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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詩經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4. 상체常棣

소아小雅 녹명지십鹿鳴之什

164. 상체常棣 산앵두 나무

 

상체지화常棣之華 악불위위鄂不韡韡 산앵두 나무 꽃들은 꽃받침 활짝 피지 않았는가.

범금지인凡今之人 막여형제莫如兄弟 지금 많은 사람들 중에 형제만한 사람 없다네.

 

사상지위死喪之威 형제공회兄弟孔懷 죽어 장사 지내는 두려움은 형제가 가장 걱정하고

원습부의原隰裒矣 형제구의兄弟求矣 들판과 습지에 나가면 형제를 서로 찾게 된다네.

 

척령재원脊令在原 형제급난兄弟急難 할미새 들에서 드날고 형제가 급하여 어려운데

매유량붕每有良朋 황야영탄況也永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그저 긴 탄식뿐이라네

 

형제혁우장兄弟鬩于牆 외어기모外禦其務 형제가 집안에서 다투어도 외침은 함께 막는데

매유량붕每有良朋 증야무융蒸也無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한사코 무기가 없다하네

 

상란기평喪亂既平 기안차녕既安且寧 상사의 혼란이 다 평정되어 안전하고 편안하면

수유형제雖有兄弟 불여우생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있어도 친구보다 못하게 여긴다네.

 

빈이변두儐爾籩豆 음주지어飲酒之飫 성찬을 차려놓고 너를 불러 배불리 먹고 마셔도

형제기구兄弟既具 화락차유和樂且孺 형제가 모두 모여야 아이처럼 화락하고 즐겁다네.

 

처자호합妻子好合 여고슬금如鼓瑟琴 아내와 자식들 잘 어울려 금슬을 울리 듯 하여도

형제기흡兄弟既翕 화락차담和樂且湛 형제가 다 화합해야 화락한 즐거움이 더해지네.

 

의이실가宜爾室家 락이처노樂爾妻孥 그대 집안이 화목하고 그대 처자를 즐겁게 하며

시구시도是究是圖 단기연호亶其然乎 이것을 찾아서 도모하면 진정 그렇게 될 것이네

 

 

아가위 꽃 환히 드러나 밝지 아니한가.

지금 사람들 형제가 있는 것 같지 않네.

 

죽음이 두려울 땐 형제 생각 간절하고

언덕이나 진펄에 잡혀 있을 땐 형제가 구하네.

 

할미새가 언덕에 있는데 형제가 위기를 맞았는가.

항상 좋은 벗이 있지만 탄성만 지를 뿐이다.

 

형제는 담장 안에서 싸워도 밖에서는 모욕을 막아주네.

항상 좋은 벗이 있어도 도움은 안 되네.

 

어려움이 해결되어 이미 안정되고 평안하면

형제 있어도 벗만 같지 못하네.

 

네가 상을 차려 음식과 술을 실컷 먹고 마시는데

형제가 모두 모여야 화락하고 친밀해지네.

 

처자와 좋아하여 화합함이 금슬 같아도

형제가 뭉쳐야 화락하고 즐겁다네.

 

네 집안이 화목하고 처자식과 즐거워하여

이를 구하고 도모한다 해도 참으로 그렇게 될까?

 

 

●<모시전毛詩傳><모시전毛詩箋><모시정의毛詩正義>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경詩經>을 대상으로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後漢에 와서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 등이 당시까지 전래한 여러 자료를 중심으로 자세한 소疏를 덧붙여 총정리 하여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하여 오늘날의 <시경>이 되었다.

 

 

【毛詩 序】 상체常棣 연형제야燕兄弟也 <상체>는 형제의 잔치를 읊은 詩이다.

 

민관閔管 채지실도蔡之失道 고작상체언故作常棣焉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이 바른 길을 잃었음을 민망히 여겼기 때문에 <常棣>를 지은 것이다.

 

【鄭玄 序】

언신출사言臣出使 능양군지미能揚君之美

신하가 사신으로 나가면 군주의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고

 

연기예어사방延其譽於四方 즉위불욕명야則為不辱命也

사방에 그 영예가 퍼지게 하여 命令이 욕되지 않게 하였음을 말함이다.

 

 

►상체지화常棣之華 악불위위鄂不韡韡 산앵두 나무 꽃들은 꽃받침 활짝 피지 않았는가.

【毛亨 傳】

흥야興也 일으킴[興]이다.

상체常棣 체야棣也 상체는 산앵두 나무(산앵두나무 체棣)이다.

 

악유악악연鄂猶鄂鄂然 언외발야言外發也

(나라 이름 악)鄂은 활짝 핀 것처럼 왕성함과 같으며 밖으로 피었음을 말한다.

 

위위韡韡 광명야光明也 위위(활짝 필 위/신 화韡)는 밝게 빛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승화자왈악承華者曰鄂 꽃을 받드는 것을 꽃받침(꽃받침 악鄂, 萼)]이라고 말하고

부당작부不當作拊 부不는 마땅히 부拊로 써야한다.

