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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18칙 동산삼근洞山三斤

동산삼근洞山三斤

동산화상洞山和尙 인승문因僧問 동산수초화상洞山守初和尙이에게 중이 묻되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부처입니까?

 

산운山云 동산이 이르되

마삼근麻三斤 마麻)가 세 근이니라.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22권 ‘수주쌍천산사관명교대사隋州雙泉山師寬明敎大師’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동산로인참득사방합선洞山老人參得些蚌蛤禪 동산노인이 조금의 방합선을 참득參得해

재개량편纔開兩片 로출간장露出肝膓 겨우 양편兩片을 열자 간장肝膓을 노출했도다.

 

연수여시차도然雖如是且道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으나 그래 말하라,

향심처견동산向甚處見洞山 어느 곳을 향해 동산을 보느냐.

 

송왈頌曰

돌출마삼근突出麻三斤 마삼근麻三斤을 돌출突出하니

언친의경친言親意更親 말씀도 친하고 뜻도 다시 친하도다.

래설시비자來說是非者 와서 시비를 설하는 자가

편시시비인便是是非人 곧 이 시비하는 사람이니라.

 

 

►동산洞山 동산수초洞山守初 제⑮칙 동산삼돈洞山三頓 참고

►참득參得

‘參’ 어떤 일을 행하다.

‘得’ 동작의 완료를 나타내는 어조사

 

►방합선蚌蛤禪

방합蚌蛤(조개)이 입을 열어 비로소 내장內臟을 보여주듯이

종사가宗師家의 진면목眞面目의 선禪을 보여 줌에 비유比喩.

 

►양편兩片 두 조각의 가죽(兩片皮)이니 여기에선 입술을 가리킴.

►래설시비자來說是非者 편시시비인便是是非人

남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가 바로 시비에 떨어진 사람이다/속담

 

 

●마삼근麻三斤/선문염송집 권27 제1230칙

동산인승문洞山因僧問 동산洞山에게 중이 묻되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부처입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마삼근麻三斤 마삼근麻三斤이다/聯燈會要26

 

 

지문조송智門祚頌 지문조智門祚가 송하되

마피삼근불용칭麻皮三斤不用秤 마피麻皮 3근은 저울을 쓰지 않나니

칭두나긍좌어승秤頭那肯坐於蠅 칭두秤頭에 어찌 파리가 앉음을 긍정하겠는가.

일념재생근골로一念纔生筋骨露 일념이 겨우 생기生起하면 근골筋骨이 드러나거늘

도로갱멱정반성徒勞更覔定盤星 도로徒勞하며 다시 정반성定盤星을 찾겠는가.

 

 

설두현송雪竇顯頌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금오급옥토속金烏急玉兔速 금오는 급하고 옥토는 빠르나니

선응하증유경촉善應何曾有輕觸 잘 응대하면 어찌 일찍이 경촉輕觸이 있으리오.

전사투기견동산展事投機見洞山 전사투기展事投機는 동산洞山을 볼지니

파별맹귀입공곡跛鼈盲龜入空谷 파별맹귀跛鼈盲龜가 빈 계곡에 들어간다.

 

화족족금족족花蔟蔟錦蔟蔟 꽃이 족족簇簇(더부룩한 모양)하고 비단이 족족하나니

남지죽혜북지목南地竹兮北地木 남지南地엔 대며 북지엔 나무다

인사장경륙대부因思長慶陸大夫 인하여 장경과 육대부를 생각하노니

해도합소불합곡解道合笑不合哭 웃음이 맞고 곡은 맞지 않다고 말할 줄 알았다

〈이咦〉

 

►전사투기展事投機/<열조제강록列祖提綱錄>10 동산초洞山初

언무전사言無展事 언言은 일을 전개함이(展事) 없어야 하고

어불투기語不投機 어語는 기에 투합하지(投機) 않아야 하나니

승언자상承言者喪 언을 승수承受하는 자는 상喪하고

체구자미滯句者迷 구句에 체재하는 자는 미迷한다.

 

인사장경륙대부因思長慶陸大夫/<벽암록碧巖錄第> 제12칙

육긍陸亘 대부大夫가 선주宣州(지금 安徽省 宣城縣) 관찰사觀察使가 되어

남전南泉을 참參했는데 남전이 천화遷化하자 육긍이 상사喪事를 듣고서

입사入寺하여 하제下祭하다가 도리어 가가대소呵呵大笑했다.

 

원주院主가 이르되

선사先師와 대부는 사자師資의 의리義理(義)가 있거늘 왜 곡하지 않습니까?

 

대부가 이르되

이유를 말해 준다면 곧 곡하겠습니다.

 

원주가 말이 없자

육긍이 대곡大哭하여 이르되 창천창천蒼天蒼天이여,

선사先師가 세상을 떠나심이 오래 되었습니다 하였다.

 

후래에 장경長慶이 듣고서 이르되

대부가 웃음이 합당하고 곡함은 합당하지 않다 했는데

 

설두가 이 뜻의 대강大綱을 빌려 말하되

너희가 만약 이런 종류(這般)의 정해情解를 짓는다면

바로 웃음이 좋으니(好) 곡하지 말라 함이다.

