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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조주세발趙州洗鉢

조주인승문趙州因僧問 조주趙州에게 어떤 중이 묻되

모갑사입총림某甲乍入叢林 모갑某甲이 처음(乍)으로 총림叢林에 들어왔으니

걸사지시乞師指示 스님께서 가리켜 주시기 바랍니다.

 

주운州云 조주가 이르되

끽죽료야미喫粥了也未 죽을 먹었느냐?

 

승운僧云 중이 이르되

끽죽료야喫粥了也 먹었습니다.

 

주운州云 조주가 이르되

세발우거洗鉢盂去 발우鉢盂를 씻으러 가거라.

기승유성其僧有省 그 중이 깨침이 있었다.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조주개구견담趙州開口見膽 조주가 입을 열어 담을 보이고

로출심간露出心肝 심간心肝을 노출하매

자승청사부진者僧聽事不眞 이 중은 들은 일이 진실이 아닌지라

환종작옹喚鐘作甕 종鐘을 일러 독甕이라 하는구나.

 

頌曰 只爲分明極 翻令所得遲 早知燈是火 飯熟已多時

 

송왈頌曰

지위분명극只爲分明極 단지 분명함이 지극하기 때문에

번령소득지翻令所得遲 도리어 깨달음을 더디게 하나니

조지등시화早知燈是火 등이 이 불인 줄 일찍 알았지만

반숙이다시飯熟已多時 밥이 익은 지 이미 많은 시간이로다.

 

 

►사乍 처음(初). 겨우.

►총림叢林 승중僧衆이 모여 거주하는 사원을 가리킴.

특히(尤) 선종사원禪宗寺院을 가리킨다.

 

禪宗의 본격적인 총림은 百丈(749-814)에 의하여 개척되었으며

그의 死後 중국 각지에 禪僧들의 定住修道院이 활발하게 설립되었다.

<백장청규>는 선종의 <叢林規範>이다.

 

<조정사원祖庭事苑>2 ‘총림叢林’

범어빈바나梵語貧婆那 차운총림此云叢林

범어梵語로 빈바나貧婆那는 여기에선 이르되 총림이다.

 

대론(대지도론3)云大論(大智度論三)云 승가僧伽

大論(大智度論3)에 이르되 승가僧伽는

 

진언중秦言衆 진秦나라 말로 중衆이며

다비구일처화합多比丘一處和合 많은 비구가 한 곳에서 화합함이니

시명승가是名僧伽 이 이름이 승가僧伽다.

 

비여대수총취譬如大樹叢聚 시명위림是名爲林

비유컨대 큰 나무가 빽빽히 모여야 이를 이름 해 숲이라 하고

 

일일수불명위림一一樹不名爲林 하나하나의 나무는 숲이라고 이름 하지 않음과 같으며

여일일비구불명위승如一一比丘不名爲僧 마치 하나하나의 비구는 僧이라고 이름 하지 않고

제비구화합고명승諸比丘和合故名僧 여러 비구가 화합해야 고로 승이라 이름 함과 같나니

승취처득명총림僧聚處得名叢林 승이 모인 곳이라야 총림이란 이름을 얻는다.

 

우대장엄론(대장엄론경1)운又大莊嚴論(大莊嚴論經1)云 또 <대장엄론大莊嚴論經>1에 이르되

여시중승자如是衆僧者 이와 같은 중승衆僧이란 것은

내시승지지총림乃是勝智之叢林 곧 이 승지勝智의 총림이니

일체제선행一切諸善行 운집재기중運集在其中 일체의 모든 善行이 운집해 그 가운데 있다.

(···)

금선정칭총림야今禪庭稱叢林也 지금은 선정禪庭을 총림이라 일컫는다.

 

►끽죽료야미喫粥了也未 죽을 다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

‘粥’ 禪院의 아침 공양. 선원에서는 아침 식사가 죽이다.

‘了’ 완료를 나타내는 조사.

‘也’ 문장 가운데 쓰여 둘 중 하나의 선택을 묻는 疑問 語氣詞. ~인가? ~인가?

