니 십이분교十二分敎(十二部經)의 하나.

 

►황벽黃蘗 황벽희운黃蘗希運(?-850) 당대唐代의 승려며 복주福州 민현閩縣 사람임.

성씨는 상세하지 못하고 어릴 적에 홍주洪州의 황벽산黃檗山에서 출가했다.

 

총명한 지혜가 날카롭고 통달해 학문이 內外(內典과 外典)를 통했다.

사람들이 황벽희운黃檗希運이라 일컬었다.

 

상모相貌가 특수하게 다르고 이마의 근육이 융기隆起하여 구슬과 같았으며 號하여 肉珠라 했다.

후에 京師에 노닐다가 한 할미의 지시를 만나 드디어 洪州로 돌아가

百丈懷海를 謁見했고 백장이 전한 바의 심인心印을 얻었다.

 

뒤에 黃檗山에서 直指單傳의 心要를 고취鼓吹하자 사방의 학자가 운집하여 왔다.

때에 河東의 절도사 배휴裴休가 완릉宛陵을 鎭定하고 절을 세워 영접해 설법을 청했다.

스님이 옛 산을 혹애酷愛한지라 고로 무릇 머무는 바의 산을

모두 黃檗으로 일컬었으며 大中 4年에 示寂했다.

나이는 상세치 못하고 시호諡號는 단제선사斷際禪師.

 

문하門下에 임제의현臨濟義玄ㆍ목주도종睦州道縱 등 열 몇 사람이 있다.

배휴가 스님의 어록 2권을 모았으니 황벽단제선사완릉록黃檗斷際禪師宛陵錄과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며 널리 세상에 행해짐.

/傳燈錄9 傳法正宗記七 佛祖歷代通載23 釋氏稽古略30

 

►지대祇對=지대秖對·지대秪對. 회답回答. 응대應對.

지祇=지秖·지秪와 용用이 같음.

 

►전전轉轉 ‘전轉’ 점점漸漸. 다시 더하다(更加). 차츰차츰.

►장위호수적將謂胡鬚赤 갱유적수호更有赤鬚胡

뜻으로 말하면 강수强手의 밖에 다시 강한 자가 도리어 있다.

 

►일척안一隻眼

㊀지어불법상指於佛法上 구유진실정견지혜안具有眞實正見之慧眼

불법상佛法上에 진실정견眞實正見의 혜안慧眼을 갖추어 있음을 가리킴.

 

비범부지육안非凡夫之肉眼 의동정문안義同頂門眼 정안正眼 활안活眼 명안明眼

범부의 肉眼이 아니며 뜻이 정문안·정안·활안·명안과 같다.

 

<벽암록碧巖錄> 8칙에 가로되

구일척안具一隻眼 가이좌단시방可以坐斷十方 벽립천인壁立千仞

일척안을 갖추면 可以 시방을 좌단하여 벽립이 천인이다.

 

㊁여량척안상대與兩隻眼相對 양척안兩隻眼과 상대相對됨.

지견일변적심각적안광只見一邊的深刻的眼光 단지 一邊만 보는 深刻한 眼光.

 

<전등록傳燈錄>25 선법대사지의宣法大師智依.

단명자기單明自己 불오목전不悟目前 차인지구일척안此人只具一隻眼

오로지 자기만 밝히고 목전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단지 일척안만 갖췄다.

 

►영득贏得 이기다. 얻다. 이익을 남기다.

►풍류風流 우아하고 멋스러운 情趣. 또는 先人, 聖賢들의 遺風이나 家風.

 

►양채일새兩采一賽=양채일새兩彩一賽. 채采=채彩.

채즉도박득승彩卽賭博得勝 ‘채彩’는 곧 도박賭博하여 승리를 얻음이며

새즉경쟁교량賽卽競爭較量 ‘새賽’는 곧 경쟁競爭이며 비새比賽.

 

량채일새兩彩一賽 양채일새는 

원지일장경새지후原指一場競賽之後 원래 한마당의 경새競賽의 뒤에

경유량인득채竟有兩人得彩 마침내 두 사람이 득채得彩함이 있음을 가리킴이다.

 

의위쌍방기봉대수意謂雙方棋逢對手 난분승부難分勝負

뜻으로 이르자면 쌍방의 棋士가 對手를 만나매 승부를 가르기 어려움.

 

어선림중於禪林中 선림 중에선

전지선자지간轉指禪者之間 전轉하여 선자禪者의 사이에

상호감변애찰相互勘辨挨拶 상호 감변勘辨하고 애찰挨拶하매

기참선수학지경계其參禪修學之境界 그 참선 수학修學의 경계가

량구우승이불분고하兩俱優勝而不分高下 둘 다 모두 우승하여 고하를 나누지 못함을 가리킴.

 

●2칙 백장야호百丈野狐는 <조당집, 전등록>에 나오지 않고

1036년에 편찬된 <천성광등록>에 최초로 등장한다./김태완 역 무문관

/2020-08-19 15:4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