 

옳기는 곧 옳지만 말후에 한 개의 글자가 있어 오와聱訛에 방애되지 않나니

다시 말하되 이咦(發笑語)라 하니 설두가 도리어 씻어 투탈透脫(脫)함을 얻었느냐.

 

<조정사원>7. 육긍陸亘(764-834) 자는 경산景山이며 오군吳郡 사람이다.

벼슬이 선흡관찰사宣歙觀察使에 이르렀고 어사대부御史大夫를 加했다.

대화년大和年(827-835) 9월 남전보다 몇 달 앞서 卒했으며 나이는 71이다.

(본문과 다르다. 남전이 먼저 죽었다)

 

 

투자청송投子靑頌 투자청投子靑이 송하되

삼년일윤대가지三年一閏大家知 3년마다 1閏은 大家(대중)가 알지만

야유만안불기시也有顢頇不記時 또한 만한顢頇(糊塗)이 있어 시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작야안회사색랭昨夜鴈迴沙塞冷 어젯밤 기러기가 돌아오고 사새沙塞가 한랭한데

엄풍취탄월중지嚴風吹綻月中枝 엄풍嚴風이 달 속의 가지(月中枝)를 불어 터뜨렸다.

 

 

부산원송浮山遠頌 부산원浮山遠이 송하되

타皷롱비파打皷弄琵琶 북을 치고 비파琵琶를 희롱하며

상봉량회가相逢兩會家 상봉하니 두 대가가 모였다

거년일백오去年一百五 거년에 일백오며

금세우여타今歲又與他 금세今歲도 또 그것과 같다

 

►去年一百五 거년 동지에서 한식까지 105일.

►여타與他 ‘與’ 류類, 동류同類.

 

 

전송수현前頌雖顯 전송前頌에 비록 나타났지만

선인별작해회禪人別作解會 선인禪人이 달리 해회解會를 지으므로

우술이수又述二首 또 2首를 서술敍述한다.

 

십이봉전시구계十二峰前是舊谿 12峰 앞은 이 구계舊谿니

동운심처불수미洞雲深處不須迷 동운洞雲 깊은 곳에 혼미昏迷함을 쓰지 말아라

선인불회농가구禪人不會儂家句 선인禪人이 농가儂家의 句를 알지 못하여

각위사언리동시却謂斯言李洞詩 도리어 이르되 이 말이 이동李洞의 시라 한다.

 

아어휴상교我語休商較 아어我語를 상량하며 헤아리지 말고

타언불용론他言不用論 타언他言은 논함을 쓰지 말아라.

건곤장독형乾坤長獨逈 건곤은 늘 홀로 아득한데(逈)

우주불봉곤宇宙不逢昆 우주는 광대함(음 혼昆)을 만나지 못했다(맏 곤/벌레 곤, 뒤섞일 혼昆)

 

석마천림경石馬穿林徑 석마石馬는 임경林徑을 천과穿過했고

철우도해문鐵牛渡海門 철우鐵牛는 해문海門을 건너갔다

일언요경상一言寥景象 일언一言에 경상景象이 고요하고(寥)

조우모운둔朝雨暮雲屯 조우朝雨와 모운暮雲이 주둔駐屯한다.

 

►이동李洞 만당晩唐의 시인. 자는 재강才江.

 

 

장산천송蔣山泉頌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운기천산효雲起千山曉 구름이 일어나니 千山이 새벽이며

풍고만목추風高萬木秋 바람이 높으니 萬木이 가을이다.

석두성하수石頭城下水 석두성石頭城 아래의 물이

랑타조어주浪打釣魚舟 조어주釣魚舟를 낭타浪打(波浪이 치다)한다.

 

 

대우지송大愚芝頌 대우지大愚芝가 송하되

횡모독범자橫眸讀梵字 눈으로 흘겨보며(橫眸) 범자梵字를 읽고

탄설념진언彈舌念眞言 혀를 퉁기며 진언眞言을 외운다.

취화장첨자吹火長尖觜 취화吹火하면서 부리를 길고 뾰족하게 하니

시생만조연柴生滿竈煙 섶에서 부엌에 가득한 연기가 난다.

 

►횡모橫眸 유동적流動的인 안신眼神(눈매. 눈빛). 안신이 유동함. 흘겨봄.

 

 

랑야각송瑯瑘覺頌 낭야각瑯瑘覺이 송하되

동산마삼근洞山麻三斤 동산의 마삼근麻三斤이여

진유불박금眞鍮不愽金 진짜 놋쇠라도 금과 바꾸지 못한다(넓을 박愽)

장전매오채將錢買五彩 돈을 가지고 오채五彩를 사서

벽상화천신壁上畫天神 벽 위에 천신天神을 그린다.

 

►오채五彩 청황적백흑의 5종 안색顏色(색채). 널리 안색의 많음을 가리킴.

