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출정女子出定
세존석인문수지제불집처世尊昔因文殊至諸佛集處
옛적에 문수文殊가 제불諸佛이 모인 곳에 이르렀는데
치제불각환본처値諸佛各還本處 유유일녀인惟有一女人
제불이 각기 본처本處로 돌아가고 오직 한 여인이 있어
근피불좌입어삼매近彼佛坐入於三昧
그 부처(彼佛)에 가까이 앉아서 三昧에 들었음을 만나(値)
문수내백불文殊乃白佛 문수가 이에 부처님에게 사뢰되
운하녀인득근불좌云何女人得近佛坐 이아부득而我不得
어찌하여 여인은 부처님 가까이 앉을 수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합니까?
불고문수佛告文殊 부처님이 문수에게 말씀하시되
여단각차녀汝但覺此女 령종삼매기令從三昧起 여자문지汝自問之
네가 이 여인을 깨워서(覺) 삼매로부터 일어나게 해 네가 스스로 그에게 물어라.
문수요녀인삼잡文殊遶女人三匝 명지일하鳴指一下
문수가 여인을 세 바퀴 돌고 손가락을 한 번 울렸다.
내탁지범천乃托至梵天 진기신력盡其神力 이불능출而不能出
이에 받치고(托) 범천에 이르렀으며 그의 神力을 다했지만 능히 나오게 하지 못했다.
세존운世尊云 세존이 이르시되
가사백천문수역출차녀인정부득假使百千文殊亦出此女人定不得
가사假使(설령) 백천 문수일지라도 이 여인을 삼매에서 나오게 할 수 없다.
하방과일십이억하사국토下方過一十二億河沙國土 아래쪽으로 12억 항하사 국토를 지나면
유망명보살有罔明菩薩 망명보살罔明菩薩이 있으니
능출차녀인정能出此女人定 그가 능히 이 여인을 삼매에서 나오게 할 수 있다.
수유망명대사종지용출須臾罔明大士從地湧出 례배세존禮拜世尊
잠깐 사이에 망명보살이 땅으로부터 용출湧出하여 세존께 예배했다.
세존즉망명世尊勅罔明 세존이 망명에게 칙령勅令하자
각지녀인전却至女人前 명지일하鳴指一下 망명이 여인 앞에 이르러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녀인어시종정이출女人於是從定而出 여인이 이에 선정에서 나왔다.
/연등회요 1권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석가로자주자일장잡극釋迦老子做者一場雜劇 불통소소不通小小
석가노자가 이 한바탕 잡극雜劇을 지었으나 小小함에도 통하지 못했다.
차도且道 그래 말하라,
문수시칠불지사文殊是七佛之師 인심출녀인정부득因甚出女人定不得
문수는 칠불의 스승이거늘 무엇 때문에 여인을 선정에서 나오게 하지 못하고
망명초지보살罔明初地菩薩 위심각출득爲甚却出得
망명罔明은 초지보살이거늘 무엇 때문에 도리어 나오게 할 수 있었는가?
약향자리若向者裏 견득친절見得親切 만약 이 속을 향해 뚜렷하게 알아 볼 수 있다면
업식망망나가대정業識忙忙那伽大定 업식의 忙忙(아주 바쁜 모양)함이 곧 부처님의 禪定이다.
송왈頌曰
출득출부득出得出不得 나오게 함을 얻거나 나오게 함을 얻지 못하거나
거농득자유渠儂得自由 거농渠儂은 자유自由를 얻나니
신두병귀면神頭幷鬼面 신두神頭와 귀면鬼面이여
패궐당풍류敗闕當風流 패궐敗闕이 풍류에 해당該當하도다.
►여자출정女子出定
<조정사원祖庭事苑>5 여인정女人定/제불요집경諸佛要集經(卷下)
문수시리文殊尸利(妙德으로 번역)가 諸佛의 집회를 보고자 했으나 일찍 도착하지 못했다.
제불이 각기 본처本處로 돌아가자 문수시리文殊尸利가 제불이 모인 곳에 도착했다.
한 女人이 있어 그 부처님 가까이 앉아 삼매三昧에 들었다.
문수시리가 들어가 부처님 발에 예배한 다음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되
어찌하여 이 여인은 부처님 가까이 앉음을 얻고 나는 얻지 못합니까?
부처님이 문수시리에게 고하시되
네가 이 여인을 깨워 삼매로부터 일어나게 해서 네가 스스로 그에게 물어라.
문수시리가 곧 손가락을 퉁겨 그를 깨웠으나 가히 깨우지 못했다.
큰 소리로 불렀으나 또한 가히 깨우지 못했다.
손을 잡아끌었으나 또한 가히 깨우지 못했다.
또 신족神足으로써 삼천대천세계를 움직였으나 그래도 깨우지 못했다.
문수시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되 나는 깨게 하지 못하겠습니다.
이때 부처님이 대광명大光明을 놓아 下方世界를 비추셨다.
이 가운데 한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이 기제개棄諸蓋(經文엔 棄諸陰蓋)다.
즉시 下方으로부터 와서 부처님 처소에 도착해 頭面으로 발에 예배하고 一面(한 쪽)에 섰다.
부처님이 기제개보살棄諸蓋菩薩에게 고하시되 네가 이 여인을 깨워라.
즉시 손가락을 퉁기자 이 여자가 삼매로부터 일어났다.
문수시리가 부처님께 사뢰되
무슨 인연으로써 내가 삼천대천세계를 움직여도 능히 이 여자를 일어나게 하지 못했거늘
기제개보살이 한 번 손가락을 퉁기매 곧 삼매로부터 일어났습니까?
부처님이 문수시리에게 고하시되
너는 이 여인으로 인하여 처음 阿耨多羅三藐三菩提(無上正等正覺)를 일으켰고
이 여인은 기제개보살로 인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일으켰다
이 연고로 네가 능히 깨게 하지 못했느니라/以上 大智度論10 인용.
