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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32칙 외도문불外道問佛

외도문불外道問佛

세존인외도문世尊因外道問 세존世尊에게 외도外道가 묻되

불문유언不問有言 불문무언不問無言 유언有言으로 묻지 않고 무언無言으로 묻지 않습니다.

 

세존거좌世尊據座 세존이 자리에 기대셨다

외도찬탄운外道贊歎云 외도가 찬탄贊歎해 이르되

세존대자대비世尊大慈大悲 세존이 대자대비하사

개아미운開我迷雲 나의 미운迷雲을 여시어

령아득입令我得入 나로 하여금 득입得入케 하셨습니다.

 

내구례이거乃具禮而去 이에 예禮를 갖추고 떠났다.

아난심문불阿難尋問佛 아난阿難이 이윽고(尋) 부처님에게 묻되

 

외도유하소증찬탄이거外道有何所證贊歎而去

외도가 무슨 증득證得한 것이 있어 찬탄하고 떠났습니까?

 

세존운世尊云 세존이 이르시되

여세량마견편영이행如世良馬見鞭影而行

마치 世間의 양마가 채찍 그림자를 보면 가는 것과 같다.

/<조당집>1권 第七釋迦牟尼佛 <경덕전등록>27권 諸方雜擧徵拈大別語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아난내불제자阿難乃佛弟子 아난은 곧 불제자佛弟子지만

완불여외도견해宛不如外道見解 완연宛然히 외도의 견해만 같지 못하구나.

 

차도且道 그래 말하라,

외도여불제자상거다소外道與佛弟子相去多少

외도와 불제자가 서로 떨어짐이 얼마인가?

 

송왈頌曰

검인상행劍刃上行 검인상에서 행하고

빙릉상주氷稜上走 빙릉상에서 달리나니

불섭계제不涉階梯 계제(階梯)에 건너지 말고

현애살수懸崖撒手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라

 

 

►외도外道 외교外敎ㆍ외법外法ㆍ외학外學.

불교佛敎 이외以外의 일체 종교宗敎를 가리킴.

유가儒家에서 이른 바 이단異端의 일어一語와 상당相當하다.

 

인도철학에서 신성한 계시로 간주되는 베다(Veda)의 권위를 받아들이지 않는 철학파를 말함.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 및 그 가르침.

 

전통적으로 96종의 敎學이 있었고 붓다 당시 6종의 외도 사상가로는

푸라나(Pūraṇa), 파쿠다(Pakudha), 고살라(Gosāla), 아지타(Ajita),

산자야(Sañjaya), 니간타-나타풋타(Nigaṇṭha-Nātaputta) 등

여섯 사람이 이름을 드날렸는데 이들을 불교에서는 六師外道라 부른다.

 

<삼론현의三論玄義>

지묘至妙하여 허통虛通함을 제목하여 도道라 하고

마음이 도 밖에 노니는지라 이름이 외도外道이다.

 

<종경록宗鏡錄>26

심외견법心外見法 마음 밖에 법을 보면

진명외도盡名外道 다 이름이 외도外道이다.

 

►거좌據座

일종의 기봉機鋒의 시설施設로 선사禪師가 법좌法座에 앉아 사람이 제기한

질문에 대해 언구를 써 답을 짓지 않으며 또한 기타의 동작도 없음이다.

 

►대자대비大慈大悲 불보살의 넓고 큰사랑.

‘慈’ 즐거움을 주는 것

‘悲’ 괴로움을 없애는 것.

 

►심尋 오래지 않음(不久).

►양마견편영이행良馬見鞭影而行

양마良馬는 채찍질을 쓰지(須. 用)않고 다만 채찍그림자를 언뜻 보면

바로 앞을 향해 달림을 요하나니 參學者가 靈悟의 性品이 있음에 비유比喩.

 

<별역잡아함경別譯雜阿含經>8

이때 세존이 여러 비구에게 고하시되

네 가지 말이 있어 현인賢人이 타기에 마땅하다.

이는 세간에 있는 것이다. 무엇 등이 넷이 되는가.

 

그 第一者는 채찍을 드는 그림자를 보고 곧 바로 경송驚悚하면서 어자御者의 뜻을 따른다.

그 第二者는 채찍이 신모身毛를 건드리면 곧 바로 경송驚悚하면서 어자의 뜻에 맞춘다.

그 第三者는 채찍이 신육身肉을 건드린 연후에 곧 놀라서 어자의 뜻을 따른다.

그 第四者는 채찍이 육골肉骨에 사무친 연후에 곧 놀라서 어자의 뜻에 맞춘다.

 

►완宛 아직도, 여전히

►상거다소相去多少 ‘去’ 거리距離.

►검인상행劍刃上行 빙릉상주氷稜上走

기어機語가 크게 활발活潑하고 자재自在함에 비유比喩.

 

►빙릉氷稜 얼음.

►계제階梯 층층대. 계단

 

►현애살수懸崖撒手 살수현애撒手懸崖.

참선할 때 어언語言과 지견知見의 정식情識을 초월하고

터럭만큼도 의의依倚(기댐)함이 없으며

터럭만큼도 유예猶豫하지 않음을 형용形容.

 

<전등록傳燈錄>20 영광원진永光院眞.

상당위중왈上堂謂衆曰 상당上堂하여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언봉약차향관만리言鋒若差鄕關萬里 언봉言鋒이 만약 어긋나면 향관鄕關이 만리니

직수현애살수直須懸崖撒手 바로 모름지기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

자긍승당自肯承當 스스로 긍정해 승당承當하고

절후재소絶後再蘇 기절氣絶한 후에 다시 소생蘇生해야

기군부득欺君不得 그대 속임을 얻지 못하리라.

 

 

●외도문불外道問佛

세존에게 어떤 외도가 묻되

유언을 묻지 않으며 무언을 묻지 않습니다.

세존이 양구良久하셨다.

 

외도가 찬탄하며 이르되

세존이 대자대비大慈大悲로 나의 미운迷雲을 열고 나로 하여금 득입得入케 하셨습니다.

 

외도가 간 후 아난이 불타에게 물어 이르되

외도가 무슨 증득한 바가 있기에 득입했다고 말했습니까?

 

불타가 말씀하시되

세상의 우량한 말이 채찍 그림자를 보고 달림과 같다/선문염송집 권1 제16칙

 

<전등록傳燈錄>27

념송설화왈拈頌說話曰 염송설화에 가로되

금총림거외도문불今叢林擧外道問佛 여금의 총림에서 외도가 불타에게 묻되

불문유언불문무언不問有言不問無言 유언을 묻지 않고 무언을 묻지 않습니다한 것을 들거니와

기비질려론지도야豈非蒺藜論之徒也 어찌 질려논蒺藜論의 무리가 아니겠는가.

즉질려지문야則蒺藜之問也 곧 질려의 물음이다.

 

<잡아함경雜阿含經>32

이시爾時 니건어도사씨취락주尼揵語刀師氏聚落主 이때 니건이 도사씨추락주에게 말하되

 

여능공사문구담작질려론汝能共沙門瞿曇作蒺藜論

네가 능히 사문 구담瞿曇과 함께 질려논蒺藜論을 지어서

 

령사문구담불득어令沙門瞿曇不得語 부득불어야不得不語耶

사문 구담으로 하여금 말함을 얻지 못하고 말하지 않음도 얻지 못하게 하겠는가?

 

취락주언聚落主言 취락주聚落主가 말하되

아리阿梨 아리阿梨야

아립하등론위질려론我立何等論爲蒺藜論 내가 하등何等의 논을 세워야 질려논이 되어

 

령사문구담부득어令沙門瞿曇不得語 부득불어不得不語

사문 구담으로 하여금 말함을 얻지 못하고 말하지 않음도 얻지 못하게 하겠는가.

(···)

불고취락주佛告聚落主 불타가 취락주에게 고하시되

여사구인구연汝捨九因九緣9因9緣을 버리고 말하되

이언사문구담파괴타가而言沙門瞿曇破壞他家 사문 구담이 他家를 파괴하고

불사악언不捨惡言 불사악견不捨惡見 악언을 버리지 못하고 惡見을 버리지 못한다 하니

 

여철창투수如鐵槍投水 신괴명종身壞命終 생지옥중生地獄中

철창鐵槍을 물에 던짐과 같이 신괴명종하면 지옥 중에 출생하리라.

 

시도사씨취락주時刀師氏聚落主 심생공포心生恐怖 신모개수身毛皆竪

때에 도사씨취락주가 마음에 공포를 내어 身毛가 다 섰다(竪)

 

백불언白佛言 불타에게 사뢰어 말하되

세존世尊 세존이시여

아금회과我今悔過 내가 지금 회과悔過합니다.

여우여치如愚如癡 불선불변不善不辯 여우여치하고 불선불변하여

 

어구담소於瞿曇所 불실기광허설망어不實欺誑虛說妄語

구담의 처소에서 불실ㆍ기광ㆍ허설ㆍ망어를 했습니다.