 

 

천복일송薦福逸頌 천복일薦福逸이 송하되

골취포삼직지모鶻臭布衫膱脂帽 골취포삼과 직지모를

탈하천개여만개脫下千个與萬个 천 개와 만 개를 벗어버렸다(脫下)

명명유안불점정明明有眼不點睛 밝고 밝은 눈이 있지만 점정點睛하지 못해

각파촉루찬욕파却把髑髏鑚欲破 도리어 촉루髑髏를 가지고 뚫어 깨뜨리려고 했다.

 

►골취포삼직지모鶻臭布衫膱脂帽

골성鶻腥(새매의 비린 냄새)을 가진 포삼布衫과 유지油脂에 첨염沾染(오염)된 모자니

무명번뇌와 정식지견情識知見 등을 비유로 가리킴.

 

<연등회요聯燈會要>26 동산수초洞山守初.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모갑타시이일某甲他時異日 모갑이 다른 때 다른 날에

향무인연처向無人煙處 인가의 연기도 없는 곳으로 향해 가서

 

탁개암자卓箇庵子 암자를 세우고

불축일립미不畜一粒米 한 톨의 쌀도 저축하지 않고

부종일경말不種一莖茉 한 줄기의 채소도 심지 않고

 

접대시방왕래接待十方往來 시방의 왕래하는 이를 접대하면서

진여타盡與他 출각정出却釘 발각설拔却楔

모두 그들에게 못을 빼버리고 쐐기를 뽑아버리고

 

념각자지모拈却炙脂帽 자지炙脂(고기 굽는 기름) 모자를 집어 버리고

탈각골취삼脫却鶻臭衫 골취鶻臭(새매의 냄새)의 적삼을 벗겨버려 주어서

교이쇄쇄락락지教伊洒洒落落地 그들로 하여금 쇄쇄낙락지洒洒落落地에서

작개납승거作箇衲僧去 저(箇) 납승이 되게 한다면

기불쾌재豈不快哉 어찌 시원하지 않겠습니까?

 

운문운雲門云 운문이 이르되

이신여야자대儞身如椰子大 개득허대구開得許大口

너의 몸은 야자의 크기와 같거늘 이렇게도 큰 입을 벌리느냐.

 

 

취암열송翠嵓悅頌 취암열翠嵓悅이 송하되

동산유어마삼근洞山有語麻三斤 동산이 마삼근이란 말이 있나니

납자경권문요진衲子擎拳問要津 납자가 경권擎拳하며 요진要津을 묻는다.

억착구년간초자憶著舊年看草字 구년舊年에 초자草字(草書)를 본 것을 억착憶著하노니

장전전후갱무인張顚顚後更無人 장전張顚이 전도轉倒한 후 다시 사람이 없다.

 

►장전張顚=장욱張旭/<新唐書>200.

문종 때에 조서로 李白의 가시歌詩ㆍ배민裴旻의 검무ㆍ장욱張旭의 초서를 3絶로 삼았다.

 

(주注) 장욱張旭 소주 오吳나라 사람이다.

술을 즐겼고 매번 대취했고 부르짖으며 미친 듯이 달렸다.

이에 하필下筆하면서 혹 머리에 먹을 적셔 서사했는데 이미 깨고 나서 스스로 보고는

神奇로 삼았고 가히 복사함을 얻지 못했으며 세간에서 호칭하기를 장전張顚이라 했다.

 

처음 벼슬이 상숙위常熟尉가 되었는데

어떤 노인이 진첩陳牒(송사를 진술함)하며 판결을 요구하면서 숙석宿昔(早晚之間)에

또 오는지라 장욱이 그 번거로움에 노하면서 그를 책망했다.

 

노인이 가로되 公의 필적을 보매 기묘하니 집에 소장하고 싶다.

장욱이 인하여 수장한 것을 물었더니 그 부친의 글을 모두 내어놓았다.

장욱이 이를 보매 천하의 기필奇筆이었고 이로부터 그 서법을 모두 익혔다.

 

장욱이 스스로 말하되 처음에 公主와 담부擔夫가 길에서 다툼을 보았고

또 고취鼓吹를 듣고서 필법의 뜻을 얻었으며

창공손倡公孫이 검기劍器를 추는 것을 보고 그 神을 얻었다.

 

후인이 서법을 논하면서 구歐ㆍ우虞ㆍ저褚ㆍ육陸에는 모두 이론異論이 있었지만

장욱에 이르러선 비단非短하는 자가 없었다(비평하는 의견이 없었다).

그의 법을 전수한 자는 오직 최막崔邈ㆍ안진경顔眞卿이라 한다.

 

 

해인신송海印信頌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문불마삼근問佛麻三斤 부처를 묻자 마삼근이라 하니

재승파야다齋僧怕夜茶 재승齋僧하면서 야다夜茶를 두려워한다.

춘래한식후春來寒食後 봄이 오고 한식寒食의 뒤에

고목조군아古木噪群鵶 고목古木에 뭇 까마귀가 떠들썩하다(噪).

 

►재승齋僧=승재僧齋ㆍ시승施僧ㆍ반승飯僧. 재식齋食을 베풀어 승중에게 공양함.