(망명보살網明菩薩의 頌家는 <전등록傳燈錄>27卷에 실린 바이지만 어떤 경론經論을
안험按驗했는지는 미상未詳이며 장승藏乘을 검교撿校했지만 나온 곳을 보지 못했음.
‘출정出定’
‘정定’ 마음을 일경一境에 전주專注하여 산란散亂하지 않음이니 범어로는 三昧·삼마지三摩地.
비구比丘가 선정禪定을 닦을 때 반드시 입정入定과 출정出定을 숙달熟達하고
교련巧練함을 써야 하나니 이것을 입정선교入定善巧·출정선교出定善巧라고 호칭한다.
출정出定하려 할 때는 응당 서서徐徐히 몸을 움직여 안상安詳하게 일어나야 한다.
►문수文殊 <삼장법수三藏法數>7 문수삼명文殊三名/번역명의翻譯名義
(一) 문수사리文殊師利 범어梵語 문수사리는 화언華言으론 묘덕妙德이다.
말하자면 불가사의한 갖가지 미묘한 공덕을 갖춘지라 이름이 묘덕妙德이다.
(二) 만수시리滿殊尸利 범어梵語 만수시리는 화언華言으론 묘수妙首이다.
말하자면 불가사의한 미묘한 공덕을 갖추어 모든 보살의 上에 있어 이름이 묘수妙首이다.
(三) 만수실리曼殊室利 범어梵語 만수실리는 화언華言으론 묘길상妙吉祥이다.
말하자면 불가사의한 미묘한 공덕을 갖추어 가장 殊勝한 吉祥이라 이름이 묘길상妙吉祥이다.
►피불彼佛 천왕불天王佛을 가리킴.
►탁지托至 ~까지 밀고 올라가다.
►범천梵天
色界의 初禪天으로 이 天은 欲界의 음욕婬欲을 여의어 寂靜하고 淸淨하므로 범천梵天이다
이 중에 3天이 있으니 第一 범중천梵衆天, 第二 범보천梵輔天, 第三 대범천大梵天이다.
►망명보살罔明菩薩
현겁賢劫 16尊의 한 분으로 금강계만다라金剛界曼茶羅 등의 서방 5존 중 제2위에 봉안된 보살.
밀호密號는 方便金剛, 普願金剛이다
►보살菩薩 보리살타菩提薩埵.
구역舊譯으론 대도심중생大道心衆生ㆍ도중생道衆生 등이 되며
신역新譯은 대각유정大覺有情ㆍ각유정覺有情 등이다.
말하자면 求道하는 大心의 사람으로 도심중생道心衆生이며 도를 구하고
大覺을 구하는 사람이므로 도중생道衆生·대각유정大覺有情이다.
살타薩埵란 용맹勇猛의 뜻이니 용맹하게 보리菩提를 구하므로 이름이 보리살타菩提薩埵이다.
또 開士·始士·高士·大士 등으로 번역함은 의역義譯으로 총명總名이 佛果를 구하는 大乘衆이다
/維摩經1 大乘義章14 法華玄贊2 佛地論2 淨名疏1
►수유須臾 <혜림음의慧琳音義>25
<옥편玉篇>에 가로되 수유須臾는 아경俄頃(잠시)이다.
구사론俱舍論·본행집本行集 등을 안험按驗컨대 時中에 最少를 이름 해 1刹那며
120刹那를 이름 해 1달찰나怛刹那며 60달찰나怛刹那를 이름 해 1라바羅婆며
30라바羅婆를 이름 해 1모호률다牟呼栗多며 30모호률다牟呼栗多를 이름 해 1晝夜이다.
<대집경大集經>에 의거依據(准)하면
1日1夜에 30須臾가 있다 했으니 곧 모호률다牟呼栗多가 이것이다.
►석가노자釋迦老子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老子=老漢. 子는 후철後綴(接尾辭).
►잡극雜劇 전통 연극. 宋代는 익살과 해학을 위주로 공연했다.
►불통소소不通小小=不同小小. 사소한 일과 같지 않다. 사소한 일이 아니다. 보통이 아니다.
►칠불지사七佛之師=칠불조사七佛祖師.
<조정사원祖庭事苑>2二 칠불조사七佛祖師 문수文殊.
처태경處胎經(卷第七)을 안험按驗컨대 문수게文殊偈에 이르되
내가 성불한 몸을 계산하니 이 찰토刹土가 최소最小가 된다.
좌중에 의심하는 이가 있는 고로 태胎에서 변화變化가 있다.
나의 몸은 미진微塵과 같아 지금은 다른 국토에 있다.
삼십이상三十二相이 환하여 있는 곳마다 나타나지 않음이 없다.
옛적엔 능인能仁의 스승이 되었으나 지금은 곧 제자가 되었다.
불도佛道는 극히 광대曠大하며 청정해 증감增減이 없다.
내가 불신佛身을 나타내고자 하여 이존二尊이 병립竝立치 못한다.
이 국토가 이미 가르침을 받아 나의 찰토에서 불신을 본다.
<정토생무생론주淨土生無生論註>
범어 문수사리文殊師利는 여기에선 묘덕妙德이다.
곧 과거칠불過去七佛의 스승이니 석가회중釋迦會中에서
보살형菩薩形을 나타내어 성화聖化를 조양助揚한다.
<칠불七佛>
석가불釋迦佛이 出世하기 전에 출현한 바의 부처를 가리킴이니 모두 七佛이 있다.
곧 비바시불毘婆尸佛·시기불尸棄佛·비사부불毘舍浮佛·구류손불拘留孫佛·
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가섭불迦葉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다.
►초지初地
보살승菩薩乘 52位 중에 十地의 第一 환희지歡喜地로
초지보살初地菩薩을 환희지보살歡喜地菩薩이라 한다.
보살이 수행한 결과로 이 자리에 이르면 眞如의 일부분을 증득하여 성인의 지위에 올라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自利利他의 行을 이루어서 마음에 기뻐함이 많다는 뜻으로 이렇게 부른다.