부拊 악족야鄂足也 부拊는 꽃받침이다.

 

악족득화지광명鄂足得華之光明 즉위위연성則韡韡然盛

꽃받침[鄂足]은 꽃이 밝은 빛을 얻으면 활짝 핀 것처럼 성대해진다.

 

흥자興者 흥興이라는 것은

유제이경사형喻弟以敬事兄 아우가 공경으로써 형을 섬기고

형이영복제兄以榮覆弟 형은 영화로써 아우를 덮어줌을 비유하였는데

은의지현역위위연恩義之顯亦韡韡然 은혜의 의로움이 드러남 또한 그렇게 활짝 핀 것처럼 함이다.

 

고성불古聲不 부동拊同 옛날에 부不의 소리가 부拊와 같았다.

 

►범금지인凡今之人 막여형제莫如兄弟 지금 많은 사람들 중에 형제만한 사람 없다네.

【毛亨 傳】 문상체지언위금야聞常棣之言為今也 산앵두[常棣]가 피었다는 말을 듣고 지금이라 하였다.

 

【鄭玄 箋】

전운箋云 문상체지언聞常棣之言 시문상체화악지설야始聞常棣華鄂之說也

전箋에 이르기를 산앵두의 말을 듣고 비로소 산앵두 꽃 꽃받침의 말을 들었음이다.

 

여차如此 즉인지은친則人之恩親 무여형제지최후無如兄弟之最厚

이와 같으니 곧 사람이 친족의 은혜는 형제의 은혜와 같이 가장 후함이 없다.

 

►사상지위死喪之威 형제공회兄弟孔懷 죽어 장사 지내는 두려움은 형제가 가장 걱정하고

【毛亨 傳】

위威 외畏 (위엄 위)威는 두려워함이다.

회懷 사야思也 (품을 회)懷는 사모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사상가외포지사死喪可畏怖之事 유형제지친심상사념維兄弟之親甚相思念

죽고 초상나는 두려움의 일에는 형제가 심히 생각하며

 

►원습부의原隰裒矣 형제구의兄弟求矣 들판과 습지에 나가면 형제를 서로 찾게 된다네.

【毛亨 傳】

부裒 취야聚也 (모을 부)裒는 모임이다.

구의求矣 언구형제야言求兄弟也 구함[求]은 형제를 구한다는 말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원야습야原也隰也 이상여취거지고以相與聚居之故

언덕(언덕 원原)은 습한데 서로 더불어 모여 거주를 하는 緣故이기 때문에

 

고능정고하지명故能定高下之名 유형제상구猶兄弟相求 고능립영현지명故能立榮顯之名

높고 낮음의 이름을 잘 정함이 형제가 서로 구함과 같기 때문에 영화를 세워서 잘 드러나도록 함이다.

 

►척령재원脊令在原 형제급난兄弟急難 할미새 들에서 드날고 형제가 급하여 어려운데

【毛亨 傳】

척령脊令 옹거야雝渠也 비즉명飛則鳴 행즉요行則搖 불능자사이不能自舍耳

척금은 할미새인데 날아가면 울고 걸어가면 흔들지만 자신을 잘 버리지 않을 뿐이다.

 

급난急難 언형제지상구어급난言兄弟之相救於急難 급난은 형제가 서로 급한 어려움에서 구함을 말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옹거雍渠 수조水鳥 이금재원而今在原 실기상처失其常處

할미새는 물새인데도 지금 언덕에 있으니 그의 늘 거처하는 데를 잃었으니

 

즉비즉명則飛則鳴 구기류求其類 천성야天性也 유형제지어급난猶兄弟之於急難

즉 날아가면 울며 그 무리를 구함이 하늘의 본성이고 형제가 급한 어려움에 처함과 같음이다.

 

►매유량붕每有良朋 황야영탄況也永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그저 긴 탄식뿐이라네

【毛亨 傳】

황況 자茲 (상황 황)況은 이곳이다.

영永 장야長也 (길 영永)은 길게 함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매每 수야雖也 량良 선야善也 전箋에 이르기를 매每는 비록이고 량良은 좋음이다.

 

당급난지시當急難之時 수유선동문래雖有善同門來 자대지장탄이이茲對之長歎而已

마땅히 어렵고 급한 때에는 비록 좋은 동문이 와 있더라도 이를 대하여 길게 탄식할 뿐이다.

 

►형제혁우장兄弟鬩于牆 외어기모外禦其務 형제가 집안에서 다투어도 외침은 함께 막는데

【毛亨 傳】 혁鬩 흔야很也 (다툴 혁)鬩은 다툼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어禦 금禁 모務 모야侮也

전箋에 이르기를 (막을 어)禦는 금함이고 (업신여길 모)務는 업신여김이다.