약칭이 재齋로 겸하여 입사入寺하여 공양하거나

혹 승인을 맞아들여 속가에 이르러 공양함을 가리킨다.

 

공양을 받는 승려의 수목數目의 다과多寡에 의해

또 오백승재五百僧齋ㆍ천승재千僧齋ㆍ만승재萬僧齋의 구별한다.

재승은 또 반드시 승차僧次에 의해 연청延請함.

 

<선원청규>10 재승의齋僧儀.

재승의 법은 경敬으로 종宗을 삼나니 다만 승차僧次에 의해

연영延迎하고 망령되이 경중輕重을 생기生起함을 얻지 못한다.

 

 

자수첩송資壽捷頌 자수첩資壽捷이 송하되

고덕림기선조풍古德臨機扇祖風 고덕古德이 임기臨機하여 조풍祖風을 부채질하니

부운수진로첨봉浮雲收盡露尖峯 부운浮雲을 거두어 없애 첨봉尖峯이 드러났다

선인약야지단적禪人若也知端的 선인禪人이 만약에 단적端的(확실, 진실)을 안다면

토상가니우일중土上加泥又一重 흙 위에 진흙을 더하고 또 한 번 거듭했다.

 

 

도오진송道吾眞頌 도오진道吾眞이 송하되

동포참학문통진同袍叅學問通津 동포同袍가 참학하며 통진通津을 묻나니

래구종사정불인來扣宗師正佛因 와서 종사에게 구문扣問함은 바른 불인佛因이다

위설삼근마최호爲說三斤麻最好 위하여 삼근마三斤麻를 설하니 가장 훌륭하고

삼근천하설첨신三斤天下說尖新 삼근三斤을 천하에서 첨신尖新하다고 설한다.

 

기다장자빈념철幾多匠者頻拈掇 얼마나 많은 장자匠者(宗匠)가 자주 염철拈掇(擧說)했지만

내연치려유소친奈緣緇侶有踈親 무엇 때문에 치려侶가 소친疏親이 있는가.

여금갱위중칭과余今更爲重秤過 내가 여금에 다시 무게를 달아보니(秤過 過는 조사)

나타대자석전신那吒大子析全身 나타태자가 전신을 쪼개었다

 

►동포同袍 널리 붕우, 同年을 가리킴.

►통진通津 사통팔달의 진도津渡(나루).

►불인佛因 성불의 因이니 곧 일체의 善根功德이 이것이다.

►첨신尖新=신기新奇. 신영新穎(새롭고 별다른 풍치)

‘첨尖’ 동류를 초출하는 사람이나 물건.

 

►치려緇侶=승려. 치류緇流ㆍ치문緇門ㆍ치도緇徒로써 승려의 대칭代稱.

승려는 치의緇衣를 입으며 더욱이 法衣는 華美의 뒤를 추향趨向하기 때문.

치의는 다시 은둔승이 사용하는 바가 됨.

 

►나타대자석전신那吒大子析全身

<조정사원祖庭事苑>6 나타那吒

총림유석골환부叢林有析骨還父 총림에 뼈를 쪼개어 아버지에게 돌려주고

석육환모지설析肉還母之說 살을 쪼개어 어머니에게 돌려준다는 설이 있지만

연어승교무문然於乘敎無文 그러나 교승(乘敎)에 글이 없거늘

부지의하이위차언不知依何而爲此言 무엇에 의해 이 말을 짓는지 알지 못하겠다.

우미지지야愚未之知也 우愚(겸사謙辭)가 알지 못한다.

 

 

앙산위송仰山偉頌 앙산위仰山偉가 송하되

동산마삼근洞山麻三斤 동산의 마삼근을

선인각자칭禪人各自秤 선인禪人이 각자 저울질한다.

지지칭미중只知秤尾重 다만 칭미秤尾가 무거운 줄 안다면

칭두불박승秤頭不泊蠅 칭두秤頭에 파리가 머물지 않았다.

 

 

동림총송東林惣頌 동림총東林惣이 송하되

랑타김사백浪打金沙白 물결이 하얀 금사金沙를 때리고

상조옥수청霜凋玉樹靑 서리가 옥수玉樹의 푸름을 시들게 한다.

룡음천무기龍吟天霧起 용이 읊으면 천무天霧가 일어나고

호소곡풍생虎嘯谷風生 범이 울부짖으면(嘯) 곡풍谷風이 생겨난다.

 

 

백운단송白雲端頌 백운단白雲端이 송하되

근량분명불부군斤兩分明不負君 근량斤兩이 분명하여 그대를 저버리지 않나니

안중동자막생진眼中瞳子莫生嗔 안중眼中의 동자瞳子야 성내지 말아라

백년삼만륙천일百年三萬六千日 백년 3만6천 일에

득흔흔처차흔흔得欣欣處且欣欣 흔흔欣欣을 얻은 곳에 또 흔흔欣欣이다.