►업식業識
宿業의 因에 의해 感得한 心識을 말하는 것으로 범부의 마음을 말한다.
善業·惡業에 의해서 초래된 과보로서의 識을 말한다.
분별하여 業을 짓는 버릇에 물든 중생의 妄想心, 心意識이다.
根本無明의 惑에 依해 本心을 始動하는 것이니 곧 有情이 流轉하는 根本識을 가리킨다.
또 業相·業相識이라 하며 5意의 하나며 3細의 하나이다.
<대승기신론의기大乘起信論義記> 설에 의거依據하자면 阿梨耶識 가운데의 自體分에 相當한다.
/入楞伽經2 釋摩訶衍論
►나가대정那伽大定=那伽定. 那伽는 龍으로 부처를 말한다. 那伽定은 부처의 禪定
나가那伽 용龍ㆍ象ㆍ무죄無罪ㆍ不來.
부처나 혹은 阿羅漢을 일컬어 마하나가摩訶那伽라고 함은 그가 大力用이 있음에 比喩함이며
또 부처의 선정禪定을 나가정那伽定 혹은 나가대정那伽大定으로 호칭한다
/玄應音義23 大智度論3
<구사론俱舍論>13
有餘部에서 설하기를 諸佛世尊은 늘 定에 있는 고로 마음은 오직 善이며 無記心이 없다.
고로 계경契經에 설하되 나가那伽는 行이 定에 있고
나가는 住가 정에 있고 나가는 坐가 정에 있고 나가는 와臥가 정에 있다.
►거농渠儂 그, 그 사람. 본래의 참사람.
그(他)임. 第三人稱代詞임.
선록의 용례用例에 많이 본래면목本來面目·진여법신眞如法身을 가리킴.
‘거渠’=타他. 대사代詞니 第3人稱을 표시함.
‘농儂’=아我. 대사代詞니 第1人稱을 표시함. 第2人稱을 표시함. 니你에 상당.
►신두병귀면神頭幷鬼面 기괴한 몰골. 귀신같은 꼴. 골볼견.
신두귀면神頭鬼面은 거지擧止와 언담言談이 기이奇異하고 괴탄怪誕(怪常하고 헛됨)함을 形容.
선록禪錄 중에선 悟道者의 機鋒과 施設이 상식을 초월하고 격식을 벗어남을 말한다.
패궐敗闕 손해보다. 실패하다. 좌절하다. 꺾이다.
●여자출정女子出定
<선문염송집> 권2 제32칙
천의회송天衣懷頌 천의회天衣懷가 송하되
문수탁상범천文殊托上梵天 문수는 밀어 범천에 올랐으나
망명경경탄지罔明輕輕彈指 망명은 가볍디가볍게 탄지彈指했다
여자황면구담女子黃面瞿曇 여자와 황면구담이여
간타일도일기看他一倒一起 그들을 보니 일도일기一倒一起했다.
장산천송蔣山泉頌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천안막변래유千眼莫辨來由 천안千眼으로도 내유來由를 분변하지 못하니
고좌시하삼매孤坐是何三昧 고좌孤坐함은 이 무슨 삼매인가
문수착력수다文殊着力雖多 문수가 착력着力함이 비록 많으나
여자수사역살女子隨邪亦殺 여자가 수사隨邪함이 또한 심하다(亦殺)
망명관려유수지罔明關棙有誰知 망명罔明의 관려關棙를 누가 아는 이 있느냐
우과춘산여발대雨過春山如潑黛 비가 춘산을 지나가니 발대潑黛와 같다.
►발대潑黛 한 조각의 묵록墨綠(깊은 녹색).
석문역송石門易頌 석문이石門易가 송하되
좌옹군봉복백운坐擁群峯覆白雲 좌옹坐擁하니 군봉群峯에 백운이 덮였고
앵제심곡부지춘鸎啼深谷不知春 심곡深谷에 꾀꼬리가 울면서 봄을 알지 못하네
암전화우분분락嵓前花雨紛紛落 암전嵓前에 꽃비가 분분紛紛히 떨어지고
몽각초회식고인夢覺初廻識故人 꿈을 깨어 처음 돌아오니 故人(오래 사귄 벗)을 안다.
►석문이石門易 석문원이石門元易. 宋代 조동종승.
양주 석문에 거주했고 동천 세씨의 아들.
부용도해芙蓉道楷를 이었고 소흥 정축(1157) 7월 25일에 좌적坐寂했다
/오등회원14. 속전등록12
►좌옹坐擁 안좌安坐하면서 옹유擁有(領有, 具有)
운거우송雲居祐頌 운거우雲居祐가 송하되
백천문수출부득百千文殊出不得 백천 문수가 나오게 함을 얻지 못했거늘
망명불비섬호력罔明不費纖毫力 망명은 가는 터럭만큼의 힘도 허비치 않았다
락하여고목제비落霞與孤鶩齊飛 낙하落霞는 고목孤鶩(외로운 오리)과 가지런히 날고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 추수秋水는 장천長天과 함께 一色이다.
►운거우雲居祐 운거원우雲居元祐(1030-1095) 宋代 황룡파승. 성은 왕씨며 신信의 상요 사람.
24에 득도하고 구계具戒했다.
혜남선사가 황벽에 있다 함을 듣고 가서 그에게 의지하기 10여 년이었고 그의 법을 이었다.
스님은 도림道林의 제1세며 다음으로 옥간사에 거주했고 만년에 운거에 거주했다.
소성 2년 7월 7일 게를 설하고 化했다.
나이는 66이며 좌坐는 42夏 /불조역대통재19. 속전등록16
불타손송佛陀遜頌 불타손佛陀遜이 송하되
령진신통불내하逞盡神通不奈何 신통을 자랑해(逞) 다했지만 어찌하지 못했고
경경탄지불소다輕輕彈指不消多 가볍디가볍게 彈指하니 많은 것을 소비하지 않았다
니우입해성룡거泥牛入海成龍去 진흙 소는 入海하여 용이 되어 갔건만
파별의전체망라跛鼈依前滯網羅 절름발이 자라는 의전依前히 망라網羅(그물)에 지체遲滯하네.