 

형제수내혁兄弟雖內鬩 이외어모야而外禦侮也 형제는 비록 안에서 다투더라도 밖의 업신여김을 막아준다.

 

►매유량붕每有良朋 증야무융蒸也無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한사코 무기가 없다하네

【毛亨 傳】

증烝 전填 (김 오를 증)烝은 만족함(메울 전填)이다.

융戎 상야相也 (병장기 융)戎은 서로 도움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전箋에 이르기를

 

당급난지시當急難之時 수유선동문래雖有善同門來 구야유무상조기자久也猶無相助己者

마땅히 어렵고 급한 때에는 비록 좋은 동문이 와서 오래 있더라도 서로 자기에게 도움이 없는 것이다.

 

고성전古聲填 전窴 진동塵同 옛날 진填은 소리가 진窴과 진塵이 같다.

 

►상란기평喪亂既平 기안차녕既安且寧 상사의 혼란이 다 평정되어 안전하고 편안하면

►수유형제雖有兄弟 불여우생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있어도 친구보다 못하게 여긴다네.

【毛亨 傳】

형제상은이이연兄弟尚恩怡怡然 붕우이의절절연朋友以義切切然

형제는 은혜를 숭상하기를 기뻐하는 것처럼 하는데 朋友는 의로움을 가지고 간절한 것처럼 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평유정야平猶正也 전箋에 이르기를 평은 바로잡음과 같다.

 

안녕지시安寧之時 이례의상탁마以禮義相琢磨 즉우생급則友生急

편안한 시절에 禮義를 가지고 서로 갈고 닦으면 벗이 급히 생겨난다.

 

►빈이변두儐爾籩豆 음주지어飲酒之飫 성찬을 차려놓고 너를 불러 배불리 먹고 마셔도

【毛亨 傳】

빈儐 진陳 (인도할 빈)儐은 진설함이다.

어飫 사야私也 (물릴 어)飫는 사사로움이다.

불탈구승당위지어不脫屨升堂謂之飫 대청大廳에 올라 밟은 데를 벗어나지 않음을 ‘어飫’라고 말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사자私者 도비상지사圖非常之事 전箋에 이르기를 사私라는 것은 일상이 아닌 일을 圖謀함이다.

약의대의어당若議大疑於堂 즉유어례언則有飫禮焉 만약 큰 의혹을 대청에서 의논하면 그곳에 禮가 넉넉하게 있다.

청조위공聽朝為公 조회를 들음은 公을 위함이다.

 

►형제기구兄弟既具 화락차유和樂且孺 형제가 모두 모여야 아이처럼 화락하고 즐겁다네.

【毛亨 傳】

구족회왈화九族會曰和 구족이 모임을 화목함이라 말한다.

유孺 속야屬也 (젖먹이 유)孺는 九族에 속함이다.

왕여친척연즉상모王與親戚燕則尚毛 왕과 親戚이 잔치하면 나이[尚齒]를 숭상한다.

 

【鄭玄 箋】

전운箋云 구족九族 종기상지고조從己上至高祖 하급현손지친야下及玄孫之親也

전箋에 이르기를 九族은 자기 위로부터 高祖까지 이며 아래로 玄孫에 미치는 친족이다.

 

속자屬者 이소목상차서以昭穆相次序 속屬한다는 것은 소목昭穆을 가지고 차례를 함이다.

 

►처자호합妻子好合 여고슬금如鼓瑟琴 아내와 자식들 잘 어울려 금슬을 울리 듯 하여도

【鄭玄 箋】 전운箋云 호합好合 지의합야誌意合也 전箋에 이르기를 好合은 뜻하는 마음이 합함이다.

 

합자合者 여고슬금지성상응화야如鼓瑟琴之聲相應和也

합合한다는 것은 瑟琴을 뜯는 소리가 서로 응하여 어울림과 같음이다.

 

왕여족인연王與族人燕 즉종부내종지속역종후어방중則宗婦內宗之屬亦從後於房中

왕과 族人이 잔치하면 宗婦는 內宗親에 속하고 또 방안에서는 뒤를 따른다.

 

►형제기흡兄弟既翕 화락차담和樂且湛 형제가 다 화합해야 화락한 즐거움이 더해지네.

【毛亨 傳】 흡翕 합야合也 (합할 흡)翕은 합함이다.

 

►의이실가宜爾室家 락이처노樂爾妻孥 그대 집안이 화목하고 그대 처자를 즐겁게 하며

【毛亨 傳】 탕帑 자야子也 (처자 노)帑는 자식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족인화族人和 즉득보락기가중지대소則得保樂其家中之大小

전箋에 이르기를 친족[族人]이 어울리면 그 집안의 크고 작은 즐거움을 얻어서 지킨다.

