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성칠조鐘聲七條
운문왈雲門曰 운문이 가로되
세계임마광활世界恁麽廣闊 세계가 이러히 광활廣闊하거늘
인심향종성리피칠조因甚向鐘聲裏披七條 무엇 때문에 종소리 속을 향해 七條를 입는가?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대범참선학도大凡參禪學道 대범大凡 참선학도參禪學道하면서
절기수성축색切忌隨聲逐色 소리를 따르거나 色을 쫓음을 간절히 꺼리나니
종사문성오도견색명심縱使聞聲悟道見色明心 야시심상也是尋常
비록 소리를 듣고 悟道하거나 色을 보고 明心하게 되더라도 또한 이는 尋常이다.
수부지殊不知 너무 알지 못하나니
납승가기성개색衲僧家騎聲蓋色 납승가衲僧家는 기성개색騎聲蓋色하여
두두상명頭頭上明 두두상頭頭上에서 환하고(明)
착착상묘著著上妙 착착상著著上에서 묘妙하느니라.
연수여시차도然雖如是且道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그래 말하라,
성래이반聲來耳畔 이왕성변耳往聲邊 소리가 귓가에 오느냐, 귀가 소릿가에 가느냐?
직요향적쌍망直饒響寂双忘 도차여하화회到此如何話會
직요直饒(가령. 卽使) 향적을 쌍으로 잊는다면 여기에 이르러 어떻게 화회話會하겠는가.
약장이청응난회若將耳聽應難會 만약 귀를 가져 듣는다면 응당 알기 어렵고
안처문성방시친眼處聞聲方始親 안처眼處로 소리를 들어야 비로소 친 하느니라.
송왈頌曰
회즉사동일가會則事同一家 안다면 곧 일(事)이 一家와 같지만
불회만별천차不會萬別千差 알지 못하면 만별천차萬別千差며
불회사동일가不會事同一家 알지 못하면 일(事)이 一家와 같지만
회즉만별천차會則萬別千差 안다면 곧 만별천차萬別千差니라.
►칠조七條 칠조의七條衣로 三法衣 가운데 하나.
칠폭七幅의 베 조각을 써서 종횡縱橫으로 봉제縫制하여 이룸.
승인僧人이 법사의식法事儀式 중에 있으면서 입는 것.
명칭이 울다라승의鬱多羅僧衣.
‘三法衣’ 비구比丘가 항상 입는 세 가지 옷.
승가리僧伽梨와 울다라승鬱多羅僧과 안타회安陀會.
승가리僧伽梨는 대의大衣 또는 구조의九條衣라고 하는 겉옷이고
울다라승의鬱多羅僧衣는 칠조의七條衣라고도 하는 상의上衣이고
안타회安陀會는 오조의五條衣라고도 하는 내의內衣이다.
●‘종성칠조鐘聲七條’는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15권 ‘운문광진선사어록雲門匡眞禪師語錄’上
<오등회원>15 韶州雲門山光奉院文偃禪師에 나온다.
상당上堂 인문종명因聞鐘鳴 내운乃云 법당에 올랐을 때에 종소리를 듣고 말했다.
세계여마광활世界與么廣闊 세계가 이렇게 드넓은데
위십마종성피칠조爲什么鐘聲披七條 무슨 까닭에 종소리에 칠조가사를 입느냐?
►대범大凡 ①일반적으로, 대략 ②요컨대, 한마디로 말하면 ③하여간, 아무튼, 결국
►참선參禪 고요한 마음으로 심사審思하면서 선법禪法을 탐구探究하는 것.
►절기切忌 극력 피하다(삼가다).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종사縱使 비록 ~이지만. 설사 ~라 하더라도.
►야시也是 역시 ~이다. ‘也’=亦
►수부지殊不知 전혀 알지 못하다. 전혀 모르다.
►색色 6塵의 하나.
여기에선 眼根의 인식대상認識對象을 가리키니 안색顔色과 형모形貌 등이다.
►기성개색騎聲蓋色=개색기성蓋色騎聲. 성색聲色을 초월함.
►두두상頭頭上 事事件件. 하나하나
‘두두頭頭’ 일마다(事事). 모양마다(樣樣). 매건每件마다.
‘상上’은 범위範圍나 방면方面을 표시表示.
►착착著著 하나하나, 한 걸음 한 걸음.
낱낱(每箇)의 언구言句와 작략作略.
►성래이반聲來耳畔
<릉엄경楞嚴經>3
아난阿難 아난阿難아,
여갱청차기타원중汝更聽此祇陀園中 네가 다시 이 기타원祇陀園 가운데
식판격고중집당종食辦擊鼓衆集撞鐘 음식을 갖추어 북을 두드리고 대중이 모여 종을 치매
종고음성전후상속鐘鼓音聲前後相續 종과 북의 음성이 전후로 상속相續함을 듣거니와
어의운하於意云何 뜻에 어떻다고 이르느냐,
차등위시此等爲是 성래이변聲來耳邊 이왕성처耳往聲處
이것 등은 이 소리가 귓가에 옴이 되느냐 귀가 소리 쪽으로 감이냐.
►직요直饒 비록 ~라고 하여도. 설사 ~라고 하여도
►화회話會 말하다.
언구言句를 통과하여 교류交流하거나 혹은 영회領會(理解)함.
►약장이청응난회若將耳聽應難會
<동산록洞山錄>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무정설법해하전교無情說法該何典敎 무정설법은 어떤 전교典敎에 갖추어졌습니까?
암왈巖曰 운암雲巖이 가로되
기불견豈不見 어찌 보지 못하는가?
미타경운彌陀經云 미타경彌陀經에 이르되
수조수림실개념불념법水鳥樹林悉皆念佛念法
수조水鳥와 수림樹林이 다 모두 염불念佛ㆍ염법念法한다 했다.
사어차유성師於此有省 스님이 이에서 살핌이 있었다.
내술게왈乃述偈曰 이에 게를 서술해 가로되
야대기야대기也大奇也大奇 또한 매우 기이하고 또한 매우 기이하다
무정설법불사의無情說法不思議 무정의 설법은 부사의 하구나.
약장이청종난회若將耳聽終難會 만약 귀를 가져 듣는다면 마침내 알기 어렵고
안처문시방가지眼處聞時方可知 안처眼處로 들을 때 비로소 가히 알리라.
►안처眼處=안입眼入.
안근眼根이 대색對色하여 능히 견색見色하니 이 이름이 안입眼入이다.
<대승오온론大乘五蘊論> 12處(12入·12入處)가 있다.
안처색처眼處色處ㆍ이처성처耳處聲處ㆍ비처향처鼻處香處
설처미처舌處味處ㆍ신처촉처身處觸處ㆍ의처법처意處法處이다.
►회會 깨닫다. 이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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