►불타손佛陀遜 불타덕손佛陀德遜
불인청송佛印淸頌 불인청佛印淸이 송하되
문수사리일이삼文殊師利一二三 문수사리는 일이삼이며
망명대사오륙칠罔明大士五六七 망명대사는 오륙칠이다.
가련황면로구담可憐黃面老瞿曇 가련하구나, 황면 노구담老瞿曇이여
위타녀자비심력爲他女子費心力 저 여자 때문에(爲) 심력을 허비하네.
우송又頌 또 송하되
일권권도황학루一拳拳倒黃鶴樓 한 주먹에 황학루黃鶴樓를 때려 거꾸러뜨리고
일척척번앵무주一踢踢翻鸚鵡洲 한 번 차서 앵무주鸚鵡洲를 차 엎었다
욕식망명친출정欲識罔明親出定 망명의 친히 출정出定한 것을 알고자 하느냐
청산부동수장류靑山不動水長流 청산은 움직이지 않고 물은 길이(長) 흐른다.
►황학루黃鶴樓 호북성 무창武昌 서남변에 있는 누각.
►앵무주鸚鵡洲 주洲(섬)의 이름. 호북성 무창 서남의 강 가운데 위치함.
설두녕송雪竇寧頌 설두녕雪竇寧이 송하되
초자매감悄者賣憨 초자悄者(근심하는 자)가 어리석음을 팔자
애랑작탈獃郞作脫 애랑獃郞(어리석은 낭군)이 벗어남을 지었다
활중해사活中解死 활중活中에 死를 알고
사중능활死中能活 사중死中에 능히 活한다
금인불본개래유今人不本箇來由 금인今人이 저(箇) 내유來由를 근본으로 하지 않고
야도친방주시말也道親逄做始末 또한 말하되 친히 만나(逄) 시말始末을 지었다 하네.
불적기송佛跡琪頌 불적기佛跡琪가 송하되
가부묵대자김산跏趺默對紫金山 가부跏趺하고 묵묵히 자금산紫金山을 대했나니
추창문수출정난惆悵文殊出定難 문수의 출정出定하기 어려움을 추창惆悵(슬퍼하다)한다
부득망명종후구不得罔明從後救 망명의 뒤로 좇아 구제함을 얻지 못했다면
지금응시갱만간至今應是更瞞盰 지금(至今)토록 응당 다시 만간瞞盰(糊塗)하리라.
►만간瞞盰=만한瞞頇ㆍ만한顢頇은 여러 선록에서 혼용함. 호도糊塗의 뜻.
간盰은 눈에 흰 것이 드러나는 모양. 또 눈을 부릅뜸.
숭승공송崇勝珙頌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여인입정부하인女人入定復何因 여인이 입정함은 다시 무엇 때문인가
취령외외기가론鷲嶺巍巍豈可論 취령鷲嶺이 외외巍巍함을 어찌 가히 논하리오.
묘덕차시휴장검妙德此時休仗劒 묘덕妙德이 이때 장검仗劒(검을 잡다)을 그쳤다면
망명무불처칭존罔明無佛處稱尊 망명罔明이 부처가 없는 곳에서 존귀를 일컬었으리라
운음부독무중참雲陰不獨霧重黲 운음雲陰(구름이 陰沈함)은 홀로가 아니라 안개가 거듭 검고(黲)
우폭잉겸뢰갱분雨暴仍兼雷更犇 우폭雨暴(비가 사나움)은 그대로 겸하여 우레가 다시 달린다(犇)
막언전탑수무지莫言展榻殊無地 전탑展榻하면서 특수한 땅이 없다고 말하지 말지니
수신간산별유문須信看山別有門 모름지기 看山하면서 따로 문이 있음을 믿어라.
►취령鷲嶺 취봉鷲峯, 영산, 영취산靈鷲山
►묘덕妙德 문수文殊
자수송慈受頌 자수慈受가 송하되
장강곤저랑여은長江輥底浪如銀 장강이 바닥에 구르며 파랑이 은과 같고
추일백빈홍료신秋日白蘋紅蓼新 추일에 백빈白蘋(흰 마름꽃)과 홍료紅蓼;(붉은 여뀌)가 새롭다
막괴편주난도안莫恠扁舟難到岸 扁舟(조각배)가 언덕에 이르기 어려움을 괴이히 여기지 말지니
행선유재파초인行船由在把梢人 行船(배를 운행하다)의 由來는 키(梢=艄=舵)를 잡은 사람에게 있다.
조계명송曹溪明頌 조계명曹溪明이 송하되
여자여치환불회女子如癡喚不迴 여자가 어리석은 듯하여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데
문수굉동범천뢰文殊轟動梵天雷 문수가 梵天의 우레를 굉동轟動(우렁차게 움직이다)했다
망명거수경탄지罔明擧手輕彈指 망명罔明이 擧手하여 가볍게 탄지彈指하니
저사망연출정래底事茫然出定來 저사底事(此事)가 망연茫然하면서 출정出定하여 왔다.
원오근송圜悟勤頌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대정등허공大定等虛空 대정大定이 허공과 제등齊等하거늘
확연수변적廓然誰辨的 확연(廓然히 누가 단적端的(진실)을 분변하는가.
여자여구담女子與瞿曇 여자와 구담瞿曇이
거령하조직據令何調直 거령據令하매 무슨 조직調直(三昧)인가
사자분신혜요건탕곤師子奮迅兮搖乾蕩坤 사자가 분신하니 요건탕곤搖乾蕩坤(건곤을 요동)하고
상왕회선혜부자여력象王迴旋兮不資餘力 象王이 회선回旋(선회)하매 여력餘力을 빌림이 아니다.
숙승숙부수출수입孰勝孰負誰出誰入 누가 이기고 누가 지고 누가 나오고 누가 들어갔는가?