 

 

설두현송雪竇顯頌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기륜증미전機輪曾未轉 기륜機輪이 일찍이 돌지 않나니

전필량두주轉必兩頭走 돌면 반드시 양두兩頭로 달아난다.

명경홀림대明鏡忽臨臺 명경이 홀연히 대臺에 임臨하니

당하분연추當下分姸醜 당하當下(즉시)에 연추妍醜가 나뉜다.

 

연추분혜미운개姸醜分兮迷雲開 연추妍醜가 나뉨에서 미운迷雲이 열리거늘

자문하처생진애慈門何處生塵埃 자문慈門의 어느 곳에 진애塵埃가 생겨나리오.

인사량마규편영因思良馬窺鞭影 인하여 양마良馬가 편영鞭影을 엿봄을 사유하노니

천리추풍환득회千里追風喚得迴 천리추追風도 불러 돌아오게 함을 얻는다.

 

환득회喚得迴 불러 돌아오게 함을 얻으리라 하고

명지삼하鳴指三下 3번(三下) 손가락을 울렸다.

 

►기륜機輪/<벽암록>65칙

‘機’ 천성千聖의 영기靈機

‘輪’ 종본이래從本已來의 제인의 명맥命脈이다.

 

►당하當下 즉시, 즉각. 합하合下, 직하.

►추풍追風

고금주중古今注中 진시황이 일곱 명마를 소유했으니

추풍追風ㆍ백토白兔ㆍ섭영躡景ㆍ분전奔電ㆍ비핵飛翮ㆍ동작銅爵ㆍ최부最鳧.

 

<벽암록碧巖錄> 제65칙.

추풍지마追風之馬 견편영이편과천리見鞭影而便過千里

추풍追風의 말은 채찍 그림자를 보면 바로 천리를 지난다.

 

 

대각련송大覺璉頌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량마봉편영편분良馬逢鞭影便犇 양마良馬는 채찍 그림자를 만나면 바로 달려

등이천리미초륜騰夷千里未超倫 천리에 등이騰夷(유쾌)하지만 무리를 초월하지 못한다.

관래기급륜왕보觀來豈及輪王寶 보매 어찌 윤왕輪王의 보배에 미치겠는가.

일가삼천부동진一駕三千不動塵 한 번 몰면 3천리에 먼지를 움직이지 않는다.

 

►등이騰夷 ‘夷’ 유쾌ㆍ오만傲慢.

 

 

대홍은송大洪恩頌 대홍은大洪恩이 송하되

불문유언不問有言 유언有言을 묻지 않고

불문무언不問無言 무언無言을 묻지 않는다 하니

춘풍호호春風浩浩 춘풍은 호호浩浩(가없이 드넓음)하고

산조훤훤山鳥喧喧 산새는 훤훤喧喧(떠들썩함)하다

 

로호방갑수老胡方瞌睡 노호老胡가 바야흐로 갑수瞌睡(졸다)하면서

비공만료천鼻孔謾撩天 콧구멍이 헛되이(謾) 요천撩天하였다

사십구년인불식四十九年人不識 49년 동안 사람이 알지 못하는데

공념황엽위금전空拈黃葉謂金錢 공연히 황엽黃葉을 잡아 금전金錢이라 일컬었다.

방하착放下着 방하착放下着하라.

 

우송又頌 또 송하되

불문유언무언不問有言無言 유언有言과 무언無言을 묻지 않는다 하니

망망경인공권茫茫競認空拳 망망茫茫히 다투며 공권空拳을 인정한다.

운개결정견불雲開決定見佛 구름이 열려 결정코 견불見佛하더라도

초초십만팔천迢迢十萬八千 멀고멀어 10萬8千이다

 

림제덕산휴축수臨際德山休縮手 임제와 덕산도 쉬면서 손을 옴츠리고

래래걸여일문전來來乞汝一文錢 자꾸 와서 너에게 一文錢을 구걸한다.

방감작마放憨作麽 어리석음을 놓아 무엇 하려느냐.

 

►요천撩天 ‘撩’=취取. 도롱挑弄(돋우어 희롱함).

►방하착放下着 ‘着’ 조사

수중의 물건을 던져 떨어뜨림이며 또 일체의 邪念과 妄執을 포기함이다.

 

►망망茫茫 넓고 멀어 아득한 모양.

►공권空拳 빈손으로 주먹을 쥐어 소아를 속임.

<영가증도가永嘉證道歌>

역우치역소애亦愚癡亦小騃 또 우치愚癡하고 또 소애小騃니

空拳指上生實解空拳指上生實解 공권空拳의 손가락 상에서 실해를 낸다.

 

언기주왈彦琪註曰 언기彦琪가 주해 가로되

대인무지왈우大人無智曰愚 대인이 지혜가 없음을 가로되 우愚며

소아무지왈애小兒無智曰騃 소아가 지혜가 없음을 가로되 애騃다.

 

공권지상생실해자空拳指上生實解者 공권空拳의 손가락 상에서 실해를 낸다란 것은

우인소아어공권지상망위실유愚人小兒於空拳指上妄爲實有

어리석은 사람과 소아가 빈주먹의 손가락 상에서 망령되이 실로 있음으로 삼음이다.

 

여이황엽위전이위진실如以黃葉爲錢以爲眞實

마치 누런 잎으로써 돈을 삼아 진실이라 함과 같다.

 

►十萬八千

선법禪法과 서로 떨어짐이 10만8천리니 거리의 극히 멂과 차별이 극히 큼을 형용.

이는 선가에서 습관으로 쓰는 비평어이다.

 

►일문전一文錢

‘文’ 양사量詞. 동전을 계산하는 데 쓰는 기본 단위.

남북조 이래로 동전은 원형이었고 가운데 네모난 구멍이 있으며

한 면에 문자를 주조해 있으므로 고로 동전 1매를 일컬어 1文이라 한다.

 

 

천의회송天衣懷頌 천의회天衣懷가 송하되

쌍봉복호량구최雙鋒覆護兩俱摧 쌍봉雙鋒으로 부호覆護하여 둘 다 모두 꺾으니

미운종차활연개迷雲從此豁然開 미운迷雲이 이로부터 활연豁然히 열렸다

수득겁초령자후收得劫初鈴子後 겁초의 영자를 수득收得한 후에

경경일진동운뢰輕輕一振動雲雷 가볍고 가볍게 한 번 떨치매 운뢰雲雷를 진동한다.

 

►겁초령자劫初鈴子

<조정사원>5. 겁초령자劫初鈴子

보적경(95)에 이르되 선순보살善順菩薩이 겁초 때의 염부금령閻浮金鈴을 얻었다.

네거리(네거리 구衢) 가운데에서 고성으로 불러 가로되

이 사위성 가운데에서 누가 가장 빈궁한가?

마땅히 이 금령을 시여하리라.

때에 기구耆舊(매우 나이 많은 사람. 나이 많은 친구)인 최승장자가 있었다.

내가 이 성에서 가장 빈궁하니 가히 나에게 보시하라.

보살이 이르되 너는 가난한 자가 아니다.

파사닉왕波斯匿王(사위국왕)이 있어 가장 가난한 자이다.

곧 가서 그 왕의 처소에 이르러 나아가 왕에게 아뢰어 가로되

내가 이 성에서 겁초 때의 염부금령을 얻었다.

가장 가난한 자가 있으면 그에게 시여하리라.

성 중에서 가장 가난한 자는 왕을 지날 자가 없다.

지금 이 금령을 가져다(가질 재. 쌀 재齎) 상봉相奉하기 바란다 (운운).

 

 

자수첩송資壽捷頌 자수첩資壽捷이 송하되

무사담두입검문無事擔頭入劒門 일 없이 머리를 지고 검문劒門에 드니

풍비무참자상혼風悲霧慘自傷魂 바람은 슬프고 안개는 비참悲慘해 저절로 魂을 傷한다

사량세상행흉자思量世上行兇者 세상의 행흉行兇(兇惡을 행하다)하는 자를 思量하건대

개개상망절자손箇箇相亡絶子孫 개개箇箇가 상망相亡하며 자손이 끊기더라.

 

►자수첩資壽捷 송대 운문종승.

천의의회에게서 득법했으니 운문하 5세임.

천주 자수원에 住했는데 선문염송집에 스님의 게송이 자주 나온다.

 

 

법진일송法眞一頌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불문무언급유언不問無言及有言 무언 및 유언을 묻지 않는다 하니

좌관성패자안연坐觀成敗自安然 앉아서 성패를 觀하며 저절로 안연安然하다

선타별이지종타仙陀瞥爾知宗墮 선타仙陀(선타객)가 힐끗 보고(瞥爾) 종타宗墮한 줄 알거늘

수위세존증거편誰謂世尊曾擧鞭 누가 세존이 일찍이 채찍을 들었다고 이르느냐.