 

 

오조연송五祖演頌 오조연五祖演이 송하되

천매담판한賤賣擔板漢 싸게 파는 담판한擔板漢이

첩칭마삼근貼秤麻三斤 마삼근麻三斤을 첩칭貼稱하나니

백천년체화百千年滯貨 백천 년의 체화滯貨에

하처착혼신何處着渾身 어느 곳에다 온 몸을 둘까.

 

 

자수송慈受頌 자수慈受가 송하되

동산마삼근洞山麻三斤 동산의 마삼근은

근량불만인斤兩不謾人 근량斤兩이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어희난문사語稀難問事 말이 희미稀微하면 사정事情을 묻기 어렵고

모고이전신貌古易傳神 모습이 고아古雅하면 정신精神을 전하기 쉽다.

 

 

불감근송佛鑑勤頌 불감근佛鑑勤이 송하되

개중근량심분명箇中斤兩甚分明 개중箇中(이 중)의 근량斤兩이 심히 분명하거늘

매매도로념칭칭買賣徒勞捻秤秤 매매買賣하면서 도로徒勞 저울을 집어 저울질한다()

입수자지경여중入手自知輕與重 스스로 경輕과 중重을 알거늘

여하착인정반성如何錯認定盤星 입수入手하면 어찌하여 정반성定盤星을 착인錯認하는가.

 

►칭秤 저본에 평枰으로 되었다.

마땅히 칭秤으로 해야 하고 평枰은 기반棋盤이니 뜻이 아니다.

 

 

원오근송圓悟勤頌 원오근圓悟勤이 송하되

종재구곡수향鍾在扣谷受響 종鍾은 두드림에 있고 谷은 음향을 받고

지인월경함상池印月鏡含像 지池는 달을 인印 치고 경鏡은 영상影像을 머금는다.

증비전사투기曾非展事投機 일찍이 전사투기展事投機하지 않았거늘

기시예소대양豈是預搔待痒 어찌 이 예조대양預搔待痒하겠는가.

 

점철성금點鐵成金 쇠에 점찍으면 金을 이루고

거직조왕擧直措枉 직을 천거하고 왕을 조치한다.

일전조일쌍一箭鵰一雙 일전一箭에 독수리가 一雙이며

일괵혈일장一摑血一掌 일괵一摑(한 번 후려갈기다)에 피가 一掌이다

 

군불견君不見 그대가 보지 못하는가,

소이불루혜踈而不漏兮 성기면서(踈) 새지 않음은

회회천망恢恢天網 회회恢恢(매우 광대)한 천망天網이다.

 

►예조대양預搔待痒 미리 먼저 피부를 조소抓搔(긁다)하고

가려움이 발생하기를 기다림이니 허망하고 가소로운 행위에 비유.

 

►거직조왕擧直措枉

현자賢者를 선용選用하고 간사奸邪를 파출罷黜(罷免 내칠 파罷)함을 가리킴.

 

 

숭승공송崇勝珙頌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마중삼근답세존麻重三斤答世尊 마麻의 무게 세 근으로 세존에 답하매

쟁성쟁량중건곤爭星爭兩重乾坤 성星(저울의 눈금)을 다투고 양兩을 다투니 무게가 건곤이다

악언편사전천리惡言偏使傳千里 악언惡言은 기어코(偏) 천리에 전하게 하고

호사종래불출문好事從來不出門 호사好事는 종래로 문을 벗어나니 않는다.

 

불출문不出門 문을 벗어나지 않지만

일월언능조복분日月焉能照覆盆 해와 달이 어찌 능히 복분覆盆을 비추리오.

불인청송작자손不認靑松作子孫 청송을 인정해 자손으로 삼지 말고

야수교외거초혼也須郊外去招魂 또한 꼭 교외郊外로 가서 초혼招魂하거라.

 

 

목암충송牧庵忠頌 목암충牧庵忠이 송하되

여래문불장하여汝來問佛將何與 네가 와서 문불問佛하니 무엇을 가져서 주느냐

뢰유화마삼이근賴有火麻三二斤 다행히 화마火麻 삼이근三二斤이 있다

파거막교호란용把去莫敎胡亂用 갖고 가서 호란胡亂(胡도 亂)하게 쓰지 말지니

용시수시견당인用時須是見當人 쓸 때는 모름지기 이 당인當人을 보아야 한다.

〈수시거시득須是渠始得 반드시 이는 거渠라야 비로소 옳다〉.

 

►화마火麻 대마大麻. 마麻.

 

 

백운병송白雲昺頌 백운병白雲昺이 송하되

천봉세도악변지千峰勢到岳邊止 천봉千峰의 山勢는 악변岳邊에 이르러 그치고

만파성귀해상소萬派聲歸海上消 만파萬派의 소리는 海上에 돌아가야 사라진다.

병출홍로금탄자迸出紅爐金彈子 홍로紅爐의 금탄자金彈子를 병출迸出하매

안정정동면피초眼睛定動面皮焦 눈동자가 定動(깜작여 움직임)하고 面皮가 탄다(焦).

 

►병출迸出 천사濺射(타격을 주어 튀어나오게 함)하여 나옴.