우산운수청천백일雨散雲收靑天白日 비가 흩어지고 구름이 걷히니 청천靑天에 白日이다
군불견마구답살천하인君不見馬駒踏殺天下人 그대가 보지 못하는가, 마구가 천하인을 답살하니
림제미시백념적臨濟未是白拈賊 임제가 이 백념적이 아니다.
►대정大定 <불해할당선사광록(佛海瞎堂禪師廣錄>(二卷 齊己等編) 2.
상上(宋효종)이 가로되 禪定을 닦는 자는 어떻습니까?
스님이 아뢰어 이르되 初機가 만약 수습修習하는 바가 있다면 곧 大定으로 이름하지 못합니다.
대정은 허공과 같아서 마침내 수습修習할 곳이 없으며 또한 기멸起滅하고 출입하는 곳이 없습니다
폐하가 이 습정習定하는 자를 보십시오.
모두 이 果位를 증득하지 못한 범부입니다.
직요直饒(가령. 卽使) 수습하여 四禪八定에 이르더라도 또한 究竟이 되지 않습니다.
고로 규봉종밀선사가 이르되 非想定의 뒤에
도리어 비리飛貍(貍 살쾡이. 너구리)의 몸을 짓는다 했습니다.
계숭契嵩이 지은 <법보단경찬>에 가로되
無相으로 체를 삼는 것은 大戒를 존중함이며
無念으로 종을 삼는 것은 大定을 존중함이며
無住로 본을 삼는 것은 大慧를 존중함이다.
►조직調直 삼매三昧의 일종 역어譯語.
►사자분신師子奮迅=사자분신獅子奮迅.
사자가 분기奮起(떨치고 일어남)할 때 제근諸根이 개장開張(열림)하고
몸의 털이 모두 서면서 그 위세가 신속하고 용맹함.
그 위의와 효후哮吼의 형상形相 때문에 그 나머지 짐승의 무리가 위엄을 잃고
달아나서 숨으며 사자아獅子兒의 웅맹을 함께 더하게 하는지라
고로 여러 경론 중에 매양 사자분신으로 불타의 대위신력을 비유로 일컬음.
►상왕象王 코끼리 중의 왕. 불타의 거지擧止가 코끼리 중의 왕과 같음에 비유함.
<승천왕반야바라밀경>7을 안험컨대 불타는 80種好)가 있으며
진지進止가 상왕象王과 같고 용의容儀는 사자왕과 같고 행보는 아왕鵝王과 같다.
►마구답살천하인馬駒踏殺天下人 <벽암록> 제73칙에 이르되
6조가 회양화상에게 일러 가로되
향후의 불법은 너의 가를 좇아가리니
이후에 한 마구馬駒가 나와 천하인을 밟아 죽이리라(踏殺天下人).
그 후에 강서의 법사法嗣가 천하에 퍼지니 때에 호하여 마조라 했다.
►림제미시백념적臨濟未是白拈賊 <벽암록> 제73칙.
임제가 어느 날 시중해 이르되 赤肉團上에 한 無位眞人이 있어
늘 너희 등 제인의 面門(얼굴 부위)을 향해 출입한다.
증거證據하지 못한 자는 보아라, 보아라.
때에 어떤 중이 나와 묻되 무엇이 이 무위진인입니?.
임제가 선상에서 내려와 움켜 머물게 하고 이르되 말하라, 말하라.
중이 말이 없었다.
임제가 밀어젖히며 이르되 무위진인이 이 무슨 마른 똥 막대기 인고.
설봉이 뒤에 듣고 이르되 임제는 백념적白拈賊과 매우 흡사하다.
불안원송佛眼遠頌 불안원佛眼遠이 송하되
출득출부득出得出不得 나옴을 얻음과 나옴을 얻지 못함이
초불리시정初不離是定 애초에 이 定을 여의지 않았다
성자기범정聖者起凡情 성자聖者가 범정凡情을 일으키고
범인이내성凡人而乃聖 범인凡人이면서 이에 성인이다
도용여횡념倒用與橫拈 도용倒用과 횡념橫拈함이여
부사급현정扶邪及顯正 부사扶邪하면서 현정顯正한다
춘우춘풍죽호량春雨春風竹戶凉 춘우春雨와 춘풍에 죽호竹戶가 서늘하고
락화제조천봉정落花啼鳥千峯靜 낙화와 제조啼鳥에 千峯이 고요하다.
불감근송佛鑑勤頌 불감근佛鑑勤이 송하되
세존진문수희世尊嗔文殊喜 세존은 성내고 문수는 기뻐하고
망명경경탄지罔明輕輕彈指 망명은 가볍디가볍게 탄지彈指한다
할려축대과신라瞎驢逐隊過新羅 할려瞎驢(눈 먼 나귀)가 대오隊伍를 쫓아서 신라를 지나니
흘료설두삼천리吃嘹舌頭三千里 흘료의 설두가 3천리다.
►흘료설두吃嘹舌頭
심지를 밝히지 못하고 다만 기어를 배송背誦(책을 보지 않고 돌아앉아서 외움)할 줄만
아는 자에 대한 기척어譏斥語(나무라며 배척하는 말).
흘료吃嘹=길료吉了ㆍ길료吉獠ㆍ길료吉嘹ㆍ길료咭嘹ㆍ길료狤獠ㆍ길료鴶鷯.
대혜고송大慧杲頌 대혜고大慧杲가 송하되
출득출부득出得出不得 나옴을 얻거나 나옴을 얻지 못하거나
시정비정정是定非正定 이 定은 정정正定이 아니다
망명여문수罔明與文殊 망명과 문수가
상각궁성명喪却窮性命 궁색窮塞(窮)한 性命(性과 命)을 죽여 버렸다(喪却)
►정정正定 삼매의 역어譯語.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불가문수신통不假文殊神通 문수의 신통을 빌리지 않고
휴요망명탄지休要罔明彈指 망명의 탄지彈指를 요하지 말아라
이시령산회중爾時靈山會中 이때 영산의 會中에서
여자종정이기女子從定而起 여자가 定으로 좇아 일어난다.