 

►종타宗墮 종지의 부타負墮.

‘負墮’ 논의함에 있어 파탄을 내어 패배하는 것.

 

 

곤산원송崑山元頌 곤산원崑山元이 송하되

린렵분명화미전鱗鱲分明化未全 인렵鱗鱲이 분명히 변화가 완전하지 않아

홀수파랑혹침연忽隨波浪或沈淵 홀연히 파랑波浪을 따르고 혹은 못에 잠긴다.

시래득우풍뢰편時來得遇風雷便 때가 와서 풍뢰風雷의 편의를 득우得遇하면

무산운개투벽천霧散雲開透碧天 안개가 흩어지고 구름이 열려 벽천碧天을 투과하리라.

 

►인렵鱗鱲=도화어桃花魚. 비늘이 있는 엽어鱲魚. 이과鯉科.

 

 

보녕용송保寧勇頌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경과우야숙황초經過遇夜宿荒草 경과하다 밤을 만나 황초荒草에 자다가

개득안래천대효開得眼來天大曉 눈을 開得(뜨다. 得 조사)하니(來 조사) 하늘이 매우 밝았더라.

공심적각창가귀空心赤脚唱歌歸 공허한 마음과 맨발로 노래 부르며 귀환하매

로상행인이불소路上行人已不少 노상에 행인이 이미 적지 않더라.

 

 

설두녕송雪竇寧頌 설두녕雪竇寧이 송하되

문착구담총불수問着瞿曇摠不酬 구담瞿曇에게 문착問着하매 모두 수대酬對(응대)가 없고

별연정진자회두瞥然情盡自迴頭 별연瞥然(갑자기. 얼핏)히 情이 없어지고 저절로 迴頭했다

운개견불원무염雲開見佛元無染 구름이 열리고 불타를 보매 원래 오염이 없어

시회평생작의구始悔平生作意求 비로소 평생에 작의作意하여 구했음을 후회하였다.

 

►설두녕雪竇寧 설두법녕雪竇法寧 송대 운문종승.

구주(지절강에 속함) 두씨며 보녕자영保寧子英의 법을 이었고 명주 설두에 거주했음

/오등회원16

 

 

불적기송佛跡琪頌 불적기佛跡琪가 송하되

파순문불결정의波旬問佛決情疑 파순波旬이 불타에게 물어 정의情疑를 결단하려 했는데

량구무언심조미良久無言深造微 양구良久하며 말이 없음에서 깊이 미묘美妙(微)로 나아갔다

기족불동가마보驥足不同駕馬步 驥足(천리마 발)은 駕馬(수레 끄는 말)의 걸음과 같지 않나니

옥편휘영질여비玉鞭揮影疾如飛 옥편玉鞭으로 그림자를 휘두르매 빠르기가 나는 듯하였다.

 

 

숭승공송崇勝珙頌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외도유무증교언外道有無增巧言 외도의 유무는 교언巧言을 더했고

세존량구입심현世尊良久入深玄 세존의 양구良久는 심현深玄으로 들어갔다

옹종기시일조어甕鐘豈是一朝語 옹종甕鐘(독으로 된 종)이 어찌 이 하루아침의 말이겠는가.

표복환응천고전杓卜還應千古傳 작복杓卜으로 도리어 응해 千古에 전한다.

사금춘화종탁락似錦春花從拆落 비단 같던 춘화春花는 터져 떨어지는 대로 좇고

여규추월임휴원如規秋月任虧圓 두견이(規) 같던 추월秋月은 휴원虧圓하는 대로 맡긴다.

견편약불동상와見鞭若不同牀臥 견편見鞭(채찍 그림자를 봄)하매 만약 같은 침상에 눕지 않았다면

칭찬언지피리천稱讃焉知被裏穿 칭찬하매 어찌 이불 속이 뚫린 줄 알겠는가.

 

 

원오근송圜悟勤頌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불문유무언不問有無言 유무의 말을 묻지 않는다 하니

언전립문단言前立問端 말하기 전에 문단問端을 세웠다

량변구좌단兩邊俱坐斷 양변을 모두 좌단坐斷해야

일검의천한一劒倚天寒 1검이 하늘에 기대어 오싹하리라

편영미동력괴과도鞭影未動歷塊過都 채찍 그림자가 움직이지 않음에서 역괴과도歷塊過都하고

자문기개릉유력무慈門旣開陵有轢無 자문慈門을 이미 열어서는 능유삭무다

료천비공수천각遼天鼻孔須穿却 요천비공遼天鼻孔을 반드시 꿰어버려야 하나니

수시추풍천마구誰是追風天馬駒 무엇이 이 추풍追風하는 天馬駒(천리마)인가.

 

►좌단坐斷=절제截除. 절단. 禪機의 시설에 사용.

語言과 지해, 구별과 망념妄念을 절제함.

‘坐’ 평좌平坐. ‘斷’ 주안主眼(주된 목표)

 

►역괴과도歷塊過都=과도역괴過都歷塊.

도시를 넘어서 지나고 산언덕을 경과함이니

뜻은 종횡으로 치빙馳騁(바삐 돌아다니는 것)하면서 재능을 베풀고 전개함을 가리킴.

 

►능유삭무陵有轢無 유를 陵蔑하고 무를 짓밟다

►요천비공遼天鼻孔

선법을 省悟하여 초연히 세상을 벗어나 하늘가를 遼天하고 沖向하면서 天空을 향해 비행함.

 

 

불감근송佛鑑勤頌 불감근佛鑑勤이 송하되

세존흡사청동경世尊恰似靑銅鏡 세존이 청동 거울과 흡사하여

괘향허당추월정掛向虛堂秋月淨 허당虛堂을 향해 거니 추월秋月이 깨끗하다

표리무사조담한表裏無私照膽寒 표리表裏가 無私하여 쓸개를 비추며 차갑고(寒)

고저일일개상영高低一一皆相映 고저高低가 낱낱이 다 상영相映한다.

 

 

불안원송佛眼遠頌 불안원佛眼遠이 송하되

고일련천조유무杲日連天照有無 높은 해는 하늘에 닿아 유무를 비추거늘

숙운선서좌가부孰云善逝坐跏趺 누가 이르기를 선서善逝가 앉아 가부跏趺했다 하느냐

여금요견당년사如今要見當年事 여금에 당년의 일을 보고자 한다면

사정유래재반도邪正猶來在半途 사정邪正이 오히려 반도半途에 있다.

 

 

장령탁송長靈卓頌 장령탁長靈卓이 송하되

외도추심관험이外道麁心慣險夷 외도는 추심麁心(거친 마음)으로 험이險夷에 익숙하고(慣)

로호편영로침추老胡鞭影露針錐 노호老胡는 편영鞭影으로 침추針錐를 드러내었다

행인습득동문토行人拾得東門兎 행인이 東門의 토끼를 습득했거늘

수관한로정력피誰管韓獹精力疲 누가 한로韓獹의 精力이 피로함에 상관相管하겠는가.

 

►험이險夷 기구崎嶇와 평탄.

►한로韓獹=한로韓盧 ‘盧’ 사냥개며 특히 흑색의 사냥개를 가리킴.

 

<조정사원>1. 한정韓情 마땅히 한로韓盧로 해야 한다.

로盧는 흑黑이니 흑구黑狗.

 

제인齊人이 한국韓國에서 시장에서 개를 관찰하는데

어떤 개가 부르짖으며 울므로 나라에서 그것이 좋은 개인 줄 알았다.

 

 

육왕심송育王諶頌 육왕심育王諶이 송하되

불문유언不問有言 유언을 묻지 않고

불문무언不問無言 무언을 묻지 않는다 하매

 

세존대자世尊大慈 세존이 대자大慈로

개아미운開我迷雲 나의 미운迷雲을 열었다

 

미운기개迷雲旣開 미운이 이미 열렸다 하니

감파료야勘破了也 감파勘破해 마쳤다.

 

 

대혜고송大慧杲頌 대혜고大慧杲가 송하되

량처뢰관격불통兩處牢關擊不通 두 곳의 뇌관牢關을 쳐서 不通하게 하니

섬진부동자괴종纖塵不動自乖宗 섬진纖塵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저절로 宗旨가 어긋났다

홀연업경백잡쇄忽然業鏡百雜碎 홀연히 업경業鏡이 산산조각 나니

황면구담실각종黃面瞿曇失却蹤 황면구담黃面瞿曇이 종적蹤迹을 잃어버렸다.

 

►업경業鏡=정파리경淨頗梨鏡ㆍ정파리경淨玻璃鏡ㆍ업경륜業鏡輪. 업을 비추는 거울.

유명계幽冥界에 있으며 이 업경으로 중생이 짓는 바의 선악업을 감조鑑照함.