 

►시구시도是究是圖 단기연호亶其然乎 이것을 찾아서 도모하면 진정 그렇게 될 것이네

【毛亨 傳】

구究 심深 (연구할 구)究 깊이 연구함이다.

도圖 모謀 (그림 도)圖는 도모함이다.

단亶 신야信也 (믿음 단)亶은 믿음이다.

 

【鄭玄 箋】

전운箋云 녀심모지女深謀之 신기여시信其如是

전箋에 이르기를 네가 그것을 깊이 圖謀하면 이와 같이 믿게 된다.

 

 

●시경집전詩經集傳

상체지화常棣之華 악불위위鄂不韡韡 아가위 꽃이여, 환히 드러나 밝지 아니한가.

범금지인凡今之人 막여형제莫如兄弟 무릇 지금 사람들은 형제만 같지 못하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상체常棣 체야棣也 자여앵도子如櫻桃 가식可食 상체는 아가위니 열매가 앵두와 같고 먹을 수 있다.

악鄂 악연외견지모鄂然外見之貌 악은 훤히 밖에 드러난 모양.

불不 유기불야猶豈不也 불은 ‘어찌~ 아니한가?’와 같다.

위위韡韡 광명모光明貌 위위는 광명한 모양.

 

차此 연형제지악가燕兄弟之樂歌 이는 형제간에 잔치하는데 쓰이는 노래이다.

고故 그러므로

 

언상체지화言常棣之華 즉기악연이외견자則其鄂然而外見者 기불위위호豈不韡韡乎

‘아가위 꽃이여, 그 훤히 밖으로 드러난 것이 어찌 빛나고 밝지 아니한가.

 

범금지인凡今之人 즉기유여형제자호則豈有如兄弟者乎

무릇 지금 사람들이여, 어찌 형제 같은 이가 있으랴.’고 했다.

 

 

이 시에서 형제를 ‘상체常棣’에 비유하여 노래한데서 형제를 ‘常棣’라 하고

형제간의 두터운 정을 아가위꽃 이 활짝 피었다는 데에서 ‘체악지정棣卾之情’이라고 한다.

 

이밖에 형제를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한 몸에 난 팔과 다리라는 데에서 手足이라하고

형제가 서로 화합하여 가는 모습이 기러기와 같다(行則雁行)는 데에서 雁行,

 

나무에 비유한다면 같은 뿌리에서 나오는 서로 다른 가지(同根異枝)라는 데에서 同根,

물에 비유하여 근원을 같이하되 흐름이 다르다(同源異流)하여 同源,

밥을 먹을 때 같은 밥상에서 먹고 자랐다(食則同牀)는 데에서 同牀이라고도 한다.

 

사상지위死喪之威 형제공회兄弟孔懷 죽고 초상나는 두려움에 형제가 심히 생각하며

원습부의原隰裒矣 형제구의兄弟求矣 언덕이나 진펄에 송장이 쌓임에 형제가 구해주느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위威 외畏 회懷 사思 부裒 취야聚也

위는 두려움, 회는 생각함, 부는 쌓임이다.

 

언사상지화言死喪之禍 타인소외오他人所畏惡 유형제惟兄弟 위상휼이爲相恤耳

죽고 초상나는 환란은 다른 사람은 두려워하고 싫어하되 오직 형제는 돕고 구해주느니라.

 

지어적시부취어원야지간至於積尸裒聚於原野之間 역유형제위상구야亦惟兄弟爲相求也

쌓인 시체가 언덕과 들판 사이에 모여 있더라도 또한 오직 형제만이 서로 구해주느니라.

 

차시此詩 개주공기주관채이작蓋周公旣誅管蔡而作 이 시는 대개 주공이 이미 관숙과 채숙을 베고 지음이라.

 

고故 차장이하此章以下 전이사상급난專以死喪急難 투혁지사鬪鬩之事 위언爲言

그러므로 이 장 이하는 오로지 사상급난(죽고 초상나고 위급하고 어려움)과 싸움하는 일로 말을 했느니

 

기지절其志切 기정애其情哀 그 뜻이 간절하고 그 정이 애처로우니라.

 

내처형제지변乃處兄弟之變 여맹자소위如孟子所謂

이는 형제가 처한 변고이니 <맹자>(告子하편 제장)에 이른바

 

기형其兄 관궁이사지關弓而射之 즉기수체읍이도지자則己垂涕泣而道之者

‘그 형이 활을 당겨 쏘아 맞추려하거든 자신은 콧물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것’과 같음이라.

 

서序 이위민관채지실도자以爲閔管蔡之失道者 득지得之

서에서 ‘관숙과 채숙이 도리를 잃음을 민망히 여겼다.’고 한 것은 적합하고

 

이우이위문무지시즉오의而又以爲文武之詩則誤矣 또 ‘문왕 무왕의 시라.’고 한 것은 잘못이라.