목암충송牧庵忠頌 목암충牧庵忠이 송하되
칭추락정秤錘落井 칭추秤錘(저울추)가 우물에 떨어져
지유칭형只有秤衡 다만 칭형秤衡(저울대)만 남으니
량량상억兩兩相憶 양양兩兩(둘)이 상억相憶하면서
분물불평分物不平 분물分物(물건을 분별)함이 不平(공평하지 않음)했다
방시취출칭추方始取出秤錘 비로소(方始) 칭추를 취출取出했더니
홀우실각칭형忽又失却秤衡 홀연히 또 칭형을 잃어버렸다
시거린가차멱始去隣家借覔 비로소 이웃집에 가서 차멱借覔(빌려서 찾음)했더니
형상부증정성衡上不曾釘星 형상衡上에 일찍이 눈금을 새기지(釘星) 않았네.
휴휴休休 그만두라, 그만두라(休休)
중자종타중重者從他重 무거운 것은 그 무거운 대로 좇고
경자종타경輕者從他輕 가벼운 것은 그 가벼운 대로 좇아라.
►정성釘星 성星은 저울대 등 형기衡器 위의 기수記數의 점.
천산여송泉山悆頌 천산여泉山悆가 송하되
여자신중입정시女子身中入定時 여자의 身中에서 入定할 때
복두량각괘쌍미幞頭兩脚掛雙眉 복두幞頭의 두 다리가 쌍미雙眉에 걸렸다
유래화묘요경서由來畫猫要驚鼠 고양이를 그리는 由來(원인)는 요컨대 쥐를 놀라게 함이더니
일조벽파서혼기一朝擘破鼠渾欺 하루아침에 벽파擘破하매 쥐가 온통(渾) 속았다.
►천산여泉山悆 어떤 사람인지 미상.
►복두幞頭 古代 1종의 두건.
古人이 3척의 검은 비단으로 머리카락을 쌌는데 4帶(띠)가 있었으니
2帶는 두뇌 뒤에 매어서 드리우고 2대는 두상에 반대로 매었음.
굽게 꺾어지게 해 목에 붙인지라 고로 명칭이 사각四脚 혹 절상건折上巾임.
北周 무제 시에 이르러 각후脚後의 복발幞髮을 잘라 내었으며 비로소 복두幞頭로 이름했다.
처음은 부드러운 비단을 써서 각脚을 내렸다.
수隋에서 비로소 오동나무로 골자骨子를 만들었으며
당唐에서 비로소 나羅(깁. 비단)로 증繒(비단)을 대체했다.
제복帝服은 곧 각상脚上이 굽었고 人臣은 아래로 처졌음/백도사전
심문분송心聞賁頌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산가불치련화루山家不置蓮花漏 산가山家에서 연화루蓮花漏를 설치하지 않았더니
야리감면총부지夜裏酣眠摠不知 야리夜裏에 달게 자며 모두 알지 못했다
맥지몽회문조규驀地夢迴聞鳥叫 갑자기(驀地) 꿈을 돌이켜 새의 부르짖음을 듣고서
방지천효이다시方知天曉已多時 비로소 날이 샌 지 다시多時임을 알았다.
►연화루蓮花漏 루漏는 누호漏壺니 고대의 계시기計時器.
<당어림唐語林>(北宋 王讜撰) 5에 가로되
월승越僧 영철이 여산에서 연화루蓮花漏를 얻어 강서 관찰사 위단에게 전했다.
처음에 혜원惠遠이 산중에 경루更漏(시각을 알리는 물시계)를 알지 못한지라
이에 동엽銅葉(얇은 구리)을 취해 기구를 만들었다.
형상은 연화와 같고 분수盆水의 위에 안치했다.
바닥의 구멍에서 물이 새는데 그것이 반이면 곧 가라앉았다.
매 1주야에 12번 가라앉았다.
행도行道하는 절기ㆍ동하冬夏의 단장短長ㆍ운음월회雲陰月晦
(구름이 끼고 달이 어두움)에 하나도 어긋남이 없었다.
<동림십팔고현전東林十八高賢傳>(1卷 失著者名).
석혜요釋惠要(慧遠의 제자)가 산중에 각루刻漏(시각을 알리는 물시계)가 없음을
우환으로 여겨 곧 水上에 12葉의 부용을 세워 두었다.
파도 따라 그대로 회전하면서 주야를 분정分定(나누어 정함)했는데
행도의 절기로 삼았다. 이를 일러 연화루蓮花漏라 했다.
자항박송慈航朴頌 자항박慈航朴이 송하되
연피불과치골姸皮不裹癡骨 예쁜 피부는 어리석은 뼈를 싸지(裹) 않거늘
소면녕수진권笑面寧受嗔拳 웃는 얼굴이 어찌 성난 주먹을 받겠는가.
황면구담루두黃面瞿曇漏逗 황면구담黃面瞿曇이 누두漏逗하니
초초십만팔천迢迢十萬八千 멀고멀어 10萬8千이다.
►자항박慈航朴 자항요박慈航了朴. 宋代 황룡파승. 자는 자항慈航이며 민(복건) 사람.
육왕개심育王介諶(황룡하 4세)을 이었다.
처음에 여산에 거주했고 육왕으로 옮겼다가
해상의 만수응암으로 移居했으며 갑자기 천동으로 돌아갔다.
순희 5년(1178) 효종이 內廷으로 불러들여 태백명산 넉 자를 어서御書하여 주었으며
스님이 운장각을 지어 그것을 저장했다/보등록17. 오등회원18. 속전등록33
►누두漏逗 두逗=투透(로露). 누두漏逗는 설로泄露(누설하여 노출함). 설루泄漏(漏泄).
선록禪錄의 용례는 늘 선법의 현지玄旨를 설로泄露함을 가리킴.
안험컨대 선지禪旨는 강력히 언설을 옳지 않다 함.
