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엄상수香嚴上樹
향엄화상운香嚴和尙云 향엄화상香嚴和尙이 이르되
여인상수如人上樹 예컨대(如) 사람이 나무에 올라
구함수지口銜樹枝 입으로 나뭇가지를 물었고
수불반지手不攀枝 손으로 나무를 잡지 않고
각불답수脚不踏樹 발로 나무을 밟지 않았는데
수하유인문서래의樹下有人問西來意 나무 아래에서 어떤 사람이 西來意를 묻는다.
부대즉위타소문不對卽違他所問 대답하지 않으면 곧 그의 묻는 바에 위배되고
약대우상신실명若對又喪身失命 만약 대답한다면 또 상신실명 한다.
정임마시正恁麽時 작마생대作麽生對 바로 이러한 때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종유현하지변縱有懸河之辨 비록 현하의 변辨이 있더라도
총용불착總用不著 모두 쓰지 못하고
설득일대장교說得一大藏敎 역용불착亦用不著 일대장교를 설해 얻더라도 또한 쓰지 못하나니
약향자리대득착若向者裏對得著 만약 이 속을 향해 대응해 얻는다면
활각종전사로두活却從前死路頭 종전從前의 죽은 노두路頭를 살려낼 것이며
사각종전활로두死却從前活路頭 종전의 산 노두를 죽여 버릴 것이다.
기혹미연其或未然 그 혹 그렇지 못하다면
직대당래문미륵直待當來問彌勒 바로 當來를 기다렸다가 미륵에게 물어봐야 하리라.
송왈頌曰
향엄진두찬香嚴眞杜撰 향엄香嚴은 참다운 두찬杜撰이며
악독무진한惡毒無盡限 악독惡毒의 한계限界가 다 함 없도다.
아각납승구啞却衲僧口 납승衲僧의 입을 벙어리가 되게 하고
통신병귀안通身迸鬼眼 온몸에 귀안鬼眼이 병산迸散하도다.
►향엄香嚴 향엄지한香嚴智閑(?~898) 당대唐代의 승려며 청주靑州(山東 益都) 사람.
처음엔 백장회해百丈懷海를 좇아 출가했고
뒤에 위산영우潙山靈祐를 참알參謁했으나 계합契合치 못했다.
읍제泣涕(울며 눈물 흘림)하며 고별하고 떠나 우연히 산중에서 풀을 베다가 와력瓦礫이
대나무에 부딪치며 소리를 짓자 휑하게 깨침이 있었다.
이에 위산潙山의 비지秘旨를 깨쳤고 인하여 그의 법을 이었다.
등주鄧州의 향엄산香嚴山에 거주하면서 교화의 법을 크게 행했으며
정려淨侶가 천여 인이었으며 후세에 그를 일컬어 향엄선사香嚴禪師라 했다.
스님은 타고난 성품이 엄근嚴謹하고 말은 간직簡直을 좋아했다.
게송偈頌 2百餘首가 있어 제방諸方에 성행盛行.
후에 칙시敕諡하여 습등대사襲燈大師라 했다/傳燈錄11 宋高僧傳13
►서래의西來意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
초조달마初祖達磨가 서천西天(印度)으로부터 차토此土(中國)로 와서
선법禪法을 전했거니와 구경究竟(畢竟) 의사意思가 어떠한가.
이 의사意思를 궁구窮究하는 것이 곧 불조佛祖의 심인心印을 궁구하는 것임.
►현하지변懸河之辨 ‘辨’=변辯과 통함.
즉설화상하수하사卽說話像河水下瀉 설화說話하는 게 강물이 아래로 쏟아지면서
도도부절滔滔不絶 도도滔滔하게 끊어지지 않음을
형용능언선변形容能言善辯 形像함이니 능히 말하고 잘 변론辯論함을 형용形容함.
<진서晉書>50 열전列傳.
곽상郭象 자자현字子玄 곽상郭象(252~312)은 자字가 자현子玄이다.
소유재리少有才理 호로장好老莊 능청언能淸言
어릴 적에 재리才理가 있었고 노장老莊을 좋아했으며 청언淸言에 능했다.
태위왕연매운太尉王衍每云 태위太尉 왕연王衍이 매번 이르되
청상어聽象語 여현하사수如懸河瀉水 주이불갈注而不竭
곽상의 말을 들으면 마치 현하사수懸河瀉水가 흘러 다하지 않는 듯하다.
►용불착用不著 쓸 수 없다. 소용없다.
‘不著’=不用. 不須. ~할수 없다.
►일대장교一大藏敎 일대시교一大時敎
위석가불소설지경률론삼장교법謂釋迦佛所說之經律論三藏敎法
이르자면 석가불釋迦佛이 설한 바 경율론經律論 삼장三藏의 교법敎法.