 

대저구설大抵舊說 시지시세詩之時世 개부족신皆不足信

대저 옛 설에서 말한 시의 때와 세상은 다 족히 믿지 못하니

 

거차자상모순자擧此自相矛盾者 이견기일단以見其一端 후불능실변야後不能悉辨也

여기에 스스로 서로 모순된 것을 들어서 그 일단을 보인 것이고 뒤에 다 분별할 수는 없느니라.

 

척령재원脊令在原 형제급난兄弟急難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하고 어렵게 되었도다.

매유량붕每有良朋 황야영탄況也永歎 매양 좋은 벗이 있으나 황망히 길이 탄식만 하니라.

 

흥야興也 흥이다.

척령脊令 옹거雝渠 수조야水鳥也 척령은 옹거니 물새.

 

황況 발어사發語詞 혹왈당작황或曰當作怳

황은 발어사니 혹자는 ‘실신할(멍하니 바라볼)況’으로 지어야 마땅하다.

 

척령脊令 비飛 즉명則鳴 행즉요行則搖 유급난지의有急難之意

척령은 날 때에는 울고, 다닐 때에는 몸을 흔들어 급난의 뜻이 있으므로

 

고故 이기흥以起興 이언당차지시而言當此之時 수유양붕雖有良朋

이로써 흥기했고 이때를 당하여 비록 좋은 벗이 있으나

 

불과위지장탄식이不過爲之長歎息而 이已 역혹불능상급야力或不能相及也

길이 탄식만 하는데 지나지 않을 뿐이니 힘이 혹 능히 서로 미치지 못함을 말함이다.

 

동래여씨왈東萊呂氏曰 동래 여씨는 말했다.

 

소기소친이친기소소疎其所親而親其所疎 차실기본심자야此失其本心者也 고故

“그 친할 바에 소원하고 그 소원할 바에 친함은 이 그 본심을 잃은 것이므로

(►<대학> 格物장과 같은 뜻이다.

기본其本 난이말치자亂而末治者 그 본이 어지러우면서 말이 다스려지는 자는 없으며

부의否矣 기소후자박其所厚者薄 그 후하게 할 바에 박하게 하고서도

이기소박자후而其所薄者厚 미지유야未之有也 그 박하게 할 바에 후하게 할 사람은 있지 않다)

 

차시此詩 반복언붕우지불여형제反覆言朋友之不如兄弟

이 시는 반복하여 붕우는 형제만 같지 못함을 말했으니

 

개시지이친소지분蓋示之以親疎之分 사지반순기본야使之反循其本也

대개 친소의 분별을 보여서 돌이켜 그 근본을 따르게 함이다.

 

본심本心 기득칙旣得則 유친급소由親及疎 질연유서秩然有序

본심이 이미 얻어지면 친함으로 말미암아 소원한 데에 미치어 가지런히 차례가 있게 되니라.

 

형제지친기독兄弟之親旣篤 이붕우지의而朋友之義 역돈의亦敦矣

형제의 친함이 이미 두터워지면 붕우의 의리 또한 돈독해지니

 

초비박어붕우야初非薄於朋友也 구잡시이불손苟雜施而不孫

처음에 붕우에게 박한 것이 아니라 진실로 잡되게 베풀고 공손하지 아니하면

 

수왈후어붕우雖曰厚於朋友 여무원지수如無源之水 비록 붕우에게 후하게 하더라도 근원이 없는 물이

(<맹자> 公孫丑上 제2장의 ‘하해지어행료河海之於行潦 류야類也’의 의미)

 

조만석제朝滿夕除 호가보재胡可保哉

아침에 가득했다가 저녁에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어찌 가히 보전하리오.”라고 하니라.

 

혹왈인지재난或曰人之在難 붕우역가이좌시여朋友亦可以坐視與

혹자는 “사람이 어려움이 있음에 붕우가 또한 가히 앉아서 보기만 하랴.”하고

 

왈매유양붕曰每有良朋 황야영탄즉비불우민況也永歎則非不憂憫

“늘 좋은 벗이 있어 황망히 길이 탄식한다면 근심하고 민망히 여기기만 하지 않을 것이로되

 

단시형제급난但視兄弟急難 위유차등이爲有差等耳

다만 형제가 급난 함을 보았을 때와는 차등이 있다.”고 했으니

 

시인지사용유억양詩人之詞容有抑揚

시인의 말씨에 억양(누를 것은 누르고, 드날릴 것은 드날림)이 있음이라.

 

연然 상체常棣 주공작야周公作也 그런데 상체편은 주공이 지은 것이니

 

성인지언聖人之言 소대고하小大高下 개의이전후좌우皆宜而前後左右 불상패不相悖

성인의 말의 작고 큼과 높고 낮음이 다 마땅하고 전후좌우도 서로 거스르지 않느니라.

 

►척령脊令

脊令은 척령鶺鴒, 옹거雝渠라고도 쓰는데 할미새를 말한다.