그리하여 高手宗師는 본분을 사람에게 보이므로
心地를 직지하여 선지를 설로泄露하는 설법을 스스로 옳다 함.
회해詼諧(조롱하며 농담함)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혹은 이르기를 노쇠하여 잡란雜亂하다 란 뜻이다.
한암승송寒嵓升頌 한암승寒嵓升이 송하되
일색춘귀상원시一色春歸上苑時 일색의 봄이 상원上苑에 돌아올 때
선파염악만지지鮮葩艶蕚滿枝枝
선파鮮葩(선명한 꽃봉오리)와 염악艶萼(요염한 꽃받침)이 가지마다 가득하다
도홍리백장미자桃紅李白薔薇紫 복숭아 붉고 배 희고 장미 붉음을
문착동군총부지問着東君摠不知 동군東君(春天之神)에게 물어보매 다 알지 못하더라.
송원송松源頌 송원松源이 송하되
출득출부득出得出不得 나옴을 얻거나 나옴을 얻지 못함이여
전락정령굴攧落精靈窟 넘어져(攧) 정령굴精靈窟에 떨어졌다
하처불풍류何處不風流 어느 곳인들 풍류가 아니리오.
조사무묘결祖師無妙訣 조사가 묘결妙訣이 없다.
►정령굴精靈窟
‘精靈’=정신ㆍ정혼精魂ㆍ혼신魂神ㆍ정식精識. 사람의 신식神識 혹은 사물의 精을 가리킴.
단칭單稱하여 영靈 혹은 정精이라 함.
<관정경>6 총묘인연사방신주경ㆍ수릉엄경6을 안험按驗컨대
무릇 이는 사람의 정혼精魂ㆍ귀매鬼魅 및 오곡五穀의 정精 등을 다 일컬어 정령이라 하지만
대개 사람의 심식을 가지고 혼신魂神 혹은 정혼精魂이라 호칭함.
개암붕송介庵朋頌 개암붕介庵朋이 송하되
금일천색암몽매今日天色暗曚昧 금일 天色이 어두워 몽매曚昧(어두울 몽曚)하더니
강신거부해신회江神去赴海神會 강신江神이 가서 海神의 모임에 다다랐다
광풍발출로수근狂風拔出老樹根 광풍狂風이 늙은 나무뿌리를 발출拔出하매
랑타석두여분쇄浪打石頭如粉碎 물결이 석두石頭(頭 조사)를 때려 분쇄粉碎됨과 같다.
밀암걸송密庵傑頌 밀암걸密庵傑이 송하되
출득하여미출시出得何如未出時 나옴을 얻음이 어찌 나오지 않은 때와 같으랴
할려성대상전기瞎驢成隊喪全機 눈 먼 나귀가 대오隊伍를 이루어 전기全機가 상喪했다
이금사해평여지而今四海平如砥 이금而今(여금)에 四海가 평평함이 숫돌과 같나니
로관영풍료란취蘆管迎風撩亂吹 노관蘆管(갈대의 대롱)이 바람을 맞이하며 요란撩亂하게 분다.
►전기全機
총체로 觀照함과 사물의 실상을 파악하는 기봉이니 이는 진정한 본색의 선기禪機임.
본연거사송本然居士頌 본연거사本然居士가 송하되
일장잡극유래유一場雜劇有來由 한바탕의 잡극이 내유가 있나니
지요방인소불휴只要傍人笑不休 단지 방인傍人의 웃음 그치지 않음을 요하도다.
홀지우림장분진忽地雨淋粧粉盡 홀지忽地에 비 쏟아져 장분粧粉이 지워지니
불감수처야감수不堪羞處也堪羞 수치를 감내하지 않을 곳에서 또한 수치를 감내하네.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문수위아특살사文殊爲我忒殺奢 문수는 나에게 매우(忒殺) 사치함이 되고
망명위아특살검罔明爲我忒煞儉 망명은 나에게 매우 검소함이 된다.
령인환억사현휘令人還憶謝玄暉 사람으로 하여금 사현휘謝玄暉를 추억하게 하나니
해도징강정여련解道澄江淨如練 징강澄江의 청정함이 흰 비단(練)과 같다고 말할 줄 알았다.
►령인환억令人還憶
이백李白 <금릉성서루월하음金陵城西樓月下吟>
징강澄江의 청정함이 흰 비단(練)과 같다고 말할 줄 알았나니
사람으로 하여금 사현휘謝玄暉를 추억하게 한다.
►사현휘謝玄暉 사조謝朓(464-499) 자가 현휘며 진군 양하(하남 태강현) 사람.
남조 제齊의 걸출한 山水詩人.
출신이 고高門士族이니 대사大謝 사영운과 동족이며 세칭이 소사小謝/백도백과
오운념五雲拈 오운五雲이 염拈하되
불유문수불능출차정不唯文殊不能出此定 문수가 이 定에서 능히 나오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공여래야출차정부득但恐如來也出此定不得
단지 여래일지라도 이 정에서 나오게 함을 얻지 못할까 염려한다.
지여교의只如敎意 지여只如 교의敎意로
즘생체해怎生體解 어찌 체해體解를 내겠는가.
►오운五雲 오운지봉五雲志逢(909-985) 宋代 법안종승.
여항(절강에 속함) 사람이며 천태덕소天台德韶를 이었다.
개보開寶 초 충의왕이 보문정사를 건립하여 스님에게 청해 개산으로 삼았고 宗要를 擧揚했다.
개보 4년(971) 스님이 固辭하며 解院하고 林泉에서 서로棲老하기를 원했다.
때에 대장大將 능초가 오운산에 창원創院하고 봉사奉師하여 종로終老의 처소로 삼았다.
오운산에 범이 많았는데 스님이 매양 큰 부채를 휴대하고 걸전乞錢하여 고기를 사서 범을 사육했다
범이 곧 순복馴伏(길들여져 복종)하여 日暮에 환산還山하면 범이 그를 맞이했고
타고서 귀사歸)한지라 고로 세칭이 伏虎禪師며 一號가 大扇和尙임.