 

 

자항박송慈航朴頌 자항박慈航朴이 송하되

봉황구포문鳳凰九包文 봉황은 9포의 무늬(九包文)며

기린일척각麒麟一隻角 기린은 1척隻의 뿔이다

중니신지쇠仲尼愼之衰 중니가 쇠衰함을 삼가서

춘추어시작春秋於是作 춘추春秋를 이에 지었다.

 

►포문包文 포包는 양사量詞.

예컨대(如) 1포包의 당糖, 양포兩包의 대미大米(稻米).

 

►춘추春秋 춘추시기春秋時期. 일반으로 3종의 학설이 있다.

하나는 BC770-BC476.

하나는 BC770-BC453(韓趙魏 三家가 智氏를 멸했음)

하나는 BC770-BC403(韓趙魏 三家가 分晉했음)

 

노魯나라 史官이 당시 각국의 보도報導(報道)의 중대한 사건을 파악하여

年季月日을 안험하여 그것을 기록하고

또 1년을 춘하추동 4계로 나누어 그것을 기록했다.

이 部의 편년사編年史를 이름 해 춘추春秋라 한다.

 

<석씨계고략釋氏稽古略>1.

춘추春秋 로사야魯史也 춘추春秋는 노사魯史다.

공자작춘추孔子作春秋 공자가 춘추를 지었다.

 

시로은공원년始魯隱公元年(BC722) 노은공魯隱公 원년(前722)에 비롯했으니

평왕사십구년야平王四十九年也 평왕平王 49년(前722)이다.

 

공자이평왕위동주지시왕孔子以平王爲東周之始王 공자가, 평왕이 東周의 始王이며

은공양국지현군隱公讓國之賢君 은공은 양국讓國의 賢君이었기 때문에

시기차자始起此者 여기에서 시기始起한 것은

개우포폄상벌蓋寓褒貶賞罰 대개 포폄상벌褒貶賞罰에 맡겨(寓)

이정일왕지법以正一王之法 1왕의 법을 바르게 하였음이다.

/〈류서외기劉恕外紀〉

 

 

혼성자송混成子頌 혼성자混成子가 송하되

여하시불마삼근如何是佛麻三斤 무엇이 이 부처인가 마삼근이니

철작칭추추불기鐵作秤鎚墜不起 쇠로 칭추秤鎚를 만들면 추락하매 일어나지 않는다.

납승안피일촌심衲僧眼皮一寸深 납승의 안피眼皮가 한 치의 깊이니

의전엽락수류수依前葉落隨流水 의전히 잎이 떨어져 유수를 따른다.

 

 

본연거사송本然居士頌 본연거사本然居士가 송하되

몰봉하특혼륜沒縫鏬忒渾侖 꿰맨 틈이 없고 매우(忒) 혼륜渾侖하나니

불일자마삼근佛一字麻三斤 불佛은 1字며 마麻는 3斤이다

칭두불립승秤頭不立蠅 칭두秤頭에 파리를 세우지 않았거늘

선인자세칭禪人子細秤 선인禪人이 자세히 저울질한다.

 

►혼륜渾侖=혼륜渾淪·혼륜混淪·골륜鶻侖·혼륜渾圇·홀륜囫圇.

原來는 천지가 형성되기 전, 음양이 나뉘지 않음, 암흑이라 분명하지 않음,

한 덩어리의 미몽迷濛과 혼탁의 상태狀態를 가리킴.

 

선림 중에선 전轉하여 불분명, 혼연일편渾然一片,

혹은 사물의 불가분不可分을 가리킴.

또 무차별無差別하여 평등한 진성眞性을 가리킴.

 

 

무위자송無爲子頌 무위자無爲子가 송하되

마삼근麻三斤 마삼근은

부지경중막권형不知輕重莫權衡 경중을 알지 못하니 권형權衡(斟酌)하지 말아라

종사삼삼칭득과縱使三三稱得過 종사縱使(가령) 三三으로 저울질해 초과함을 얻더라도

야응착인정반성也應錯認定盤星 또한 응당 정반성錯認을 착인定盤星했다.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거기천균중擧起千鈞重 거기擧起하매 천균千鈞의 무게이더니

수래일발경收來一髮輕 수래收來하매 1髮처럼 가볍다

타개팔면착打開八面着 타개打開하면 8面으로 접착接着하고

방하십분평放下十分平 방하放下하면 十分 평탄하다.

 

 

무진거사송無盡居士頌 무진거사無盡居士가 송하되

삼근족칭동산마三斤足秤洞山麻 삼근三斤으로 족히 동산의 麻를 저울질하지만

발동치수만리차撥動錙銖萬里差 발동撥動하면 치수錙銖(중량)가 만리 어긋난다.

제득혈류무용처啼得血流無用處 울어 피 흘림을 얻더라도 쓸 곳이 없나니

야래의구숙로화夜來依舊宿蘆花 야래夜來에 의구히 노화蘆花에 숙박한다.

 

►발동撥動

① 손이나 혹 발을 써서 전동轉動함.

② 모물某物의 미립微粒 혹 부분의 상대한 위치를 번동翻動.