 

<사분율행사초자지기四分律行事鈔資持記>하

한 해에 셋이란 것은 정ㆍ5ㆍ9월에 명계冥界의 업경이 남주南洲를 윤조輪照하는데

만약 선악이 있으면 거울 속에 모두 나타난다./수릉엄경집주8. 석씨육첩1

 

►백잡쇄百雜碎 물건을 잘게 부숨.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미오촉루전迷悟髑髏前 촉루髑髏 앞에서 悟를 迷해

도로갱거편徒勞更擧鞭 도로徒勞(헛되이 수고함)하며 다시 채찍을 들었다

지지계구계只持雞狗戒 다만 계구계雞狗戒를 수지受持하고

불학조사선不學祖師禪 조사선祖師禪을 배우지 않는다.

 

►계구계雞狗戒 계계鷄戒와 구계狗戒로 인도 외도의 고행의 하나.

외도가 고행을 출리出離하여 해탈하는 도로 삼아 계계를 가지는 자는

종일 한 발로 서며 구계를 가지는 자는 사람의 분변糞便(똥)을 먹음

/지관보행전홍결止觀輔行傳弘決 10-1

 

►조사선祖師禪=남종선南宗禪.

마음으로 마음에 전하고 문자를 세우지 않는 祖祖가 본래 전한 선禪.

<릉가경>에서 설한 바 여래선에 상대하여 이 명칭을 세웠다.

곧 여래선을 敎內의 미료未了의 선으로 삼고 조사선을 교외에 따로 전한 지극한 선으로 삼음.

 

<전등록傳燈錄>11 앙산혜적仰山慧寂.

사문향엄師問香嚴 스님이 향엄香嚴에게 물었다.

사제근일견처여하師弟近日見處如何 사제의 근일의 견처가 어떠한가?

엄왈嚴曰 모갑졸설부득某甲卒說不得 향엄이 가로되 모갑은 마침내 설해 얻지 못합니다.

내유게왈乃有偈曰 곧 게가 있어 가로되

 

거년빈미시빈去年貧未是貧 거년의 가난은 이 가난이 아니며

금년빈시시빈今年貧始是貧 금년의 가난이 비로소 이 가난이다

거년빈무탁추지지去年貧無卓錐之地 거년의 가난은 송곳을 세울 땅이 없었지만

금년빈추야무今年貧錐也無 금년의 가난은 송곳도 없다.

 

사왈師曰 스님이 가로되

여지득여래선汝只得如來禪 너는 다만 여래선如來禪을 얻었고

미득조사선未得祖師禪 조사선祖師禪을 얻지 못했다.

 

 

본연거사송本然居士頌 본연거사本然居士가 송하되

외도쌍천어묵래外道雙穿語默來 외도가 어묵語默을 쌍으로 꿰어 왔다가

세존일찰정문개世尊一拶頂門開 세존의 1拶(다그치다)에 頂門(정수리)이 열렸다

가련범마공다육可憐凡馬空多肉 가련하게도 범마凡馬는 공연히 살(肉)만 많아

비진편성여질뢰費盡鞭聲如疾雷 채찍 소리를 비진費盡(써 없애다)함이 질뢰疾雷와 같다

후인막향심갱좌後人莫向深坑坐 후인은 깊은 구덩이를 향해 앉지 말지니

임시굴혈수타파任是窟穴須打破 아무리(任) 이 굴혈窟穴일지라도 꼭 타파된다.

 

►본연거사本然居士

<원오어록圓悟語錄(圓悟佛果禪師語錄)> 20卷 宋 소륭등편紹隆等編 5를 안험컨대

본연거사의 청으로 인한 스님의 상당법어가 있다.

비록 그러하나 어떤 사람인지 미상이다.

<선문염송집>에 본연거사의 송념頌拈이 자주 나온다.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설두삼경일탁오雪竇三更日卓午 설두는 3更에 해가 탁오卓午

운문일오타삼경雲門日午打三更 운문은 일오日午에 3경을 친다.

필경불간편영사畢竟不干鞭影事 필경 편영鞭影의 일에 상간相干되지 않나니

대가멸촉암중행大家滅燭暗中行 대가大家(諸人)는 등불(燭)을 끄고 어둠 속을 행하라.

 

►탁오卓午=일오日午=정오.

 

 

법안인백장상화상청익法眼因百丈常和尙請益 법안法眼이 백장상百丈常 화상이 請益함으로 인해

서어미종敍語未終 서술하는 말이 마치지도 아니했는데

 

안왈眼曰 법안이 가로되

주주住住 멈춰라, 멈춰라

여의향세존량구처회야汝擬向世尊良久處會耶 네가 세존의 良久處를 향해 理會하려 하는가?

장종차오입丈從此悟入 백장이 이로 좇아 오입悟入했다.

 

►백장상百丈常 백장도상百丈道常(?-991) 호칭이 도항道恒. 송대 법안종승.

홍주(강서) 백장산에서 출가했고 조명을 예알해 체도剃度했다.

다시 청량문익淸涼文益을 참해 오입했으며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다.

후에 백장산 대지원에 주지했으니 제11세가 됨.

학인을 접화하고 종풍을 크게 떨쳤음.

순화 2년 입적했음/전등록25. 연등회요27

 

 

오조계운五祖戒云 오조계五祖戒가 이르되

대소세존大小世尊 대소 세존이

피아난일장령과被阿難一狀領過 아난의 일장영과를 입었다.

우출어운又出語云 또 말을 내어 이르되

여하소문汝何所問 네가 물은 바가 무엇이냐.

 

 

현각징玄覺徵 십마처시세존거편처什麽處是世尊擧鞭處

현각玄覺이 징徵(責問)하되 어느 곳이 이 세존이 채찍을 든 곳인가?

 

 

운거석운雲居錫云 운거석雲居錫이 이르되

요회마要會麽 알고자 하느냐?

여금귀당거如今歸堂去 여금에 堂으로 돌아가는 것은

부시아수復是阿誰 다시 이 누구인가?

 

►운거석雲居錫 운거청석雲居淸錫. 송대 법안종승. 천주(지금 복건에 속함) 사람.

청량문익淸涼文益을 이었고 처음은 용수산 광평원을 주지主持했고

남강군(강서 영수) 운거산 진여원으로 옮겼으며 후에 천주 서명원에 주지했다/전등록25.

 

 

설두현념雪竇顯拈 설두현雪竇顯이 염拈하되

제선덕諸禪德 제선덕諸禪德이여,

미운기개迷雲旣開 미운迷雲이 이미 열려

결정견불決定見佛 결정코 견불見佛했으니

환허타동참야무還許他同叅也無 그(외도)에게 동참同叅이라고 허락하겠느냐 아니냐.

 

약공상위지若共相委知 만약 함께 서로 위지委知(알다. 이해하다)한다면

즉천하종사則天下宗師 곧 천하의 종사宗師가

병위외도반려並爲外道伴侣 모두(並) 외도의 반려가 될 것이며

여각비인증如各非印證 각기 인증印證하지 않을 것 같으면

즉동토납승則東土衲僧 곧 東土의 납승이

불여서천외도不如西天外道 서천의 외도만 같지 못하리라.

 

우념又拈 또 염拈하되

사정불분邪正不分 사정邪正을 나누지 못함은

과유편영過由鞭影 허물이 편영鞭影 때문이다(由)

운문고운雲門杲云 운문고雲門杲가 이르되

사정량분邪正兩分 사정邪正이 양분兩分됨은

정유편영正由鞭影 바로 편영鞭影 때문이다.

 

 

법운악념法雲岳拈 법운악法雲岳이 이르되

전전유경후전심前箭猶輕後箭深 전전前箭은 오히려 가볍고 후전後箭이 깊다.

 

 

동선제념東禪齊拈 동선제東禪齊가 염拈하되

십마처시외도오처什麽處是外道悟處 어느 곳이 이 외도의 오처悟處인가,

중중도衆中道 중중衆中에서 말하되

세존량구시世尊良久時 세존이 양구良久했을 때가

편시세존거편처便是世尊擧鞭處 곧 이 세존이 채찍을 든 곳이라 하거니와

이마화회伊麽話會 환득이불還得已不 이렇게 화회話會한다면 도리어 마침을 얻는가.

 

►동선제東禪齊 동선도제東禪道齊(929-997) 송초 법안종승. 홍주(강서) 사람. 속성은 금.

백장산 명조를 좇아 출가했고 후에 청량태흠淸涼泰欽을 만나

기연이 문득 계합했고 그의 법을 이음을 얻었다.

 

처음엔 균주 동선원東禪院에 住했고 다음으론 홍주 쌍림원에 住했고 뒤에 운거산에 거주.

저서에 염고拈古ㆍ대별代別 등이 있어 널리 총림에서 쓰는 바가 됨.

송 태조 지도 3년 9월에 시적. 나이 69, 납 48.

수현搜玄ㆍ염고ㆍ대별 등의 집集이 있어 총림에 성행/전등록26. 오등엄통10.

 

►화회話會 언구를 통과하여 교류하거나 혹 영회領會하다.