옹희 2년 을유에 시적했으며 나이는 77, 납은 58/보속고승전7. 오등전서20
협산령념 夾山齡拈 협산령夾山齡이 염拈하되
자공안무불위지者公案無不委知 이 공안을 위지委知(알다. 환히 알다)하지 않는 이 없거니와
문수위십마출부득文殊爲什麽出不得 문수는 무엇 때문에 나오게 함을 얻지 못했고
망명위십마출득罔明爲什麽出得 망명은 무엇 대문에 나오게 함을 얻었는가?
제인당구분류도인저안諸人儻具奔流度刃底眼 제인이 만약 분류에 도인하는 눈을 갖추었다면
비단견자일대한패궐非但見者一隊漢敗闕 단지 이 一隊漢의 패궐敗闕을 볼 뿐만 아니라
내지하사조불출래乃至河沙祖佛出來 내지 河沙의 祖佛이 出來하더라도
야피작가처파也被作家覷破 또한 작가의 처파覷破(엿보다. 破 조사)를 입으리라.
기혹청황불변其或靑黃不辨 그 혹 청황을 분변하지 못하고
사정불분邪正不分 사정邪正을 나누지 못한다면
지관거멱녀자출정只管去覔女子出定 다만 관거管去하여 女子出定을 찾을지니
현사도저玄沙道底 현사가 말한 것이다.
►협산령夾山齡 협산자령夾山自齡. 宋代 운문종승.
성은 주씨며 상주(지금 강소에 속함) 의흥 사람.
불일지재佛日智才(운문하 5세)를 이었고 예주 협산 영천원에 住했다
/오등회원16. 속전등록12
►분류도인奔流度刃 기봉이 신질迅疾하고 법안이 명량明亮함을 형용.
►패궐敗闕 실패결함失敗缺陷의 뜻. 또 수좌受挫(좌절을 받음). 좌패挫敗(꺾여 패함).
►현사玄沙 현사사비玄沙師備
취암진재귀종남화상회중翠嵓眞在歸宗南和尙會中 위수좌시爲首座時
취암진翠嵓眞이 귀종남歸宗南 화상의 회중에 있으면서 수좌가 되었을 때
남문南問 승문수좌承聞首座 남南이 묻되 듣건대(承聞) 수좌는
상장녀자출정화위인常將女子出定話爲人 시불是不
늘 여자출정화로 사람을 위한다 하던데 그런가, 아닌가?
진운眞云 무無 진이 이르되 아닙니다.
남운南云 남이 가로되
사이불검奢而不儉 사치하면서 검소하지 않는가?
검이불사儉而不奢 검소하면서 사치하지 않는가?
위십마도무爲什麽道無 무엇 때문에 아니라(無) 하는가?
진운眞云 진이 이르되
약시본분납승若是本分衲僧 야소타염장부득也小他鹽醬不得
만약 이 본분납승本分衲僧일진대 또한 저 염장鹽醬을 적게 함을 얻지 못합니다.
남회수환시자南迴首喚侍者 남이 머리를 돌리며 시자를 불렀다.
보전좌報典座 명일지자백죽明日只煮白粥
전좌典座에게 알려 명일은 다만 흰죽을 끓이라 하여라.
►귀종남歸宗南 황룡혜남黃龍慧南, 일찍이 귀종사에 住했다.
►본분납승本分衲僧 본색이 행위에 있는 납승을 가리킴.
►전좌典座
선림에서 대중의 상좌床座 및 재죽 등 잡사를 주관하는 역役임.
<조정사원>8. 전좌典座
승사僧史(大宋僧史略中)를 안험按驗하니
상좌牀座 9事(史略에 凡事擧座로 지어졌음)를 典主(맡아 主管)하거니와
지금 1색을 들어 이를 거두며 이에 잡사를 통틀어 맡는다(典).
지금 선문에서 서로 따로 이 이름을 세웠을 뿐이다.
영소무인취암진문왈英邵武因翠嵓眞問曰 영소무英邵武에게 취암진이 물어 가로되
여자출정의지여하女子出定意旨如何 여자출정의 意旨가 무엇인가?
사인수도기슬이거師引手搯其膝而去 스님이 손을 늘어뜨려 그의 무릎을 치고(搯) 갔다.
진소왈眞笑曰 진眞이 웃으며 가로되
매시저객賣匙箸客 시저匙箸(숟가락과 젓가락)를 파는 객이다.
미재未在 미재未在(그렇지 않음)다.
►영소무英邵武 송대 황룡파승 홍영洪英(1012-1070)
복건 소무邵武 사람이며 속성은 진陳이며 세칭이 영소무英邵武.
화엄華嚴과 十明論을 열람하고 宗要에 오입悟入했다.
황룡혜남黃龍慧南이 황벽산 적취사積翠)에서 법요를 선설宣說한다 함을 듣고
앞으로 가서 의지依止했으며 그 후에 아울러 入室하여 법을 이었다.
후에 西山을 유람遊覽하다가 쌍령雙嶺에 거주했으며 그러고선 石門에서 개법하고
강서 늑담泐潭의 보봉寶峰으로 이주했다.
희녕 3년 6월에 입적했으니 나이는 59이며 승랍은 43. 어요語要가 있다.
/속전등록12. 연등회요14
►미재未在 불연不然. 재在는 득得에 상당함. 조사.
천동각념天童覺拈 천동각天童覺이 염拈하되
약정약동若定若動 당인변롱當人變弄 定이거나 動이거나(若 조사) 당인當人이 변롱變弄한다.
홍모경이불경鴻毛輕而不輕 홍모鴻毛(기러기의 털)가 가볍지만 가벼운 게 아니며
대산중이비중大山重而非重 태산(大山=太山)이 무겁지만 무거운 게 아니다.
환지로구담비공還知老瞿曇鼻孔 도리어 노구담老瞿曇의 콧구멍이
재아수리마在我手裏麽 나의 손 안에 있음을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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