 

할미새는 몸길이 12∼22cm이다. 미끈하고 날씬한 몸매에 긴 꽁지가 특징이다.

다리와 발가락도 길며 특히 뒷발가락이 길다. 목은 짧고 부리 끝이 뾰족한 편이다.

깃털은 암수가 같거나 다른 색깔이다. 주로 지상에서 생활하나 날아오르는 힘이 강하다.

하늘 높이 떠서 지저귀면서 나는 종도 있다. 대개 꽁지를 위아래로 까딱까딱 움직인다.

 

여기에 착안해 이 시에서 위태롭고 어려움을 알려주는 새로 인용되었고

형제 사이에 어려운 일을 서로 도와 구하려는 마음에 비유되었다.

형제간의 이런 마음을 척령지회鶺鴒之懷(脊令之懷)라고 한다.

 

 

형제혁우장兄弟鬩于牆 외어기모外禦其務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우나 밖으로는 그 수모를 막느니라.

매유량붕每有良朋 증야무융蒸也無戎 매양 어진 벗이 있으나 도와주지 않느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혁鬩 투한야鬪狠也 어禦 금야禁也 증烝 발어성發語聲 융戎 조야助也

혁은 사납게 싸움. 어는 막음. 증은 발하는 말소리. 융은 도움이다.

 

언형제설유불행투한우내言兄弟設有不幸鬪狠于內 형제가 가령 불행히도 집안에서 싸움을 벌였으나

연然 유외모즉동심어지의有外侮則同心禦之矣 그러나 밖에서 수모를 겪게 되면 마음을 같이하여 막거니와

수유양붕雖有良朋 기능유소조호豈能有所助乎 비록 좋은 벗이 있으나 어찌 능히 도와주는 바가 있으리오.

 

부진왈富辰曰 부진이 가로대

 

형제수유소분兄弟雖有小忿 불폐의친不廢懿親

“형제가 비록 조그만 분함이 있으나 아름다운 친분을 폐하지 못하니라.”했다.

 

►부진富辰의 ‘형제수유소분兄弟雖有小忿 불폐의친不廢懿親’

富辰은 周나라 양왕襄王(정鄭 려공厲公의 도움으로 帝位에 오름) 때의 대부,

양왕 13년에 鄭나라(초대 군주인 桓公友는 宣王의 아우)군대가 활滑나라(姬姓의 小國)를 치자 왕이 대부인 유손백游孫伯을 시켜 활나라의 사정을 봐달라고 부탁하였다. 정나라 군주가 유손백을 체포하니 양왕이 노하여 적狄[적翟]의 군대를 빌어서 정나라를 치려하자 부진이 간하며 했던 말이다.

 

<國語> 周語中편 15장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불가不可 불가합니다.

고인유언왈古人有言曰 옛 사람이 말하여 가로대

 

형제참혁兄弟讒鬩 모인백리侮人百里

‘형제간에 헐뜯고 싸우더라도 백리 밖의 사람이 능멸해 오면 함께 단결하여 막는다.’ 했고

 

주문공지시왈周文公之詩曰 주공周公의 시에 이르기를

형제혁우장兄弟鬩于墻 외어기모外御其侮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우더라도 밖에서 능멸해오면 막는다.’ 했으니

 

약시즉혁내내모若是則鬩乃內侮 이와 같이 한다면 싸운다는 것은 이에 안에서 능멸을 당하는 것이지

이수혁而雖鬩 불패친야不敗親也 비록 싸우더라도 친함(친족의 정)을 깨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정재천자鄭在天子 형제야兄弟也 정무장유대훈력우평환鄭武莊有大勳力于平桓

정나라는 천자에게 있어 형제이고 정나라의 무공과 장공은 평왕과 환왕에게 큰 공이 있습니다.

 

아주지동천我周之東遷 진정시의晉鄭是依

우리 주나라가 동천할 때에 진나라와 정나라가 이를 도왔고

 

자퇴지란子頹之亂 우정지요정又鄭之繇定

자퇴(周莊王之子, 惠王叔父)의 난에 또한 정나라(鄭厲公)로 말미암아 평정되었거늘

 

금이소분기지今以小忿棄之 이제 작은 분함으로 정나라를 버린다면

 

시이소원치대덕야是以小怨置大德也 무내불가호無乃不可乎

이것은 작은 원한으로 대덕을 버려두는 것이니 이는 옳지 못한 것이 아닙니까?

 

차부형제지원且夫兄弟之怨 또한 무릇 형제간의 원한은

부징우타不徵于他 다른 사람을 불러들여 징계하지 않는 것이니

징우타徵于他 리내외의利乃外矣 다른 사람에게 징계하게 한다면 이에 밖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장원외리章怨外利 불의不義 원한을 드러내어 밖을 이롭게 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것이고

기친즉적棄親卽狄 불상不祥 친족을 버리고 적에게 나아감은 상서롭지 못한 것이며

이원보덕以怨報德 불인不仁 원한으로 덕을 갚는 것은 어질지 못한 것입니다.