 

 

취암지운翠嵓芝云 취암지翠嵓芝가 이르되

대소세존大小世尊 대소大小 세존이

피외도당면도호被外道當面塗糊 외도에게 당면에 도호塗糊함을 입었다.

 

지여외도운只如外道云 지여只如 외도가 이르되

령아득입令我得入 나를 득입得入케 하셨다 했지만

요차미몽견재要且未夢見在 요차要且(종내. 도리어) 꿈에도 보지 못했다.

 

기부증몽견旣不曾夢見 이미 일찍이 꿈에도 보지 못했거늘

위심각오거爲甚却悟去 무엇 때문에 도리어 깨달았느냐.

 

►도호塗糊=모호糢糊. 오염의 뜻이 있다.

‘塗’ 오염ㆍ도말塗抹 ‘糊’ 몽혼蒙混(속임수로 남을 속이다).

 

<송사>281 열전 여단전呂端傳.

때에 여몽정이 재상이 되었다.

태종이 여단呂端을 재상으로 삼고자 했더니 단은 사람됨이 호도糊塗합니다.

태종이 가로되 단은 소사엔 호도하지만 대사엔 호도하지 않다.

 

►지여只如 ~과 같다. ~과 다름이 없다.

 

 

랑야각운瑯瑘覺云 낭야각瑯瑘覺이 이르되

의희사곡재감청依俙似曲纔堪聽 어슴푸레(依稀) 곡조와 같아 겨우 가히 들을 만하더니

우피풍취별조중又被風吹別調中 또 바람 붊을 입어 별다른 곡조 가운데다.

 

►의희依稀=의희依稀. 있는 듯하고 없는 듯하며 모호하여 맑지 못하고 희미함.

 

 

양기회운楊歧會云 양기회楊歧會가 이르되

세존철기종인世尊輟己從人 세존은 자기를 거두고 타인을 좇았고

외도인재경찬外道因齋慶讃 외도는 로 인해 경찬慶讃했다.

 

►양기회楊歧會=양기회楊岐會. 양기방회楊岐方會

►재齋 불과중식不過中食이니 정오 이전에 먹는 식사.

►경찬慶讃 경축하고 찬탄함.

 

 

취암진운翠嵓眞云 취암진翠嵓眞이 이르되

륙합구유六合九有 육합六合구유九有

치황청자緇黃靑紫 치황청자緇黃靑紫가

일일교참一一交叅 낱낱이 교참交叅한다.

 

함언량구咸言良久 모두 말하기를 양구良久는

거좌부대據座不對 거좌據座하고 대답하지 않음이라 하거니와

요차불시要且不是 요차要且(종내. 도리어) 그렇지 않다 하노라.

 

우거제가념료又擧諸家拈了 또 제가諸家의 염拈를 들어 마치고

부운復云 다시 이르되

어희於戱 오히於戱(탄식)라.

 

가여추자만자假如鶖子滿慈 가여假如 추자鶖子만자滿慈

운지리사運智摛辭 지혜를 운용하여 언사를 짓고(摛)

치신작용馳神作用 정신을 달려 작용하더라도

하익지유何益之有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구유九有=구거九居.

3界 가운데의 유정이 머물기를 좋아하는 地處에 9곳이 있으니

구유정거九有情居, 구중생거니 줄여서 구유, 구거라 한다.

①욕계의 인과 6千 ②초선천 ③2선천 ④3선천 ⑤4선천 중의 무상천無想天

⑥공처 ⑦식처 ⑧무소유처 ⑨비상비비상처/장아함경9. 구사론8. 대승의장8.

 

►거좌據座 선사가 법좌에 앉음.

일종의 기봉의 시설이니 선사가 법좌에 앉아 승인의 제문提問에 대해

언구를 써서 답을 짓지 않으며 또한 기타의 동작이 없다.

 

►추자鶖子 사리불다라舍利弗多羅(梵 śāriputra)

약칭이 사리불이며 번역한 이름은 身子이다.

범어 사리舍利는 번역해 身이며 불다라弗多羅는 번역해 子이다.

 

사리란 것은 새의 이름이니 곧 추로조鶖鷺鳥.

그의 어머니의 눈이 이와 흡사하여 인하여 이름이 사리이다.

이는 곧 그의 아들이므로 고로 가로되 사리자舍利子며 혹은 추로자鶖鷺子이다.

이는 불타의 제자 중에 제일의 지자智者이다.

또 많은 설과 많은 이름이 있다/혜림음의22. 조정사원5.

 

►만자滿慈 만자자滿慈子. 석존 10대 제자 중 설법제일.

<현응음의>3.

미질彌窒 혹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로 하며

바른 말로는 부라나매저리야부다라富囉拏梅低黎夜富多羅로 한다.

 

부라나는 만滿이니 이는 그의 이름이다.

매저리야는 자慈니 이는 그 어머니의 성이다.

부다라란 것은 子다. 겸하여 모성母姓을 좇아 이름을 삼은 연고이다.

여기에선 만자자滿慈子니 번역해 만원자滿願子라 한다.

불타와 같은 날 태어났다.

 

<관무량수경의소정관기觀無量壽經義疏正觀記>(3卷 宋 戒度述) 中.

갖추어 부르면 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다.

부루나는 만滿으로 번역하나니 곧 아버지의 이름이다.

미다라니는 자慈로 번역하나니 곧 어머니의 이름이다.

부모의 이름을 모아 그 아들을 부름이다.

 

 

도오진운道吾眞云 도오진道吾眞이 이르되

세존척안통삼계世尊隻眼通三界 세존은 척안隻眼으로 3界를 통투通透했고

외도쌍모관오천外道雙眸貫五天 외도는 쌍모雙眸(두 눈)로 5天을 관통했다.

 

►도오진道吾眞 도오오진道吾悟眞. 송대 임제종승.

석상초원을 이었으니 임제하 7세며 담주(호남 장사) 도오산道吾山 흥화사에 住했다.

담주도오진선사어록 1권이 있다/연등회요14. 오등회원12.

 

 

천복일상당운薦福逸上堂云 천복일薦福逸이 상당하여 이르되

내조지유乃祖之猷 내조乃祖(遠祖)의 도(猷)가

광의대의廣矣大矣 넓고도 크더니

태자이래殆茲而來 여기에 근접(殆茲)한 而來(以來)로

굉강장추宏綱將墜 굉강宏綱이 거의 추락했다.

 

하야何也 지여이천년전只如二千年前 외도문불外道問佛

왜냐, 지여只如 2천년전 외도가 불타에게 묻되

 

불문유언불문무언시여하不問有言不問無言時如何

有言을 묻지 않고 無言을 묻지 않을 때는 어떻습니까 했는데

 

이래선도邇來禪徒 혹운세존량구或云世尊良久

이래邇來(근래)의 禪徒가 혹은 이르되 세존이 良久했다 하고

 

혹운세존묵연或云世尊默然 혹운세존부대或云世尊不對

혹은 이르되 세존이 묵연했다 하고 혹은 이르되 세존이 不對했다 하고

 

혹운세존거좌或云世尊據座 혹은 이르되 세존이 거좌據座했다 한다.

시순기유試詢其由 시험 삼아 그 이유를 물으면

호정관견互呈管見 위거좌자謂據座者 서로 관견管見을 보이나니(呈) 거좌據座라고 이른 자는

즉적면상정卽覿面相呈 갱무여사更無餘事 곧 적면하여 상정하고 다시 여사가 없다하며

 

위부대자謂不對者 부대不對라고 이른 자는

즉현전구남남지卽現前口喃喃地 곧 현전現前에 口喃喃地(말이 많은 모양)라서

대호불문大好不問 기화자타其話自墮 대호大好가 불문不問이니 그 화가 자타한다,

시이부대是以不對 이런 까닭으로 부대不對했다 하며

 

위묵연자謂默然者 묵연이라고 이른 자는

지리유현至理幽玄 명언로절名言路絶 지리는 幽玄하여 名言路가 단절된지라

제연돈민諸緣頓泯 방합어도方合於道 제연諸緣이 문득 민몰泯沒해야 비로소 도에 합한다 하며

 

위량구자謂良久者 양구라고 이른 자는

욕사타회광자조欲使他迴光自照 그(외도)로 하여금 迴光自照하여

득견본래면목得見本來面目 본래면목을 득견케 한지라

시이량구是以良久 이런 까닭으로 양구했다 한다.

 

여사어화如斯語話 출재흉금出在胷襟 이와 같은 語話가 나옴은 흉금胷襟에 있음이니

정시생사근본正是生死根本 바로 이 생사의 근본이거늘

 

하증몽견세존수자何曾夢見世尊垂慈 외도오처外道悟處

어찌 일찍이 꿈에라도 세존의 수자垂慈와 외도의 오처悟處를 보았겠는가.