 

►발우鉢盂

<백장청규百丈淸規>5 변도구辨道具.

범운발다라梵云鉢多羅 범어로 이르되 발다라鉢多羅는

차운응량기此云應量器 여기에선 이르되 응량기應量器니

금략운발今略云鉢 여금如今에 줄여 이르기를 발鉢이라 한다.

 

우호운발우又呼云鉢盂 또 호칭해 이르기를 발우鉢盂라 함은

즉화범겸명卽華梵兼名 곧 화범華梵(華言과 梵語)을 겸한 명칭이다.

 

►거去=着. 語句 말미에 붙어서 바람이나 명령을 나타내는 어조사.

 

●古則 ‘조주세발趙州洗鉢’은

<건중정국속등록建中靖國續燈錄(속등록續燈錄)>제21권

‘여산나한선원계남선사廬山羅漢禪院系南禪師’에 나오는 내용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10권 ‘조주관음원종심선사趙州觀音院從諗禪師’에

나오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승문僧問 승려가 물었다.

학인미매學人迷昧 학인은 어리석습니다.

걸사지시乞師指示 스님께서 가리켜 주십시오.

 

주운州云 조주가 말했다.

끽죽야미喫粥也未 죽은 먹었느냐?

승운僧云 끽죽야喫粥也 먹었습니다.

 

주운州云 세발거洗鉢去 발우鉢盂를 씻어라.

기승홀연유오其僧忽然有悟 그 승려는 문득 깨달았다.

 

<건중정국속등록建中靖國續燈錄(속등록續燈錄)>30권.

송宋의 불국유백佛國惟白이 건중 정국 원년(1101)에 엮음.

석가모니불에서 西天28祖와 東土6祖를 거쳐 청원행사靑原行思 문하 15세,

남악회양南嶽懷讓 문하 14세까지의 계보와 행적, 公案, 게송 등을 정리한 저술.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전등록)>30권.

北宋 진종 경덕景德 원년(1004년)에 황제의 명으로 고승 도언道彦이 출판한 서적.

1700則의 공안이 기록되어 있다.

過去七佛에서 석가모니불을 거쳐 달마達磨에 이르는 인도 禪宗의 祖師들과

달마 이후 법안法眼의 법제자들에 이르기까지의 중국의 전등법계傳燈法系를 밝혔다.

 

►개구현담開口見膽

선가시설禪家施設 직접료당지지시도법直接了當地指示道法

선가에서 시설하면서 직접 요당지了當地에서 道法을 지시하는 것.

 

►청사聽事 명령을 듣고 그 일을 시행하다. 일을 처리하다.

►환종작옹喚鐘作甕 종鐘을 일러 독甕(항아리)이라 하는구나.

방편의 말을 진실이라고 오해할 것이다.

 

►조지등시화早知燈是火 반숙이다시飯熟已多時

형용후회막급지양자形容後悔莫及之樣子

후회막급後悔莫及의 양자樣子를 형용함이다.

 

<조지등시화早知燈是火>

옛날 한 어리석은 사람이 해가 저물어 밥을 지으려고 보니 아궁이에 불씨가 없었다.

그래서 등불을 들고 꽤 먼 길을 걸어 이웃에 불씨를 구하러 갔다.

이웃이 불씨를 건네주며 이 어리석은 사람에게 말했다.

 

​조지등시화早知燈是火 반숙이다시飯熟已多時

등잔이 곧 불인 줄 알았더라면 밥이 익은지가 오래 되었을 것을.

 

<도귀여우道貴如愚> 도는 바보 같아야 귀하다

​우과운응효반개雨過雲凝曉半開 비 지나고 구름 엉겨 새벽 반 쯤 밝아오니

수봉여화벽최외數峰如畵碧崔嵬 봉우리 두엇 그림처럼 푸르고 높네.

공생불해암중좌空生不解巖中坐 수보리는 바위에 앉아 공을 생각지 않았는데

야득천화동지래惹得天花動地來 깨달은 야차는 땅을 움직여 하늘 꽃비 뿌리네.

/雪竇重顯(980-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