 

부의夫義 소이생리야所以生利也 무릇 의는 이로움을 낳는 바이고

상祥 소이사신야所以事神也 상서로움은 신을 섬기는 바이고

인仁 소이보민야所以保民也 인은 백성을 보존하는 바이니

불의즉리불부不義則利不阜 의롭지 아니하면 이로움이 쌓이지 않고

불상즉복불강不祥則福不降 상서롭지 아니하면 복이 내리지 아니하고

불인즉민부지不仁則民不至 어질지 아니하면 백성이 이르지 아니합니다.

 

고지명왕古之明王 불실차삼덕자不失此三德者 고故 능광유천하能光有天下

옛적의 밝은 임금은 이 3가지 덕을 잃지 않았으므로 능히 천하를 둠에 밝았고

 

이화녕백성而和寧百姓 령문불망令聞不忘

백성을 화평하고 편안하게 하여 아름다운 소문이 잊혀지지 아니했으니

 

왕기불가이기지王其不可以棄之 왕께서는 그 가히 삼덕을 버리지 마소서.

 

상란기평喪亂既平 기안차녕既安且寧 상란이 이미 평정되어 이미 안정되고 편안하면

수유형제雖有兄弟 불여우생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있으나 벗만 같지 못하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상장上章 언환난지시言患難之時 형제상구兄弟相救 비붕우가비非朋友可比

윗 장은 환란의 때에 형제가 서로 구함이 벗으로 가히 비교하지 못하고

 

차장此章 수언안녕지후遂言安寧之後 이 장은 마침내 안녕한 뒤에

 

내유시형제乃有視兄弟 불여우생자不如友生者 패리지심야悖理之甚也

이에 형제 보는 것이 벗만 같지 못함이 있으니 어긋난 도리가 심함이다.

 

빈이변두儐爾籩豆 음주지어飲酒之飫 네 변두를 진열하여 술을 마심을 싫도록 하더라도

형제기구兄弟既具 화락차유和樂且孺 형제가 이미 갖추어져야 화락하고 또 사모하느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빈儐 진陳 어飫 염饜 구具 구야俱也 유孺 소아지모부모야小兒之慕父母也

빈은 진열함. 어는 물림, 구는 갖춤. 유는 어린 아이가 부모를 사모함이다.

 

언진변두이취포言陳籩豆以醉飽 변두를 진열하고서 취하고 배부르더라도

 

이형제유불구언而兄弟有不具焉 즉무여공향기락의則無與共享其樂矣

형제가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더불어 같이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니라.

 

처자호합妻子好合 여고슬금如鼓瑟琴 처자가 좋아하고 합함이 금슬을 뜯는 것과 같아도

형제기흡兄弟既翕 화락차담和樂且湛 형제가 이미 화합해야 화락하고 또한 즐거우니라.

 

부야賦也 부이다.

흡翕 합야合也 흡은 합함이다.

 

언처자호합言妻子好合 여금슬지화如琴瑟之和

처자가 좋아하고 합함이 금슬의 화합과 같더라도

 

이형제유불합언而兄弟有不合焉 즉무이구기락의則無以久其樂矣

형제가 화합하지 못하면 그 즐거움을 오래하지 못함을 말했느니라.

 

 

<중용> 제15장에서

군자지도君子之道 군자의 도는

벽여행원필자이辟如行遠必自邇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벽여등고필자비辟如登高必自卑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

 

이를 설명하기 위한 卑近한 예로 상체편 제7장과 제8장을 인용하여

시왈처자호합詩曰妻子好合 여고슬금如鼓瑟琴 처자와 좋아하여 화합함이 금슬 같아도

형제기흡兄弟旣翕 화락차탐和樂且耽 형제가 뭉쳐야 화락하고 즐겁다네.

의이실가宜爾室家 낙이처탕樂爾妻帑 네 집안이 화목하고 처자식과 즐거워하여

시구시도是究是圖 단기연호亶其然乎 이를 구하고 도모한다 해도 참으로 그렇게 될까?

 

이라 하고 공자를 말을 이끌어

자왈부모子曰父母 기순의호其順矣乎 (그리하면) 네 부모가 편안하실 것이다”라 하였다.

 

의이실가宜爾室家 락이처노樂爾妻孥 네 실가를 착하게 하며 네 아내와 자식을 즐거워함을

시구시도是究是圖 단기연호亶其然乎 이에 궁구하고 이에 도모하면 그러함을 믿을 것인가?

 

부야賦也 부이다.

 

(처자 노)帑 자子 구究 궁窮 도圖 모謀 단亶 신야信也

노는 자식, 구는 궁구함, 도는 도모함, 단은 믿음이다.