 

금야금시今夜今時 행조가회幸遭嘉會 금야금시에 다행히 가회嘉會를 만났으니

구참선덕久叅禪德 치재언전置在言前 구참久叅의 禪德은 言前에 조치措置하겠지만

후진초기後進初機 기무의론豈無議論 후진後進초기初機일진대 어찌 의논이 없겠는가.

 

불문유언不問有言 유언을 묻지 않고

불문무언시여하不問無言時如何 무언을 묻지 않을 땐 어떻습니까? 하매

세존향타도십마世尊向他道什麽 세존이 그를 향해 무엇이라고 말했는가?

 

시청거간試請擧看 시험 삼아 청하노니 들어보아라(擧看)

약야거득若也擧得 만약 거득擧得(得 조사)한다면

비유재정퇴강非唯再整頹綱 퇴강頹綱(무너진 紀綱)을 다시 整理할 뿐만 아니라

공양청중供養淸衆 청중淸衆에게 공양供養하면서

역표총림유인亦表叢林有人 또한 총림叢林에 사람이 있음을 표하리라.

 

현자한출賢者閒出 유마유마有麽有麽 현자가 가끔 나오나니(閒出) 있느냐, 있느냐?

량구운良久云 양구하고 이르되

간타외도看他外道 저 외도를 보아라,

 

구습사종久習邪宗 심착아견深着我見 오래 邪宗을 익히며 깊이 아견我見에 집착했지만

봉망소로鋒鋩小露 락처편지落處便知 봉망鋒鋩(칼날)을 조금 드러내매 낙처를 곧 알았다.

 

당시찬탄운當時讃歎云 당시에 찬탄하며 이르되

세존대자대비世尊大慈大悲 세존이 대자대비 하시어

지견편영이행至見鞭影而行 至편영鞭影을 보고 달렸다 했지만

이시갈등료야已是葛藤了也 이미 이는 갈등葛藤했음이다.

 

감문제현敢問諸賢 심처시세존수편영처甚處是世尊垂鞭影處

감히 諸賢에게 묻노니 어느 곳이 이 세존이 편영을 내린 곳인가?

 

약야도득若也道得 허공외도동참許共外道同叅

만약에 말함을 얻는다면 외도와 함께 동참이라고 허락하려니와

 

약도부득若道不得 차토선류此土禪流 불여서천외도不如西天外道

만약 말함을 얻지 못한다면 此土의 禪流(流=品類)가 서천의 외도만 같지 못하다 하리라.

 

►내조乃祖

①원조遠祖, 원대遠代 조선祖先(선조). ②너(你)의 조부祖父(先祖).

 

►태자殆茲 <광운廣韻> 태殆 근近.

►관견管見

<한서>65 동방삭전에 이르되 대롱으로 하늘을 엿보고 표주박으로 바다를 측량하다.

<장자> 추수. 대롱을 써서 하늘을 엿보고 송곳을 써서 땅을 가리키다.

 

►적면상정覿面相呈

<전등록>7 반산보적盤山寶積.

3界에 법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하며 4大가 본공이거늘 부처가 어디에 의해 머물리오.

선기璿璣가 不動이라 적연寂然해 말이 없으니 적면覿面해 상정相呈함이요 다시 餘事가 없다

 

►대호大好

①풍자성지諷刺性地에서 상대방의 어구를 중복할 때 앞에 大好를 더함. 好一箇에 상당.

②십분十分. 비상非常.

 

►기화자타其話自墮 ‘墮’ 부타負墮(不勝의 뜻).

►구참久叅=구참久參. 장구하게 참습參習함.

►후진後進 후배. 후학.

►초기初機 ‘機’=기근機根.

명칭이 초학ㆍ초심ㆍ초발심으로 처음으로 선의禪義를 배우는 승도僧徒를 가리킴.

 

►아견我見 실아實我가 있다고 집착하는 망견妄見을 가리킴.

비아非我의 법에 망집妄執하여 我로 삼아 신견身見이라 고집한다.

 

<대승기신론>에 인법人法 2종으로 구분.

①인아견人我見 색수상행식에 집착하여 5蘊으로 가합假合한 身心을 실아로 삼음.

②법아견法我見 일체법이 모두 그 實在의 體性이 있다고 망계妄計함.

 

<금강경주해>4.

왕일휴가 가로되 아견(我見)이란 것은 이르자면

그 견식(見識)이 실로 아(我)가 있음으로 삼음이다.

인견ㆍ중생경ㆍ수자견이란 것은 이르자면

그 견식見識이 실로 인이 있고 중생이 있고 수자가 있음으로 삼음이다.

 

 

대위철념大潙喆拈 대위철大潙喆이 염拈하되

외도회장보경外道懷藏寶鏡 외도가 보경寶鏡을 회장懷藏한 것을

세존친위고제世尊親爲高提 세존이 친히 고제高提하니

삼라현환森羅顯煥 삼라森羅가 현환顯煥하고

만상력연萬像歷然 만상萬像이 역연歷然하며

우득아난금종재격又得阿難金鍾再擊 또 아난이 금종을 재격 하매

사중공문四衆共聞 사중四衆이 함께 들음을 얻는다.

 

수연여시雖然如是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대사이룡완주大似二龍玩珠 2룡이 완주玩珠함과 매우 흡사하여

장타지자위영長他智者威獰 그 智者의 위녕威獰을 증장增長(長)시켰다.

 

►금종재격金鍾再擊

<릉엄경>4에 가로되 즉시 여래가 라후라에게 칙령해 종을 1聲 치게 하고

아난에게 물어 말씀하시되

너희가 여금에 듣는가?

아난과 대중이 모두 말하되 내가 듣습니다.

 

종이 그쳐 소리가 없자 불타가 또 물어 말씀하시되 너희가 여금에 듣는가?

아난과 대중이 모두 말하되 듣지 못합니다.

 

때에 라후라가 또 1성을 쳤다.

불타가 또 물어 말씀하시되 너희가 여금에 듣는가?

아난과 대중이 또 말하되 모두 듣습니다. (운운)

 

 

천동각상당거차화운天童覺上堂擧此話云 천동각天童覺이 상당하여 차화此話를 들고 이르되

일구초연一句超然 1구가 초연超然하나니

량마영편良馬影鞭 양마良馬의 영편影鞭(그림자와 채찍)이며

도출어묵道出語默 도가 어묵語默을 초출했나니

리합방원理合方圓 이치가 방원方圓에 합한다.

 

운근지묘運斤之妙 도끼를 운전하는 묘妙는

빈주가련賓主可憐 빈주賓主가 가련可憐하고

착륜지기斲輪之伎 바퀴를 깎는 기伎는

부자부전父子不傳 부자父子라도 전하지 못한다.

 

막장효상혜상구귀각莫將爻象兮相求龜殼 효상爻象을 가지지 말지니 귀각에서 상구함이며

재락시비혜저사려년纔落是非兮底事驢年 겨우 시비에 떨어지면 底事(此事)가 여년驢年이다.

 

►운근지묘運斤之妙/<장자> 서무귀徐无鬼.

영인郢人이 그의 코끝에 백토白土(堊)를 파리의 날개만큼 얇게 바르고

장석匠石으로 하여금 이것을 깎아내게 했다.

장석이 도끼를 움직여 바람을 이루었으나 (영인은) 그것을 깎는 대로 듣기만 했다.

백토는 없어졌지만 코는 상하지 않았으며 영인은 선 채 모습을 잃지 않았다.

 

송원군宋元君이 이를 듣고 장석을 불러 가로되 시험 삼아(嘗=試) 과인을 위해 그렇게 하라.

장석이 가로되 신이 곧 일찍이 능히 이를 깎았지만

비록 그러하나 신의 바탕(영인을 가리킴)이 죽은 지 오래입니다.

 

►착륜지기斲輪之伎/<장자> 천도天道.

환공桓公(齊桓公)이 당상堂上에서 독서를 하는데

윤편輪扁이 당하堂下에서 바퀴를 깎다가 끌을 놓고 올라갔다.

 

환공에게 물어 가로되 감히 묻사오니 公께서 읽는 바의 것은 무슨 말입니까?

환공이 가로되 성인의 말씀이다.

 

가로되 성인이 존재합니까?

환공이 가로되 이미 죽었다.

 

가로되 그렇다면 곧 주군께서 읽는 바의 것은 고인의

조백糟魄(魄은 糟粕. 후에 粕으로 됨. 지게미 조糟. 지게미 박粕)인가 합니다.

 

환공이 가로되 과인이 독서하는데

윤인輪人(바퀴를 만드는 사람)이 어찌 의논함을 얻는가?

설說이 있으면 곧 옳으려니와 설이 없다면 곧 죽으리라.

 

윤편이 가로되 臣은 신의 일로 이것을 살피건대 바퀴를 깎으면서 느리면

곧 苦(쓰다)하여 들어가지 못하므로 느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아야 하나이다.

 

손에서 이를 얻어 마음에서 응합니다.