►노두路頭
차지오입지문경此指悟入之門徑 여기에선 오입悟入의 문경門徑을 가리킴.
‘路頭’
㊀곧 길(路)ㆍ노상路上ㆍ노변路邊 ‘頭’ 후철後綴(접미사).
<전등록傳燈錄>20 대안성大安省.
문問 여하시진중진如何是眞中眞 묻되 무엇이 이 진중眞中의 진眞입니까?
사왈師曰 십자로두니불자十字路頭泥佛子
스님이 가로되 십자로두十字路頭의 진흙 부처니라.
㊁선가칭오입지문경위로두
선가禪家에서 오입悟入의 문경門徑을 일컬어 노두路頭라 함.
<오등회원五燈會元>20 석두자회石頭自回.
차여십이시중且如十二時中 행주좌와行住坐臥 차여且如 12時 중에 행주좌와하고
동전시위動轉施爲 시심마인사작是甚麽人使作 동전시위하거니와 이 어떤 사람이 시켜서 짓는가.
안견이문眼見耳聞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매
하처불시로두何處不是路頭 어떤 곳이 이 노두가 아닌가.
약식득로두若識得路頭 만약 노두를 안다면
편시대해탈로便是大解脫路 곧 이 大解脫路니라.
►당래當來 장래將來. 미래.
►미륵彌勒
<과주묘법연화경科註妙法蓮華經>1 미륵이란 것은 여기에선 이르되 자씨慈氏다.
사익경思益經에 이르되 만약 중생이 보는 자면
곧 자심삼매慈心三昧를 얻는지라 고로 이름 하여 자씨慈氏다.
이 보살은 현재 知足天의 內院에 거처하며 당래當來에 감인堪忍에 출흥出興하여
석가釋迦의 자리를 보좌補佐하며 호가 미륵세존彌勒世尊이다.
화림원華林園 속 용화수龍華樹 아래에서 정각을 이룬다.
지론智論(智度論) 34에 이르되 용화龍華의
초회初會에 99億 성문聲聞을 제도하고
제이회第二會에 96억 성문을 제도하고
제삼회第三會에 93억 성문을 제도한다.
<현응음의玄應音義>22 바라연波羅延.
위서역읍락명야謂西域邑落名也 이르자면 서역西域의 읍락邑落의 이름이다.
아씨다阿氏多=아기다阿嗜多
미륵자야彌勒字也 미륵의 자字이다.
차운무승此云無勝 여기에선 이르되 무승無勝이니
위무인능승야 謂無人能勝也 이르자면 능히 이길 사람이 없음이다.
구언아일다와야舊言阿逸多訛也 구역舊譯에 말한 아일다阿逸多는 잘못이다.
►두찬杜撰 제 나름대로 말하다. 제멋대로 말하다.
원래 시문詩文이나 혹은 기타의 저작著作 가운데 있어 망령妄靈되이
논술論述을 지어 터럭만큼도 근거根據가 없는 정형情形을 가리킨다..
그 말의 유래由來는 아래에 여러 설을 나열羅列하겠다.
(一)
한대漢代의 전하田何가 역학易學을 정통精通하였으며
두릉杜陵에 옮겨 거주했는데 세칭世稱이 두전생杜田生이다.
그러나 혹은 이르기를 그 역학이 실은 사승師承한 곳이 없는지라
고로 세인이 많이 두전杜田 혹은 두원杜園이라 하여 그를 비웃었다.
후에 잘못 호칭呼稱하여 두찬杜撰이라 했다.
(二)
傳에 의거하건대 道家의 5,000여 권의 책 중에 道德經 2권(道經ㆍ德經)을 제한 밖에
그 나머지는 모두 당말唐末의 文人인 두광정杜光庭이 찬술撰述한 것이며
많이 허탄虛誕의 설에 속한지라 고로 후인이 많이들 겨우 억설臆說에 의빙依憑하여 조작하고
근본 할 바의 설이 없는 것을 일컬어 두찬杜撰이라 하였다.
(三)
송대宋代의 문인文人 두묵杜默이 시를 지을 때 늘 율律이 맞지 않았으므로
당시의 사람이 드디어 行事가 法式에 맞지 않는 것을 두찬杜撰이라고 말했다.
►납승衲僧 납자衲子. 납승納僧. 누더기 옷을 입은 승려. 선승禪僧의 별칭別稱.
선승은 많이들 일납의一衲衣를 입고 유방遊方하는지라 고로 이름 함.
다만 납의는 두타비구頭陀比丘의 법의法衣이므로 선승에 국한되지 않음.
►귀안鬼眼 귀안정鬼眼睛. 그릇된 안목. 잘못된 견해.
귀괴鬼怪의 눈동자니 正見이 아니거나 혹은 터럭만큼도 가치가 없는 견해에 比喩.
/2020-08-19 17: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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