 

 

불안원상당거차화운佛眼遠上堂擧此話云 불안원佛眼遠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大衆 대중이여

유임일건사有恁一件事 이러한(恁) 1件의 일이 있거늘

하고무인지득何故無人知得 무슨 연고로 知得하는 사람이 없는가?

 

동산견인부지료洞山見人不知了 동산洞山이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수자송왈遂自頌曰 드디어 스스로 송해 가로되

칠보화우두七寶畫牛頭 칠보로 우두를 그리고

황금위점액黃金爲點額 황금으로 이마에 점찍었다

춘청이삼월春晴二三月 봄날 맑게 갠 이삼월에

농인개취칙農人皆取則 농인農人이 다 궤칙軌則을 취한다.

 

한식호신정寒食好新正 한식에 좋은(好) 新正이니〈寒食好 一本作賀〉

철전삼사백鐵錢三四百 철전鐵錢이 삼사百이다.

〈유본운복엄아화상송有本云福嚴雅和尙頌 어떤 책엔 이르되 복엄아福嚴雅 화상의 송이다〉.

 

제인자諸仁者 제인자諸仁者여,

차일전인연此一轉因緣 이 1轉의 인연을 다 이르되

진위추언급세어盡謂麁言及細語 추언麁言 및 세어細語가

개귀제일의皆歸第一義 모두 第1義로 돌아간다 하며

 

우운又云 또 이르되

림기응용臨機應用 임기臨機하여 응용하매

일체심상一切尋常 일체가 심상尋常이다 하나니

여사해회如斯解會 이와 같은 해회解會는

매몰고인埋沒古人 고인을 매몰한다.

 

요견동산로자마要見洞山老子麽 동산 老子를 보고자 하느냐.

황곡일거천리비黃鵠一擧千里飛 황학黃鵠은 一擧에 천리를 날고

찬운계자여천제鑚雲鷄子與天齊 구름을 뚫는 계자鷄子(닭)는 하늘과 가지런하다

봉황불시범간물鳳凰不是凡閒物 봉황은 이 범간凡閒의 물건이 아니니(한가할 한, 사이 간閒)

위서위상자유시爲瑞爲祥自有時 서瑞가 되고 상祥이 되어 스스로 시절이 있다.

 

►칠보화우두七寶畫牛頭

<조정사원祖庭事苑>2 남악복엄南嶽福嚴

아(량아)화상상송마삼근운雅(良雅)和上甞頌麻三斤云

양아화상良雅和上이 일찍이 麻三斤을 송해 이르되

 

옥채화우두玉彩畫牛頭 옥채玉彩로 우두牛頭를 그리고

황금위점액黃金爲點額 황금으로 이마에 점찍었다

춘청이월천春晴二月天 봄날 맑게 갠 2월의 하늘에

농인개취칙農人皆取則 농인農人이 다 궤칙軌則을 취한다.

 

한식하신정寒食賀新正 한식에 新正을 경하慶賀하니

철전삼오백鐵錢三五百 철전鐵錢이 삼오百이다.

 

아즉동산지고제雅卽洞山之高弟 양아良雅는 곧 洞山守初의 고제高弟며

증이차송정지曾以此頌呈之 일찍이 이 송으로써 보이매

동산심상긍가洞山深相肯可 동산이 깊이 서로 긍가肯可했으니

후지설자後之說者 뒤에 설하는 자는

물생이견勿生異見 이견異見을 내지 말아라.

 

 

육왕심념育王諶拈 육왕심育王諶이 염하되

동산여상장군洞山如上將軍 동산은 상장군上將軍과 같아서

지장단궁절전只將斷弓折箭 다만 단궁절전斷弓折箭을 가지고

발란천하撥亂天下 어지러운 천하를 다스려(撥)

사일체생민使一切生民 일체의 生民으로 하여금

개득안락皆得安樂 모두 안락을 얻게 했다.

여마견득與麽見得 이렇게 견득見得하면

야시대행산상로아也是大行山上老鴉 또 이는 태행산大行山 위의 늙은 갈까마귀다.

 

►상장군上將軍 벼슬 이름.

한漢은 여록呂祿을 상장군으로 삼았으며 후에 건치建置함이 없었다.

唐은 곧 각위各衛에 상장군의 관직이 있었고 宋도 이를 그대로 따랐다.

金ㆍ元代에도 그 이름은 武臣의 산관散官으로 삼았고 明은 廢했다.

 

►생민生民 생령生靈. 백성百姓.

<선림보훈음의禪林寶訓音義> 생민生民

개자천강생민蓋自天降生民 대개 天으로부터 民을 강생降生한다.

즉음양교구卽陰陽交媾 곧 음양이 교구交媾(性交)하매

원기감화이생어인야元氣感化而生於人也 원기元氣가 感化하여 사람을 낳는다.