입으로 능히 말하지 못하지만 그 사이에 자주 둠이 있습니다.

신이 능히 신의 자식에게 일러주지 못하고 신의 자식도 또한 능히 신에게서 받지 못하나이다.

이 때문에 行年(먹은 나이)이 70이라 늙도록 바퀴를 깎았습니다.

옛 사람도 그것을 가히 전하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그러한 즉 주군께서 읽는 바의 것은 고인의 조백인가 합니다.

 

►상구귀각相求龜殼

귀갑龜甲(거북의 등딱지)을 뚫어 길흉을 구함이니 이는 고대 일종의 점복술이다.

귀갑을 찬자鑽刺(뚫음)하고 아울러 불로 태워서 그 갈라진 무늬를 보고 길흉을 판단했다.

 

<사기>128.

거북은 천 살이라야 이에 1척2촌을 채운다.

王者가 발군행장發軍行將하면 반드시 廟堂의 위에서 찬귀鑽龜하여 길흉을 결정했다.

 

►여년驢年 기한이 없다.

12支 중에 나귀의 해가 없으므로 알 기약이 없음에 비유.

 

<전등록傳燈錄>9 고령신찬古靈神贊.

기사우일일재창하간경其師又一日在窓下看經

그의 스승이 또 어느 날 창 아래 있으면서 간경看經했다.

 

봉자투창지구출蜂子投窓紙求出 벌(蜂子 子 조사)이 창지窓紙에 投身하며 나가기를 구했다.

사도지왈師覩之曰 스님이 이를 보고 가로되

세계여허광활불긍출世界如許廣闊不肯出 세계가 그렇게 광활하거늘 벗어나기를 수긍하지 않고

찬타고지鑽他古紙 려년출득驢年出得 저 고지故紙(경전)를 뚫으니 여년驢年에 나가겠는가.

 

<벽암록碧巖錄>제3칙曰

유십마교보有什麽交捗 무슨 교섭이 있으리오,

려년미몽현재驢年未夢見在 여년驢年이라도 꿈에도 보지 못하리라.

 

 

불인청상당거차화운佛印淸上堂擧此話云 불인청佛印淸이 상당하여 此話를 들고 이르되

차시이천년전소류공안此是二千年前所留公案 이것은 이 2천년전에 남겼던 바(所留)의 공안이니

여금삼조연하如今三條椽下 여금에 삼조연하三條椽下에서

숙불문지孰不聞知 누가 문지聞知(듣고 알다)하지 못했겠는가.

 

종상종사기다從上宗師旣多 종상從上(從前)의 宗師가 이미 많았고

기간비판불소其間批判不小 그 사이에 批判이 적지 않았다.

 

유운有云 어떤 이(有云)는 이르되

대소세존大小世尊 화작량궐話作兩橛 大小 세존이 화를 두 말뚝으로 지었다하며

 

유운有云 어떤 이는 이르되

대소세존大小世尊 룡두사미龍頭虵尾 대소 세존이 용두사미라 하며

 

우유운又有云 또 어떤 이는 이르되

십마처시세존거편처什麽處是世尊擧鞭處 어느 곳이 이 세존이 채찍을 든 곳인가 하고는

편작량구세便作良久勢 곧 양구良久하는 자세를 지으며

 

우유운又有云 또 어떤 이는 이르되

십마처시외도득입처什麽處是外道得入處 어느 곳이 이 외도가 得入한 곳인가 하고는

편운便云 축각설두縮却舌頭 곧 이르되 혀(舌頭)를 옴츠려 버려라 한다.

 

여사묘해如斯妙解 이와 같은 묘해妙解가

수진작가雖盡作家 비록 다 作家지만

쟁내지숙초암爭奈止宿草庵 초암에 지숙止宿함이며

미면유거문외未免猶居門外 아직 문밖에 거처함을 면하지 못했음을 어찌하리오.

 

소이지해所以智海 소이로 지해智海

금일략발현추今日略發玄樞 금일 조금(略) 현추玄樞(현묘한 樞要)를 發하여

요여제인자의점검要與諸人恣意點檢 제인과 더불어 자의恣意(任意)로 점검하고자 한다.

 

제선덕횡념도용諸禪德橫拈倒用 제선덕諸禪德이여, 횡념도용橫拈倒用하면서

외도각향이류중행外道却向異類中行 외도가 도리어 이류異類 속을 向해 행하고

암거명래暗去明來 암거명래暗去明來하면서

세존내롱검봉상사世尊乃弄劒鋒上事 세존이 이에 검인상사劒鋒上事를 희롱했다.

 

갱유아난문처更有阿難問處 다시 아난의 問處가 있나니

우차여하又且如何 우차又且 어떠한가?

 

환지마還知麽 도리어 알겠는가?

우사체도수미藕絲掣倒須彌 우사藕絲가 수미須彌를 끌어당겨 거꾸러뜨리고

개자곤번뢰전芥子輥飜雷電 개자芥子가 뇌전雷電을 굴려 뒤집는다.

 

►불인청佛印淸 불인지청佛印智淸. 송대 황룡파승. 천주(복건 하문) 동안 섭씨의 아들.

운거원우雲居元祐를 이었으니 황룡혜남하 2세.

처음 기주 五祖에서 출세했고 다음 동경 대상국사 지해선원에 住했다.

원부 경진(1100) 불인선사란 호를 주었다/오등전서39.

 

►삼조연하三條椽下 삼조연하칠척단전三條椽下七尺單前.

승당의 상은 매 사람의 座位가 가로로 3척 가량 점유하고

그 머리 위의 서까래가 3條 있는지라 선상을 가리켜 가로되

삼조연하라 하고 그 아래에서 좌선하는 자를 일컬어 삼조연하객이라 한다.

 

또 선당禪堂에 자기의 명단을 붙이는 좌상坐床을 일컬어 단위單位라 하고

또 그 상 앞의 板을 일컬어 單이라 하는데 너비가 8寸이며

주척周尺에 의거하는 고로 1척이 되며 이를 일러 단판일척單板一尺이라 한다.

 

상의 너비 6척에 단판 1척을 더하면 곧 7척이 되므로 이를 일러 칠척단전이라 함.

만약 단판을 제하면 곧 6척이 되며 이를 일러 육척단전이라 함.

 

<벽암록> 제25칙. 삼조연하三條椽下

칠척단전에 시험 삼아 가서 참상參詳해 보아라.

 

►유운有云 유有는 부정지不定指를 표시함.

<논어論語 학이學而>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불역락호不亦樂乎

어떤 붕우有朋가 먼 지방으로부터 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화작량궐話作兩橛 전후의 화어話語가 스스로 서로 모순됨.

►지해智海 불인지청佛印智淸 자신을 가리킴.

일찍이 동경 대상국사 지해선원智海禪院에 住했다.

 

►횡념도용橫拈倒用 도용횡념倒用橫拈.

위수의거설謂隨意擧說 자재운용自在運用 뜻대로 거설擧說하고 자재하게 운용함.

 

지고명종사접인학인적시설指高明宗師接引學人的施設

고명高明한 종사가 학인을 접인하는 시설을 가리킴.

 

►이류異類

①불과위佛果位 이외의 인위因位를 가리킴이니 보살과 중생의 무리 같은 것임.

<만법귀심록>하.

묻되 무엇이 이 피모대각披毛戴角인가.

답해 가로되 본래의本來衣를 걸치지 않고 모름지기 이류異類 가운데를 행한다.

 

②축생.

<치문경훈>3.

미후獼猴가 우리에 있으면서 밖으로 사율樝栗을 보면

잡상雜想의 변란變亂으로 앉아서 이류異類로 변화한다.

 

►암거명래暗去明來

時光(시간)이 一暗一明의 변환 중에 있으면서

사물이 각종 방식으로 不斷히 변화하며 천이遷移함을 가리킴.

 

►검인상사劒鋒上事=검인상사劍刃上事.

언전言詮(언어로 설명함)에 떨어지지 않고 진실한 뜻을 바로 보임의 뜻.

 

►우차又且=이차而且. 진일층進一層한 의사意思를 표시하는 연사連詞.

 

 

취암종념翠嵓宗拈 취암종翠嵓宗이 염拈하되

세존포만천대망世尊布縵天大網 세존이 하늘을 두르는(縵天) 큰 그물을 펼쳐

로록중생撈摝衆生 중생을 노록撈摝(건지다) 하되

기중각유살인처其中却有殺人處 그 중에 도리어 살인하는 곳이 있고

역유활인처亦有活人處 또한 활인活人하는 곳이 있다.

약시서수기린若是瑞獸麒麟 만약 이 서수瑞獸인 기린麒麟이라면

수별유개생애처시득須別有箇生涯處始得 반드시 특별한 저(箇) 生涯處가 있어야 비로소 옳다.

 

►만천縵天 ‘縵’ 회요回繞(빙 두르다). 환요環繞(빙 두르다).