 

의이실가자宜爾室家者 네 실가를 착하게 한다는 것은

형제구이후兄弟具而後 락차유야樂且孺也 형제가 갖춰진 뒤에 즐거워하며 또 사모하고

 

락이처노자樂爾妻帑者 형제흡이후兄弟翕而後 락차담야樂且湛也

네 처자식을 즐거워하는 것은 형제가 화합한 뒤에 즐거워하고 또 즐거워함이라.

 

형제어인兄弟於人 기중여차其重如此 형제는 사람에게 그 소중함이 이와 같으니

시이시구이도지試以是究而圖之 시험해서 이에 궁구하고 도모해본다면

기불신기연호豈不信其然乎 어찌 그렇다고 믿지 않으랴.

 

동래여씨왈東萊呂氏曰 동래 여씨는

 

고인이형제지당친告人以兄弟之當親 미유불이위연자야未有不以爲然者也

“사람들에게 고하여 형제는 마땅히 친해야 한다고 하니 그렇지 않다고 하는 자 있지 않느니라.

 

구비시구시도苟非是究是圖 실종사어차實從事於此

진실로 이에 궁구하고 이에 도모해서 실지로 이를 따라 섬기지 않는다면

 

즉역미유성지기연자야則亦未有誠知其然者也 또한 진실로 그러함을 알지 못하니라.

 

불성지기연不誠知其然 즉소지자則所知者 특기명이이의特其名而已矣

진실로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 아는 것은 다만 그 형제간이라는 이름일 뿐이니

 

범학凡學 개막불연蓋莫不然 무릇 배움은 대개 그렇지 아니함이 없다.”고 하니라.

 

 

차시수장此詩首章 이 시의 머릿장은

 

약언지친막여형제지의略言至親莫如兄弟之意

간략히 말한다면 지극히 친함이 형제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고

 

차장次章 다음 장은

 

내이의외불측지사乃以意外不測之事 언지言之 이명형제지정以明兄弟之情 기절여차其切如此

이에 뜻밖에 헤아리지 못하는 일을 말하여 형제의 정이 그 간절함이 이와 같다는 것을 밝혔고

 

삼장三章 단언급난칙천어사상의但言急難則淺於死喪矣

3장은 다만 급난은 곧 사상보다는 얕음을 말했고

 

지어사장至於四章 4장에 이르러서는

 

즉우이기정의지심박則又以其情義之甚薄 이유유소불능이자而猶有所不能已者 언지言之

또 그 정의가 심히 박하지만 오히려 능히 그만두지 못하는 바가 있음을 말했으니

 

기서약왈其序若曰 부대사상연후상수不待死喪然後相收

그 순서에 말한 것과 같이 사상을 기다린 뒤에 서로 거두는 것이 아니고

 

단유급난但有急難 편당상조便當相助 다만 급난 함이 있음에 문득 마땅히 서로 도와야 함이라.

언우불행言又不幸 이지어혹유소분而至於或有小忿 또 불행하고 혹 조금 분한 일이 있는 데에 이르더라도

유필공어외모猶必共禦外侮 오히려 반드시 함께 밖으로 겪는 수모를 막으니

 

기소이언지자其所以言之者 수약익경이약雖若益輕以約 그 말한 바가 비록 더욱 가볍고 간략하나

 

이소이착부형제지의자而所以著夫兄弟之義者 익심차절의益深且切矣

이로써 무릇 형제의 의를 나타낸 것이 더욱 깊고 간절함이라.

 

지어오장至於五章 5장에 이르러서는

 

수언안녕지후遂言安寧之後 내위형제불여우생乃謂兄弟不如友生

마침내 안녕한 뒤를 말함에 이에 형제가 벗만 같지 못하다고 일렀으니

 

즉시지친則是至親 반위로인反爲路人 이인도혹기호식의而人道或幾乎息矣

이 지극히 가까움이 오히려 길가는 사람이 되고 인도가 혹 거의 쉬게 됨이라.

 

고故 하양장下兩章 그러므로 아래 두 장에

내부극언형제지은乃復極言兄弟之恩 이에 다시 형제의 은혜를 지극히 말하여

 

이형동기異形同氣 사생고락死生苦樂 무적이불상수지의無適而不相須之意

형체는 다르지만 기운이 같아 사생고락에 어디를 가든 서로 기다리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고

 

졸장卒章 끝 장에

 

우신고지又申告之 사반복궁극使反覆窮極 이험기신而驗其信

또 거듭 고하여 반복하기를 끝까지 하도록 하여 그 미더움을 경험하게 함이라.

 

연然 가위위곡점차설진인정의可謂委曲漸次說盡人情矣

그러나 곡진하게 점점 차례하여 인정을 다 설명했다고 이를 만하니

 

독자讀者 의심미지宜深味之 읽는 자가 마땅히 깊이 맛볼지어다.