 

 

죽암규상당운竹庵珪上堂云 죽암규竹庵珪가 상당하여

기불견豈不見 어찌 보지 못하느냐,

운거순로부도雲㞐舜老夫道 이르되 운거순노부가 말하되(살 거, 어조사 기㞐)

동산지도마삼근洞山只道麻三斤 동산은 다만 마삼근을 말했고

조주포삼칠근중趙州布衫七斤重 조주의 포삼은 7근의 무게다.

 

시인요회개중의時人要會个中意 시인時人이 개중个中의 뜻을 알고자 한다면

명명계향오경제明明雞向五更啼 밝고 밝게 닭이 5경更을 향해 운다.

 

사수이수작발구명운師遂以手作鵓鳩鳴云

스님이 드디어 손으로써 발구鵓鳩(비둘기)의 울음을 지어 이르되

 

곡곡고谷谷呱 곡곡고谷谷呱.

대중大衆 대중이여

계제야雞啼也 닭이 울었다.

오경침조기五更侵早起 5경의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했더니

갱유야행인更有夜行人 다시 밤에 다니는 사람이 있더라.

 

우상당거차화운又上堂擧此話云 또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大衆 대중이여

산승상설향제인山僧常說向諸人 산승이 제인을 향해 常說하지만

즉시소인회卽是少人會 곧 이 이회하는 사람이 적다.

약향자리회득若向者裏會得 만약 이 속을 향해 회득會得한다면

당하초불월조當下超佛越祖 당하當下에 초불월조超佛越祖하나니

 

불법수시향생요처지시득佛法須是向省要處知始得(살필 성, 덜 생, 가을 사냥 선省)

불법은 모름지기 이 생요처省要處를 향해 알아야 비로소 옳다.

 

유개송자有个頌子 저 송자頌子(子 조사)가 있어

거사대중擧似大衆 대중에게 거사擧似한다.

 

구폐천狗吠天 개는 하늘을 짖고

어제달魚祭獺 물고기는 수달(獺)에게 제사 지낸다

 

야화분소묘초강野火焚燒茆草崗 야화野火가 모초茆草(띠풀)의 언덕(崗)을 분소焚燒하매

산승야반취등멸山僧夜半吹燈滅 산승이 야반에 등을 불어 껐다

급주귀래구처간急走歸來舊處看 급히 달려 돌아와 구처舊處를 보았지만

풍취불동천변월風吹不動天邊月 바람이 불어도 하늘가의 달을 움직이지 못한다.

탁주장卓拄杖 주장자로 쳤다.

 

►운거순雲㞐舜 운거효순雲居曉舜 동산효총洞山曉聰을 이었으며 운문하 4세.

‘거㞐’=거居. 거居의 고문古文.

 

►조주포삼칠근중趙州布衫七斤重

조주인승문趙州因僧問 조주에게 중이 묻되

만법귀일萬法歸一 만법은 하나로 돌아가거니와

일귀하처一歸何處 하나는 어느 곳으로 돌아갑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아재청주我在靑州 내가 청주靑州에 있으면서

작일령포삼作一領布衫 한 벌(一領)의 포삼布衫(베적삼)을 지었는데

중칠근重七斤 무게가 7斤이더라.

 

 

자항박상당운慈航朴上堂云 자항박慈航朴이 상당하여 이르되

동산마삼근洞山麻三斤 동산의 마삼근과

조주정전백趙州庭前栢 조주의 정전백庭前栢이여

체화매불행滯貨賣不行 체화滯貨를 팔지만 행해지지 않으니

미면착윤색未免着潤色 윤색潤色을 붙임을 면하지 못한다.

 

오채화우두五彩畫牛頭 오채五彩로 우두牛頭를 그리고

편도시극칙便道是極則 곧 말하되 이것이 극칙極則이다

칠보락상신七寶絡象身 칠보로 상신象身에 두르니

차개갱기특此个更奇特 이것이 다시 기특하다

 

도화홍리화백桃花紅李花白 도화는 붉고 이화李花는 희나니

동군겁한판미득東君怯寒辦未得 동군東君이 추위를 겁내 판비辦備함을 얻지 못했다

차령호접무삼대且令蝴蝶舞三臺 다만 호접蝴蝶(나비)으로 하여금 삼대三臺를 추게 했더니

탁목화성십팔박啄木和成十八拍 나무를 쪼며 화답和答해 십팔박十八拍을 이루었다

 

아하하阿呵呵 아하하阿呵呵(꾸짖을 가, 어조사 아呵. 本音 ‘하’)

가련맥상유인可憐陌上遊人 가련하게도 맥상陌上의 유인遊人은

개안당당착적開眼堂堂着賊 눈뜨고 堂堂하게 도적에게 붙었다.

〈이咦〉 (‘크게 부를 이咦 웃다. 놀라다)

 

►18박拍=호가십팔박胡笳十八拍.

1首의 한족 고금명곡古琴名曲으로 거전據傳하면 채문희蔡文姬가 지었다 함.

고대 10대 명곡의 하나이다.

호가18박은 고악부古樂府의 금곡가사琴曲歌辭니 1章이 1拍이 되며

공히 18장이므로 이 이름이 되엇다.

반영反映한 주제는 문희文姬의 귀한歸漢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