 

 

원오근념圜悟勤拈 원오근圜悟勤이 염拈하되

외도인사타정外道因邪打正 외도는 삿됨으로 인해 바름을 짓고

세존간루타루世尊看耬打耬 세존은 누를 보고 누를 때림이며

아난불선방관阿難不善傍觀 아난은 옆에서 잘 보지 못하여

인득세존타니대수引得世尊拖泥帶水 세존의 拖泥帶水를 인득引得했다.

 

약거산승견처若據山僧見處 만약 산승의 견처見處에 의거한다면

대타도불문유언불문무언待他道不問有言不問無言

그가 말하되 유언을 묻지 않고 무언을 묻지 않습니다 함을 기다렸다가

 

화성편타和聲便打 소리에 화응和聲해 문득 때렸겠다(便打)

급지아난문及至阿難問 외도유하소증이언득입外道有何所證而言得入

아난이 묻되 외도가 무슨 증득한 바가 있어 得入했다고 말합니까함에 이르러서도(及至)

 

역화성편타亦和聲便打 또한 소리에 화응해 문득 때렸겠다.

하고何故 무슨 연고냐,

살인수시살인도殺人須是殺人刀 살인은 꼭 이 殺人刀라야 하고

활인수시활인검活人須是活人劒 활인은 꼭 이 活人劒이라야 한다.

 

►타니대수拖泥帶水=대수타니帶水拖泥.

언사의리言辭義理의 규전糾纏(꼬이고 얽힘)에 함입陷入함을 비유로 가리킴.

또 수행하여 오도悟道한 후에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능히 티끌 중에 들어가 자기의 오예汚穢를 돌아보지 않음을 가리킴.

 

►편타便打

‘便’ 동작의 시간을 표시함. 즉卽에 상당. 편便=즉卽이다.

 

 

불감근상당거차화운佛鑑勤上堂擧此話云 불감근佛鑑勤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후래선객개운세존당시부대後來禪客皆云世尊當時不對

후래後來의 선객이 다 이르되 세존이 당시에 不對했다 하며

 

혹운세존당시묵연或云世尊當時默然 혹은 이르되 세존이 당시에 묵연했다 하며

혹운량구或云良久 혹은 이르되 양구良久했다 하며

혹운거좌或云據座 혹은 이르되 거좌據座했다 하나니

여사리론如斯理論 개시식정분별皆是識情分別 이와 같은 이론은 모두 이 識情으로 분별함이라서

 

요견세존수자시편지처要見世尊垂慈示鞭之處 원지원의遠之遠矣

세존의 수자垂慈하여 채찍을 보인 곳을 보려고 한다면 멀고도 멀다.

 

즉금감문제인卽今敢問諸人 차도且道 즉금 감히 제인에게 묻노니 그래 말하라

세존필경향타도십마世尊畢竟向他道什麽 세존이 필경 그를 향해 무엇이라고 말했는가?

 

량구운良久云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지위분명극只爲分明極 다만 분명함이 지극하기 때문에

번령소득지翻令所得遲 도리어(翻) 소득所得을 더디게 한다.

 

►식정識情=정식情識. 속정俗情과 망식妄識.

 

 

죽암규상당竹庵珪上堂 죽암규竹庵珪가 상당하자

승문僧問 외도문불外道問佛 중이 묻되 외도가 불타에게 묻되

 

불문유언불문무언시여하不問有言不問無言時如何

유언을 묻지 않고 무언을 묻지 않습니다 했을 때 어떠하며

 

세존량구의작마생世尊良久意作麽生 세존이 양구한 뜻이 무엇입니까?

사운師云 설상갱가상雪上更加霜 스님이 이르되 눈 위에 다시 서리를 더했다.

 

세존도世尊道 세존은 말씀하되

여세량마견편영이행如世良馬見鞭影而行 우작마생又作麽生

세상의 양마良馬가 편영鞭影을 보고 달림과 같다 하셨으니 또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장착취착將錯就錯

스님이 이르되 착오를 가지고 착오로 나아감이다.

 

 

백운병념白雲昺拈 백운병白雲昺이 염拈하되

풍행초언風行草偃 바람이 행하면 풀이 눕고

향순성화響順聲和 음향이 순順하면 소리도 和하나니

비여량마견편영譬如良馬見鞭影 비유컨대 양마良馬가 편영鞭影을 봄과 같아서

세존면피후삼촌世尊面皮厚三寸 세존의 면피의 두께가 세 치다.

 

►풍행초언風行草偃/<논어論語> 안연顔淵.

군자지덕풍君子之德風 소인지덕초小人之德草 초상지풍草上之風 필언必偃

군자는 덕풍德風이며 小人은 덕초德草니 풀 위에 바람 불면 반드시 눕는다.

 

►면피후삼촌面皮厚三寸 수치가 없음을 비유로 가리킴.

 

 

밀암걸거차화운密庵傑擧此話云 밀암걸密庵傑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황면로자위인천사黃面老子爲人天師 황면노자가 인천사人天師가 되어

피외도경경문착被外道輕輕問着 외도의 가볍디가볍게 문착問着함을 입자

편견칠천팔혈便見七穿八穴 곧 칠천팔혈七穿八穴을 보였다.

외도불식호오外道不識好惡 외도가 호오好惡를 알지 못해

갱언대자대비更言大慈大悲 다시 말하되 대자대비하시어

개아미운령아득입開我迷雲令我得入 나의 미운迷雲을 열어 나로 하여금 得入하게 하셨습니다하니

정시몽중설몽正是夢中說夢 바로 이 꿈 속에서 꿈을 설했다.

 

외도거후外道去後 아난문阿難問 외도가 간 후 아난이 묻되

외도유하소증이언득입外道有何所證而言得入

외도가 무슨 증득한 바가 있어 득입 했다고 말했습니까하니

 

세존운世尊云 세존은 말씀하되

여세량마견편영이행如世良馬見鞭影而行

세상의 양마良馬가 편영鞭影을 보고 달림과 같다 하셨으니

 

사갈운師喝云 스님이 할喝하고 이르되

향십마처거래向什麽處去來 어느 곳을 향해 거래하느냐?

 

황면로자黃面老子 당시약하득저일갈當時若下得這一喝

황면노자가 당시에 만약 이 1할을 내렸더라면(下得)

 

아손미지소토兒孫未至掃土 아손이 소토掃土(땅을 쓴 듯 없어짐)에 이르지 않았으리라.

 

중중막유위황면로자衆中莫有爲黃面老子 작주저마作主底麽

중중衆中에 황면노자를 위해 作主(主宰를 짓다)할 이가 있지 않느냐.

 

출래여오거상견出來與烏巨相見 출래出來하여 오거烏巨와 더불어 상견하라.

량구운良久云 우吽 양구하고 이르되 훔吽.

 

►인천사人天師

죽창수필竹窓隨筆(1卷 明 蓮池著)에 가로되

불미출세佛未出世 불타가 출세하지 아니하여선

인개이천위사人皆以天爲師 사람들이 모두 天을 사師로 삼았으나

불기출세시지봉불佛旣出世始知奉佛 불타가 이미 출세하자 봉불奉佛할 줄 안지라

고불호인천사故佛號人天師 고로 불타를 인천사로 호칭했다.

독왕어삼계이무륜자야獨王於三界而無倫者也 오직 3계에서 왕이며 짝할 자가 없음이다.

 

►칠천팔혈七穿八穴=칠종팔횡ㆍ칠통팔달ㆍ칠전팔도ㆍ칠요팔철七凹八凸

역순종횡逆順縱橫하며 자유자재하고 통달하여 장애가 없음의 뜻.

7 혹 8은 다수를 표시함.

 

►오거烏巨 밀암함걸密庵咸傑 자신을 가리킴.

일찍이 오거烏巨에 住했다.

 

►훔吽=후吼(소의 울음)임.

<혜림음의>10. 훔吽(梵 a-hūṃ) 범어의 진언구眞言句.

 

<일체여래대비밀왕미증유최상미묘대만나라경

一切如來大祕密王未曾有最上微妙大曼拏羅經>(5卷 宋 天息災譯) 3.

기아도리송인등其阿闍梨誦人等 그 아사리阿闍梨와 송인誦人 등이

이원만음빈념우자자以圓滿音頻念吽字者 원만음圓滿音으로써 자주 훔자吽字를 외우는 것은

기법결정당득성취其法決定當得成就 그 법이 결정코 마땅히 성취를 얻는다 함이다.

 

<대락금강불공진실삼매야경반야바라밀다이취석

大樂金剛不空眞實三昧耶經般若波羅蜜多理趣釋>(2卷 唐 不空譯) 상(上.

우자자인의吽字者因義 훔자吽字란 것은 인因의 뜻이니

인의자위보리심위인因義者謂菩提心爲因 인의 뜻이란 것은 이르자면 보리심이 인이 됨이니

즉일체여래보리심卽一切如來菩提心 곧 일체 여래의 보리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